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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모 화성시장, 전 시민에 재난기본소득 20만원씩 지급
사회 사회일반 2020.03.27 21:27:21경기 화성시가 모든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으로 한 사람당 2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27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긴급 수혈을 통해 파산 직전의 자영업자에게 당분간 버틸 수 있는 힘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소비 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을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시민은 소득과 연령에 상관없이 경기도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더해 모두 3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4인 가족일 경우 모두 12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화성시와 이웃한 수원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지급계획이 아직 없는 수원시에 사는 4인 가족은 경기도가 주는 4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화성시와 비교해보면 한 가구에 8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수원시 한 주민은 “세금 꼬박꼬박 냈는데도 다른 지역주민들보다 적게 받는다는게 말이 안된다”며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급 대상자는 시의회 의결로 2차 추경예산안이 확정되는 날을 기준으로 화성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자다. 2월말 기준 화성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은 82만2,000여명으로, 시는 대상자를 83만명으로 추계했다. 재난생계수당을 받는 소상공인도 추가로 재난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 필요 재원 총 1,660억원은 재난관리기금 450억원, 재원절감을 통한 조정 재원 440억원, 통합관리기금 770억원으로 확보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급은 한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지역화폐로 제공되며, 지급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시의회와 협의·결정해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시는 1,457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을 편성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감소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소득상실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재난생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발표한 재난기본소득을 포함하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총 3,11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 시장은 “당면한 피해지원 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미래까지 염두에 둔 긴 안목으로 더 세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경영권 방어 성공
산업 기업 2020.03.27 15:12:4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진그룹은 일 년에 걸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 총회에서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 찬성 56.67%를 얻어 재선임 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의 주주연합과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이 비등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주주연합은 법원이 24일 반도건설의 지분(3.2%)에 대해 공시 위반이라며 의결권 제한 처분을 내려 제동이 걸렸고, 국민연금이 역시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 의사를 밝히며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주주연합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美, 사우디 감산 압박에도…'코로나發 변수'에 유가 더 내리나
국제 경제·마켓 2020.03.26 17:40:45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급락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미국의 개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로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유가 전쟁에 관여하겠다고 밝히며 사우디와 러시아에 증산 결정을 철회해 유가를 끌어 올리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과 관련, “적절한 시기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힌 후 사우디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전 세계가 심각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요한 에너지국인 사우디가 세계 에너지·금융시장을 안정시킬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미국이 유가 전쟁과 관련해 사우디에 언급한 것 중 가장 직접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에너지부 장관 선임보조관으로 자리를 옮긴 빅토리아 코츠 전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사우디 특별에너지특사로 내정했다. 대통령 특사가 단기 출장이나 방문 형식이 아닌 현지 부임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으로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미국 최대 셰일업체 중 하나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최근 경영 악화로 직원 급여를 최대 30% 삭감하고 임원 급여도 평균 68% 줄이기로 결정했을 정도다 미국 셰일오일의 중심지인 노스다코다주의 케빈 존 크레이머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 의회 일부에서는 유가 전쟁이 끝나도록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충격 요법을 쓰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OPEC의 가격 및 생산량 조절을 담합행위로 규정해 이를 규제하는 법안인 ‘NOPEC Bill Bomb’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사우디 입장에서도 미국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왕위 계승 문제를 둘러싼 왕실 내 일부 세력의 불만과 자신이 과감하게 추진하는 개혁 정책에 비판적인 정통 이슬람주의자들을 돌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유가를 