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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쌍용차·HAAH 계약 임박 정부 지원 제안…정세균 “잘 풀어가야”
산업 기업 2021.02.18 16:09:23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일부 협력 업체의 납품 거부로 생산 차질을 빚는 쌍용자동차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정 총리는 “잘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인 답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 총리와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쌍용차 회생 방안과 관련해 이 같은 논의를 나눴다.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오는 25일께 쌍용차 인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만큼 쌍용차 평택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금융권의 지원 의사가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정 총리에게 전달했다. 정 총리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잘하고 있어 신뢰한다”며 “잘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쌍용차 법정관리와 관련, "고용도 있고 하니 괜찮다면 살리는 것이 괜찮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이 금융권의 쌍용차 지원을 촉구한 것은 쌍용차의 공장 가동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는 “금융 지원이 명확해지면 협력 업체들이 납품을 재개하고 평택공장도 재가동될 수 있다”며 “이는 부품 생태계의 붕괴를 막고 쌍용차의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지원은 매칭펀드 성격으로 쌍용차와 HAAH 간 계약이 성사된 후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은 “마힌드라가 지분율을 낮추고 채권을 줄이는 데 동의했으며 인도 중앙은행에 허가를 요청했다”며 “이후 HAAH가 쌍용차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자금을 투입하는데 여기에 산은이 매칭으로 투자 혹은 대출을 하게 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쌍용차는 HAAH와 매각 작업을 마무리짓고 다음 달 초께 법원에 P플랜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힌드라의 감자 규모와 기존 채무보증 문제 등을 두고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쌍용차 협력사 줄도산 위기…경기 50억 특례보증 지원
산업 중기·벤처 2021.02.18 10:15:54유동성 위기를 겪는 쌍용자동차의 협력업체들이 부품 대금을 받지 못하며 줄도산 우려가 나오자 경기도가 5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 지원 방침을 세웠다. 18일 경기도는 ‘신용보증기금 출연동의안’을 경기도의회가 통과시켰다며 4월 추경예산 편성을 위한 도의회 임시회를 거쳐 기금 출연 후 5월부터 특례보증지원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질적 지원 규모는 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기도는 보증사업의 경우 10배를 보증 한도액으로 설정해서다. 경기도가 특례보증지원에 나선 건 쌍용차 유동성 문제가 심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다. 쌍용차는 본사와 완성차 제조공장 모두 경기도에 있는 핵심 자동차기업 중 하나로 1차 협력기업 중 약 30%인 71개 사가 경기도내에 위치한다.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만 2만 6,000여 명에 달한다. 또 전속거래 기업이 경기·인천지역에 38%(24개 사)에 이른다. 쌍용차가 공장폐쇄나 생산중단을 맞을 경우, 1만 2,700명의 일자리와 1조 3,419억 원의 부가가치 생산액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쌍용차 발 연쇄 부도가 현실화할 경우 지역 경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회복에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는 다음 달 중순까지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유력 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 홀딩스, 채권단 등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쌍용차, 생산 중단에 P플랜 신청도 내달로 미뤄질 듯
산업 기업 2021.02.17 19:40:25쌍용차가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며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 일정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가진 회의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이달 말이 아닌 다음달 초∼중순께 법원에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 자리에서 "투자자(HAAH오토모티브) 측에서 조업 중단으로 인한 영향을 자문사를 통해 검토 중"이라며 "(투자자가) 계속되는 공장 휴무로 인해 올해 계획된 12만대 생산, 판매 달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전날 재고 부품을 이용해 공장을 일부 가동한 것을 제외하고 이달 3일부터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일단 오는 1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여서 작년 말 기업회생 신청 직후 이틀간 생산을 중단한 것까지 포함하면 생산 중단일은 영업일 기준 총 11일이 된다. 현재 플라스틱옴니엄(연료 탱크)과 로버트보쉬코리아(엔진 부품) 등을 포함한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 70여개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예 공장 가동이 가능한 시점까지 휴업을 실시해 협력사의 고정비 절감 등을 검토하는 방안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한달 휴업시 영업망과 공급망이 붕괴되고 회복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최대한 납품 설득을 통해 조업을 재개하려고 하고 있다"며 "쌍용차 의존도가 높은 협력사는 붕괴되면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납품 거부 협력업체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또 이달 초 법원이 P플랜 진행을 위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마힌드라에 동의를 요청, 지난 11일 마힌드라로부터 동의서를 회신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는 지분(현재 75%)과 채권 삭감 제안에는 동의했으나 인도 중앙은행(RBI)의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현재 RBI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RBI 승인이 이뤄지고 이달 말까지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으면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하고 납품 재개도 거듭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P플랜에 돌입하려면 채권금액 기준으로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이 채권자들에게 많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며 총 채권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공익채권은 절차 종결시 100% 변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생신청 20일 이전까지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된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법원에 P플랜을 제출하는 시점에 HAAH오토모티브가 자금조달 증빙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비대위는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는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특히 투자자의 투자계획 확인, RBI의 마힌드라 회생절차 승인시 성공적인 인수 절차를 위해 선언적인 산업은행의 대출 약속이 필요하다"며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쌍용차 중소협력업체의 회생채권, 공익채권을 담보로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쌍용차의 부품 생태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재가동 반나절만에…쌍용차 평택공장 17~19일 다시 문 닫는다
