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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vs 풀무원, 강남서 비건 레스토랑으로 맞붙는다

풀무원, 삼성동 코엑스몰에 ‘플랜튜드’,

농심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포리스트키친'

전문 레스토랑 통해 브랜드 파워 강화 나서

식품업계 비건 시장 잡기 총공세 중

CJ '플랜테이블'·오뚜기 '헬로베지' 등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문을 연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매장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풀무원




농심과 풀무원이 서울 중심가인 강남에 나란히 비건(채식주의) 레스토랑을 열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미래형 사업으로 비건식품 제조·판매에 나섰던 두 업체가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외식 사업으로까지 영토를 넓히고 나선 것이다. 다른 식품 업체들도 채식 전용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는 비건 사업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풀무원의 급식·외식 운영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플랜튜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플랜트(Plant)’와 태도를 뜻하는 ‘애티튜드(Attitude)’의 합성어다. 식물성 지향 식단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풀무원은 플랜튜드가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비건표준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1차 원료 및 식자재부터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까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받기 까다롭다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소이불고기 덮밥 등 13가지 메뉴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농심도 이달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농심이 신규 외식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2010년 쌀면 전문점 ‘뚝배기집’ 이후 12년 만이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 요리학교 CIA 졸업 후 뉴욕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김태형 씨를 선임했다.

두 회사가 앞다퉈 비건 레스토랑을 연 것은 자사의 비건 브랜드 파워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농심은 현재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통해 식물성 대체육 등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도 지난해부터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에서 비건 제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론칭한다. 두 회사 모두 비건 브랜드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레스토랑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비건 시장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식물성 대체육 등을 활용한 ‘플랜튜드’의 대표 메뉴. 사진 제공= 풀무원


다른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비건 브랜드를 출시하며 채식시장 공략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만두 ‘비비고 플랜테이블’을 지난해 출시했으며 최근 대기업 급식장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B2B(기업간 거래) 시장까지 거래처를 늘리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1일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채소가득 카레·짜장’을 선보였으며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말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 체결했으며 비건 간편식 개발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윤리 소비 등에 관한 관심 증가로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비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시장을 선점하려는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이었던 국내 비건 인구는 2018년 150만 명, 2020년엔 20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25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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