통해 균형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사우디의 증산 결정이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가시화되기 전 나온 만큼 사우디가 동맹국인 미국의 감산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제재의 강도를 높이며 사우디와의 증산 전쟁을 중단할 것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을 이유로 러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을 제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대로 사우디나 러시아가 증산 결정을 철회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FT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향후 10년 내 정점을 찍고 꺾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우디가 남은 기간에 저유가를 밀어붙이며 다른 산유국을 제치고 점유율을 올리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올 1월 사우디의 원유 재고량이 1억5,400만배럴로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러시아와 증산 경쟁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글로벌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점도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세계 3대 석유 소비국으로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인도가 25일부터 3주간 전 국민 이동 금지령을 발효하면서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경제 둔화가 전망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이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인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가 하루 평균 709만배럴에 이르고 있다”면서 “여기에 3위 소비국인 인도의 여파가 더해지면 향후 하루 평균 감소량이 1,500만배럴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의 2조달러 규모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 기대감에 모처럼 반등해 배럴당 2.0%(0.48달러) 상승한 2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이달 초 시작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으로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밀려난 상태다./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法 '반도 허위공시' 판단이 결정타…조원태, 주총 승기 잡았다
산업 기업 2020.03.26 17:26:51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반 개인주주의 표심도 조 회장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 측은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에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대한항공(003490) 자가보험과 사우회(3.79%) 등 백기사 지분을 합해 37.49%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주주연합은 법원의 의결권 가제한에 따라 28.78%로 지분율이 줄었다. 이미 조 회장 측이 10%포인트 정도 앞선 상황에서 2.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기로 하면서 주총 표대결은 조 회장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 24일 법원의 결정이다. 특히 주주연합의 구성원 중 하나인 반도건설이 허위공시를 했다고 법원이 판단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주주연합의 제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재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법원은 반도건설의 의결권을 제한하며 지난해 지분 취득 당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으나 올해 초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잡고 ‘경영참여’를 한 만큼 허위공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은 이사회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한진칼(180640)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조원태·하은용·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했다. 일부 위원은 조 후보와 김 후보의 선임에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 결정을 내렸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 중 김석동·박영석·임춘수·최윤희·이동명·서윤석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 결정을 했다. 반면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건축도시 부동산학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은 배 후보와 동일한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세 명 모두 주주연합이 추천한 후보들이다. 마찬가지로 주주연합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반대 결정을 전했다. 국민연금이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조 회장 편을 들어준 셈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법률경제 전문가 43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7%(39명)가 국민연금의 경영개입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찬성한 이는 7%(3명)에 그쳤다. 응답자의 88.4%(38명)는 국민연금 기금의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현 기금운용위원회는 총 20명이며 이 가운데 정부 측 인사는 8명이다. 전경련 측은 여기에 노조·시민단체 인사 포함하면 총 11명이 정부 측 인사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74.4%(32명)를 기록했다. /김상훈·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국민연금, 조원태 한진칼 이사 선임안 찬성
산업 기업 2020.03.26 14:58:01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한진칼(180640)의 조원태, 하은용, 김신배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국민연금, 한진칼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안 찬성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3.26 14:54:14(속보) 국민연금, 한진칼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안 찬성 -
[썸오리지널스] 한진家 ‘남매의 난’은 대체 왜?