산업 기업 2021.02.16 15:23:23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는 쌍용자동차가 공장 가동을 재개한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라인을 멈추게 됐다. 일부 협력 업체가 끝내 납품을 거부해서다. 16일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17∼19일 3일 동안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쌍용차는 재고가 남은 부품으로 평택공장 생산을 재개했다. 그러나 일부 협력 업체가 끝내 납품을 거부하며 반나절도 되지 않아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쌍용차의 생산 중단은 이날 오전부터 예견됐다. 평택공장 생산 라인의 한 직원은 오전 공장 현황을 전하며 “겨우 라인을 돌리고 있지만 언제 생산이 중단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쌍용차는 부품 공급 차질로 지난 3~5일과 8~10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난해 말 기업회생 신청 직후에도 이틀간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중단 예정일까지 포함하면 생산 중단일은 영업일 기준 총 11일이다. 쌍용차는 임원까지 나서 협력 업체를 직접 방문하며 납품 재개를 요청하고 있지만 부품 공급은 요원한 상황이다. 외국계 부품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협력 업체는 미지급분 결제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22일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외부 자금 지원 없이는 생산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중소 협력 업체 300여 곳과 회의를 열고 부품 수급 상황 및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 진척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현재 쌍용차의 P플랜은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 채권자인 산업은행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쌍용차, 납품 거부 사태에 “일단 재고로 공장 가동”
산업 산업일반 2021.02.15 20:18:51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거부로 공장 문을 닫은 쌍용차가 16일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일부 협의가 된 관련 업체는 부품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기존 부품 재고로 공장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는 부품 조달 차질로 이달 3∼5일과 8∼10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기업회생 신청 이후 이틀간 공장을 세운 것을 포함하면 총 8일간 공장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외국계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협력업체가 미지급분 결제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납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임원들이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해 납품 재개를 설득하는 등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설득에도 일부 협력업체가 끝까지 납품을 거부할 경우 이후 공장 가동에 또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일단 쌍용차는 기업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이달 말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와 이번주 중으로 논의를 완료하고,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어 내부적으로 마련한 중장기 플랜을 토대로 26일까지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일부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 등으로 미뤄 볼 때 P플랜 가동을 위한 채권단의 동의를 무사히 얻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쌍용차는 16일 오후 300여곳의 중소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나 마힌드라의 동의 여부 등 법원에 P플랜 신청을 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절차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발칙한 금융] '흑자 전 파업 NO' 이동걸 제안, 쌍용차 받아들일까
경제·금융 금융가 2021.01.13 05:00:0011년 만에 두번째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조건’을 내걸고 자금 지원을 시사했다. 매년 하고 있는 임금단체협약을 3년에 한 번 하는 것으로 바꾸고 흑자 전환 전까지 노조가 파업 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당장 노동조합에서 이같은 제안에 ‘노조 혐오’라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협의 과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에 대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노사는 명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은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 오토모티브와 4자 협의체를 열고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산은의 신규 자금 지원만을 바라는 쌍용차 노사에 이 회장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노사에 책임 있는 희생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신규 자금 지원 조건으로 매년 하고 있는 임금 단체협약을 3년에 한 번 하는 것으로 바꾸고 흑자 전환 전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했다. 이는 평소 노조에 대한 이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도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임단협과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가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GM 노조가 구조 조정 당시 산은과 했던 약속을 어기고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을 걸고 파업을 추진해 노사 간 갈등이 극대화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아예 쌍용차에 대해서는 각서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구조 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기도 전에, 흑자를 내기도 전에 매년 노사 협상한다고 파업하고 생산 차질을 발생하는 자해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앞으로 쌍용차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인한 자해 행위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은은 쌍용차에 대해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산은은 쌍용차 대출 900억 원의 만기 연장을 해주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 쌍용차가 JP모건·BNP파리바 등 외국계 금융사로부터 600억 원의 대출을 갚지 못한 상황에서 산은의 만기연장은 원칙상 맞지 않다고 봤다. 