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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0년만에 또 법정관리…7월1일까지 회생안 제출
사회 사회일반 2021.04.15 18:01:59유동성 위기로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다시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쌍용차는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회생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전대규·김창권 부장판사)는 15일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기획·관리본부장이 제3자 관리인으로 선정됐고 조사위원은 한영회계법인이 맡았다. 회생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조사위원은 기업 실사 등을 통해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한 조사 보고서를 오는 6월 10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7월 1일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3개월 동안 절차 개시를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함께 신청했다. 하지만 매각 협상 대상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요구한 기한까지 투자 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이같이 투자 결정이 지연되자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 수순을 밟았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
[쌍용차 10년 만에 또 법정관리] 존속 가능성에 무게…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할 듯
산업 기업 2021.04.15 17:34:41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신규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회사의 운명을 법원 손에 넘기게 된 것이다. 다만 법원이 쌍용차의 청산보다는 법정관리 조기 졸업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최종 결정 전까지 새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15일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제3자 관리인으로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을, 조사위원으로는 한영회계법인을 각각 선정했다. 조사보고서는 오는 6월 10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법원은 앞으로 쌍용차의 자산·재무 상황을 토대로 쌍용차를 존속시킬지, 청산할지를 평가한다. 계속 운영으로 기울면 법원은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 조정 방안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바탕으로 쌍용차 정상화 방안을 추진한다. 반면 청산 가치가 더 높으면 회생절차는 폐지되고 채권단에 대한 채무 변제 등 청산 절차를 밟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와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함께 신청해 석 달의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기존 대주주 마힌드라와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매각 협상이 지연되면서 일이 꼬였다. 최후의 수단으로 단기 법정관리인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HAAH가 법원이 제시한 투자의향서(LOI) 제출 기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기면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채무 등을 보면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평이 나오지만 고용 문제 등을 고려하면 존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쌍용차 1차 협력 업체는 250~300곳에 달하며 2·3차 협력 업체까지 더하면 700~800곳에 달한다. 약 2만 명의 일자리가 달린 것이다. 쌍용차 법정관리로 상거래 채권이 동결되고 대규모 구조 조정이 시행되면서 연쇄 도산이 불가피하다. 법원은 이에 따라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서둘러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한 M&A로 투자자와의 신속한 협상을 통한 법정관리 조기 종결을 목표로 한다. 쌍용차는 최근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자 유치를 통해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 또한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법원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전기 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인수 의향을 보인 상태다. 쌍용차 측은 “비록 P플랜에서 인가 전 M&A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M&A를 추진해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
[시그널] 졸업 10년만에…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산업 기업 2021.04.15 10:35:02쌍용자동차가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원장 서경환·부장 전대규 김창권)는 15일 쌍용차(003620)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법원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을 관리인으로, 한영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앞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회생절차 개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바 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무자의 재산 처분권은 관리인에게 넘어간다. 또 채권 신고와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조사, 관계인 집회, 회생계획안 제출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이후 법원은 회사를 청산할지, 지속할지를 결정하게 되고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3개월 동안 절차 개시를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함께 신청했다. 하지만 매각 협상 대상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요구한 기한(3월 말)까지 투자 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고, 이에 법원은 절차를 더 지연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쌍용차에 통보했다. 한편 HAAH는 쌍용차에 대한 인수 의지를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내 업체 다수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법원이 쌍용차를 청산할 가능성은 낮으며 공개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
졸업 10년만에…법원, 쌍용자동차 회생절차 개시 결정
산업 기업 2021.04.15 10:12:23서울회생법원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쌍용차(003620)는 지난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지 10년 만에 다시 법원 주도로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전 11시 쌍용차 법정관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관리인에는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무자의 재산 처분권은 관리인에게 넘어간다. 이후 법원은 채권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인들과 채무자 사이의 법률관계 조정을 도와주게 된다. 이후 법원은 회사를 청산할지, 지속할지를 결정하게 되고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한다. 법원이 쌍용차를 청산할 가능성은 낮으며, 공개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개시 이후 외부 투자금 유치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HAAH를 비롯한 다수 업체들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속보] 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결정
