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열풍이 불었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수집용 카드가 국내에서 다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희귀 ‘포켓몬 카드’가 4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헤리티지 옥션이 실시한 경매에서 희귀 포켓몬 카드가 33만6000달러(약 4억15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카드는 포켓몬 캐릭터 '리자몽'이 그려진 1999년 영문 초판본이다. 해당 카드는 카드 보존 상태를 감정하는 업체인 PSA로부터 최고 등급인 10등급을 받아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성명에서 “트로피 수준의 (희귀)카드 경매가 진행됐다”며 “이번 낙찰은 포켓몬 카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포켓몬 카드 등 경매품이 충분히 잘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매에서는 ‘유희왕’과 ‘매직: 더 개더링’ 등 트레이딩 카드도 낙찰됐는데 해당 상품들은 총 370만달러(약 45억7000만원)에 팔렸다고 헤리티지 옥션 측은 밝혔다.
수집가들 사이에선 포켓몬 카드가 야구와 농구 스타가 인쇄된 스포츠 카드 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미국 30대 남성이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대출금을 타낸 뒤 이 돈을 희귀 포켓몬 카드를 구매하는 데 사용해 징역형을 선고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나스 오돔신(31)은 코로나 대응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대출금 8만5000달러(약 1억원) 중 5만7789달러(7100만원)를 희귀 포켓몬 카드를 구매하는 데 썼다.
미 연방 법원은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된 오돔신에게 징역 3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하고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 및 8만5000달러 반환을 명령했다. 그가 구매한 포켓몬 카드도 몰수돼 현재 연방수사국(FBI) 애틀랜타 지부 소유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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