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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조 유증 확정…2조2,000억 생존발판 마련
산업 기업 2020.05.13 18:25:13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놓는다. 이 자구책에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영구채 발행 등 정부의 지원금을 차입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다른 주주들의 참여 유인이 없어 대규모의 실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내놓은 자구책이 기존과 달라진 점이 없는데다 유휴자산의 매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정부 자금 지원안의 실행을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7만주로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신주 상장은 오는 7월29일 이뤄진다. ★관련기사 29면 대한항공은 한진칼(180640)이 보통주 29.96%를 가진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보유지분이 8.94%로 단일주주로서는 2대 주주다. 정석인하학원(2.73%),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1.62%), 타임폴리오자산운용(0.83%), 뱅가드 펀드(0.81%), 정석물류학술재단(0.42%), 일우재단(0.2%),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0.01%)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이들이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에 한진칼 등이 어떻게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은 현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수년째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고 정석물류학술재단과 일우재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노지스뱅크나 뱅가드 펀드 등이 추가로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희박하다. 주요 주주들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의 실권이 발생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6년 자본 확충을 목표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했으나 우리사주조합 청약률 0% 등 주요 주주들이 청약에 불참하며 대규모의 실권이 발생해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끼친 바 있다. 대한항공 역시 최악의 경우 최대주주인 한진칼만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금마련이 예상보다 힘들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한진칼은 자산매각, 지분 담보대출, 부동산대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안을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국책은행에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7,000억원 규모의 ABS와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을 결의했고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자구책과 관련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매각이 진행 중인 유휴자산들이 인수자를 찾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는 자산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치가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구안에는 사업부 매각 등 새로운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외됐다. 이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사회에서는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업에 조원 단위 자금투입 계획을 밝혔고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예상된다”며 “이번 자구안은 정부의 자금을 받은 데 대해 형식적으로 내놓은 것에 불과해 구체적인 자구안은 추가 자금지원 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 데 이어 직원의 70%가 6개월간 순환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사업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다. /박시진·서종갑기자 see1205@@sedaily.com -
대한항공, 13일 이사회서 '1조 유증' 확정
산업 기업 2020.05.11 17:26:09대한항공(003490)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또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 앞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구 노력도 확정할 예정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개최해 1·4분기 실적과 유상증자 여부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책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소 5,000억~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이후 유상증자 시기와 규모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어 한진칼(180640)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의 29.96%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한진칼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몇 현금성 자산이 1,312억원에 불과해 유상증자나 담보 대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자구안에 추가적인 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KPMG에 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과 관련해 컨설팅을 맡겼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일부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대한한공, 50일만에 미주노선 다시 띄운다
산업 기업 2020.05.06 16:09:22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미주 노선 운항을 50여일 만에 일부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인천~워싱턴·시애틀·밴쿠버·토론토’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주 3회씩 운항하던 ‘인천~샌프란시스코·시카고’ 노선은 주 4회로, 주 4회씩 운항하던 ‘인천~애틀랜타’ 노선은 주 5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미주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주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노선이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미주 노선의 수요가 줄어들며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노선을 축소하거나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확대되고 있는 점을 토대로 미주 노선의 수요가 단기간에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현재 일일 2만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주요 미주노선인 ‘인천~보스턴·댈러스·호놀룰루’ 등은 운항 중단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미주 노선의 수요가 있어서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1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이 노선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로 국토교통부에 운항 중지 처분을 받아 3월부터 45일간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수요가 낮은 점을 고려해 주 7회 운항에서 주 3회로 감편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대한항공 1조원 유증 추진에 복잡해진 한진칼 셈법
