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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주가 900% 급등…난리난 '김민경 쇼핑몰' 무슨일

코스닥 지수 19.47% 떨어지는 동안 911.38% 올라

연초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1주당 신주 5주를 발행 무상증자 공시로 주가 폭등

전문가 "단기 급등 후 급락 패턴 주의해야"

공구우먼 모델 개그우먼 김민경. 사진제공=공구우먼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서도 빅하이즈 여성 의류업체 '공구우먼'의 주식 가격이 약 3개월 만에 9배 넘게 올랐다. 단기간 급등의 배경엔 무상증자 권리락에 따른 착시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구우먼의 주가는 지난 3월23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종가(2만 원) 대비 911.3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9.47%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공구우먼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주 동안(6월 20일~7월 6일) 31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공구우먼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만 하더라도 특별히 시장의 이목을 끄는 업체는 아니었다. 개그우먼 김민경을 모델로 내세운 '김민경 쇼핑몰' 정도로만 알려졌었다. 연초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펀드매니저 참여가 저조해 결국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최하단보다 30% 낮은 2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공모 주식수는 112만주로 줄었고, 공모 규모도 22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공모가 2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34억 원에 불과했다.

사진=공구우먼




그럼에도 공구우먼의 주가가 9배 넘게 폭등한 배경에는 무상증자에 따른 착시효과가 있다. 앞서 공구우먼은 지난달 14일 구주 1주당 신주 5주를 발행하는 내용의 무상증자를 시행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해 늘어난 신주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식 유동성이 늘어나고 기업의 주가 관리 의지로 해석되기도 해 통상 호재로 인식된다. 또 구주주와 새 주주 간 형평을 맞추기 위해 거래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주가가 낮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발생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다만 무상증자는 실질적 기업가치와 무관한 일시적 이슈이기 때문에 주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이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에 속아 단기 급등세에 올라타다가 단기 급락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구우먼은 무상증자를 발표한 지난달 1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16일 주가가 고꾸라졌다. 16일부터 4거래일간 매물이 쏟아지며 34.27%나 주가가 빠졌다. 또 이달 4일 거래정지가 해제되면서 공구우먼은 전날까지 상한가 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날 하락세로 다시 전환했다. 장 초반 5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고점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빠르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구우먼은 전일 대비 14.84% 떨어진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그 자체를 호재로 인식하기보다는 실적과 성장 여력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대체로 주가는 원상복귀하기 마련"이라며 "기업이 권리락 시행 이후 실질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 회계상으로 변화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구우먼은 현재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구우먼의 지난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100억 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1% 증가한 15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공구우먼의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3만3600주가 무상증자를 통해 20만1600주가 된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오버행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을 의미한다. 지난 6월23일 보호예수가 풀려 곧바로 매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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