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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떴는데… 주가는 못떴네? 대체 왜 [코주부]





독자님, 혹시 최근에 해외 여행 다녀오셨나요? 당장 제 주변만해도 같은 팀 선배와 후배가 다음 주에 일본 후쿠오카와 도쿄를, 친구는 스페인으로 떠난대요. 해외로 떠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서울 거리 곳곳에 외국인 관광객도 정말 많더라고요.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꾹 눌러왔던 여행 수요가 실로 ‘폭발’하고 있다는 게 피부로 와 닿습니다. 이럴 때 항공권 예매보다 항공주 주가에 관심이 가는 게 바로 투자자들의 마음이잖아요. 그런데 수요가 이렇게 폭증하는데도 어째 항공주 주가는 지지부진,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힘을 못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 동안 코주부 레터에서 양치기 소년처럼 ‘온다!’고만 했던 리오프닝이 진짜 시작됐는데도 말이에요. 전세계인이 해외 여행 중인데도 항공주가 맥없는 이유, 그리고 2분기 항공주 전망을 전해드리는 오늘의 <코주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리오프닝 드디어 왔는데... 왜 뜨질 못하니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으로, 지난해 1분기 61만9204명의 16배에 달했습니다. 대한항공(273만명)과 아시아나항공(174만명) 등 대형항공사(FS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7만명)보다 7.8배 많은 447만명. 나머지 541만명의 국제선 여객은 LCC를 이용했는데요. 지난해 1분기 5만2000여명에 그쳤던 LCC 여객이 약 104배 폭증한 겁니다.

이렇게 그토록 고대했던 리오프닝이 왔지만 항공주 주가가 신통치 않습니다. 5월 3일 기준으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연초보다 소폭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약 35%, 23% 떨어졌습니다. 대형 항공사(FSC)는 저비용 항공사(LCC)보다 사정이 더 안 좋습니다. 5월 3일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년 전에 비해 약 23%, 25% 주가가 빠졌습니다. 이 와중에 유일하게 오른 곳도 있긴 있는데요. 바로 티웨이항공입니다. 연초보다 약 33% 높은 주가를 기록 중입니다. 어째서 이런 성적표가 나온 걸까요? 그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

◇LCC보다 대형항공사 주가가 더 부진? = 원인 ①대형 항공사가 집중해 온 항공 화물 시장이 안좋습니다. 대형 항공사는 팬데믹 시기 여객 대신 화물 수송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시기 잘 나가던 화물 수요가 경기 침체로 최근 급감했습니다. 원인 ②항공권도 물가도 너무 올랐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줄어든 여객기 좌석수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노선별 회복률은 미주 91%, 일본 91%, 동남아 74%, 유럽 50%, 중국 12%(3월 기준)입니다. 항공사 실적에는 국내선보다 국제선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코로나 이전 대비 약 60% 정도입니다. 또 국제 유가 불안으로 항공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항공권 가격도 코로나 이전보다 비싼 상황. 해외 여행을 가도 물가가 너무 올라 여행 비용 자체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행 수요자들이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주력인 대형 항공사로선 아쉬운 점.

◇LCC, 그 중에서도 티웨이만 뜬 이유? = 원인 ①유일하게 항공기를 늘린 LCC. 티웨이 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LCC 중 유일하게 항공기를 늘리면서 리오프닝 수혜를 극대화 했습니다. 원인 ②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최대 수혜 항공사. 두 FSC가 합병하면서 독과점을 막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티웨이 항공은 대형기를 꾸준히 늘려온 덕분에 이 운수권을 선점하는데 유리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다음 성수기가 다가옵니다




리오프닝을 만끽하지도 못했는데, 비수기가 와버렸습니다. 보통 항공사 성수기는 겨울방학, 여름방학이 끼어있는 1, 3분기인데요. 때문에 올해도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C 업체들의 2분기 이익은 1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래도 올 여름은 좀 기대할만해 보입니다. 비록 지금은 비수기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 증편, 운항 재개에 적극 나서며 여름 성수기를 준비 중이기 때문입니다. 최 애널리스트도 “여름철 성수기에는 다시 수요가 높아지고 공급이 부족해져 업황은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3분기는 유럽 여행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부진했던 대형 항공사의 수익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항공사 실적과 주가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중국입니다.중국은 지난 2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총 60개국에 달하는 자국민 단체여행 허용 대상국가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한국은 제외됐습니다. 만약 하반기 극적인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된다면 항공 및 여행 관련주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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