산업 기업 2020.05.03 10:19:30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유동성 수혈을 받게 된 대한항공(003490)이 유상증자 등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다. 다만 대주주인 한진칼(180640)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탓에 유상증자 셈법은 다소 복잡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 등을 논의한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금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산은과 수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자구 노력을 전제로 대한항공에 대규모 자금 수혈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전환권 있는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을 통해 총 1조2,000억원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반기 회사채 신속 인수 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1조4,100억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 보유하고 있어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진칼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다. 현재 3자 연합은 KCGI(19.36%), 조 전 부사장(6.49%), 반도건설(16.90%) 등 총 42.75%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41.30%)을 넘어섰다. 하지만 3자 연합 측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진칼이 조 회장에 우호적인 투자자를 확보해 주주 배정이 아닌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구안 제출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유휴자산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송현동 부지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시 등이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송현동 부지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항공 등 기간산업을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한 만큼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선 자구안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지난달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정부의 지원과 함께 항공사의 자구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항공사에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확충 노력 등을 당부한 바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항공업 회복에 2~3년...대한항공·아시아나 어찌할꼬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5.01 11:41:30지난 주 외신에서 흥미로운 언급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 델타 항공 최고경영자(CEO) 에드 바스티안이 직원들에게 했다는 말입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22일(현지시간) 바스티안 CEO가 직원들에게 “항공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회복하는데 2~3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한국은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서양에서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는 동양에서 서양으로의 비행 수요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당장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유럽에서의 동양인 인종차별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올해 유럽 여행 계획을 취소하려고 한다’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항공사 비용이 줄어들어서 긍정적이지만 아무리 기름값이 떨어져도 비행기를 타고자 하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겠죠.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깊어지는 고민=문제는 우리 항공사입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HDC현산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을 하루 앞둔 29일 ‘취득 일정을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부터 10일이 경과한 다음날 혹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HDC현산은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2조 5,000억원을 써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항공사의 시장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에 1조 7,000억원을 마이너스통장 형식(한도대출)으로 긴급지원했는데,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동아줄’ 같은 것이지만 모기업이 될 HDC현산에게는 갚아야 할 빚입니다. 지난해 아시아나가 지원 받은 1조 6,000억원의 빚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계약 엎으면 산은 부담↑=물론 항공업이 ‘V’자로 반등한다는 보장이 있다면 HDC현산이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고 통크게 ‘딜 클로징(거래 종료)’을 할 수 있겠지만, 앞서 바스티안 CEO의 말처럼 당장 항공 수요가 회복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HDC현산이 거래를 취소하면 계약금 2,500억원을 날리게 됩니다. 다만 이 돈을 온전히 잃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적이 있는데 9년간의 법정 소송 끝에 3,150억원의 계약금 중 절반이 넘는 1,951억원을 돌려받았습니다. 다만 인수를 포기한다면 정부가 포함돼 있는 딜에서 발을 빼게 되는 것으로 향후 ‘평판 리스크’는 감수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HDC현산이 계약금을 물고서라도 인수를 포기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새로운 인수가자 나타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업황이 안좋을 동안 계속해서 자금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 HDC현산의 인수조건 변경 요청을 산은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한항공, 1.2조 수혈받았지만...하반기 5.5조 갚아야=대한항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은과 수은은 최근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운영자금 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영구채 3,000억원(지분 10.8%) 인수 등으로 구성됩니다. 또 오는 6월 말 만기 도래하는 2,1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차환을 지원하고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신속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합하면 총 1조 6,100억원 규모입니다. 대한항공의 5~6월 회사채·은행 차입·금융 리스·이자·ABS(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빚은 약 8,800억원이고, 매달 4,000억원의 고정비가 들어가 5~6월 1조 ,6700억원 가량이 필요합니다. 이번 지원액으로 상반기는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상환해야 할 채무는 3조 1,600억원이고 6개월간 고정비로 2조 4,000억원이 필요합니다. 합하면 5조 5,600억원입니다.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고 1조원의 유상증자를 한다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물론 항공업이 정상화하고 대한항공이 정상영업을 재개하면 되겠지만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전략적인 자금 지원 계획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시그널FOCUS] 대한항공 경영난에 결국 産銀 참여...KCGI도 '시계제로'