사회 사회일반 2021.04.15 10:08:33/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
[시그널] "1,000억 또 장전"…쌍용차 눈독 에디슨, 실탄 마련
산업 기업 2021.04.14 17:30:00서울과 부산 등에 전기 버스를 공급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착수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여러 차례 쌍용자동차 인수 의지를 내비쳤고 전략적투자자(SI)까지 확보했다고 공언해왔다. 자본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실제로 쌍용차를 살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투자금을 전기 버스를 생산 중인 군산공장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이번 펀딩 과정을 두고 쌍용차 인수 여력을 자본시장에서 확인하는 사실상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고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에디슨모터스의 몸값을 어느 정도로 평가할지, 주요 투자자가 실제로 투자에 나설지 등을 보면 쌍용차 인수라는 꿈이 현실화할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서울·부산·대전·광주·제주에 영업망도 갖고 있다. 방송국 PD에서 전기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강영권 대표의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는 에너지솔루션즈(92.83%)다. 에너지솔루션즈는 강 대표(62.7%)가 최대주주다. 에디슨모터스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서울·부산·부천·수원·제주도에서 전기 시내버스 ‘e-화이버드 저상전기버스’가 납품돼 운행하고 있다. 전기 버스뿐 아니라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CNG 버스도 판다. 전기 버스 시장이 열리면서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229억 원에서 2019년 809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도 8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억 원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펜루트운용이 가지고 있던 수원여객에 스트라이커 PE를 통해 90억 원을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전기 버스 매출이 많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5,000억 원의 자금 조달도 끝냈다고 공언하고 있다. 공개된 내부 보고서를 보면 에디슨모터스와 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들이 620억 원, 평택시가 400억 원, 그 밖에 980억 원을 산업은행 등을 통해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이 아닌 나머지 3,000억 원은 증권사 등 FI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체어맨 전기차 등을 통해 쌍용차를 5년 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형은 다윗과 골리앗이다. 쌍용차는 매출 2조 9,501억 원, 자산 1조 7,686억 원이다. 매출 1,000억 원도 넘지 않는 회사가 FI의 지렛대를 활용해 인수해 정상화하기에는 체급 차이가 너무 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완성차 대량 생산 체제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점도 한계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전략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펀딩 과정에서 업계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그널] 쌍용차 상장폐지 '이의신청'…개선기간 나올까
증권 IB&Deal 2021.04.13 16:38:59법정관리 개시를 앞둔 쌍용자동차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폐지 이의신청서를 냈다. 앞서 쌍용차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는 상장 폐지에 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25조 제5항에 따라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에서 지난해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나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부적정이나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에 대해 보통주권을 상장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다고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면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주에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영상]현대차·쌍용차 '비상'…반도체 강국인 한국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시달리는 이유는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4.08 21:00:00여러분 혹시 ‘규석기 시대’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규소, 즉 반도체의 원료가 되는 물질의 이름을 따서 현대 문명을 규석기 시대라고 부른다는데요. 무려 국가기록원에 버젓이 존재하는 말입니다. 솔직히 좀 낯선 단어이긴 하지만, 반도체가 우리 삶에 그만큼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숨 쉬듯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부터 USB, SD카드, 그리고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전자기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니까요. 특히 한국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강국이기도 하죠. 우리나라 시총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반도체 기업인 것만 봐도 반도체가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1과 0로 이루어진 디지털 언어와 반도체 그런데 대체 반도체가 정확히 뭐냐고요?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자면 반도체는 전기가 통하는 도체,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의 중간 단계인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부도체인 순수 규소에 약간의 불순물을 섞어 ‘상황에 따라’ 전기가 흐르게 했다 흐르지 않게 했다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건데요. 그렇다면 왜 전기가 흘렀다 안 흘렀다 하는 게 이렇게나 중요할까요? 바로 전기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디지털 언어, 1 또는 0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류의 흐름을 이용해 이미지와 논리 구조 등 각종 값을 컴퓨터의 문법으로 변환할 수 있는 거죠. 1과 0을 표시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반도체 소자로는 ‘트랜지스터’가 있는데요. 이 트랜지스터들이 수없이 모여, 반도체 칩은 정보를 저장하고 연산을 수행하는,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들어 있는 여러 반도체 칩들 중 하나의 칩에만 이 트랜지스터가 수십억 개가 들어있죠. ◇사용 목적에 따른 반도체의 분류, 각각의 특징은? 반도체는 쓰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두 갈래로 나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시스템 반도체는 저장된 정보를 기반으로 연산,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말하죠.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 볼까요? 먼저 시스템 반도체의 가장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는 바로 CPU입니다. CPU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제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처리하는 가장 핵심적인 칩이죠. 