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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배럴 감산 쉽잖은데…하더라도 '공급과잉'
국제 경제·마켓 2020.04.03 17:51: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관련 질문에 “그것은 쉬운 딜이다. 두 나라 모두 스마트하며 조국을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대 1,500만배럴 감산이 가능하냐는 말에 “그들이 그렇게 나에게 얘기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쉬운 거래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달리 현실은 복잡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0만~1,500만배럴 규모를 일일 생산량이라고 할 경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10~15%를 차지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외의 주요 산유국들의 전격적인 동참이 필요한 양이다. 실제 이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사우디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국 모임)에 다른 국가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란 그동안 산유량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주요20개국(G20)이 노력하면 생산량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일 평균 생산량이 1,300만배럴인 미국은 감산 의향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감산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의 참여를 모색할 것이며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내다봤다. 아직은 러시아와 사우디 중 어느 쪽도 공개적으로 이 같은 감축을 약속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고통을 받는 와중에 좋은 경제 관련 뉴스를 찾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어떤 식으로든 최대 1,500만배럴을 줄이는 데 성공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급감을 맞추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에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에 약 3,000만배럴, 기존 소비량의 약 3분의1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500만배럴을 줄여도 1,500만배럴 공급과잉 상황이다. 개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터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물리적 감축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수요 부문은 완전히 황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헤드도 “(감산 규모가)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6일 OPEC+ 화상회의 개최”
국제 정치·사회 2020.04.03 17:37:40오는 6일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회원국이 화상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제르바이잔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한 OPEC과 비(非)OPEC 장관회의에 초청받았다”며 “이 회의는 6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다”고 밝혔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SEN]트럼프, 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시사…정유주 강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03 10:28:59[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유가가 20% 대 폭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흥구석유(024060)는 전 거래일 대비 16.29% 오른 7,630원에 거래중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1.11%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유가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20% 대 폭등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7%(5.01달러) 급등한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방금 얘기했다. 나는 그들이 약 (원유)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jjss1234567@@naver.com -
[SEN]감산 합의 기대감에 국제유가 폭등··· 뉴욕증시 상승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0.04.03 08:40:34[서울경제TV=서정덕기자]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기대감에 폭등 마감했다. 유가 폭등에 힘입어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는데, 실업수당 청구건수 급증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93포인트(2.2%) 오른 2만1,413.44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40포인트(2.28%) 상승한 2,526.90에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도 126.73포인트(1.72%) 상승하며 7,487.31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쉐브론고 엑슨모빌 등이 급등하며 다우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현지시간 31일) 시장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생산량을 약 1,000만 배럴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음 트위터에는 최대 1,500만 배럴 감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시장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이에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5달러(24.7%)나 폭등한 배럴당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내 실업자가 2주새 1,000만명이나 늘어났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주(22~2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건에 달했는데, 이는 전주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금값은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9%(46.30달러) 급등한 1,637.70달러를 기록했다. /smileduck29@@sedaily.com -
사우디·러시아 감산기대에 WTI 24% 폭등…다우도 2%대 상승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0.04.03 05:12:28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무려 665만명에 달한다는 점이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469.93포인트(2.2%) 상승한 2만1,413.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3% 올라 2,526.90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1.7% 오른 7,487.3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며 생산량을 약 1,000만배럴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뒤이은 트윗에서는 최대 1,500만배럴로 기대치를 높였다. 각각 9.6%와 6.2% 상승한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다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CNBC는 “석유업체가 이끄는 주가 상승이었다”며 “하지만 대규모 실업급여 청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20% 이상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방송은 퍼센트 기준으로 이날 사상 최고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20.49%(5.07달러) 오른 29.8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30%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665만건으로 폭증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에 대한 우려 속에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9%(46.30달러) 급등한 1,637.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 “사우디·러시아, 최대 1,500만배럴 원유 감산 예상”
