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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조부 “손녀 잘못 유족에 백배사죄…나도 상상 못한 일”

시신을 유기하고자 가방에 담은 것으로 보이는 정유정의(작은 사진)의 모습. 연합뉴스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씨(23)의 할아버지가 손녀를 잘못 키웠다며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머리를 숙였다.

1일 MBC에 따르면 정씨의 할아버지는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다. 내 심정이 그렇다”며 매체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손녀는)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이런 걸 내가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져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 예방 등 공공 이익을 위해 공개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폐쇄적인 성격인 정씨는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전혀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무직 상태로 지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피해자 A씨의 부산 금정구 집에 찾아가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29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한 온라인 아르바이트 중개 어플리케이션에서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뒤 피해자에게 과외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교복을 입은 채 A씨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고 훼손한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범행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숲속에 버리는 것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27일 오전 6시께 정씨를 긴급체포한 뒤 A씨의 나머지 시신을 A씨 거주지에서 발견했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정씨는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 범죄 피의자 신원을 공개한 것은 '서면 총기 탈취 사건'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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