산업 기업 2020.03.26 11:32:17‘땅콩항공’, ‘갑질항공’의 오명을 쓰고 있는 대한항공에 또 하나의 태풍이 지나고 있습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현아·조현태 남매의 난(亂)이 벌어진 겁니다. 아버지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바로 나’라며 서로 들고 일어난 것이죠. 어찌 보면 한국 재벌가의 흔한(?) 경영권 분쟁처럼 여겨지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흥미진진한 구석이 아주 많습니다. 막장 드라마급 전개로 내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의 남매전쟁,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알아볼까요? 1. 서막 : 승계 작업을 못 끝낸 재벌가에 벌어지는 일 우선 이 남매의 난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살펴보시죠. 45년간 대한항공을 이끌어왔던 고 조양호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작고하며 문제는 시작됐습니다. 조 전 회장은 자신의 사후 남매의 난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후계자를 정하고 자신의 지분(한진칼 1,055만주, 17.84%)을 미리 상속하는 등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수천 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던 와중 갑작스레 사망하고 말았죠. 조 전 회장이 승계 작업을 끝내지는 못했지만, 세간에서는 조원태 회장을 차기 후계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국내 대부분 재벌가가 그러하듯 적장자(嫡長子·맏아들)인 그가 가업을 이어받으리라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땅콩 회항’ 사건과 밀수입 사건으로 유명세(?)를 떨친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회장을 향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시작한 겁니다. 둘의 첫 번째 충돌은 지난해 11월 조원태가 아버지의 ‘밴 플리트상’ 대리 수상을 하면서 발발합니다. 조원태 회장은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김에 특파원을 모아놓고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를 대한항공의 후계자로 지목하셨다”는 말을 한 겁니다. 함께 미국에 있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느닷없는 동생의 ‘왕위 승계’ 발언을 무려 뉴스로 접한 후 격분했다고 합니다. 조 전 부사장은 “동생이 아버지 병문안도 제대로 안 왔다”며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한 이메일을 받았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거세게 퍼붓습니다. 곧이어 법률대리인을 통해 “동생 조원태가 아버지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죠. 여기서 잠깐! 조현아 전 부사장의 말뜻을 알아보려면 대한항공의 지배구조를 이해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주인인 조 씨 일가는 지주회사인 한진 칼을 통해 대한항공을 지배해왔습니다. 즉 대한항공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려면 한진칼의 지분을 충분히 보유해야 하는 거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조양호 전 회장은 자신의 한진칼 지분 17.84%를 조원태 회장에 미처 상속하지 못한 채 작고하고 말았습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유산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배우자인 이명희 고문에 1.5, 자녀인 조현아, 조현민, 조원태에 각각 1의 비율로 상속됐습니다. 그 결과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보유분 6.49%보다 아주 조~금 많은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다른 주주들과 손을 잡는다면 조원태 회장을 밀어내고 자신이 왕좌를 차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즉,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말에는 ‘내 편이 된 주주들과 힘을 합쳐 너를 밀어내겠다’는 의미가 담긴 거죠. 2. 본막 :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 딸의 반란 자 그럼 조현아와 손을 잡은 ‘다양한 주주들’의 면면은 어떨까요. 처음에는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과 동생 조현민 전무가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에 섰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여론에 오르내리며 서로 많이 의지했다고 하죠.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명희 고문의 자택을 찾아간 조원태 회장이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부수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고문이 장녀의 든든한 아군이 되리라는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또 다른 우군은 다름 아닌 KCGI였습니다. KCGI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일명 강성부 펀드)인데, 이 펀드는 현재 한진칼 지분을 17.29%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강성부 대표는 예전부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안일한 경영에 불만이 많았던 걸로 유명하죠. 알짜기업인 대한항공이 어쩌다 부채비율 861%를 기록하는 최악의 기업이 됐는지를 분석하며 오너 일가가 경영권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소리높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고 조양호 회장과 맞먹는 지분율을 토대로 2019년 초 오너 일가와 한 차례 경영권 분쟁도 치른 바 있습니다. 말하자면 조씨 집안의 ‘적’인 셈인데,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서는 ‘적과의 동침’을 시도한 겁니다. 조 전 부사장은 KCGI뿐 아니라 반도건설 역시 제 편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반도건설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계속 사들여 지분율이 8~9%까지 높아진 상황이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 같은 ‘삼자연합’을 결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영권을 내놓겠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가족 중심의 경영에서 탈피해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하며 KCGI로 대표되는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약속은 원래 자신의 편에 설 것 같던 엄마 이명희와 동생 조현민이 남동생 조원태의 편으로 돌아서게 하는 부작용을 불러왔습니다. 이들은 “가족이 아닌 외부 세력과 연대한 조현아 안타깝다”는 입장문을 전격 발표하며 태세를 전환하죠. 75년간 가족이 소중하게 지배해온 대한항공을 외부 세력에 뺏긴다 생각하니 역시 아까웠던 거겠죠. 3. 