국제 경제·마켓 2020.04.03 01:16: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얘기를 했다면서 두 나라가 약 1,00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와 방금 얘기했다. 나는 그들이 약 (원유)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MBS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지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감산 규모가) 1,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셰일업계 CEO 만나는 트럼프, 어떤 대책 내놓을까
국제 경제·마켓 2020.04.02 17:47:1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나는 석유업체 대표들을 금요일(3일)에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저유가)와 관련해 많은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는 엑손 모빌의 대런 우즈,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옥시덴털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이나 가격개입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미국 정부가 곤경에 처한 석유 및 가스생산업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제한돼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대형 석유업체와 셰일업체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위기에 내몰린 셰일업체들은 텍사스에서의 생산량 감축을 요청하고 있지만 엑손과 셰브론 같은 대기업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개입도 원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텍사스의 생산량 감축이 러시아·사우디와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이 안은 대형 업체와 로비스트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최근의 저유가는 대형사와 중소업체들 사이의 싸움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업계를 돕는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지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운송규제인 존스법(Jones Act)의 한시적 완화가 거론된다. 존스법은 미국 해안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은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고 소유권도 미국인이 가져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존스법이 풀리면 유전지대인 미국 걸프만에서 석유사용량이 많은 동부에 판매하는 것이 쉬워진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부도 쓰나미 경고 현실화...美 셰일업체 쓰러진다
국제 경제·마켓 2020.04.02 10:30:0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간 원유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셰일업체의 부채 문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시추업체인 캘런페트롤리움이 30억달러(약 3조7,209억원) 이상의 부채를 재조정하기 위해 고문들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4개월 전 한 에너지 업체 인수를 위해 7억4,000만달러를 지불하면서 17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 텍사스에 근거를 둔 캘런페트롤리움은 올해 자본지출을 25% 삭감하기로 하는 등 비용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 미 셰일업체 중 파산보호를 신청한 곳도 원유전쟁 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이날 셰일유전 개발업체인 ‘화이팅페트롤리움’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저유가 쇼크로 부도 위험이 큰 셰일업체들 중 하나로 화이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체사피크에너지, 안테로리소시스, 오아시스페트롤리엄, 레인지리소시스 등의 도산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옥시덴털페트롤리움과 아파치, 콘티넨털리소시스, 마라톤오일 등은 신용등급 강등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저유가는 셰일업계가 발행한 3,5000억달러 규모의 BBB등급 채권 상당수를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리고 이는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반적인 긴장을 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美 셰일업체 '화이팅' 파산…붕괴 위기 현실화하나
국제 경제·마켓 2020.04.02 09:25:2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와중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은 늘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생산은 하루 평균 1,3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에 근접하는 규모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반면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휘발유 수요는 하루 880만 배럴에서 670만 배럴로 감소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62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지난주 약 1,380만 배럴 늘었다. 4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따라 원유 저장공간부터 빠듯한 실정이다. 미국 셰일 업계는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수평 시추와 수압파쇄 등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셰일 업계는 채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유가 폭락 국면에선 버티기 어려운 구조다. 셰일 업계는 배럴당 40∼50달러에서 채산성을 가질 수 있지만,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1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대형 셰일업체인 옥시덴탈에선 핵심 경영진인 오스카 브라운 수석부사장이 물러났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옥시덴탈 경영진은 지난해 셰일업체 아나다코를 거액에 인수한 탓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브라운은 아나다코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셰일업체 ‘화이팅’(Whiting Petroleum)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산유국 치킨게임 본격화…요원한 유가 반등