이 밖에 GPU, NPU, AP 등도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엔 휘발성 메모리, 비휘발성 메모리로 나뉩니다. 비휘발성 메모리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를 말하는데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파일들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 게 바로 SSD, HDD 등의 비휘발성 반도체 덕분입니다. 반면 휘발성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면 저장되지 않은 채 날아가 버리는 특성을 가졌는데요. 대신 적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컴퓨터에선 D램이 여기에 속하죠. CPU, SSD, 그리고 D램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야 컴퓨터가 잘 작동할 수 있는데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흔히 쓰이는 비유가 있습니다. 맛있는 요리가 완성되기 위해선 능력 있는 요리사(CPU)와 언제든지 수많은 재료를 꺼내올 수 있는 냉장고(SSD)와 필요한 재료들만 쏙쏙 꺼내와 미리 준비해놓을 수 있는 도마(D램)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이유 그러면 여기서 하나 질문!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중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뭘까요? 맞아요. 바로 시스템 반도체예요. 현재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2배인데요. 컴퓨터, 스마트폰, 각종 웨어러블 기기부터 냉장고, 드론, 자동차까지 시스템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특히 자동차의 경우엔 시스템 반도체가 200~300개씩 필요한데요.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한 대당 2,000개가 넘는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해질 예정입니다. ◇국내외 자동차 공장 일시 정지, 이게 다 반도체 때문? 자 그럼 혹시 이 기사 기억나시나요?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가 부족해서 전 세계 자동차 공장들이 멈추고 있다는 기사요. 테슬라에 이어 GM, 포드가 생산라인을 중단시켰고, 독일 폭스바겐, 아우디도 한 달 가량 자동차 생산을 멈추겠다고 발표했죠.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산량을 줄여야 해서 힘들었는데, 올해 들어선 반도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감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 사태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기아차에서 30일 공개한 전기차 EV6의 경우엔 관심과 수요가 폭발해 사전 예약이 신기록을 세울 정도였지만, 당장 다음 주부터 생산이 중단될 예정입니다. 반도체 부품들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만 강국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인 줄 알았는데, 왜 국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냐고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 기업에 먼저 반도체를 만들어줄 순 없는 거냐고요?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해요. 바로 우리나라가 자동차에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 강국이 아닌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기 때문이에요. 반도체 시장에서 한가락하는 기업들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도시바 등 굉장히 많은데요. 제작하는 반도체의 종류와 제작 파트에 따라 각자 역할이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면 요즘 핫한 대만 기업 TSMC는 다른 기업들로부터 시스템 반도체 설계도를 받아 제작‘만’ 해주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주요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독일·일본 등이 한국이 아닌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거죠. 반도체 제작 생태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를 설계부터 제작까지 쭉~다 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인데요. 이 두 기업이 중점적으로 만드는 건 D램이나 낸드 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예요. 덕분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70%가 넘죠.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에 처음 뛰어들 당시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양산을 목표로 삼아, 차근차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끔 기사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반도체들을 다 합쳐서 부르는 말로 메모리 반도체가 유독 강한 한국에서만 쓰이는 용어예요. ◇ 메모리 반도체가 ‘대한민국표 반도체’가 된 이유 그런데 왜 시스템 반도체가 아닌 메모리 반도체를 택했냐고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건 반도체가 산업사회에서 본격적으로 각광 받기 시작한 지 30년 가까이 지나버린 시점이었어요. 엄청난 후발주자였죠. 그렇다 보니 여러 반도체 분야 중 어떤 부분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건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당시 반도체 시장의 두 강자는 미국과 일본이었는데요.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인 CPU는 미국의 공룡 기업 인텔이 꽉 잡고 있어서 넘보기 쉽지 않았어요.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복잡한 설계 기술이 핵심인 분야거든요.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미세 공정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분야였어요. 따라서 시스템 반도체보다는 메모리 반도체가 조금이나마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죠. 삼성전자는 1983년 본격 반도체 진출을 선언한 후 9개월 만에 64K D램 개발에 성공하고, 그 후 9년 뒤엔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합니다. 그런데 마침 반도체를 둘러싼 미일 간 갈등이 격화되자 일본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이 일본 반도체 업체들을 덤핑 혐의로 USTR에 제소하고, 결국 일본이 울며 겨자 먹기로 ‘미일 반도체 협정’에 서명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D램 분야의 강자였던 일본 기업들의 상황은 어려워졌죠. 이런 상황은 열심히 기술을 다지며 준비해온 삼성전자엔 기회로 작용했는데요. 그렇게 1993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게 되죠. 이후 30년 가까이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고요. 2011년 12월엔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 총액 세계 1위에 올라서기도 했죠.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이제는 시스템 반도체도 키워야 이렇게 메모리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한국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선 입지가 너무 작은 게 사실이에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대에 그치죠. 물론 메모리 반도체도 중요하긴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과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선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삼성전자는 지금 시스템 반도체 중 하나인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에도 밀려 시총 3위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시스템 반도체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해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기계가 점점 더 똑똑해지는 데 있기 때문이죠. 기계의 ‘지능’을 높이기 위해선 점점 더 성능이 좋은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어내야 해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반도체 시장. 국내 기업들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을까요? /정민수 기자 minsoojeong@@sedaily.com -
