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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유가 변동에 원유 ETF 방식 변경...원월물 비중 늘려”
증권 국내증시 2020.04.23 11:06:31최근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 상품 투자에 대한 경고등이 커지자 미국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 OIL FUND ETF’가 운용방식을 변경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원유 ETF를 운용 중인 삼성자산운용도 관련 ETF의 운용방식을 변경했다. 원유 선물의 근월물 비중을 줄이고 원월물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3일 “KODEX WTI 원유선물(H) ETF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유선물의 가격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경우 투자자는 투자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어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ETF는 투자 원본 이상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운용 방식을 변경해 기초지수 구성종목(현재 기준 6월물)과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을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KODEX WTI 원유선물(H) ETF는 유가 하락의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원월물 보유 비중을 늘렸다. 기존 WTI 6월물의 비중이 79.22%를 차지했지만 이날부터 그 비중을 19.82%로 줄였다. 대신 7월물, 8월물을 각각 19.82%, 19.26%로 담았다. 9월물 비중도 9.42%로 늘었다. 또 기존 20.78%를 차지했던 U.S OIL FUND ETF의 비중은 18.65% 줄였다. 삼성자산운용은 또 “기초지수와 추적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시간 추정 기준가(iNAV)와 펀드의 실제 순자산 가치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의 슈퍼 콘탱고(Contango)상황에서 원월물로 교체함에 따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추후 원유선물시장이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국면에서는 지수의 변동분 만큼의 수익률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알렸다. 또 운용 방식의 변경을 반드시 유의하고 추가 매수를 자제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원유 ETN 이어 ETF도 단일가 매매 적용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22 19:10:20한국거래소가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된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 ETF에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현상이 상장지수증권(ETN)에서 ETF로 확산된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22일 종가 기준 괴리율이 32.24%로 확대된 KODEX WTI원유선물(H) ETF에 대해 23일부터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국제 유가 급락으로 순자산가치가 2,994.55원으로 하락한 가운데 매매 가격도 이날 하루 동안 가격 제한 폭인 29.97% 급락한 3,96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원유 레버리지 ETN에 대해 순자산가치 기준 매매 가격과 괴리율 30% 초과, LP(유동성 공급자)가 인적·물적 제약 등에 따라 유동성 공급 호가를 원활히 제출할 수 없는 경우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같은 기준을 ETF에도 적용한 것이다. 3거래일 연속으로 괴리율이 15% 미만인 경우는 단일가 매매 적용이 해제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투기장 된 원유시장…4,300억 ETN 휴지될 판
증권 국내증시 2020.04.22 17:37:50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폭락에도 원유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관련 시장이 ‘투기판’으로 전락하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 1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실제 기초자산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묻지 마 매매’를 하는 경우가 급증하며 시장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급기야 한국거래소는 투기성이 강한 4,300억원대의 레버리지 원유 투자상품에 대해 원금 전액손실 가능성을 경고하며 거래중지를 예고했다. ★관련기사 6면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1조1,98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이틀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지난 21일에도 전날보다 60%나 급증한 1조333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22일 새벽(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나 급락한 11.57달러까지 주저앉으며 역사적 수준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유가 반등 또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ETN·ETF의 실제 가치와 동떨어진 가격의 거래가 급증했다. 이날 신한레버리지WTI 원유선물 ETN의 정상가치는 주당 63원22전에 불과했지만 이보다 928%나 비싼 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 왜곡이 극심해지자 거래소는 레버리지 ETN 2개 종목(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거래를 23일부터 이틀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원유선물 가격이 50% 이상 떨어지면 전액 손실을 본다”고 경고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4,345억원이었다. /이혜진·박경훈기자 hasim@@sedaily.com 국제 유가의 유례없는 급락세 속에서 원유 상품에 대거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연초 배럴당 50달러 대였던 국제유가가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0달러 대로 급락하면서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가 크게 늘었으나 국제유가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실제 가치 대비 수십~수백% 가량 고평가 된 가격에도 ‘묻지마’ 매매도 이뤄졌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국제 유가가 50% 이상 떨어지면 전액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새벽 현지에서 43.4%(8.86달러) 하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 종가 대비 68%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상장돼 있는 2배짜리 유가 레버리지 ETN상품의 경우 국제선물 가격이 -50%를 넘어가는 순간 100% 손실로 청산된다. 그나마 종가에 살짝 반등하며 휴지 조각이 되는 상황은 면했지만 언제든지 유가가 급락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같이 투기성이 강한 유가 상품임에도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뜨거웠다. 