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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같은폰 맞아?…갤S22 국내용선 2개 번호 못쓴다

이통·제조사 반대로 9월에야 도입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 불거져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 국내 판매용은 해외 판매 제품과 달리 디지털 유심(SIM)인 ‘eSIM’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eSIM은 교체 비용이 싸고 한 휴대전화로 2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업계와 제조업계의 반대로 오는 9월에야 도입될 예정이다. 통신 관련 기업들의 ‘밥그릇 싸움’에 국내 소비자들이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왼쪽)과 갤럭시S22+. 사진제공=삼성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용 갤럭시S22 시리즈는 하드웨어적으로 eSIM을 지원하지 않는다.

eSIM은 물리적으로 교체해야하는 USIM과 달리 다운로드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교체 비용이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번호이동이 편리하다. 또 하나의 전화로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어 업무용과 일상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거나 해외출장 시 로밍 번호를 관리하기도 쉽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 2020년 말 기준 전세계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eSIM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eSIM을 알뜰폰과 스마트워치 등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스마트폰에서는 쓸 수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오는 7월 eSIM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 후 9월부터 국내에도 eSIM을 정식 도입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세계 최초 도입한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인 한국이 유독 이 분야에서 뒤쳐진 것은 이통사들과 단말기 제조업체가 도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 당 7700원인 USIM과 달리 eSIM은 교체 비용이 2500원 선으로 저렴하다. 또 가입·해지·번호이동이 간편하다 보니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이통업계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들고 비용은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기 제조사 입장에서도 휴대전화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는 eSIM 도입이 썩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통사와 제조사, 그리고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응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S20·S21에도 수출용에만 eSIM 기능을 탑재했었다. 이번 갤럭시S22 내수용에도 관련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오는 9월 이후에도 이 제품으로는 전화번호 2개를 사용하는 ‘듀얼심’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시리즈부터는 국내에서도 eSIM을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애플은 이미 지난 2018년 출시한 아이폰XR·XS부터 국내에서도 eSIM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eSIM이 국내 정식 도입된다면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어려운 기술이 아니고 해외에서는 이미 선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제품부터는 eSIM 탑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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