국제 정치·사회 2020.04.01 17:35:10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의 감산 합의 종료로 산유국 간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은 이미 증산을 예고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도 계속돼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월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4.76달러에 거래를 마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1일 20.48달러에 마감하며 한 달 만에 약 54% 하락했다. 최근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반등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OPEC+의 감산 합의가 이날을 기점으로 종료된 만큼 산유국들이 전면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추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러시아가 감산 협력을 거부한 뒤 일일 산유량을 기존 970만배럴에서 1,230만배럴로, 최대 산유 능력을 하루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음달부터는 하루 원유 수출량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8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300만배럴에서 4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단기적으로 20만~30만배럴, 장기적으로는 50만배럴 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다수 전문가는 지금의 저유가가 증산전쟁이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발생한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이번주 전 세계의 일일 석유 수요가 하루 2,6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미국과 캐나다·중미 등의 소비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노르웨이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에너지는 “감산 합의가 시장의 회복을 도울 수는 있지만 석유 수요 측면에서 코로나19 격리조치는 보다 명확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코로나19에 대한 전 세계의 대응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가 사우디나 러시아의 증산 압박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개입 의지를 밝힌 만큼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통화하며 유가 문제 등을 논의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원자재담당자는 영국 가디언지에 “사우디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에너지 제재 조치 후퇴가 러시아를 OPEC+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원유 저장고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원유 정유제품 저장탱크는 현재 75% 넘게 가동되고 있는데 산유국의 증산전쟁이 가속화하면 저장 문제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치킨게임의 결과는 산유량 5위권 이내의 메이저 국가보다 중소 산유국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것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국부펀드 등으로 저유가에 버틸 준비가 된 사우디나 러시아와 달리 이라크나 이란·베네수엘라 등 산유국들은 가격 면에서 보다 취약하다. 더힐은 “이 새로운 전장의 패배자들은 OPEC의 다른 회원들”이라며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의 경우 불안정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유가 급락 제동 걸릴까…美·러 정상 '안정' 공감대
국제 경제·마켓 2020.03.31 15:02:04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폭락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유가안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안정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계획에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국제에너지시장 안정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양 정상이 국제원유시장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러시아와 사우디 간 가격전쟁이 다소 잦아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통화한 바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은 이날 경제방송 CNBC에 “8명의 다른 의원들과 함께 사우디 대사와 콘퍼런스콜을 하고 사우디가 가격전쟁을 지속하면 미국이 경제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며 “러시아는 우리 친구가 아니지만 사우디는 동맹이다. 사우디와 얘기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셰일산업은 고사 위기다. 셰일업체들은 배럴당 50달러 이상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와이오밍주 바켄을 비롯한 일부 유종은 배럴당 3~4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2주 사이 가동을 중단한 유전만 59개다. 다만 가격전쟁이 끝나는 데는 변수가 많다. 미 정유업체 캐너리LLC의 댄 에버하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합의를 원한다면 제재 완화를 약속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는 의회의 지지 없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사우디는 미국의 계속된 압력에도 오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이번주에만 원유 수요가 하루 2,6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워드 마셜 글로벌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품 트레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길어지면서 5월과 6월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WTI는 배럴당 20달러 안팎이지만 브렌트유는 20달러대 초중반 수준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유가, 18년만에 20弗 붕괴
국제 경제·마켓 2020.03.30 18:03:2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한때 배럴당 19.92달러로 6% 넘게 떨어지며 지난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2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브렌트유 선물도 한때 6%대로 하락하며 배럴당 23.03달러를 기록해 2002년 11월 이후 17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원자재 투자 전문가인 개리 로스 블랙골드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며칠 안에 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달러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에 증산전쟁까지 겹치며 유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산유국 간 감산 합의는 필수적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는 오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현재보다 60만배럴 많은 1,06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 개입 의지를 밝혔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방송에 출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사우디 간의 유가 전쟁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저장고 보관 비용이 오히려 유가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최근 배럴당 ―19센트로 떨어지는 등 재고를 줄이기 위한 마이너스 유가도 등장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9.1조 풀었지만 지급대상 불분명…재난지원금 혼선