산업 기업 2020.04.27 17:30:00대한항공이 창사 이후 최악의 경영난에 휩싸이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강성부펀드)의 앞날도 ‘시계 제로’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탓이다. KCGI 내부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한진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선수’로 나선 국책은행 당장 한진칼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경영에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앞세운 정부가 ‘빅 플레이어(Big Player)’로 등장했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대한 1조2,000억원 지원안을 공개하면서 이중 3,000억원은 영구전환사채(CB) 매입으로 충당하기로 해서다. 이 자금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국책은행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10.8%까지 상승하고 현재 29.96%인 한진칼의 지분율은 희석돼 20% 선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기준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이 9.87%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 측과 한진칼의 지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대등해지는 셈이다. 한 중견 PEF 운용사 대표는 27일 “정부가 주식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주주 입장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KCGI 입장에서는 향후 인력 구조조정은 아예 포기해야 할 정도로 경영권이 제한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적자가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이에 따른 하반기 추가 필요자금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책은행이 추가로 CB를 매입해 대한항공의 잠재적 단일 최대주주가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유사한 전례도 있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5,000억원(지분 전환시 약 23%)을 CB 형태로 지원한 뒤 이를 지렛대로 삼아 아시아나 매각을 밀어붙였다. 그룹 해체의 위기 때마다 회사를 살려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산은의 서슬에 눌려 매각 대금 협상과정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보지 못했다는 후일담이 나올 정도다. ■한진칼에도 정부 손길 뻗치나 문제는 대한항공 뿐 아니라 지주사인 한진칼에도 정부의 손길이 뻗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인데 이 경우 한진칼도 지분율에 따라 약 3,0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2억원에 불과해 3,000억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한진칼 주주들이 별도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늘린 뒤 대한항공에 출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모두 이 정도 자금 여유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진칼이 산은 등의 신용보증을 받아 회사채를 발행해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 유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진칼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전 단계인 ‘BBB’로 신용보강 없이는 현실적으로 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태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한진칼 회사채 발행을 지원한 뒤 자구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때 유력 매각 후보로는 ㈜한진과 칼호텔네트워크 등이 시장에서 거론된다. 특히 ㈜한진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 택배사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GS그룹 등이 원매자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만 ㈜한진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 조 원 수준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향후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대한항공 외에 알짜 계열사를 살려둬야 한다는 점 등이 매각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물론 조원태 한진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현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KCGI가 한진 경영권을 거머쥔다고 해도 활용 카드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통제 어려운 삼두(三頭) 마차 그렇다고 단기간 내에 임시 주총을 개최해 한진칼 경영 주도권을 가져올 상황도 못 된다는 게 강성부 KCGI 대표의 고민이다. 4월 기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그룹, KCGI의 합산 지분율은 42.74%로 조원태 회장 측 41.05%를 이미 뒤집었다. 물론 ‘50%+1’ 확보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지난 3월 정기주총 때와 달리 차기 임시주총에서는 주요 안건에 대한 승산이 높아진 셈이다. 하지만 3자 연합 내부에서는 “당장 경영권을 가져와봐야 폭탄을 껴안는 격”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상법상 이사를 중도 해임하기 위해서는 주총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물리적 어려움도 있지만 설령 경영진 교체가 가능하다고 해도 이후 떠안게 되는 부담이 더 크다는 논리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절대 원칙은 대주주의 고통분담”이라며 “한진칼의 경영권이 교체된다고 가정하면 PEF인 KCGI에 부담을 지우기는 어렵고 반도그룹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그룹 총수인 권홍사 회장이 사재 출연을 요구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3자 연합도 최초 결성 당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수준의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현 상황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해 ‘넥스트 플랜’을 세우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경영권 분쟁이 공식 종료되면 한진칼 주가도 급락해 KCGI 펀드 출자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KCGI가 내밀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상황 유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1.2조 수혈받아도 태부족…대한항공 '살얼음판'
산업 기업 2020.04.24 17:42:44대한항공(003490)이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지만 여전히 위태위태하다. 급한 불만 꺼서는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을 운영자금 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영구채 3,000억원(지분 10.8%) 인수 등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별도로 산은과 수은은 오는 6월 말 만기 도래하는 2,1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차환을 지원하고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신속 인수하기로 했다. 산은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자구 노력,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을 전제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규모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한항공의 앞날은 암울하다. 국책은행이 7,000억원으로 ABS를 인수하며 급한 불을 끄고 6월 말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한다 해도 대한항공이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1조원을 넘기 때문이다. 