게다가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된 가격에 ‘묻지마’ 매수 광풍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전일보다 28.18% 하락한 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 가격은 실제 가치를 고려하면 9배나 비싼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이 상품이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원유선물을 토대로 계산한 실제 가치는 주당 63원22전에 불과하다. 실제가치에서 매매가격을 뺀 ‘괴리율’은 그동안 50~60%선에서 고공행진을 해왔지만 이날 극단으로 치달았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성을 잃은 듯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래에셋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도 전일 대비 35.2% 하락한1,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괴리율은 231%에 달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482원으로 장을 마쳤어야 하는 상품이다. 원유 ETF의 경우는 가격제한폭 때문에 실제 가치보다 높게 매매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실제 유가 하락폭인 약 40%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러다 보니 괴리율이 37%나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달려들어 총 4,351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성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조성자들인 증권사들은 사실상 손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거래소는 ‘시장의 문을 닫는’ 조치를 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일만 해도 1억주 이상의 자체 보유 물량을 쏟아내며 괴리율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으나 이날은 백기를 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당 ETN은 1일 거래량이 1억주가 넘는데 현재 신금투가 보유한 물량은 9,700만주밖에 안 된다”며 “가격 정상화를 위해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거래소는 신한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을 23~24일 거래를 정지시키고 오는 27일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하기로 했다. 이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으로 4,345억원이다.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50% 이상 떨어지면 이 상품들은 전액 손실 처리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당국과 거래소·운용사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연일 투자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60달러에서 30달러 가기는 어려워도, 10달러에서 5달러로는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며 “한번 전액 손실이 발생하면 영원히 복구 될 수 없다는 점을 누차 고지하는 데도 도통 투자자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참에 혼탁한 원유 상품 시장에 대한 제도 정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외처럼 운용사나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상장폐지(조기상환)를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최근 유가가 급락하자 관련 ETF 등을 자체적으로 상장폐지를 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규정이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무분별한 투자를 안 하는 게 최선이지만, 이를 방조하는 ‘미필적 고의’가 벌어지지 않게끔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박경훈기자 hasim@@sedaily.com -
가격구조 복잡...美서도 "원유 투자 위험" 경고
증권 재테크 2020.04.22 17:35:56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각종 원유 투자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마구잡이식 유가 ETF 투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멈추지 않는 국제 유가 급락에 원유 상품의 가격이 고꾸라지고 있는데다 원자재 시장의 구조와 상품설계는 복잡하다는 게 투자 주의보를 알리는 이유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이달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U.S OIL FUND ETF’를 총 7,358만달러(90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판 미국 주식 중 순매수 기준으로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이 ETF는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을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고 산유국들이 감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이자 반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달려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건 글로벌 현상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이 펀드에 유입된 투자금은 약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중 상당수 금액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품은 개인(리테일)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높다. 투자자의 기대와 달리 국제 유가 급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달 20일(현지시간) WTI 5월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21일 6월물 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43.4%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ETF의 가격도 같은 날 25.07%의 추락을 경험했다. 원유 시장의 불안감이 줄지 않자 이 ETF의 운용사는 운용 방식을 변경했지만 하락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원유 상품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존 데이비 에스토리아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전문매체 CNBC에서 “리테일 투자자들은 원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ETF를 그냥 산다”며 “하지만 그들은 상당히 복잡한 가격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품 시장 움직임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 시간이 지나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꼬집었다./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63원짜리 원유 ETN이 650원에 거래...증권사도 손놨다
