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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땅' 열리자…4층짜리 빌딩이 150억 부른다

엔데믹에 '靑 개방' 효과 겹쳐

상업용 부동산 거래 되살아나

최근 4년 최고가 93억서 껑충

"공실 상가 채워지며 상승 뚜렷"

청와대 개방 행사 이틀째인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에서 관람객들이 청와대 경내를 관람하기 위해 영빈문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미지의 땅’이었던 청와대가 활짝 열리면서 인근 지역 상권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청와대와 바로 붙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은 물론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인 체부동, 삼청동 등은 청와대 개방에 대한 기대감에 엔데믹(풍토병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삼청동·가회동·효자동 일대 꼬마빌딩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호가도 직전 최고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제시되는 분위기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역과의 거리나 핵심 임차인 확보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서도 편차가 큰 편이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어지고 청와대 인근 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지역에서 나타나는 변화여서 눈길을 끈다.

부동산 전문 플랫폼 디스코를 통해 확인한 이 지역 최근 4년간의 상업용 부동산 실거래가에 따르면 가장 비싸게 팔렸던 사례(총액 기준)는 체부동의 연면적 960㎡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로 93억 원(2019년 9월)이었다. 그다음은 삼청동의 연면적 548㎡ 건물로 59억 원(2020년 7월)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매물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 4월에 매물로 올라온 연면적 938㎡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은 호가만 150억 원이다. 호가에서 조정을 하더라도 직전 최고가인 93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삼청동에서도 금융연수원 건너편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304㎡) 건물이 지난달부터 80억 원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예전보다 높은 호가에 건물을 내놓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일대 상권이 회복되는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개방 2일 차인 11일 오후 경복궁역 사거리부터 효자동 삼거리까지 이어진 길은 인파로 북적댔다. 카페나 빵집·식당들은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관광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청와대 사랑채 앞은 관광객들이 차례로 입장하는 줄이 늘어섰다. 체부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이후 경복궁 등을 보러 오는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상권이 무너져 급매를 제외하면 정상적인 거래가 체결되기 어려웠다”며 “올 들어 거리 두기가 서서히 풀리며 인파가 늘고 청와대 개방으로 고정적인 수요까지 확보되니 건물주들이 가격을 높여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부동 공인중개사는 “저렴하게 매도하려던 상가 주인들이 청와대 개방 발표 이후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일대 상가를 임차하려는 자영업자의 문의도 늘고 있다. 한때 300㎡ 규모 1층 가게 월 임대료가 1000만 원에 육박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월 500만 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는 점도 문의가 증가한 주된 이유로 꼽힌다. 삼청동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는 “확실히 과거 2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청와대 주변으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개업하려는 이들의 임대 문의가 제법 들어오고 있고, 공실이었던 대로변 상가들이 하나둘씩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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