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로백 3.3초의 '야생마'…스피드에 압도당하다 [별별시승]

■'독보적 힘'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시승기

최대 639마력·최고 시속 260㎞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 최초 적용

경사진 산길도 흔들림 거의 없어

날렵한 디자인…공기저항 최소화

복합 주행가능거리 591㎞로 높여

급속 충전시 21분만에 80% 충전

마칸 일렉트릭 터보는 3.3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할 수 있다. 사진제공=포르쉐




햇볕이 쨍쨍한 프랑스 안티베의 한적한 공도. 직선주행이 충분히 가능한 도로를 두고 ‘마칸 일렉트릭 터보’의 가속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급가속으로 인해 뒤통수가 후방으로 밀려났다. ‘퍽’하며 머리가 좌석시트와 부딪혔다.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가라앉는 듯 후방으로 짓눌리는 압박감이 몸을 압도했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3초. G-포스 측정기에는 1이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사실상 중력과 가까운 힘을 전방에서 받은 것이다.

실제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인 정체성인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런치 콘트롤을 사용할 시 마칸4는 408마력(300kW), 마칸 터보는 최대 출력 639마력(479kW)의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최대 토크는 각각 66.3㎏·m과 115.2㎏·m다. 두 모델의 최고속도는 각각 시속 220㎞와 시속 260㎞다.



마칸 일렉트릭에 적용된 리어스티어링 시스템은 고속에서도 주행 안정성을 보장한다. 사진제공=포르쉐


굴곡진 커브길로 들어서자 마칸 일렉트릭의 날렵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경사진 산길에도 네 개의 바퀴는 지면을 강하게 붙잡고 차량을 앞으로 밀어냈다. 흔들림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비결은 세그먼트 최초로 마칸 일렉트릭에 적용된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이다. 세그먼트 최초로 5도까지 조절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고속에서 주행 안정성을 보장한다. 좁은 회전반경에서도 단번에 주행이 가능하게 만드는 ‘알짜배기’ 기술이다. 요르그 케르너 마칸 라인 총괄사장은 “리어 스티어링 기술을 통해 드라이빙 퍼포먼스, 드라이빙 다이내믹을 실현시킴은 물론 핵심적인 포르쉐의 DNA를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한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말·스포츠·스포츠 플러스·오프로드 등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주행중 노말모드에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설정을 변경하자 강한 진동이 차량 하단에서부터 느껴졌다. 기분 좋은 소음도 함께 했다. 마치 내연기관 차량을 타고 있는 듯 다이내믹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포르쉐 측에 따르면 각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 차체 높이도 최대 7㎝까지 조정된다.



배터리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NCM 811 배터리를 장착했다. NCM 811 배터리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을 8:1:1 비율로 구성한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는 니켈의 함량을 80%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800볼트 충전기술을 적용해 DC 급속 충전시 약 21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400볼트 배터리 두 개를 병렬로 연결해 400볼트 충전소에서도 최대 135kW의 빠른 충전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복합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는 마칸 4가 613㎞, 마칸 터보는 591㎞다.

마칸 일렉트릭은 0.25Cd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로 높은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사진제공=포르쉐


낮은 공기저항계수(Cd)도 높은 주행거리를 달성하는 주요 요인이다. Cd는 자동차 주행시 공기가 방해하는 힘으로 값이 낮을수록 저항을 덜 받는다는 뜻이다. 마칸 일렉트릭은 날렵한 디자인과 공기역학기술을 기반으로 0.25Cd를 달성했다. 헤드라이트 모듈 아래에 에어 커튼을 장착하고 프런트 엔드의 높이를 낮춰 공기흐름을 최적화했다. 차체 하부의 개폐형 커버, 후면부 수평으로 다듬어낸 가장자리 등도 주요 요소다.

마칸 일렉트릭의 유려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칸 일렉트릭은 프론트 엔드를 낮추고 쿠페 느낌을 적용해 정지 상태에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낸다. 포르쉐는 특유의 공기역학적 외관을 지키면서도 보다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전장(길이)와 전폭(너비)은 각각 4784㎜, 1938㎜며 전고(높이)는 1622㎜로 이전보다 소폭 낮아졌다. 축간거리는 기존 세대 대비 86㎜ 늘어나 전반적으로 날렵해졌다.

마칸 일렉트릭의 내부. 12.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제공=포르쉐


브랜드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점도 특별하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AR화면이 실제 도로와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특히 장점이 두드러진다. 목적지에 맞는 도로가 가까이 올수록 방향을 지시하는 화살표가 눈앞으로 점점 더 다가오는 식이다.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눈을 아래로 돌릴 필요가 없어 사고 방지가 가능하다. 12.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10.9인치의 조수석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칸4 8만 4100유로(약 1억1700만 원), 마칸 터보는 11만 4600유로(약 1억 6000만 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