증권 국내증시 2020.04.22 17:34:04국제유가의 유례없는 급락세 속에서 원유상품에 대거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실제 가치 대비 수십~수백%가량 고평가된 가격에도 묻지 마 매매가 이뤄졌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국제유가가 50% 이상 떨어지면 전액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새벽 현지에서 43.4%(8.86달러) 하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 종가 대비 68%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상장돼 있는 2배짜리 유가 레버리지 ETN 상품의 경우 국제선물 가격이 -50%를 넘어가는 순간 100% 손실로 청산된다. 그나마 종가에 반등하며 휴지 조각을 면했지만 언제든지 유가가 급락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같이 투기성이 강한 유가 상품임에도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뜨거웠다. 게다가 실제 가치보다 고평가된 가격에 ‘묻지 마’ 매수 광풍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전일보다 28.18% 하락한 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 가격은 정상가치를 고려하면 9배나 비싼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이 상품이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원유선물을 토대로 계산한 정당한 가치는 주당 63원22전에 불과하다. 실제가치에서 매매가격을 뺀 ‘괴리율’은 그동안 50~60%선에서 고공행진을 해왔지만 이날 극단으로 치달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성을 잃은 듯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래에셋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ETN도 전일 대비 35.2% 하락한 1,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괴리율은 231%에 달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482원으로 장을 마쳤어야 하는 상품이다. 원유 ETF의 경우는 가격제한폭 때문에 실제 가치보다 높게 매매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유가 하락 폭인 약 40%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에 종가 기준 괴리율이 32.24%로 벌어졌고 한국거래소는 23일부터 이 종목에 대해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기로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성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조성자들인 증권사들은 사실상 손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거래소가 ‘문을 닫는’ 조치를 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일만 해도 1억주 이상의 자체 보유 물량을 쏟아내며 괴리율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으나 이날은 백기를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ETN은 1일 거래량이 1억주가 넘는데 현재 신한금투가 보유한 물량은 9,700만주밖에 안 된다”며 “가격 정상화를 위해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거래소는 신한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을 23~24일 거래 정지시키고 오는 27일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으로 4,345억원이다.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50% 이상 떨어지면 이 상품들은 휴지 조각이 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당국과 거래소·운용사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연일 투자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달러선인 국제유가가 5달러로 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한번 전액 손실이 발생하면 영원히 복구될 수 없다는 점을 누차 고지하는데도 도통 투자자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참에 혼탁한 원유 상품 시장에 대한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외처럼 운용사나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상장폐지(조기상환)를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최근 운용사들이 유가 ETF 등을 자체적으로 상장폐지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규정이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방조하는 ‘미필적 고의’가 벌어지지 않게끔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진·박경훈기자 hasim@@sedaily.com -
"'괴리율 900%' 원유 레버리지ETN 투자 금물" 경고 잇따라
증권 국내증시 2020.04.22 14:58:36원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 광풍이 불면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실제 가치대비 매매가격 괴리율이 벌어지면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에 나섰다.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보다 900% 이상 비싼 가격에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을 사들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시 46분 현재 신한 레버리지WTI ETN의 정상가치(IIV)가 67.99원인데 이보다 916% 비싼 6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가치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ETN은 오전에도 괴리율이 600% 가량 벌어졌으나 오후 들어 국제원유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괴리율이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또 KODEX WTI원유선물(H)은 정상가격이 2,900원 선이지만 전일 대비 30% 낮은 하한가인 3,960원에 거래될 수 밖에 없어 괴리율이 34% 이상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매수 주문을 내는 투자자가 있어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괴리율이 벌어지면 이론 가격보다 비싸다는 의미”라며 “절대 이 금액에서 매수를 하면 안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유 시장은 비이성적인 ‘투기판’ 수준”이라며 “이상 가격에 거래를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거래소도 “레버리지 ETN의 경우 선물 시세가 50% 이상 하락하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거래소는 22일 장 종료 시까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23~24일 매매 거래를 정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27일 매매 거래는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이미 매매거래정지 중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매매 거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지하기로 했다. 매매거래 재개 이후에도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매매 거래 정지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이혜진·박경훈기자 기자 hasim@@sedaily.com -
