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 마음의 창 열었다면…이별의 습작 썼을까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9.02.06 17:32:47‘건축학개론’의 시나리오는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 5년 넘게 충무로를 유령처럼 떠돌아다녔다. 자극적인 요소 하나 없이 담백하고 제목까지 이상한 이 작품에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용감한 회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건축학개론을 첫 작품으로 준비하던 이용주 감독은 결국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공포영화인 ‘불신지옥’으로 데뷔했다. 그는 참신하면서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품은 이 영화로 재능을 알린 다음에야 어렵사리 투 -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 시간을 거슬러 첫사랑의 추억속으로…"넌 어떻게 지내니?"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9.01.30 17:43:14사람의 수명이 그렇듯 영화의 생명력도 저마다 다르다. 극장 상영이 끝나기 무섭게 자취를 감추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어떤 영화는 오래도록 살아남아 세대를 가로지르는 관객층을 형성한다. 이와이 슌지의 대표작인 ‘러브레터’는 분명 후자에 속하는 작품이다. 비슷한 장르의 이야기를 구상하는 일본의 후배 감독들은 하나같이 본받고 따르면서 동시에 극복해야 할 좌표가 되는 작품으로 ‘러브레터’를 꼽는다. 표백제를 넣은 -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 절망·분노 달래듯...솔숲에 스며든 '용서의 햇살'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9.01.23 17:30:43영화 ‘밀양(2007년)’을 생각하면 “하나님이 죄를 용서해줬다고요…?”라며 온몸으로 절규하는 신애(전도연)의 모습이 떠올라 몸서리치게 되고는 한다. 유괴범의 손에 아들을 잃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신애는 종교에서 구원을 얻는다. 교회가 설파하는 사랑의 교리는 쓰러진 신애를 일으키는 은총이요, 축복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범인을 용서하기로 마음먹는다. 결심이 서기 무 -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내면의 '발로(Valor)'를 발견하다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9.01.16 17:39:40한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외모다. “나는 성격만 본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콧대가 낮네, 입매가 별로네’ 따지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만난다. 벨기에 작가인 아멜리 노통브가 쓴 ‘추남, 미녀’는 이처럼 인간들의 삶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신랄하게 풍자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부부는 갓 태어난 아들의 못생긴 얼굴을 확인하고 경악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뻐한다는데 자식의 외양을 -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 황금빛 갈대, 체제 넘은 우정을 추억하다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9.01.09 17:33:35지금은 어딜 가나 거장 대접을 받는 박찬욱 감독이지만 20년 전만 해도 그는 보따리장수처럼 시나리오를 싸 들고 돌아다니는 처지였다. 아무리 영화사를 기웃거려도 이미 두 작품을 시원하게 말아먹은 그에게 선뜻 “같이 해보자”고 손 내미는 곳은 없었다. 세기말의 혼돈과 다가오는 새천년의 흥분이 교차하던 그날도 박찬욱은 영화사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여러 군데서 퇴짜를 맞은 박찬욱이 절박한 심정으로 택한 곳은 당대 -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 김태리가 울고 웃던 골목 슈퍼…민주화 숨결 남아있었다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9.01.02 17:39:08“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갓 스무 살의 풋풋한 소녀는 학생운동을 하는 동아리에 들어오라는 선배의 권유에 이렇게 냉소한다. 처음 나가보는 미팅에 설레고 방구석을 연예인 사진으로 도배한 소녀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다. 머리 아픈 세상일보다 가슴 두근대는 청춘 사업에 관심이 가는 나이다. 그런데 이 소녀, 시곗바늘이 골백번 돌아도 좀체 아물지 않는 상처를 품고 있다. 밀린 월급을 주지 않는 사장에 맞서 -
[나윤석의 영화 속 그곳]심은하의 빛바랜 사진 보듯...90년대로 돌아가다
문화 · 스포츠 라이프 2018.12.26 17:31:261996년 어느 추운 겨울 가수 김광석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빈소에 놓인 영정사진 속에서 김광석은 고민 한 줌 없는 소년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밝은 미소에 가려진 어떤 고통과 한숨이 그를 죽음으로 이끈 것일까. 김광석을 잃은 안타까움에 슬피 운 많은 이들은 애써 아픔을 감춘 사진을 보며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졌다. 당시 연출 데뷔를 준비하던 영화감독 지망생 허진호는 우연히 TV를 통해 접한 김광석의 영정사진에서 머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