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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교수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해서 마실 것…과학으로 판단할 사안"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 사진=충북대 홈페이지




충북대 약학대학 교수가 정치권 등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며 오염수를 방류농도로 희석한 뒤 마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지난 3일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공개 게시판에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박 교수는 해당 글에서 “국민 정서에도 국가 경제에도 도움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도 보이지 않는 소모적 논란이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 mSv(밀리시버트)"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받는 실효선량 0.0001 mSv의 약 1/4"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PET 검사를 하기 위해 방사성동위원소인 불소-18을 DOPA라는 물질에 치환해 넣은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할 때 환자가 1회당 받는 실효선량이 9.25~18.5 mSv"라며 "이 실효선량이 환자에게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면 어느 의사가 파킨슨 의심환자에게 PET진단을 처방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박 교수는 이어 “전체 후쿠시마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량인 780 TBq을 상정하더라도, 북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돌아올 때의 농도의 물이라면 평생 마셔도 문제가 없다.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ALPS로 흡착과 필터를 거쳐 기타 핵종들을 제거했다면 미세 고형물이나 부유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기타 핵종들에 의한 추가 실효선량도 역시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하고 있다. 약대 학장을 지냈으며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화학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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