[SEN]한국거래소, 원유 ETN 2종 추가 거래정지 조치 예정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22 14:49:10[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한국거래소가 원유 선물 관련 ETN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따른 추가 안정화 조치를 내놨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에 대해 괴리율이 오늘 장 마감까지 정상화되지 않으면 23일부터 이틀 간 매매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거래가 재개되는 오는 27일에는 단일가 방식으로만 거래되며, 그래도 괴리율이 30% 이하로 내려오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매매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자산인 WTI 원유선물이 50% 이상 하락하면 지표가치가 0원이 돼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투자에 각별히 유념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jjss1234567@@naver.com -
"원유 레버리지 ETN 전액손실 가능성"...거래소 강력 경고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22 14:04:00한국거래소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 속에 과열 투자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원유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에 대해 추가 매매 거래 정지 및 단일가 매매 거래 규제에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장 종료 시까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23~24일 매매 거래를 정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27일 매매 거래는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이미 매매거래정지 중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매매 거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지하기로 했다. 매매거래 재개 이후에도 괴리율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매매 거래 정지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ETN의 경우 기초 자산인 WTI 선물 시세가 50% 이상 하락시 지표가치가 ‘0’원이 되어 투자금 전액 손실 위험이 있으니 투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동학개미 저리 가라 '원유개미' 왔다"…하루 '1조 베팅'
증권 국내증시 2020.04.22 11:25:45국제유가가 유례 없는 추락을 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유시장 ‘베팅’이 불을 뿜고 있다.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이 마이너스 40달러선까지 가는가 하면 6월물도 하루 사이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나타내자 원유가 상승과 하락에 투자하는 유가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대형주와 바이오 주 등에서 재미를 본 개인투자자들 중 일부가 변동성이 큰 원유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실제 ETF·ETN의 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에도 매수를 서슴치 않는 ‘위험한 도박’에 나서는 ‘원유 개미’들에게 전문가들이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도통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원유 관련 ETN과 ETF 거래대금은 1조16억원을 기록하며 전일의 6,438억원 대비 55.5% 급증했다. 이는 코스피시장 거래금액(13조6,689억원)의 7.3%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가 관련 상품의 거래금액이 이틀 연속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은 2억5,904만주, 2,54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또 KODEX WTI원유선물(H) ETF도 전 거래일보다 12% 증가한 4,74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또 삼성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과 신한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H)의 거래 규모는 각각 1,659억원과 416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원유 개미’ 군단의 진격은 22일에도 이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이 재차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현지시간으로 21일(한국시간 22일새벽)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까지 주저 앉으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70% 가까이 밀리면서 6.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밀려났다.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종적으로 10.01달러로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새벽 국제 유가 폭락 소식이 전해진 22일 오전 개장한 한국거래소에서 KODEX WTI원유선물(H)의 오전 11시까지 거래대금은 4,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삼성인버스2X WTI레버리지ETN은 2,250억원, 신한인버스2X WTI레버리지ETN도 47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주요 상품 거래대금만 이미 오전 장에서 7,000~8,000억원에 달해 전일 거래대금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하한가(-30%)까지 밀려났으며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도 -22%를 기록했다. 반면 WTI원유선물인버스는 상한가에 근접한 27%까지 급등했다. 삼성인버스2X WTI레버리지도ETN 47%,신한인버스2X WTI레버리지도ETN도 45%로 폭등했다. 폭발적인 거래 증가속에서 유가 ETN와 ETF상품의 가격 왜곡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40% 이상 급락했지만 거래소의 상하한가 규정으로 인해 국제유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오전 11시 5분 기준 정상가격이 3,494원이지만 전일대비 30% 낮은 하한가인 3,960원에 거래될 수 밖에 없어 괴리율이 13% 이상 벌어지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데다 발행사가 시장조성에 실패하면서 괴리율이 수백퍼센트씩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2시 46분 현재 신한 레버리지WTI ETN의 정상가치(IIV)가 67.99원인데 이보다 916% 비싼 6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가치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ETN은 오전에도 괴리율이 600% 가량 벌어졌으나 오후 들어 국제원유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괴리율이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괴리율이 벌어지면 절대 매수를 해선 안된다”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끝모를 유가 추락에...잠 못드는 美 원유ETF 직구족
