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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줄 테니 무르자” 용인 집주인들 ‘태세 전환’ 왜?[집슐랭]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용인시 처인구 일대 아파트값 무서운 상승세

3월 15일 발표 전 계약 된 건들 줄줄이 취소

84㎡ 호가, 2주 전 실거래가보다 2억 원 껑충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제공=DL이앤씨




“지난달 15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전에 거래된 매매계약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2주 만에 호가가 2억 원이 오르니 집주인들이 배액배상을 하고서라도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거죠.”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아파트값에 혀를 내두르며 이같이 말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6725가구 규모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아파트 2·3·4·5·6단지에서 올 2월 이후 거래된 건 가운데 4분의 1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23건의 거래 가운데 31건이 계약 취소된 것인데 대부분 집주인들의 일방 계약 파기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15일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 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5단지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3억 원 초중반대였다. 3월 15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당일 3억 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으나 파기됐으며 이후로도 4억 원에 계약된 물건 역시 계약 취소 신고가 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말 거래된 4억 7000만 원이 최고가로 약 한 달 만에 1억 원이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최고 5억 3000만 원까지 뛰었다.

0716A23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16판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면서 이제 84㎡ 기준 4억 원 이하 매물은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호재로 실거래가와 호가가 동반 상승한 용인시 처인구와 달리 전국적인 아파트 매매가격 추세는 이와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 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는 지난주(0.43%)에 이어 0.29% 올랐는데 경기는 -0.24%에서 -0.33%로 낙폭이 커졌다. 오산시(-0.78%), 수원시 장안구(-0.69%), 고양시 덕양구(-0.64%)는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도 전주와 같은 낙폭(-0.13%)을 기록하며 8주 만에 낙폭 축소를 멈췄다. 지난주 42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강동구 아파트값은 다시 0.07%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01%→-0.04%)와 강남구(-0.09%→-0.10%)도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가장 낙폭이 큰 곳은 강서구(-0.30%)였고 이어 동대문구(-0.27%), 강북구(-0.24%) 등의 순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일부 단지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급매물 소진 후 매수·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매물 적체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했다.

인천(-0.20%)도 전주와 비교해 0.02%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방(-0.20%)도 지난주(-0.18%)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반면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오른 세종시는 지난주(0.09%)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0.10%)하며 3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와 달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5% 하락하며 전주(-0.29%)보다 낙폭이 둔화됐다. 서울(-0.32%→-0.24%)은 고금리 기조에 매물 적체 등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대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해 하락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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