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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컥” 중년에 흔히 겪는 ‘이 병’…정작 본인은 몰라[건강 팁]

■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년층 4~5%,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겪지만 인지율 낮아

심한 코골이·이상 수면 호흡 패턴 보이면 정밀검사 받아야

심하면 돌연사로 이어지기도…양압기·수술적 치료 고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유병률이 결코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미지투데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지속적인 호흡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 호흡이 정지된 채 10초 이상 유지되는 상태다. 코골이가 있는 사람의 약 5~10%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낮시간대 졸음이 몰려와 집중력이 저하되고 업무 방해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극단적인 경우 심한 수면무호흡이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일시적이라도 저산소증과 고이산화탄소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심근경색·부정맥·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이고 고혈압·당뇨병·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50%에서 고혈압이 동반되며, 반대로 고혈압 환자의 30%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다. 소아에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생긴 경우 고혈압, 심장비대 등 심혈관계 이상이나 두뇌발달 지연 등 신경계 이상, 대사증후군,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성장장애, 학습력 저하 등과 연관된다고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 및 과거력에 대한 문진이 중요하다. 배우자나 같이 잠을 자는 사람의 문진을 통해 환자의 코골이 양상, 무호흡 유무, 무호흡 기간 등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도 거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를 검진해 보면 대부분 목젖이나 편도, 인두벽이 정상인에 비해 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과체중에 목이 굵고 짧은 체형을 가진 경우 정상 체중인에 비해 인후두 부위가 좁아져 있으므로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신체질량지수(BMI), 목둘레, 허리 둘레 등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좋은 예측 인자로 쓰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확진하려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가 필수적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내시경 검사 소견. 수면 시 상기도가 질병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좁아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양압기 치료와 수술이다. 양압기는 코를 통해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숨길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 치료법이다. 매우 효과적이지만 수면 중 양압기를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불편감이 크다. 수술적 치료는 특정 환자군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편도선을 제거하고 주변의 근육을 자르거나 봉합해 구인두를 넓혀주는 방식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혀가 크다면 혀 뿌리를 고주파로 축소시키거나 혀 근육의 가운데 부분을 일부 절제할 수 있다. 코막힘이 동반된 경우 코 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수면다원검사 기록지. 정상 산소포화도가 평균 95%인 데 비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낮아지기도 한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소아는 대부분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소아의 경우 아데노이드가 크지 않다면 편도만 제거하기도 하는데 수술 후 붓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숨을 쉴 때 답답함을 호소할 수 있다. 수술 후 붓기가 회복되고 상처가 아물기까지 약 2~3주가 걸리기 때문에 효과는 서서히 나타난다. 수술 후 1~2주일 가량은 식사 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최소 일주일 정도는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는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무엇보다 체중조절이 중요하다. 알코올과 진정제는 인두근의 긴장을 없애 수면호흡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중년층의 약 4~5%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유병률이 결코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잘 때 코골이가 심하거나 숨을 한동안 쉬지 않다가 ‘꺽’하는 소리와 함께 한꺼번에 몰아서 쉬는 이상수면 호흡 패턴을 보일 경우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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