증권 재테크 2020.04.22 11:17:46해외 주식 직구족 사이에서 국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급락이 계속되면서 미국 원유 투자 상품의 가격도 고꾸라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마구잡이식 유가 상품 투자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22일 미 경제매체 CNBC 및 증권가에 따르면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U.S OIL FUND ETF’ 기준가는 21일(현지 시각) 2.8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일 마감 가격 대비 25.07% 급락한 수준이다. 이 ETF는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펜데믹(대유행)으로 확산하고 산유국들이 감산 갈등으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나타나자 반등을 기대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대거 사들여왔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집계를 보면 3월 이후 국내에서 이 ETF의 매수 규모는 1억 1,677만달러(1,442억원)에 이른다. 미국 현지에서도 소매(리테일) 투자자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은 ETF로 알려진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국제 유가 급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WTI 5월물 가격이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 6월물 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43.4%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5~6월 하루 970만 배럴 규모로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19로 공급과잉 해소하기에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유가 하락에 이 ETF는 운용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간 최근월물을 담아왔지만 원월물을 보유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한 것이다. 운용사가 당국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 펀드는 현재 6월물 40%, 7월물 55%, 8월물 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구조를 바꾸지 않았으면 자칫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는 게 현지의 지적이다. CNBC는 전문가의 입을 빌어 “펀드의 새 구조는 원유 가격 폭락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ETF는 주로 리테일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상품 시장 움직임의 완전한 이해 없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마이너스 유가'에도 개인투자자 불꽃베팅...원유상품 거래 1조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0.04.21 17:38:40국제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추락을 기록한 가운데 원유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불을 뿜으며 이들 상품의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을 재차 돌파했다. 이 상품들은 지난 6일 1조 2,003억원의 거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원유 상승률의 두 배를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까지 거래가 폭발했다. 특히 이상과열로 거래가 중단됐던 레버리지ETN은 거래 재개 직후부터 매수 주문이 몰려 실제 가치보다 50% 이상 비싼 가격에 매매되는 상황이 재연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유 관련 ETN과 ETF 거래대금은 1조16억원을 기록하며 전일의 6,438억원 대비 55.5% 급증했다. 이는 코스피시장 거래금액(13조6,689억원)의 7.3%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H)은 2억5,904만주, 2,54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비정상적인 투자 과열로 괴리율(정상가치 대비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16·20일 거래가 중단된 이 종목은 이날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중 내내 괴리율이 50~60%가량 벌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38.8% 떨어진 905원에 장을 마쳤으나 이는 국제유가 급락을 제대로 반영한 정상가격(577원) 대비 56.7% 비싼 비정상 가격이다. 거래중단 기간에 2억주의 신규 상장을 준비한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1억주가량을 쏟아내며 괴리율을 좁히려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매수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만약 괴리율이 30% 이상 벌어진 채로 5거래일 연속 마감하면 다시 거래가 정지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괴리율 관련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KODEX WTI원유선물(H) ETF도 전 거래일보다 12% 증가한 4,74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ETF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을 반영하며 이날 전일 대비 10.8% 떨어졌다. 그럼에도 유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 거래도 급증했다. 이날 삼성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과 신한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H)의 거래 규모는 각각 1,659억원과 416억원, 주가는 15.21%와 15.37% 뛰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원유수요 급감에 선물만기까지 "내달 중순까지 변동성 지속"
국제 경제·마켓 2020.04.21 17:34:1220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장 초반 1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998년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였다. 최근 유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주식 시장도 하락 출발하면서 반응했다. 그런데 정오를 넘어서자 10달러가 붕괴하면서 8달러대로 하락하더니 5달러, 3달러, 2달러, 1달러에 이어 0달러대까지 초 단위로 계속 추락했다. 10달러에서 0달러대까지 가는 데 2시간이 안 걸렸다. 바닥이 뚫린 유가는 이후 30분 만에 -35달러까지 자유 낙하했다. -38달러까지 갔던 유가는 결국 -37.63달러에 마감했다. WTI 5월물은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오전 9시40분 반등해 마이너스를 간신히 벗어났다. 이날의 충격적인 유가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수요 감소와 저장공간 부족, 선물 만기가 겹쳐 일어났다. 셧다운(영업정지)과 여행제한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것이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AEI)는 이달 원유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하루 평균 2,90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휘발유 판매가 50% 이상 감소했고 전 세계 항공편 80~90%가 사라졌다. 다음달도 상황은 비슷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합)와 기타 산유국을 모두 더해 최대 2,00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여전히 공급과잉이다. 감산 속도도 느리다. 사우디가 감산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만 해도 올해 말까지 220만배럴을 줄인다. 미 경제방송 CNBC는 “기름이 너무 많아 아무도 더 이상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비행기가 날지 않고 세계 석유 생산량의 10%를 자동차에 쓰는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저장공간도 부족하다. 