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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4 18:36:131971년 미국 신발업체인 블루리본스포츠의 필 나이트 대표는 5년여 동안 지속해온 일본 스포츠화 메이커 오니츠카타이거와의 협력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했다. 새 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 로고를 고민하던 나이트 대표는 포틀랜드주립대에서 그래픽아트를 전공하던 캐럴린 데이비드슨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얼마 후 데이비드슨이 몇 가지 디자인을 제시했는데 나이트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없었다.다만 -
허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3 17:32:292014년 미국 재계에서는 억만장자의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컨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그해 초부터 세계 두 번째 렌터카 업체인 허츠의 주식을 사들이던 아이컨은 8월20일 8.48%의 지분 매입 소식을 알렸다. 허츠가 두 달 전 2011년 재무제표의 회계 오류를 밝히자 그 틈을 활용해 공격에 나선 것이다. 아이컨은 허츠 최고경영자(CEO)까지 내몰며 압박했고 지분을 계속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국의 대표 기업조차 기업 사 -
호빗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2 17:28:54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24세의 한 청년이 영국군에 입대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쟁터로 떠난 청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참혹했다. 병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수많은 젊은이의 죽음을 목격한 그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1920년대 중반 옥스퍼드대 교수로 근무하던 그의 눈에 한 학생이 백지로 제출한 시험지가 들어왔다. 그는 펜을 들어 그 시험지에 ‘땅에 난 구멍 속에 한 호빗이 살고 있었다’는 한 -
람보르기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1 18:04:59역사학 교수인 비비안 웸블리(로라 하드독 분)가 트랜스포머의 비밀을 간직한 에드먼드 버튼 경(앤서니 홉킨스 분)의 초청을 받아 현란한 스포츠카를 타고 영국의 한 고성(古城)에 도착한다. 스포츠카는 멈추자마자 장난기로 웸블리를 튕기듯 거칠게 길 위로 내보내고 로봇으로 변신한다. 지구를 위해 싸우는 이 트랜스포머 로봇이 ‘핫로드’다. 영화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의 도입 부분 장면이다. 핫로드의 스포츠카 모델 -
콜로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1 08:59:46163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오스만제국의 술탄 무라트 4세는 화재 원인이 담배 불씨로 밝혀지자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초강력 금연법을 선포했다. 거리에서 손을 검사해 담배 냄새가 나면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심지어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술탄 스스로 거지로 분장해 흡연자를 적발했을 정도다. 당시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이들만 수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에 겁 -
블랙스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07 18:14:501877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에는 백조뿐 아니라 흑조(블랙스완)도 나온다. 흑조 오딜은 지크프리트 왕자가 사랑하는 백조 오데트의 모습으로 변해 한껏 우아한 춤으로 그의 사랑을 훔친다. 오딜의 유혹이 강할수록 오데트의 순결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선악이라는 개념이 서로 상대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양에서 백조가 주로 흠 없는 순결과 신비를 상징한 것은 아 -
바렌츠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06 17:50:40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2월22일 14척의 상선으로 구성된 연합군 수송 선단이 영국에서 소련으로 출발했다. 보급물자 부족에 시달리던 소련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주위에는 구축함 6척과 2척의 견인함 등이 따라붙으며 근접 호위했다. 일주일가량 지난 12월30일 선단이 노르웨이와 소련 사이 공해인 바렌츠해에 들어서자 주변을 경계 중이던 독일 잠수함 U보트가 선단을 발견하고 곧바로 해군사령부에 -
르바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05 20:00:50인도네시아에서는 라마단 기간(올해 4월23일~5월23일)이 끝나면 르바란 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원래 이달 26~29일이었다. 연휴 첫날을 ‘다시 영적으로 돌아간다’는 뜻의 ‘이둘피트리(Idul Fitri)’라 칭하는데 이때 전국 사원에서 대규모 기도 집회가 열린다. 전 세계 이슬람 국가에서 라마단이 무사히 끝난 것을 감사하며 열리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둘피트리’인 셈이다.르바란 연휴에 -
캄 노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8 17:30:001999년 5월26일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 노우(Camp Nou).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핵심인 로이 킨과 폴 스콜스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맨유는 일방적으로 밀리며 정규시간 끝까지 1점을 뒤졌다. 하지만 막판 교체로 들어간 테디 셰링엄과 올레 군나르 솔셰르가 추가 시간 3분 동안 연속 골을 넣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
타지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7 17:43:272015년 1월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한 이슬람사원(모스크) 앞 광장에서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인 사회운동가 라이프 바다위에 대한 태형이 집행됐다. 바다위는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 공개토론 웹사이트를 통해 이슬람교와 왕가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사우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에 26만달러 벌금형과 함께 태형 1,000대를 선고받은 상태였다. 판결에 따라 태형 중 50번의 채찍질이 행해졌다.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 -
파타파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6 17:36:57중독성이 강한 노래는 대개 따라부르기 쉽고 멜로디가 반복된다.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몸을 흔들고 싶은 리듬도 겹쳐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리엄 마케바가 1967년에 불러 인기를 끈 ‘파타파타’가 딱 그런 노래다. 아프리카에서 쓰는 젬베 비슷한 북이 묘한 감흥을 일으키며 일정한 리듬을 맞춰주면 마케바는 과하지 않은 몸짓과 함께 파타파타를 흥얼거린다. 노래를 듣다 보면 몸은 저절로 리듬을 찾아가고 입은 곧바로 파 -
쿠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3 18:36:14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남부 도시 쿠싱에서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배경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외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라며 “송유관 사업 공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역설했다. 캐나다 서부에서 미국 네브래스카를 거쳐 쿠싱으로 이어지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당시 정가 -
사우디 펀드 PIF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2 18:04:212018년 9월17일 오전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갑자기 2%나 급락하며 요동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원군’이었던 한 글로벌 큰손이 테슬라의 라이벌 업체인 루시드 모터스에 1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한 달 전 야심 차게 테슬라 상장폐지 계획을 내놓았지만 이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경쟁 업체를 지원해 테슬라를 흔든 큰손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 -
빨간머리 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1 17:32:43‘빨간 머리 앤’은 나이 든 오누이가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다 실수로 여자아이를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고아 소녀의 성장기다. 캐나다 작가 루시 M 몽고메리(1874~1942)는 1905년 집필을 시작해 1906년 1월 소설을 완성했지만 출판사로부터 다섯번이나 거절당했다. 여섯번째로 원고를 보낸 출판사에서 출간을 결정하며 1908년 4월 빨간 머리의 말괄량이 소녀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소설 속 무대인 캐나다 남동부 프린스에드워드섬과 -
니먼 마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20 18:56:281926년 말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수 고객들에게 감사 표시를 할 흥미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평범한 카드 대신 16쪽으로 된 카탈로그를 만들었다. 매장에서 쉽사리 접하지 못했던 상품들을 소책자에 담자 고객들은 반색했다. 매년 말 이 우편물이 배달되면 훔쳐 가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였다. 1950년대 책자는 더 진화했다. 비행기와 잠수함 등 초고가의 희귀한 구매목록을 담은 ‘판타지 기프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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