예병태 쌍용차 사장 "책임 통감" 사퇴…후임은 미정
산업 산업일반 2021.04.07 11:21:15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7일 "회사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임했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하며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예 사장은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했다"며 "또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 사장은 "쌍용차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및 자산 매각 등 선제적 자구노력을 시행했다"며 "대주주의 투자 계획 철회발표로 회사 생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음에도 지난 1년 동안 혼란과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쌍용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으로 쌍용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문가"라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와 전체 임직원이 갈등과 반목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가 진행했던 매각 협상이 지연되면서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HAAH오토모티브가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기한(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아 쌍용차는 인수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 사장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고, 기업회생절차 관리인은 매각 협상을 주도했던 정용원 전무(기획관리 본부장)가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생절차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자 관리인 제도가 적용되지만, 경영진이 재산유용, 은닉 또는 부실화에 중대한 책임이 있으면 제삼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된다. 법원의 관리인 선임 일정이 늦춰지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지만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까지 사실상 발을 뗀 상황에서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인수자가 없으면 쌍용차는 자체적인 회생 계획을 세워야한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이미 쌍용차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자체적인 자금 확보를 지원 조건으로 내건 만큼 새로운 투자자가 없다면 기업 청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투자유치 실패 책임"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임
산업 기업 2021.04.07 10:43:54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예병태(사진) 사장이 투자자 유치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쌍용차는 예 사장이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사의를 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예 사장은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 대표는 또 “아직도 쌍용자동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이르다”며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 사장의 사임 배경은 HAAH로부터의 투자 유치 실패로 분석된다. 예 사장은 HAAH로부터 법원 제출 기한인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단기 법정관리 프로그램인 ‘P플랜’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HAAH는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예 사장의 후임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용원 전무(기획관리 본부장)를 후임으로 거론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일단 회생절차 개시 수순을 밟되 쌍용차가 인수 투자자를 확보하면 다시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
[시그널] 자산 2,788억 증가한 쌍용차, 상폐 절차 막을 수 있을까
산업 기업 2021.04.06 17:36:30쌍용자동차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약 2,700억 원의 자산이 증가했다.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003620)는 6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455-12 외 165필지 자산에 대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자산이 2,788억 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감정평가는 대일감정원이 진행했다. 평가 결과 장부가액 4,026억원이던 자산이 6814억원이 됐다. 쌍용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자산·자본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며 자산 재평가 이유를 설명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111.8%다. 자본 총계는 -881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지난달 23일 쌍용차의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을 낸 바 있다.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로 한국거래소는 쌍용차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에 대한 이의신청 기한은 오는 13일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818억3,000만 원을 초과했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881억2,200만원 넘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1일 쌍용차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서를 보낸 바 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
쌍용차 새 주인 찾을까…산은, 법원에 의견전달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1.04.06 10:49:06산업은행이 이르면 6일 법원에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회신서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차의 의견서 내용과 상관없이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여전히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느는 상황이라 회생절차 돌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조회서에는 회생 개시여부와 관리인·조사위원 선임 사안 등에 의견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채권단의 기류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에겐 사실상 회생절차를 개시하는 선택지만 남은 상황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법원이 요구한 시점인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다만 실낱 같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일 "저희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 제출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지만, 그냥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고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채권단 등의 의견을 들은 법원이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8∼10일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관리인으로는 현재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유력하다. 