경제 · 금융 정책 2020.03.30 18:00:55정부가 소득 하위 70%인 1,400만가구(3,400만명)에 최대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3인 가구, 4인 가구 등 가구별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명확한 소득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70%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본인이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놓고 극심한 혼선이 일고 있다. 특히 개별 지방자치단체가 뿌리는 재난기본소득과 중복을 인정해 지역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당초 전 국민의 50%를 대상으로 마련했던 기획재정부가 막판 여당의 압박으로 단기간에 70%로 확대하면서 초래된 문제라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2·3·8면, 본지 3월30일자 1·4면 참조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확산에 따른 생계지원대책을 발표했다.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에는 100만원을 각각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전자화폐로 지급한다. 문제는 1인·2인·3인·4인 등 가구원별 소득경계값이 없어 자신이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2인 가구 449만원, 4인 가구 712만원 등 중위소득 150% 데이터는 있으나 이는 전체 가구를 일렬로 세운 하위 70%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즉,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700만원 전후라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 정부는 건강보험료 납입 기준과 같이 소득에 부동산 등의 재산까지 포함할 방침이나 자동차·금융재산 등 어느 선까지 인정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기준연도 역시 2019년 말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추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총선을 앞두고 선(先) 현금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치권이 표심을 의식해 대상을 중산층인 70%까지 넓혀야 한다고 밀어붙인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하위 소득 70%까지 지원한 전례가 없어 자초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4월 총선 직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다면 5월 중순 전에 실제 국민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 재원은 9조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7조1,000억원은 중앙정부, 2조원은 지자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나 만약 부족하면 부분적으로 적자국채가 불가피할 수 있다”며 “단일사업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원포인트 추경안으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허세민기자 garden@@sedaily.com -
통합당 “세종대왕도 재난기금 차등 지원”…코로나재원 240조 제안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3.30 17:23:58미래통합당이 총 240조원 규모의 코로나 재원을 마련해 고용을 유지하고 기업 살리기에 집중하는 대책을 30일 제안했다.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위기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세종대왕은 집권 기간 동안 발생한 27번의 재난마다 재난의 피해 정도와 사는 형편에 따라 차별적으로 구호를 지원했다”면서 “(코로나 피해 지원도) 피해가 극심한 국민과 기업에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제안한 비상경제대책 규모는 240조원이다. △고용피해재정지원 100조원 △중소기업·자영업자 집중지원 40조원 △기업 금융지원 100조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고용피해 관련 100조원은 국채 발행 없이 기존 예산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29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올해 예산 513조원 가운데 20%의 지출 항목을 재조정해 100조원 규모 코로나 피해대책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코로나 사태로 근무시간이 줄거나 휴직상태에 있거나 해고된 근로자에 한해 소득이 줄어든 만큼 100% 보장하고, 매출이 떨어진 기업에는 산재보험과 고용부험 부담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남는 재원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안이다. 이어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제안했던 40조원과 관련해 “30조원 정도는 중소기업·자영업 및 위탁·계약직 근로자에게 피해의 정도에 따라 집중적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경영지원 자금을 주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머지 10조원도 전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 비용에 따라 많이 낼수록 덜 감면해주는 차등지원 원칙을 따른다. 신 위원장은 기업 살리기에도 금융지원 100조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길어질 경우 “경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항공·운송·숙박·호텔·유통 기업의 연쇄부도 위기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설명했다. 다만 신 위원장은 통합당의 금융지원이 정부의 신용보증기금과 산업은행 등을 통로로 하는 ‘깜깜이식’ 기업 지원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작년 1·4분기 매출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하고 이에 비례해 금융지원이 꼭 필요한 산업에만 투입될 예정”이라며 “특정 기업에 유리하게 지원될 수 있단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차등지원을 강조하면서 소득하위 70% 가구에 100만원씩 지원하는 정부 대책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보편적으로 하려면 보편적으로 하고, 선별적으로 하려면 우리처럼 핀셋 지원을 해야지 어정쩡한 대책”이라며 “70%를 줄 바에는 다 주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경제단체, 긴급재난지원금 환영…"생계유지·소비진작 도움될 것"
산업 기업 2020.03.30 17:17:07주요 경제단체들이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정부가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국민의 생계와 고용 유지는 물론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돼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기를 띄기를 기대한다”면서 “협회는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수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해 “소비 진작과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활용한 것은 적절하고 꼭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특히 한계 소비 성향이 높은 중하위 소득층을 지원하는 게 실질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실물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수출 회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수와 소비 진작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가구 기준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 이후 국회에서 추경안을 통과하고 빠르면 5월 내 지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재난 상황과 관련해 전체 가구의 70%에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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