여기다 운영자금 2,000억원은 대한항공 고정비용 4,000억~5,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하반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며 운휴 중인 항공기가 뜬다면 급한 불을 끄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악화한다면 대한항공은 버틸 재간이 없다. 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은 수익원인 대부분의 국제노선이 운항을 멈췄다. 여기다 연내 돌아올 리스료 1조7,000억원과 차입금 3조원도 대한항공의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3개월도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제때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유상증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주들이 희생한다고 해도 실권이 발생했을 경우 증권사들의 인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상증자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신용등급 하락땐 ‘ABS 조기상환’ 폭탄...1.7조 더 갚아야할 판 1년내 갚아야 할 회사채 1조 넘고 월 고정지출 최대 5,000억 달해 “지원금으로 석달도 못 버틸수도” 대한항공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지만 대규모 차입금 만기 등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국제노선이 중단돼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41% 줄었고 화물 물동량 역시 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4분기에 2,07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 수요와 운임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매달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고정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2,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시작으로 상반기까지 8,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다.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4조300억원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자금 상환 등을 위해 5,000억~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1,0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떨어뜨려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현재 유상증자 작업이 순탄치 않다. 주관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일부 증권사들은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인수단 참여를 거절했다. 정부의 지원 규모가 예상보다 작다는 점도 대한항공에 악재다. 대한항공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최소 2조원 이상의 지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원은 1조2,000억원 수준에 그쳐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유상증자도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불확실성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의 신용 보강 등 항공 산업 지원대책으로 대한항공의 재무적 리스크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적은 지원으로 증권사들이 인수단 참여에 머뭇거릴 수도 있다. 실권을 떠안았을 경우 증권사들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과거 2015년과 2017년에도 각각 5,000억원, 4,50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며 차입금을 상환해왔다. 당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률이 각각 167%, 96%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을 뿐 아니라 재무적 리스크가 큰 상태다. 대한항공은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라 막상 유상증자 할인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 정부는 오는 5월 중순 전까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이 금액으로는 3개월도 채 버틸 수 없다는 점도 유상증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진칼(180640)을 비롯한 다른 주주들도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유상증자에 돈을 투입할지 미지수다. 현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과거 아시아나항공의 사례처럼 대규모 실권을 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대했던 정부의 지원금마저 규모가 대폭 축소돼 대한항공의 자금경색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부는 대한항공에 자체적인 자본확충을 요구하지만 신용도가 하이일드(high-yield)급으로 떨어져 회사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발행한 공모채 대부분이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발행한 회사채는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금조달이 어렵다. 대한항공 유동성 위기의 핵심은 신용도 추가 하락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한진(002320)해운에 대한 자금지원과 출자로 신용등급이 ‘A-(부정적)’로 강등됐다. 이어 2017년에는 ‘BBB(안정적)’ 등급으로 신용도가 하락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하향 검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대한항공을 신용등급 하향 와치 리스트에 반영했다. ABS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등급을 강등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ABS 조기 상환 트리거가 작동된다. 대한항공이 미래 항공매출을 담보로 발행한 ABS는 지난해 말 기준 1조7,137억원이다. ABS는 여객 실적이 일정 기준을 밑돌 경우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에도 조기 상환 트리거가 발동돼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인다. 대한항공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서울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왕산레저개발 등 유휴자산 매각을 본격화했다. 전 직원 6개월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임원진은 월급여의 30~50%를 반납하는 등 비용절감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터라 대한항공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한항공은 1조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유동화,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자금을 마련할 방안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이 계획돼 있지만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며 “상반기가 지나면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항공 수요가 회복돼 매출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주식전환권 영구채 3,000억 인수...산은·수은, 대한항공 지분 10.8% 보유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4.24 17:40:18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이 중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한다. 이를 추후 지분으로 전환하면 두 기관은 대한항공의 지분 10.8%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4일 대형 항공사 금융지원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행 중단과 예약 항공권 환불에 따라 항공사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고갈 중”이라며 “정부 지원 방안이 작동하기 전까지 산은과 수은이 공동으로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는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대책을 발표했지만 산업은행법 개정이 필요한데다 국회 통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기금 설치 이전에 필요한 긴급자금 선지원에 나선 것이다. 