전 세계에 68억배럴의 저장고가 있는데 60% 가까이 채워져 있다. 실제 미국 원유 선물을 저장하는 오클라호마주의 쿠싱저장고는 8,000만배럴의 용량을 갖고 있는데 남은 공간이 2,100만배럴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쿠싱의 저장고가 5월에 가득 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카리브해와 남아프리카에서는 저장시설이 거의 다 찼고 앙골라와 브라질·나이지리아는 며칠 안에 채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시장의 특성도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가 나오는 데 일조했다. 원유는 근월물 거래가 가장 많아 이를 지표로 삼는다. 지금은 5월물인데 21일까지만 거래가 된다. 만기일이 다가오면 선물가격이 현물시세에 근접하는데 현재 수요가 없다. 이 때문에 돈을 주고 석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거래자들도 만기가 되면서 5월물을 팔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5월물 거래는 12만6,000건에 그쳤지만 6월물은 80만건에 달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의 정확한 상황은 6월물이 보여준다는 게 외신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21일 오전 WTI 6월물은 오전 9시40분 기준 20%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14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미 6월 계약을 하고 있는 브렌트유도 20% 이상 떨어져 배럴당 20달러선이 붕괴됐다. 일각에서는 경제활동 재개로 가을께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가가 다시 30달러대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TI 10월물 가격도 32달러다. 일부 유통업자들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빌려 원유 저장에 나서고 있다. VLCC를 1년 임차하는 비용은 7만2,500달러로 전년(3만5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최소 다음달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5월 중순까지는 이 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원유선물 '마이너스 가격' 인식 못해 HTS 먹통…매매중단·강제청산으로 투자자 손실
증권 정책 2020.04.21 17:26:46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해외선물 거래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장애가 잇따랐다. 일부 증권사 HTS는 음수를 인식하지 못해 원유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동시에 매매도 불가능해지며 원유 선물 투자자들이 제때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해 손실을 보는 사태도 빚어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대부분 증권사의 HTS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며 장애를 일으켰다. 일부 증권사는 지표가 되는 원유 가격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고 다른 증권사들은 주문창에 음수 가격이 입력되지 않아 청산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 빚어졌다. 대다수 증권사가 즉각 주문창이 음수 입력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거나 만기일 전날 5월물을 청산해 관련한 고객 피해를 막았다. 하지만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의 HTS에서는 매매 중단으로 일부 고객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이용이 많은 키움증권은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인지하지 못해 WTI 관련 선물 종목인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매매가 중단되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지 못했고 캐시콜(강제 청산)마저 적시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하락한 가격으로 강제 청산이 진행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원유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부터 전혀 손을 쓰지 못한 채 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한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피해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며 “투자자 피해 사항을 확인해 규정대로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WTI 하락으로 일부 원유 관련 선물의 매매가 중단됐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에서 주문창에 마이너스 금액이 입력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이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며 “피해금액과 사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배상과 관련해 억울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돈 줄테니 5월중 원유 가져가라"
증권 국내증시 2020.04.21 17:05:094월 20일 월요일,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달러로 300% 넘게 급락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이는 선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생긴 일시적인 수급 영향이 컸다. 실제로 WTI 현물과 6월 인도분 WTI는 각각 30%, 18% 하락한 12.0, 20.4달러로 마감하며 5월 인도분 대비 하락폭이 훨씬 적었다. 또한, 만기를 앞두고 5월 인도분은 재차 플러스로 전환됐다. 즉 마이너스 유가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유가는 매우 놀라운 현상임은 틀림이 없다. 이론적으로 선물가격은 만기에 다다를수록 현물가격에 수렴해야 한다. 가격이 수렴하지 않을 경우, 간단한 차익 거래를 통해 무위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무차익거래 원칙이라 부른다. 하지만 5월 선물 만기를 앞두고 가격 차이는 엄청나게 확대됐다. 도리어 5월 인도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돈을 얹어줄테니 5월달 중으로 원유를 가져가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근본적인 문제는 원유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재고 축적에 따른 저장공간 부족이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며 경제활동이 중단됐고, 이에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하루평균 1,600~3,500만배럴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수요 급감으로 인해 원유 재고가 빠르게 축적되며 저장능력도 부족해졌다. 실제로 WTI선물의 실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보관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알려진 수상 저장고 재고도 1억2,000만배럴을 기록하며 2016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원유 현물을 팔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선물을 매수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수요 감소와 저장공간 부족으로 현물을 사주는 곳이 없다. 