회생절차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자 관리인(DIP) 제도가 적용된다. 재산유용, 은닉 또는 부실화에 중대한 책임이 있으면 제삼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된다. 다만 쌍용차 노조는 예 사장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회생계획인가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HAAH의 투자 예정금액인 2,800억 원 안팎의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후보가 인수전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등의 기업이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쌍용차는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
법원, 쌍용차에 “회생절차 돌입시 조기졸업 검토”
산업 기업 2021.04.04 10:06:06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개시 결정 등을 빠르게 진행해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측에 기업 회생 절차 돌입시 조기 졸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구두로 알렸다. 통상 회생 절차의 경우 회생계획안 제출에 4개월 이상 걸리고, 회생 종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이르면 오는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은 통상 기업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채권 신고와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업계에서는 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변제받을 수 있는 공익채권 규모가 3,7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채권단도 쌍용차의 파산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파산하면 임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 최소 15곳과 식자재 등 일반 구매 업체 300곳 등의 줄파산이 불가피하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2만명이 넘는 실직자를 양산하도록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법정 관리 후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거나 인수 의향을 표시한 후보자가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3∼4곳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는 쌍용차 협력업체였던 중견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도 2,8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었던 점을 고려해 2,000억∼3,000억원 정도의 현금 투입이 가능한 일부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
쌍용차 결국 법정관리…구조조정·협력사 도산 불가피
산업 기업 2021.04.02 18:16:33잠재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절차에 착수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법원의 관리하에 들어가게 됐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요구한 시점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오지 않으면서 양측이 협의를 기다리는 것은 의미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두 차례 쌍용차에 기회를 부여했으나 기한 안에 유의미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고 더 이상 절차를 지연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8~10일께 법정관리가 개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2월 28일까지 보류했고 투자자와의 협의를 고려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재차 보류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외부 투자자 설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투자자들은 3,700억 원 규모의 공익 채권에 부담을 느낄 뿐 아니라 쌍용차의 미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법원은 우선 쌍용차의 계속기업 가치와 청산 가치를 산정한다. 이후 채무 탕감과 인력 구조조정을 담은 회생 계획안 인가를 거쳐 다시 인수합병(M&A)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민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과거에는 청산 가치가 높게 나올 경우 바로 청산 절차에 들어갔으나 최근에는 다시 M&A를 통해 기업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만 쌍용차는 부채가 과도하고 영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신뢰할 만한 매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쌍용차는 사실상 파산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회생 계획안 인가 과정에서 채권자들이 과도한 채무 탕감에 반발해 파산을 신청한 뒤 자산을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빚 잔치’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주요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쌍용차의 파산을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법정관리 개시로 쌍용차 협력 업체들의 연쇄 도산 및 폐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식 법정관리에 돌입한 회사에 부품을 납품할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700~800개에 이르는 협력 업체들의 줄도산도 예상된다”고 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
"기회 두번줬다"…쌍용차, 결국 법정관리 수순
사회 사회일반 2021.04.02 14:14:41쌍용차가 투자사인 HAAH오토모티브와 인수 협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서울회생법원은 1일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쌍용차가 기업 회생과 함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함에 따라 그동안 두 차례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는 법원이 요구한 시점인 지난달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측의 협의를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회생법원이 사실상 법정관리 개시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회생법원 측은 “ 2회에 걸쳐 쌍용자동차에 기회를 줬으나 기한 내에 유의미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으므로 더 이상 절차를 지연시킬 수 없어 회생절차 개시에 돌입했다”며 “쌍용자동차, 채권자, 기타 이해 관계인들이 인수합병(M&A) 절차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할 경우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무자회생법 49조 1항에는 채무자가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할 경우 1개월 이내에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구아모 기자 amo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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