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지난 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이날 인도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전세기편으로 폴란드로 향했다. 이후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곧바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주요 7개국(G7) 의장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의지를 수 차례 피력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세가 오는 5월 예정된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급부상하면서 기시다 총리의 마음도 급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아직까지 키이우를 찾지 않은 유일한 G7 정상이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가 규정상 외국에서 총리 경호를 담당할 수 없고, 총리가 국회 회기 중 외국에 가기 위해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보가 공개될 우려가 있어 그간 방문이 어려웠다. 교도통신은 “일본 총리가 비밀리에 외국을 방문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방문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이튿 날 폴란드로 이동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23일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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