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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집단""기생충"…도 넘는 與野 '악마화 선동'

與 "소가죽 굿판" 의혹 제기하고

국힘은 'GH합숙소 논란' 꼬집어

후보도 "주술사""히틀러" 막말

"내세울게 없어 혐오 조장" 지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경북 상주시 풍물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제20대 대선을 19일 앞두고 정치권이 상대 진영을 향해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양대 정당 후보의 배우자를 특정 유명인이나 동물에 빗대는 말도 서슴없이 내지른다. 정책은 유사하고 배우자 등 약점은 뚜렷한 양대 후보가 거친 발언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며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 집에서) 돼지를 키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옆집에 기생충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법인카드 사용이 논란이 된 가운데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지난 2020년 8월 이 후보 부부가 거주하던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로 사용한 의혹을 꼬집은 발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를 향해 영화 ‘관상’의 예를 들어 “관상가가 (김 씨를) ‘퓨마’ 관상이다, 당신 남편은 ‘살쾡이’ 관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친여 성향의 가수 안치환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고(故) 마이클 잭슨에 빗대 외모 비하를 했다고 비판하던 야권도 소위 ‘얼평(얼굴 평가)’에 나선 것이다.

김 최고위원의 수위 높은 발언은 최근 여권이 연이어 제기하던 ‘주술 논란’의 반작용적 성격이 강하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5일 윤 후보 부부가 2018년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해 논란이 됐던 종교 행사에 후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춰 윤건영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은 “국정을 무속이나 특정 종교인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의 손짓이 신천지 교주의 손모양과 같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문제는 선거운동에서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을 내세워야 할 대선 후보들이 한술 더 떠 상대 후보와 진영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 후보는 전날 경기도 안성 유세에서 현 정부와 민주당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씌우는 것은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또 “죄를 만들어 선동하는 것은 파시스트와 비슷한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도 같은 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유세 때 윤 후보를 향해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느냐”며 “주술사가 아닌 국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거칠어지는 정치권의 입을 두고 양대 진영이 의도적으로 정치 혐오를 조장하고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집권 즉시 코로나19 피해 보상 50조 원, 부동산 공급 확대, 부동산 세제 개편 등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두 후보 모두 부인과 관련된 의혹에 휩싸여 있다. 정책 차별성과 도덕성 문제를 겪는 양대 진영이 중도층의 표를 얻기 위해 상대의 약점만 물어뜯고 있다는 것이다. 막말 수준으로 치닫는 선거 유세를 볼 때 어느 진영이 승리하든 협치가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두 후보 모두 이념·사상보다 실용을 강조하지만 내세울 대표 정책이 없고 약점은 뚜렸하다”며 “이대로라면 집권 후에도 엄청난 적대적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목포 유세 (목포=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목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8 srba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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