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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으면 아이 못 낳는다"…서울 무자녀 청년 부부 ‘전국 최고’

노동연구원, 무자녀 부부 특성 분석보니

서울 무자녀 청년부부 40%…타지역 2배

무자녀 소득 높아도…집 마련 저축 ‘굴레’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충남 논산 논산시민가족공원 일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우비를 쓰고 낚시 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 부부 중 내 집이 없으면 자녀를 낳지 않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집 값이 비싼 서울에서 자녀를 낳지 않는 청년 부부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배경이다.

12일 권익성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지난 10년 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25~39)세) 기혼 가구 중 무자녀 부부 비중은 2013년 22.2%에서 2022년 27.1%로 올랐다.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파악됐다. 가장 큰 요인은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다. 무자녀 부부와 유자녀 부부의 주택 점유 형태를 분석한 결과 무자녀 부부는 2013년과 2022년 각각 35.3%, 34.6%를 기록했다. 반면 유자녀 부부는 2013년과 2022년 각각 51.5%, 52%로 무자녀 부부 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았다. 반대로 전세 비율은 무자녀 부부가 유자녀 부부 보다 높았다.

이는 지역별 집값에 따른 부부의 출산율로 이어졌다. 무자녀 부부 비중은 서울이 2013년 31%에서 2022년 45.2%로 치솟았다. 서울의 이 비율은 다른 지역에서 기록한 20%대의 약 두 배로 가장 높다.



사진출처=권익성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지난 10년 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


소득과 저축의 관계도 자녀 출산에 영향을 줬다. 무자녀 부부의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유자녀 부부보다 높았다. 유자녀 부부는 양육을 위해 상대적으로 맞벌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무자녀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70.2%로 유자녀 부부 39.3%의 약 두 배 였다.

문제는 무자녀 부부가 유자녀 부부 보다 소득이 높더라도 주택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 무자녀 부부의 저축 목적 중 주택 마련을 꼽은 비율은 29%로 유자녀 부부(16.6%)를 웃돌았다. 내 집 없이 결혼을 한 부부가 집 마련을 위해 자녀를 낳지 못하는 굴레에 빠진 것이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적 진출도 부부의 출산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무자녀 부부에서 아내의 교육 수준은 유자녀 부부 아내 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육아 보다 현재 자신의 일을 더 하려는 젊은 층의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자녀 부부의 아내는 유자녀 부부의 아내 보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전문관리직, 사무직에서 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권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주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무자녀 부부 아내의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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