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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13 18:17:45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지 못했다면 빈을 떠나지 말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오스트리아를 대표한 화가다. 그의 작품 ‘키스’를 보면 그가 왜 ‘황금의 화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키스는 1907년 작품으로 남성이 여성을 꼭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금박을 붙여 만든 남녀의 옷과 바닥의 꽃밭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 -
BND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12 17:29:13딱 1년 전인 지난해 2월9일 독일 베를린에서 거대한 콘크리트 요새를 연상하게 하는 건물의 개관식이 열렸다. 말이 개관식이지 행사는 한 구석의 브리핑룸에서만 조촐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소지한 스마트폰·노트북컴퓨터 등 인터넷 접속 수단은 모두 수거됐고 취재진에게도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 건물은 독일 해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Bundesnachrichtendienst)의 새 본부 청사였다. 청사는 규모만으로도 압도 -
제물포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11 17:25:501904년 2월9일 제물포항(인천항). 정오까지 항구를 떠나라는 일본해군의 최후통첩으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Varyag)호와 포함 코레예츠(Koreets)호가 랴오둥반도 뤼순(旅順)항으로 가기 위해 항구를 나섰다. 배가 팔미도 해상에 이르자 무려 10여대의 일본 군함이 불을 뿜었다. 러시아 함대는 압도적인 무력 앞에 40분 만에 만신창이가 됐다. 러시아 군함의 수병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자폭으로 침몰을 선택한다. 바로 만주와 조선 -
천산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10 17:52:16지난 1990년대 후반 귀여운 캐릭터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유명 게임이자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 여기에는 고슴도치처럼 생긴 한 동물이 ‘고지’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청소년들은 ‘모래두지’로 나타난 아르마딜로와 함께 등을 구부리면 뾰족뾰족한 공을 연상시키는 고지의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 고지의 모티브가 된 동물은 산을 뚫을 정도의 껍질에 싸여 있다는 뜻의 천산갑(穿山甲)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
로즈 장학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9 17:24:38세계적인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의 창업자 세실 존 로즈는 제국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로 악명을 떨쳤다. 1853년 영국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870년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다이아몬드와 금광 사업을 시작했다. 1888년 로스차일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창업한 후 광산뿐만 아니라 철도·통신 사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1890년에는 남아프리카 케이프주 총독까지 올랐다.‘아프리카를 정복해 영국 식민지로 삼 -
서프러제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6 18:38:001912년 3월 어느 날 영국 런던의 중심가 피커딜리 거리에서 유리창이란 유리창은 모조리 박살 났다.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 참정권 요구 시위를 벌이던 200여명의 여성들이 거리에서 벌인 일이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이 10여년간 계속됐지만 영국정부가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였다. 여성들의 시위는 갈수록 과격해졌다. 가두시위와 연설은 물론 우체국 편지 불태우기, 건물 방화, 단식투쟁도 -
아이오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5 19:23:57“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평생 한 번 옵니다.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절대 오지 않습니다(This kind of certainty comes but once in a lifetim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남자가 이렇게 고백하며 함께 떠나자고 할 때 뿌리칠 수 있는 여인은 몇이나 될까.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지난 1995년 개봉 당시 중년의 감춰진 감정을 건드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뚜껑이 있는 작은 다리, 끝 -
사막 메뚜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4 17:28:03구약성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곤충을 꼽으라면 단연 메뚜기일 것이다. 메뚜기를 지칭하는 히브리어만 ‘아르베·하가브·솔암·하르골’ 등 9개에 이를 정도다. 출애굽기 10장에는 아르베가 엄청난 숫자로 떼를 지어 다녀 위협과 두려움의 대상이며 농작물을 갉아먹고 초토화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적혀 있다. 메뚜기가 애굽(이집트)의 온 땅을 뒤덮고 날아오르니 하늘이 어둡게 되었고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어 -
슈퍼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3 17:43:47미국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하는 경기는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이다. 2월 초 슈퍼볼이 열리는 날 미국인들은 지인들과 함께 모여 TV를 보면서 ‘슈퍼볼 파티’를 연다. 슈퍼볼은 단일 스포츠 경기 매출액과 시청률에서도 세계 1위다. 미국에서만 전체 국민 3억3,000만명 가운데 1억1,000만명이 슈퍼볼을 시청한다. 시청률은 대체로 40~50%인데 1982년에는 49.1%를 기록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 -
크리스마스 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2 17:46:43지난 2015년 11월9일. 호주의 영토로 돼 있는 인도양의 한 작은 섬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섬에 설치된 난민수용소에 갇혀 있던 쿠르드계의 한 이란 난민 청년이 탈출을 감행했다가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수용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들은 호주 정부의 강경한 난민 정책과 수용소 내 부적절한 처우에 항의하며 불을 지르고 건물을 파괴했다. 난민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 수용소가 위치한 곳은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
가스라이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9 18:27:46스웨덴 출신의 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은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1944년 조지 큐커 감독의 영화 ‘가스라이트(Gas Light·가스등)’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녀의 손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쥐어 준 이 영화는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동명의 연극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는 런던의 한 저택에서 앨리스 앨퀴스트가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범인은 알 수 없고 상속자는 조카 폴라뿐이다. 실의에 빠 -
우한삼진(武漢三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8 18:13:02‘일월은 홀연하여 멈추지 않고 /봄과 가을은 어김없이 바뀐다 / 초목이 영락하는 것을 생각하고 / 미인이 늙어감을 두려워 한다’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굴원이 중상모략으로 추방된 후 나라를 걱정하며 지은 시의 일부다. 그는 진(秦)·초(楚)·제(齊) 3국의 패권다툼에서 강국 진에 대항하기 위해 제나라와의 합종설(合縱說)을 주장했지만 왕과 중신들이 연횡설(連衡說)을 주장한 진나라의 장의의 꾐에 빠 -
사이토카인 폭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7 18:54:451957년 스위스 바이러스 학자인 장 린덴만과 알릭 아이삭은 죽은 바이러스를 추출해 사람에게 주입하면 나중에 살아 있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내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죽은 바이러스 추출물에 반응해 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을 찾아냈고 이를 인터페론으로 명명했다. 인터페론은 나중에 사이토카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사이토카인은 인체 내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종류가 여러 가지 있다. 신 -
마놀로 블라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2 17:44:052000년대 초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인기를 끌었던 ‘섹스 앤 더 시티’. 젊은 여성들은 극 중 미스터 빅이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에게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보면서 설렘을 느꼈다. 빅은 블루컬러의 구두를 신겨주며 청혼했는데 여기에 등장한 브랜드가 ‘마놀로 블라닉’이다. 이후 이 신발은 ‘웨딩슈즈’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17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매력적인 실루엣으로 여성들의 로망이 됐다.크리스찬 루부탱, -
英 요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1 18:19:092001년부터 개봉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마법 학교 학생들이 책이나 빗자루, 마법 지팡이 등을 사러 다니는 ‘다이애건 앨리’가 나온다. 주인공 해리도 지팡이 등을 이곳에서 쇼핑한다. 이 거리의 실제 배경은 영국 북부 도시 요크(York)의 ‘섐블스’ 골목이다. 런던 킹스크로스역으로 등장하는 곳의 실제 촬영 장소도 요크역이다. 지금도 요크지역 곳곳은 스크린에 종종 등장한다. ‘영국의 피렌체’라고 불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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