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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 빼앗길라 네덜란드 파격 지원에…ASML, 국내 투자로 유턴

“反이민 정책에 인력 확보 어려워”

유니레버, 쉘 이전 경험에 놀란 정부

본사 소재지에 3.7조 규모 투자 발표

네덜란드 벨드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 사옥.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해외 투자에 나서겠다는 결정을 철회하고 자국 내 투자 확대 방침을 내놨다. 본사 이전 등 해외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 마련에 따른 결정이다.

ASML은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남부 아인트호벤 지역 당국과 사업 확장을 모색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니크 몰스 ASML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최종 결정에 앞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해결해야 한다”며 “전력망, 도로, 주택 같은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ML은 자국 내 투자 규모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ASML은 네덜란드 반(反)이민 정책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해외로의 이전을 고려해왔다. 직원 중 외국인 비율이 40%를 차지하는 ASML은 최근 의회가 고숙련 이주노동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는 안을 통과시키는 등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네덜란드에서 성장할 수 없다면 다른 곳을 고려하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ASML의 본사 이전 등 해외 사업 확장 소식이 알려지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ASML 본사가 위치한 벨트호벤 지역 인프라 및 교육에 25억 유로(27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지원안을 내놨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가 2018년 외국인 세제 혜택을 대폭 축소하자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와 석유회사 쉘은 본사를 영국으로 이전한 바 있다.

최근 ASML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린다고 발표한 상태다. ASML은 “네덜란드 내 핵심 사업은 본사가 위치한 벨트호벤의 기존 사업장과 가능한 가까운 곳으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정부의 최근 투자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ASML은 네덜란드 국적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로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2억 9000만 유로(약 7조 8000억 원), 신규 수주액은 36억 1000만 유로(약 5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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