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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도끼 줄까 은도끼 줄까…아님 구리? [코주부]


독자님, 귀금속에 관심 좀 있으세요? 요즘 귀금속 및 광물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죠? 먼저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이 고공 행진 중입니다. 금 실물을 편입하고 있는 ETF인 'iShares Gold Trust(IAU US)'는 최근 1개월간 5.2%, 연초 이후 10.4%나 상승했습니다. 덩달아 은까지 오르는 추센데요. 상승률만 따지면 금보다 훨씬 높습니다.

금이나 은이나 안전자산이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기에 함께 오르는 건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좀 독특해요. 바로 금, 은과 더불어 구리도 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 '같이 오를 수도 있지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구리는 금, 은과는 달리 위험 자산에 속합니다. 현재 금과 은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고 갑자기 구리는 왜 오르는 건지, 귀금속과 광물 시장의 복잡한 사정을 오늘 <코주부>가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빠져든다...금과 은과 구리의 지독한 관계성


제대로 투자를 하려면 금, 은, 구리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겠죠. 그래야 어떤 때 오르고 내리는지, 왜 금과 구리가 함께 오르는 게 특이한 상황인지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먼저 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금은 안전 자산입니다. 시절이 하수상하고 불안 요소가 많을 때 돈이 몰리죠. 최근 미국 지역 은행들과 Credit Suisse(크레디트 스위스) 파산으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크게 확산하지 않고 잠잠해지나 싶으면 또 다른 은행이 무너지면서 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략은 장기화되고 미중 긴장도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어 안전 자산(=금, 달러 등등)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중. 또한 ‘킹달러’라고 할 만큼 강세였던 달러가 올초에는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금으로 갈아타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릴레이 금리 인상도 이제는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슬슬 금리가 떨어질 것 같으니 미리미리 금 투자 비중을 늘리는 분들이 많아진 거죠.

이제 구리 얘기를 해볼까요. 구리는 원유, 반도체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경기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고 가격 등락도 심한 편입니다. 지금처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는 때엔 하락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요즘 구리 가격은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해 7월15일 톤당 7000달러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1월 8000달러대로 올랐고요 여전히 8000달러대 후반~9500달러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수요에 비해 물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가 최근 5만t 수준으로 18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습니다. 아까 금리 덕분에 금값이 올랐다고 했는데요. 구리도 금리 덕분에 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시장에선 경기가 훨씬 안 좋을 거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리라 예상했죠. 하지만 이와 달리 연준은 노멀스텝(0.25%)을 단행했습니다. “경제가 우리가 걱정한 만큼은 아닌가봐…!”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구리값에도 영향을 준 거죠.


◆골디락스(goldilocks) 장세

골디락스는 과열되지도 않고,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큼 냉각되지도 않은 적절한 경제 상태를 말합니다.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구리가 함께 오르는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을 가리키는 단어죠.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 주인공인 금발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골디락스가 숲에서 길을 잃다 어떤 오두막에서 수프 세 그릇을 발견했는데, 하나는 너무 뜨겁고 하나는 너무 차갑고 나머지 하나만 먹기 딱 적당해서 호로록 다 먹어버렸다는(...인성 무엇?) 데서 착안했다고.


끝으로 은입니다. 요즘 금보다 잘 나가는 게 은이죠. 'KODEX 은선물(H) ETF(상장지수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27.41%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했는데요.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면 전체 ETF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은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바로 위에서 설명드린 골디락스 장세이기 때문입니다. 은은 귀금속이기도 하지만 산업용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광물이거든요. 그래서 금도 오르고 구리도 오르는 이런 때 은값이 확 오르는 겁니다. (물론 떨어질때도 금보다 확 떨어짐...)

귀금속·금속 모두 하반기도 상승 기대


2분기와 다가올 하반기, 금과 은, 구리값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호조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아직 부정하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해도, 최소한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가파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겁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달러 금리가 떨어지면 금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죠.

구리 역시 가격 상승의 재료가 많습니다. 하반기엔 중국의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재개될 전망이기 때문.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인프라와 부동산용 구리 수요가 회복돼 구리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CRU그룹은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치도 내놨습니다. 금과 구리가 오르니 은값은 뭐다?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 투자법은 지난 코주부 레터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은의 경우 투자 방식이 금과 거의 비슷합니다. 실물(은괴), 통장, ETF 등의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합니다. 구리의 경우 ETF 투자가 대표적입니다.

금과 구리를 캐는 채굴 업체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 ETF는 금방 찾으실 수 있을테니 각 금속별로 유명한 채굴 업체 몇 곳 소개해 드릴게요. 금 채굴 업체로는 뉴몬트 마이닝과 배릭 골드, 앵글로골드 아샨티 등이 있고 프리포트 맥모란과 서던코퍼는 대형 구리 채굴 업체입니다. 은 채굴 업체로는 쿠어마이닝, 팬 아메리카 실버 등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같은 귀금속, 산업 금속 상승 시나리오는 달러 가격과 중국의 리오프닝에 좌우된다는 사실 기억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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