물론 마이너스 유가인 상황에서 단순히 ‘롱(매수) 포지션’을 통해 돈과 원유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저장공간 부족으로 쉽사리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하에 5월 인도분이 급락했고, 결국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 모든 상품 가격과 마찬가지로 유가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간단한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된다. 과거 19세기 후반부터 1986년까지 공시가격체제와 OPEC 관리가격체제가 있었으나, OPEC의 영향력이 축소되며 모두 폐지됐다. OPEC 감산, 중동 정치적 불확실성 등 요소들 또한 궁극적으로 공급 혹은 수요에 귀결하게 된다. 물론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와 대규모 글로벌 유동성이 선물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이러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에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원유 수요는 상당기간 동안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2차 확산 우려도 부각되며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추가적인 공급 조절을 통해야만 저유가 상황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기 OPEC+ 회의의 공식일정은 6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공식회의 전 OPEC+ 긴급 회의를 통한 감산 규모 확대와 기타 산유국의 감산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
[홍성학의 ‘장중일기’-21일 오전 시황] “트럼프가 직접 나서 원유 감산 나설 것”
증권 국내증시 2020.04.21 11:26:40유가의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코로나 급락구간에서부터 유가의 중요성과 유가의 상승 반전은 쉽지 않다고 계속 강조해왔던 부분이다. 최근 들어 유가의 급락이 추가 금융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들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전일 시황에서도 강조드린 바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유가의 상승 반전은 수급적으로 쉽지 않다. 원자재 시장은 기본적으로 실수요자와 실공급자간의 시장이다. 따라서 가격변동과 관계없이 실수요자, 공급자간의 수급균형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가격의 움직임에 의해 수요자의 수요량에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기본적인 재고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없다. 높은 가격의 재고를 판매가에 전이시킬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의 상승이 진행될 경우 재고량 확보를 위해 평소보다 더 높은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재고를 확보한 후 판매가를 높여 마진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상승 구간에서는 실수요자의 재고 확대를 위한 가수요에다가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가세하게 된다. 즉,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목적의 가수요자가 동참하며 가격의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키게 된다. 이것이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의 가장 큰 차이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유가의 급락구간에서는 실수요자의 실수요분의 감소는 당연하다. 투자자의 가수요부분은 당연히 없어지게 되므로 가격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해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현상을 막는 일은 공급자의 공급량조절을 통한 가격의 반전을 꾀하는 일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사우디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무제한 공급자 역할을 하며 원자재 시장내 가수요자를 전멸시킨 주범인 미국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지금의 기회에 미국의 석유생산업체를 도산시켜 원천적인 공급을 줄이기 위한 절호의 찬스가 된다. 결국 지금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미국의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줄인 후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조를 가져오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가격의 반전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실수요자의 재고확보를 위한 가수요와 투자자의 가수요분까지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하며, 추가 가격상승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유가의 추가하락은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여지나, 일순간 가격의 급등현상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시기에 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는 원자재 시장의 특성을 단순히 투자의 시장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추가 급락의 논리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고맙게도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에 여전히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불안에 가득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현상으로 인해 다소 불안정한 시세의 흐름이 연출될 때마다 매물들이 출회되며, 일순간 가격의 하락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있으나, 점차 그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 시장이 알려주는 대표적인 시그널은 논리적으로 상승해야만 하는 이유가 가득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그에 동조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못할 때는 하락의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 또 하락해야 할 논리가 가득하고 그에 맞는 재료와 이슈 또한 가득하고 시장참여자들 또한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이는 상승의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은 이미 시장은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홍성학 더원프로젝트 대표 = 추세 추종 시스템 ‘울티마’ 투자기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분기별 안정적인 10% 수익을 목표로 실전 투자를 하고 있다. 대우·한화·동원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30년 넘게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 증권방송인 한국경제TV에서 증권전문가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 홍성학 대표 장중 공개방송 오전 9시 서울경제TV 쎈플러스 http://plus.sentv.co.kr/mentor/jpjenny/schedule * ‘주식쟁이 홍성학’의 종목상담 유튜브 방송=매주 월요일 ~ 목요일 밤 9: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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