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내 유일·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중국이 주인공이라는데…[biz-플러스]

■대구서 '그린에너지엑스포'

글로벌 태양광셀·모듈사 총출동

상위 10곳 중 8곳 전시부스 차려

바이어 몰리며 사실상 주인공으로

한화큐셀·HD현대 등 분투하지만

업계선 "한국 미약한 경쟁력 체감"


오는 24일부터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올해 21회 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유일한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등 분야의 국내·외 업체 293개가 참가하고 이 중 156개 업체가 부스를 차리는데, 3분의 1인 53개가 중국 업체다. 여기에는 글로벌 태양광 셀·모듈 제조사 상위 8개 업체를 포함해 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공룡’ 기업들이 포함된다. 대다수가 중견·중소기업인 국내 참가업체에 비해 관람객과 바이어의 스포트라이트가 중국 업체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가 사실상 중국 기업의 독무대로 장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24일부터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는 156개 국내외 업체가 참여하는데 이 중 53개가 중국 업체로 나타났다. 해외 참가 업체는 55곳인데 중국 기업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해외 참가사는 독일 1개, 일본 1개에 불과하다. 4년 전인 2020년 12개에 불과했던 중국 참가사는 4배 이상 늘어났다.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신재생에너지·태양광산업·풍력산업·수소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4대 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다. 2007년 시작해 올해 21회째를 맞은 행사는 매해 관람객 수가 평균 3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규모는 커졌지만 사실상 중국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물론 숫자만 놓고 보면 국내(101개) 업체가 아직 훨씬 많다. 그러나 중국 참가 업체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계 10대 태양광 셀·모듈 업체 가운데 징코솔라와 트리나솔라, 론지솔라 등 8개가 전시회에 부스를 차린다. 모두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높은 순위를 싹쓸이한 중국 업체들이다. 론지솔라의 경우 지난해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탠덤 태양전지의 효율 33.9%를 달성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서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발칵 뒤집어 놓은 곳이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한 것을 넘어 태양전지 기술에서도 치고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와 선그로우 같은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상위 7개사도 참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공세에 국내 기업들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글로벌 10대 셀·모듈 업체 중 유일한 한국 회사인 한화큐셀은 이번 전시회에서 고효율 태양광 모듈 ‘큐트론 G2’를 선보인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한솔테크닉스·신성이엔지 등 국내 업계가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중국의 기업들을 만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 바이어들도 엑스포를 찾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신기술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시회를 찾는 외국 관람객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사 주최 측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방문 목적으로 일반 관람(34%) 외에 신상품, 기술 정보 수집(31.9%)과 업계 동향 파악(19.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중국이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정도로 앞서 나가는 신재생에너지 시장 판도를 이번 전시회가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원료인 폴리실리콘에서 시작해 가공품인 잉곳-웨이퍼-셀-모듈·패널로 이어지는 태양광 공급망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강국인 유럽을 포함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한국까지 태양광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도 태양광 장비 업체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완제품 중심으로 업계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풍력·수소에너지에서도 중국의 장악력은 두드러진다.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터빈의 글로벌 상위 공급사 5개 가운데 덴마크 베스타스를 제외하면 전부 중국 기업이다. 최근 주목도가 높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총 1.7GW로 2018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에서도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이나 중동을 맹추격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아직 미약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