종막 : 장기전 될 남매의 난…왕좌는 누구에게? 조현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싸움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흥미진진합니다. 총 3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는데, 재벌가 경영권 승계의 ‘절대 원칙’처럼 여겨졌던 ‘아들’ 승계를 딸이 뒤집을 것인가가 첫 번째, 75년간 지배력을 발휘해온 ‘오너 일가’가 주주 이익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주주 연합’에 의해 무너질 것인가 하는 점이 두 번째, 끝없는 실패에도 계속되던 ‘가족 경영’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뀔 것인가 하는 점이 세 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결국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는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사내이사로 연임됐지만 그의 자리는 계속 공격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이번 주총 의결권의 영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가 한진칼의 지분을 경쟁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모습이 최근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기더라도 내년, 혹은 내후년 이 싸움이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피 튀기는 남매의 난, 아니 가족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요. 혹시 여러분은 누구의 편인가요. /글·영상=정수현·김경미기자 value@@sedaily.com -
코로나19로 궁지몰린 美셰일기업, 아이칸 요구 수용
국제 경제·마켓 2020.03.26 10:29:10‘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이 유가 급락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셰일 기업을 상대로 경영 개입에 나선 끝에 자신의 요구를 관철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셰일업체 중 하나인 옥시덴탈 페트롤륨은 이날 아이칸의 측근 두 명을 이사로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두 명의 이사는 향후 신설될 이사회 감시 위원회에도 참여해 옥시덴탈의 기업 및 자산 인수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게 된다. 아이칸은 옥시덴탈이 작년 셰브런과 경쟁해 셰일업체 아나다코를 380억 달러(약 45조6,000억원)에 인수한 결정을 비난하며 경영개입 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현 경영진은 몇 달 간 아이칸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아이칸 측과 합의했다. 옥시덴탈은 미국 내 직원 임금을 최대 30%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 계획도 밝혔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조원태 손들어준 법원, 주총 승기 잡았다
산업 기업 2020.03.24 17:31:18한진칼(180640)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3자 주주연합의 핵심고리인 반도건설의 지분 일부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반해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을 지지한 대한항공(003490) 자가보험과 사우회의 의결권은 그대로 보장됐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서울중앙지법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지난 3일과 12일 제출한 가처분 신청 총 2건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12일 3자 주주연합이 제기한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대한항공 사우회 등 지분 3.7%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기각했다. 이어 법원은 3일 반도건설이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 전 취득한 한진칼 주식 485만2,000주(8.28%)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5%에 해당하는 지분만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결정했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지분 취득 당시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으나 올해 초 KCGI, 조 전 부사장과 손잡고 ‘경영참여’를 한 만큼 허위공시에 해당한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한진칼 지분의 주식을 사들였고 10월과 1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식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목적으로 보고했다. 이후 반도건설은 올 1월 경영참가목적으로 변경보고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경영참여목적’ 변경 전인 지난해 8월과 12월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 등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 선임 △한진칼 임원 선임 권한 △부동산 개발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논란이 불거졌고 주주연합은 이를 의식해 반도건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한진칼은 16일 금융감독원에 주주연합이 자본시장법 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조사요청을 하기도 했다. 반도건설이 허위보고로 결론이 날 경우 1월10일 기준으로 보유한 지분 8.2% 중 5%를 초과한 3.2%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며 3자 주주연합은 주총에 가기 전 법원에서 무너졌다. 이날 한진칼의 주가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며 전일보다 26.93% 폭락했다. 가처분 판결 이전까지는 조 회장 진영과 3자 주주연합의 지분이 의결권 기준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번 판결로 양측의 지분은 확연한 차이가 나게 된다. 주주명부 폐쇄 이전 조 회장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33.45%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힘을 실어줄 경우 37.15%까지 지분율이 올라간다. 반면 주주연합은 반도건설의 지분 일부에 대해서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져 소액주주연대의 지분을 합하더라도 30.28%에 불과하다. 