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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바벨탑과 랜드마크 사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0.07 20:44:42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지난 1984년. 서울 여의도 63빌딩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하늘을 향해 치솟는 고층빌딩은 남산과 높이가 불과 1m밖에 차이 나지 않았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제일 높다고 했다. 서울 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감탄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63빌딩을 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할 때 '저보다 더 높은 빌딩을 세우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
[시각] 적폐의 역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0.06 20:49:07적폐(積弊)는 어렵고 무서운 말이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악'이라는 뜻의 잘 쓰이지 않던 이 한자어가 얼마 전부터 대통령, 여당 지도부, 부총리, 장관들의 발언에 감초처럼 이용되고 있다. 적폐가 박근혜 정부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단언컨대 지난 4월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발생 11일 만에 사퇴할 때다. 정 총리는 대국민 사과를 겸한 사퇴 기자회견 끝 부분에 다음처럼 말한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
[시각] 드라기의 충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0.01 20:43:33심장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의사가 물었다. "다섯 살짜리 소년의 심장을 이식 받겠습니까?" 환자는 너무 어려서 안되겠다고 거절했다. "마흔 살 투자은행가의 것은 어떻습니까?" "그 사람들 심장이라는 게 있어요? 거짓말 마시오(환자)" 그러면서 환자는 75세 중앙은행장의 심장을 선택했다. 너무 낡은 심장이 아니냐고 의사가 의아해하자 환자가 답했다. "그들은 마음(heart)이라는 걸 한번도 쓴 적이 없으니 새것이나 다름 -
[시각] 박원순 시장 방미 '시즌1' 넘는 기회되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30 20:25:08박원순 서울시장이 돌아왔다. 지난달 21일 출국해 미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한 뒤 10일 만인 30일 귀국한 것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박 시장이 이클레이(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초청되며 이뤄졌다. 순방기간 중 박 시장은 뉴욕과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등 4개 도시를 숨 가쁘게 돌아다녔다. 평소 박 시장 업무 스타일대로 일정을 빡빡하게 짜다 보니 몇몇 약속장소 -
[시각] 잘못 그린 재난대응 밑그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29 20:26:13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자며 정부가 내놓은 밑그림에 반응은 미지근했다. 주요 기사나 사설로 다룬 언론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난 23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발표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기본방향'에 대한 기사를 한 중앙일간지는 지면 맨 아래 구석에 단신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정부의 밑그림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육·해상 사고시 각 -
[시각] 소득 불평등과 사법시험 존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24 20:19:35'부와 소득 불평등'이라는 화두로 일약 스타가 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한국을 찾았다.지난해 가을 '21세기 자본'의 출간으로 모국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 학계의 관심을 모았듯 최근 한국어판 출간과 방한으로 국내 반응도 뜨겁다.피케티 교수는 저서에서 저성장이 지속되면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해지고 성장을 통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교육을 통해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
[시각] 스코틀랜드, 시리아 그리고 한반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23 20:27:57202X년의 어느 날 북한에 정변이 일어났다. 장기간 극한의 궁핍에 지친 인민들이 들고일어났고 군부 내 일부 혁명세력이 이에 동조하면서 구집권 세력과 내전이 빚어졌다. 속칭 '조중수호조약'을 빌미로 중국이 자동적으로 군사개입에 나서며 남진을 개시한다. 중국 군은 초음속대함미사일, 전술ㆍ전략원잠 등으로 미군 태평양함대의 북진 및 연안 접근을 견제하며 대규모 육상전력과 공중전력을 전개한다. 그 결과 수일 만에 남포 -
[시각] 우물에 빠진 한국 IT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22 19:58:50갑자기 생각났다. 부처님께서 하신 얘기다. 나그네가 벌판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성난 코끼리를 만났다. 죽기 살기로 뛰다가 우물을 봤다. 넝쿨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한숨을 돌린 후 주위를 살폈다. 우물 밑에는 독룡, 벽에는 독사가, 위에서는 검은 쥐와 흰 쥐가 번갈아 넝쿨을 갉아댔다.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나무 위 벌통에서 꿀물이 입안으로 떨어졌다. 나그네는 코 -
[시각] 다문화 정착 기로 선 대한민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7 20:42:25지난 2011년 2월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다문화주의가 극단주의 세력의 과격화와 테러를 초래하고 있다며 영국에서의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앞서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960년대 초부터 우리는 외국인근로자를 불러들였지만…다문화사회를 구축해 공존하는 접근법을 찾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2차대전 이후 경제활황에 -
[시각] MCM이 진정한 명품 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6 20:31:00지난 8월20일 영국의 가디언지는 패션 브랜드 MCM에 대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가라. 21세기 글로벌 노마드를 위한 '잇백'은 MCM"이라고 극찬하며 대서특필했다. 독일 브랜드인 MCM은 지난 1990년대 대단한 인기를 끌다가 글로벌 위기를 겪으며 2005년 한국의 성주그룹에 인수돼 재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는 글로벌 명품을 능가할 정도다. 심지어 한 중국인 고교생이 MCM의 모든 백팩 라인을 소장하고 있으며 자 -
[시각]세월호 참사 5개월 'BS(Before Sewol)’ 서 ‘AS(After Sewol)’로 새 대한민국 다짐하더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5 20:31:54'이건 뭐 배가 완전히 산으로 가버렸네.' 4·16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서 절로 나오는 탄식이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우리는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고교생 등 314명(10명은 실종)의 원혼을 추모하며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20여일간 생중계를 한 TV를 보며 같이 따라 울었고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실종된 오빠를 하염없이 -
[시각] 지방재정 갈등, 창조경제는 어디갔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0 20:42:57추석 연휴가 끝났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지역의 발전에 놀라기도, 일부는 실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향의 겉모습 뒤에 숨은 진짜 모습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바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문제다. 추석을 며칠 앞둔 이달 초 전국 지자체장들은 정부에 대해 호소문에 가까운 성명서를 내놓았다. 지자체들이 떠안아야 하는 복지비의 급속한 증가로 지방재정이 파탄 날 수도 있다며 중앙정부의 추가지원을 -
[시각] 주거복지 외면한 9·1 부동산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03 20:40:57정부가 예상보다 강력한 9·1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재건축 연한 단축 등 재건축 관련 규제를 대폭 풀고 청약제도를 개편해 유주택자의 주택 구입을 늘리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울러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중단해 공급과잉이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했다. 분양가가 높아 재건축 추진이 수월한 서울 강남 3구, 목동·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과 주택구매 여력이 있는 유주택자를 불쏘시개로 삼아 부동산 -
[시각] 최경환 부총리의 디플레 외줄타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02 20:36:16'디플레이션을 막는 게 우선일까. 정교한 가계부채 대책이 먼저일까.'둘 다 부닥친 현실이라면 디플레이션을 막는 게 우선이다. '수요위축'으로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은 실물경기 침체와 맞물려 심각한 '공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870년대 미국의 '그레이트 디플레이션'은 물론 1930년대의 대공황, 가깝게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모두 수요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원인이었다. 고통의 역사는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
[시각] 아빠 노릇하기 3단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01 20:23:54아빠 노릇 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아빠 노릇 하기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정답이 하나인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기자의 경험에서 풀어보려 한다. '아빠 노릇 하기'는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지 않나 싶다. 자녀에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아빠의 당연한 의무를 포함해 기본 수준은 아이들에게 놀이비용을 주는 것이 있다. 장난감이나 게임을 사주거나 여행비용을 대는 것이다.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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