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분당·목동·상계 난리 났어요. 집값 뛰는데 왜 팝니까"

[분위기 달라진 수도권 재건축]

상계·목동 등 매수 문의 증가

“불확실성 해소” 매물 속속 소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도 들썩

대선 후 매물 3.6% 줄어들어

도봉구·군포·고양시 감소폭 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재건축 단지 전경. 이덕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선 사흘 후인 지난 12일 토요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수 문의가 확연히 늘어났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노후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상계주공4단지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선거일 이후에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며 “그동안 기다려왔던 고객들이 이제는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으니 좋은 물건이 나오면 매수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상계동을 비롯해 서울 양천구 목동,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일대에서는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고 집주인들이 매물 호가를 올리거나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계주공6단지 인근의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선 전 호가를 몇 번씩 낮춰도 나가지 않던 6단지 23평 매물이 선거일 이후 7억 9500만 원에 팔렸다”며 “인근 3단지와 5단지에서도 대선 이후 일부 매물이 소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 자문 업무를 하는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대선 이후 서울 내 노후 단지 관련 문의를 하는 고객이 확실히 늘어났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많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재건축 사업성을 높이는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을 약속한 1기 신도시에서도 대선 이후 매물 호가가 오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무지개마을 12단지’ 전용 59.98㎡는 최근 8억 5000만 원(12층)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8월 나온 같은 주택형 역대 최고가 7억 9900만 원보다 50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매수 문의도 늘었다. 단지 인근의 A 공인 관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는데 대선 직후 매수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며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하루에 3~4통은 온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각종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다시 들여놓는 집주인들도 부쩍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통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6만 3495건으로 대선일인 9일 16만 9611건에 비해 3.6% 감소했다. 매물 감소세는 노후 단지가 밀집해 있는 1기 신도시와 서울 도봉구 등에서 가파르게 나타났다. 산본 신도시가 있는 경기 군포시 매물은 5일 전에 비해 6.0% 감소했고 일산 신도시를 이루는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 매물은 같은 기간 대비 4.9% 줄었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매물이 5.2% 줄어들어 서울 평균 매물 감소율인 3.2%를 웃돌았다.

김 소장은 “예산 배정 등 변수가 많은 개발·교통 공약에 비해 재건축 공약은 규제만 풀면 사업이 진전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향성이 명확한 만큼 일부 시장 참여자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