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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IB 인기…대구·제주 이어 부산·경기·충남도 도입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주목

전국 20여개 학교서 운영

논술·서술형 평가방식 관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대구 경북대사범대학부속중을 방문해 ‘국제 바칼로레아(IB)’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초중고교 연구 교사를 대상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올해 시범 도입할 ‘경기형 IB’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IB에 대한 교원의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관심을 갖는 학교 25곳에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학교·학생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IB 프로그램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암기와 지식 전달 위주의 초중등 교육 과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개념 이해와 토론 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11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에 이어 부산시와 충남도도 올해부터 IB를 도입하기로 하고 기반 조성에 나섰다. 지난달 ‘IB 교육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한 부산시교육청은 공모를 거쳐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2곳을 IB 연구 학교로 지정해 올해부터 운영한다. 충남도교육청은 9월부터 ‘충남형 IB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준비 학교 14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0여 곳의 초중학교를 IB 예비 학교로 지정해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서울시의회의 예산 심의에서 27억 원의 예산이 전액 삭감돼 일단 제동이 걸렸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 재단인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탐구·실행·성찰 학습을 통해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와는 다른 개념이다. 특히 논술형·절대평가 체제여서 창의적이고 협력적 사고를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2019년 대구시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입해 현재 전국적으로 20여 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존 초중고교의 교육 과정은 암기와 단순 지식 전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평가 역시 선다형 객관식 중심이어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주도할 문제 해결형 인재를 키우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미래형 교육 과정, 평가 체제로 IB가 급부상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말 확정·고시된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학습자의 자기 주도성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융합적 사고를 중시하는 만큼 융합·프로젝트 기반의 수업과 역량·성취도 중심으로 평가하는 IB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5년부터 선택 과목 중심 수업 및 내신 절대평가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될 경우 IB 프로그램이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국내에 본격 도입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의 이해도도 낮아 정규 교육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정착·확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논술·서술형 평가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IB가 지닌 장점을 국내 실정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지금껏 교육 과정과 대입 제도를 숱하게 바꾸면서도 평가 방법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면서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전환을 피할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체제 도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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