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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가 80% 이상 폭락…해운업 2018년 악몽 재연되나

상하이컨선지수 올 매주 하락행진

조선·철강·항만 등 연관업도 타격

HMM 민영화 작업도 난항 겪을듯

HMM의 빈 컨테이너선. 사진 제공=HMM




전 세계적인 공급망 축소로 해상운임이 2017년 수준 아래로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당시 한국의 해상운송수지는 50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1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익을 올린 HMM 등 주요 해운사들은 이 추세라면 수천억 원 규모의 적자를 감내해야 할 판이다.



3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31.08로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한 주도 빠짐없이 ‘마이너스’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57주 동안 단 4번을 빼고 운임이 하락했고 지난해 고점 대비로 봐도 80%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800으로 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주요 선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국내 최대 선사 HMM은 최근 대형 화주들과 올해 장기우대운송(SC) 계약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4~5월부터 적용될 장기운임은 지난해 대비 최대 60~80%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까지는 SCFI 등 단기스폿운임이 하락해도 높은 운임 수준으로 책정한 장기 계약이 있어 선사들이 이익을 봤다. 하지만 최대 80%까지 떨어진 운임으로 장기 계약을 하면 올해 대대적인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HMM의 1분기 영업익은 7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 1486억 원) 대비 77% 하락한 액수다. 문제는 단기운임이 800선까지 가면 큰 적자를 낸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7년 SCFI가 평균 938이었을 당시 HMM은 406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운임은 2017년보다 낮다.

현재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축소 기조로 물동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 해운업의 앞날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공급망 쇼크에 놀란 각국이 활발한 무역 대신 역내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운 업계 침체에 대해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자국 중심의 공급망 단축으로 인한 중장기적인 물동량 감소 추세라고 평가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공급망을 크게 단축하면서 물동량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물동량 축소에 따른 해운 경기 악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면 우리 해운사가 수천 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8년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

해운업은 조선·철강·항만·금융·물류 산업과도 연관이 깊은데 이들 산업도 타격이 전망된다. 한편 해운 업황이 나빠지면서 정부의 HMM 민영화 작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최근 매각·회계·법무 자문단 구성 방침을 세웠다.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해운업의 특징인 변동성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전략적투자자(SI)는 일부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해운의 손익 변동을 감내할 수 없는 기업들이라면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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