최 부행장은 “오는 5월15일께 (대한항공에) 유동성 어려움이 생겨 그전에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회사채 신속인수 지원까지 포함하면 대한항공에 모두 1조4,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셈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차입금 등 모두 4조원 정도다. 이 중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 우선 산은과 수은은 1조2,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을 주식전환권이 있는 영구채로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영구채를 인수한 후 주식으로 전환하면 두 기관은 대한항공 지분 약 10.8%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2,000억원은 대한항공에 운영자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화물운송매출채권 관련 ABS 7,000억원도 인수한다. 이는 화물운송으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최 부행장은 “영구채 3,000억원의 경우 향후 지분으로 전환해 대한항공 지분 10.8%를 보유할 수 있다”며 “국책은행이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해 대한항공이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은·수은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의 자구노력과 노사의 고통 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를 지원의 전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지원에 대해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사재 출연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21일 1조7,000억원을 한도대출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에 이은 추가 지원으로 전체 지원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이번 금융지원으로 인수 예정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인수합병이 종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2월 투입이 결정된 기존 긴급운영자금 3,000억원을 집행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속보> 은성수 금융위원장 “채권단, 이르면 이번주 대한항공 지원방안 발표”
경제 · 금융 정책 2020.04.22 14:53:00<속보> 은성수 금융위원장 “채권단, 이르면 이번주 대한항공 지원방안 발표” -
대한항공, 제주 사원주택 부지 300억대에 매각
산업 기업 2020.04.21 18:22:57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003490)이 제주도의 사원 주택을 최근 300억대에 매각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사원주택 부지를 300억원대에 매각했다. 최근 한진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은 총 9,450.9㎡ 규모의 부지에 2층 빌라 형태의 사원주택 22동을 지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해 왔다. 대한항공과 일부 계열사 직원 등 100여 가구가 입주해 있지만 연내에 퇴거할 것을 통보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 있는 사택들도 추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수조원 날린 유나이티드항공, 2분기가 더 두렵다
국제 경제·마켓 2020.04.21 17:25:0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행수요 급감의 여파로 법정관리와 파산신청에 돌입하는 항공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더라도 당분간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항공업계의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1·4분기 21억달러(약 2조5,800억원)의 세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80억달러에 그쳤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급감을 제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에만 3억6,700만달러의 수익을 내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으나 코로나19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문제는 2·4분기 실적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점이다. 1·4분기 매출이 17% 감소에 그친 것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3월 중순에서야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유나이티드는 3월 말 2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루 약 1억달러의 수익을 잃었다고 밝혔다. 재택대기령 등으로 여행수요가 사라진 4월부터의 실적이 반영되는 2·4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재무부에 최대 5년간 45억달러 규모의 융자를 신청한 상태다. 다른 글로벌 항공사의 상황도 좋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의 2위 항공사인 버진오스트레일리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미 약 50억호주달러(3조8,800억원) 규모의 장기부채로 고전하던 이 항공사는 지난달 광범위한 여행금지 조치로 대부분의 항공편을 감축하면서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정부에 14억호주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으나 이마저 거절당하면서 법정관리의 길을 걷게 됐다. 노르웨이항공은 스웨덴과 덴마크의 자회사 4곳이 파산신청을 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직원들과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4,700명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산신청을 한 자회사는 조종사와 승무원을 고용하는 곳들이다. 노르웨이항공은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저가항공사로 성장했으나 80억달러의 부채가 발목을 잡았다. 야코브 슈람 노르웨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후의 결정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대한항공 국제선 선불결제하면 최대 15% 할인
산업 기업 2020.04.21 15:24:5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항공사들이 선불 항공권과 포인트 대체 환불 등 판촉 이벤트를 통해 현금마련에 나선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다음달 31일까지 최대 15%까지 저렴하게 항공권을 살 수 있는 선불 항공권을 판매한다. 목적지나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오는 7월1일부터 출발하는 국제선 전 노선의 모든 좌석이 대상이다. 구매 가격에 따라 사용할 때 100만원은 10%, 300만원은 12%, 500만원은 15%의 할인율이 각각 적용된다. 다만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티켓만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선불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은 실제 여행 시 대한항공 홈페이지 운임의 80만원짜리 일반석 좌석을 10% 할인된 7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유효기간이 일반 항공권과 달리 2년으로 길고 선불 항공권 발급 고객 명의를 기준으로 스카이패스 회원 가족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여행을 계획 중인 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제주항공(089590)은 항공권 예약 취소 시 포인트로 환불을 선택하는 고객에게 10%의 포인트를 한시적으로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6월30일까지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 환불 대신 제주항공의 마일리지 포인트인 ‘리프레시 포인트’로 대체해 적립할 수 있다. 위약금과 수수료 등을 제외한 최종 환불금액에 10%의 포인트가 추가 적립된다. 단 제주항공홈페이지·모바일채널·고객센터를 통해 직접 예약한 회원 고객만 가능하다. 