여기에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조 회장의 안건에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지분들이 일부 한진칼의 우호지분으로 더해질 경우 지분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서는 향후 본안소송 등을 통해 계속 부당한 부분을 다툴 것”이라며 “이번 주총에서는 물론 주총 이후에도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칼은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입장문을 내고 “주주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한 비전문경영인이 한진그룹의 경영을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주연합이 내세운 이사진 후보들은 전문성이 없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에 대해 3자 주주연합 측은 “현 경영진이 항공전문가라 자칭하면서 아무런 대안제시도 못하고 경영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단기적으로 은행과 공공자금에 의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6,22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BC카드를 통해 결제되는 한국지사 항공권 신용카드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했다. 만기는 15개월부터 최대 60개월로, 16회에 걸쳐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구조다. 산업은행과 증권사 14곳이 150억~800억원씩 나눠 30일 인수할 예정이다. ABS 발행을 확정하면서 대한항공은 제한적이지만 자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약 2조2,370억원(영구채 포함)의 회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4,950억원은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ABS로 조달한 자금 일부는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이희조·김민경기자 see1205@@sedaily.com -
한진칼 가처분 신청 모두 기각…조원태, 승기 잡았다
사회 사회일반 2020.03.24 14:49:10법원이 반(反)조원태 3자 주주연합이 낸 한진칼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의 의결권에 제한이 생겨 3자 연합이 승기를 잡기가 어려워졌다. 이날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3자 연합이 지난 12일 낸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3.7%에 대해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가보험·사우회가 조원태의 특수관계인 또는 공동보유자에 해당한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3자 연합은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한진칼 지분을 살 때 직원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회장이 임명한 임원들이 결재를 한 뒤 지분을 매입했다”, “그룹 총수의 영향력 안에 있는 지분이므로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만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또 법원은 반도건설이 지난 3일 제출한 ‘8.2%의 한진칼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주총에서 행사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도 함께 기각했다. 앞서 반도건설은 계열사인 대호개발 등을 통해 한진칼 지분 약 3.2%를 추가 매입한 후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보고했다가 이후 갑자기 ‘경영참가목적’으로 변경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자는 보유목적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해야 하지만 반도건설은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은 27일 주총에서 5%의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법원은 “채권자들(반도건설 등)은 늦어도 채권자들이 속한 반도그룹 기업집단 회장이 채무자(한진칼) 대표이사 조원태에게 임원 선임을 마지막으로 요구한 2019년 12월16일부터는 경영 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게 됐음이 추단된다”면서 “그로부터 5일 이내에 보유 목적의 변경 보고를 할 의무가 있음에도 고의나 중과실로 보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자들이 보유한 주식 중 채무자의 의결권 있는 발생주식 총수의 5%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허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희조·박시진기자 love@@sedaily.com -
[시그널] 계속되는 물량공세…조현아 연합,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 앞선듯
산업 기업 2020.03.23 16:30:00조현아 연합(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180640) 지분율이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 측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5일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와는 별개로 계속 지분을 늘리며 장기전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인 만큼 결국 과반 지분 확보 경쟁에서 조 회장 측도 새로운 우군 찾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 3자연합의 지분율은 42.02%로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41.93%)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20일 한진칼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타법인은 총 113만520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진칼 지분율 1.9% 규모다. 지금까지 한진칼 주식 투자자 중 기타법인의 대량 매수세는 3자 연합의 주축인 반도건설이었단 점에서 이번에도 반도건설 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정확한 매입 평균 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당 4만 6,000원이라고 가정해도 520억원 규모다. 기타법인의 대량 매수로 한진칼 주가는 20일 5만3,300원으로 전날 대비 29.8% 급등한 바 있다. 이번 기타법인이 반도건설이라면 반도 측의 한진칼 지분율은 15%를 넘게 된다. 지분율 15% 이상이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기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반도 측이 기업결합신고까지 감수했단 것은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타법인의 매수는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율 40%를 넘긴 직후라 더 눈길을 끈다. KCGI와 반도건설 측은 2월 24일부터 17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40.12%로 2.4%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입액은 총 1,016억원이었다. 지분율이 역전 당하면서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안정적 경영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현재 조 회장과 특수관계자(22.45%), 델타(14.9%)와 카카오(0.8%) 외에 대한항공(003490) 자가보험과 사우회(3.7%)가 조 회장 우호군이라 해도 3자 연합보다 지분율은 낮다. GS칼텍스나 한일시멘트가 이번 주총을 비롯해 향후에도 조 회장 백기사로 나설지는 의문이다. 델타를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 상황을 맞고 있어 지원 여력이 약한 편이다. 반면 3자 연합은 자금력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최근에서야 계열사 대출을 통해 주식을 사들였고 기존 주식담보 대출도 가능하다. KCGI 역시 1,000억원을 목표로 추가 펀드를 조성 중이다. 현재 남은 유통 주식 물량은 13%대다. 1주가 귀해질 수록 주가는 오르고 지분 매입에 더 큰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타협이 없다면 결국에는 50%+1주를 먼저 가져야 정리될 싸움”이라며 “주총 이후에도 한동안 경영권 분쟁 상황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美, OPEC에 감산 가능성 시사
국제 정치·사회 2020.03.22 17:56:11미국 에너지 규제 당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석유전쟁의 원인이 미국 셰일 업체 견제인 만큼 선제적으로 감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두 국가의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석유전쟁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실제 감산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전날 라이언 시튼 텍사스철도위원회(TRC) 위원, 미 셰일 업체와 만나 감산 관련 논의를 가졌다. 텍사스철도위원회는 텍사스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을 규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튼 위원은 FT에 “우리는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감산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도 “결정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사우디에 에너지 대표를 보내기로 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도 회의를 하는 등 유가 상승을 위해 적극 나서면서 감산을 위한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러시아 설득 등 쉽지 않은 과정이 남아 있어 현실화는 녹록지 않다는 시장의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국제유가, 하루만에 폭락…WTI 10.6% 하락
국제 경제·마켓 2020.03.21 09:04:12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다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6%(2.69달러) 폭락한 22.53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8분 현재 배럴당 4.32%(1.23달러) 하락한 27.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날 20% 이상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을 벌이는 데 대해 “사우디에는 나쁘다고 말하고 싶다”며 “적절한 때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유가 하락은 지속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카카오 업은 조원태 vs 주주연합, 주총 앞두고 막판 공방 치열
산업 기업 2020.03.20 17:32:30한진(002320)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카카오가 조원태 한진칼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카카오 관계자는 한진칼 주총의결권 행사 방침과 관련해 “사업 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003490)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의결권이 있는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 하지만 최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주총에서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가 불과 몇 일 만에 조 회장 편으로 돌아섰다. 한진칼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조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진칼은 이날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조 회장 취임 이후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주연합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의 당기순손실을 냈을 뿐 아니라 부채비율이 1,600%라며 조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다소 높은 부채비율은 외화부채 환산손실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KCGI가 내세우는 장기투자와 관련해 한진칼은 전체 9개 사모펀드(PEF) 중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며 단기투자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연합 내 반도건설은 부인·아들·사위·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로 ‘차등배당제도’를 악용한 조세회피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주주연합은 일부 의결권 자문사의 객관성과 의안분석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으로 이해 상충이 우려될 뿐 아니라 조 회장과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책임자로서 명백한 이사 결격 사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대신지배구조연구소(DERI)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조 회장의 편을 들어준 반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며 사실상 ‘3자 연합’의 손을 들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카카오, 결국 조원태 지지하나…“협력관계·자문기관 고려해 결정할 것”
산업 IT 2020.03.20 14:00:35카카오(035720)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조원태 회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침과 관련해 “사업 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초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고, 플랫폼, 멤버십 및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하고, 올해 들어 1% 가량을 추가 매입하면서 2% 가까이 보유했었다. 이에 카카오는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뜻을 비쳤다. 당시 카카오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면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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