환불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5년이며 추가로 제공된 10%의 적립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1년이다./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산은·수은, 오늘 여신위 개최...아시아나항공 추가 지원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4.21 10:18:32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이날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안건을 논의한다. 산은 역시 이날 여신위를 개최한다.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채권단이 지원안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은 지원 내용이다. 우선 아시아나 항공이 코로나 사태로 돌아오는 빚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을 지급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지난해 4월 총 1조 6,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아시아나가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산은과 수은이 인수했고 한도대출 8,000억, 스탠바이LC(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이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 비율은 약 7대 3이었다.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변경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출상환 연장안이 거론된다. 당초 HDC현산은 해외 6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나면 1조 4,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은과 수은에 빌린 차입금 1조 1,700억원을 갚을 예정이었다. 유상증자와 별도로 3,000억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남은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져 이달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날짜도 연기된 상황이다. 이에 갚아야 할 차입금 중 일부를 상환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의 금리(현재 연 7%대)를 낮춰주거나 출자 전환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수은은 아시아나항공 안건 외에 두산중공업의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 외화 채권(만기 27일)의 대출 전환 여부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수은이 두산중공업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곳간 바닥 보이는 대한항공 '1조 유증' 나선다
산업 기업 2020.04.20 17:15:30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면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자구 노력이 선제돼야 하는 만큼 주주배정 일반 공모가 유력하다. 지주사이자 대주주인 한진칼(180640)에 지분 경쟁 이슈가 있어 3자 배정 방식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위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등과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관사와 인수단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증자 시점과 구체적인 조달 규모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는 발행 주관사(증권사)가 총액인수하는 만큼 대한항공에게 납입되는 최종 자본금은 1조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는 한진칼로 29.96%를 갖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할 경우 33.34%가 된다. 나머지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비롯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정부가 항공사에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앞서 자금 조달과 자구 노력을 선제적으로 이행하라는 주문 아래 유상증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대형 항공사의 경우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존 금융사 여신 한도를 최대한 이용하고 부족한 자금을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을 비롯해 여러 방법을 검토했으나, 국제선 운항이 막히며 추가 ABS 발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신용등급(BBB+)도 낮아 채권단 지원 외에는 사실상 자력으로 자금을 조력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유상증자가 차입금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을 비롯해 90% 이상의 노선 운항이 중단, 사실상 영업활동이 여의치 않은 반면, 매달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고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 전직원 6개월 순환 휴직, 임원 급여 반납, 비수익 사업부 매각 검토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만기 차입금, 리스료 등 비용 부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상환해야 할 자금은 4조3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6,228억원을 발행했으나, 이달 중 고정비와 차입금 상환 등으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한항공은 신용등급 하락마저 직면해 ABS 조기 상환 등 디폴트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시진·김민경기자 see1205@@sedaily.com -
【전문가추천】 내일이라도 꼭 매수해야할 '항공관련주'
증권 증권정보 2020.04.20 13:40:00▶AI포착 완료, 지금 꼭 매수해야하는 항공·여행관련주는? (클릭)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항공·여행 업계의 속은 타들어가고만 있는 가운데, 역으로 증시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직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항공·여행 관련주'는 코로나가 쇄기를 박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상황을 역으로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고있다. ▶지금 사면 수익률 10배 나올 종목 정보 받아보기 (클릭)이 상황만 잘 견뎌내고 경기만 살아나면 예전 수준의 주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 78000원을 기록했던 하나투어의 경우 현재 3만원대로 떨어졌으며, 대한항공의 경우 과거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잘 견디기만 하면 최소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둬갈 수 있다는 점이 항공·여행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 매수하는게 가장 바람직한지,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확실하고 안정적이게 고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지라는 것이다. ▶전문가가 꼽은 '코로나 이후 10배 오를 종목' 받아보기 (클릭)이에 대해 10만 회원의 증권방송 itbc스탁의 전정현 전문가는 "경기회복만 된다면 바닥에서 10배 이상 성장 할 수 있는 것이 항공·여행 관련주이다."라면서,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이 정말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쉽지 않다. 이럴 때 일수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10만 회원이 선택한 증권방송 itbc스탁에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지금 매수시점이 도래한 '항공·여행 관련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사지 않으면 100% 후회하게 될 '항공·여행 관련주' 정보 (클릭)[본 글은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홍보용 기사는 서울경제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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