다른 금융사의 대출도 갚지 못하는 기업에 대출 만기를 연장해준다면 결정권자가 ‘배임’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 실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만기 연장의 경우 외국계 금융사들이 만기 연장을 안 해주는데 우리가 연장을 해주면 외국계 은행이 산은의 돈을 빼 나가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건부 지원의 가능성을 열어둘 만큼 쌍용차의 법정관리에 따른 후폭풍을 산은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자리 수가 6,000여 개에 달하고 지역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리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쌍용자동차 노사가 이같은 제안에 화답할지 여부다. 이 회장의 제안이 알려지면서 당장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난 12일 “노조 혐오에 편승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금속노조는 “지금 쌍용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며 “대주주 마힌드라의 약속 어기기와 산업 당국의 외투기업 정책 부재가 만든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노조법의 독소조항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제일 먼저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기존 노조법은 단체협약의 유효기간 상한을 2년으로 정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정기 국회에서 3년으로 개정된 바 있다. 금속노조는 “이동걸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권을 부정하는 데 부끄러움이 없다, 쟁의권은 노동자의 권리”라며 “이동걸은 쟁의권을 자해행위라고 보는 반헌법 의식을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제안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쌍용차와 관련해 현재 재직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기업 내 노조와 쌍용차 해고자와 복직된 전 해고자들이 소속된 금속노조로 나뉘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아직 시한이 있으니 마힌드라와 투자자, 산은 등과 논의를 계속 이어가면서 여러가지 제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이동걸의 소신'...낡은 노조 관행 깬다
경제·금융 금융가 2021.01.12 17:56:30“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노사는 명심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에 대해 가장 많이 반복한 말은 ‘마지막’이었다. 현재 산은은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 오토모티브와 4자 협의체를 열고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산은의 신규 자금 지원만을 바라는 쌍용차 노사에 이 회장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노사에 책임 있는 희생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신규 자금 지원 조건으로 매년 하고 있는 임금 단체협약을 3년에 한 번 하는 것으로 바꾸고 흑자 전환 전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했다. 이는 평소 노조에 대한 이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도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임단협과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가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GM 노조가 구조 조정 당시 산은과 했던 약속을 어기고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을 걸고 파업을 추진해 노사 간 갈등이 극대화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아예 쌍용차에 대해서는 각서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구조 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기도 전에, 흑자를 내기도 전에 매년 노사 협상한다고 파업하고 생산 차질을 발생하는 자해 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앞으로 쌍용차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인한 자해 행위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산은은 향후 한진칼에 의결권 행사 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이 한진칼의 윤리 경영을 위해 설치하기로 한 의결권행사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경영평가위원회 또한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일부 위원회의 경우 산은이 위원으로 아예 참여하지 않거나 한두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의 경영권에 지나치게 산은이 개입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의결권 행사 기준을 사전에 공개해 투명성·객관성을 갖춘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가급적 일관성을 유지해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산은의 목적과 업무에 ‘고용의 안정·촉진’을 추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본건 개정이 고용 의무 조항으로 오해되면 실무적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기업 단위의 미시적 관점, 단기적 관점, 국민의 돈으로 한다는 편향된 시각으로 (구조 조정을) 보면 해답은 국유화밖에 없다”며 “고용 안정을 못 박고 단기적 고용 안정으로 해석한다면 앞으로 구조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씨티·신한은행 등에서 키코(KIKO) 피해 기업에 대한 자율 보상에 나선 가운데 이 회장은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금감원이 산은에 대해 불완전 판매라고 한 것은 논리적 의미보다 정치적·포퓰리즘적 판단이 아닌가 우려한다”며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없다, (자율 배상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3년 대법원은 키코에 대해 불공정 계약이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를 뒤집고 은행에 손실액 배상을 권고했다. 산은은 키코 판매 은행 중 유일하게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하고 배상 자율 조정 은행 협의체에 불참했다. /김지영·이지윤기자 jikim@@sedaily.com -
"쌍용차노조 파업하면 산은 지원 1원도 없다"…이동걸의 최후통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1.12 17:54:49이동걸(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적자 기업인 쌍용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자해 행위라며 이를 근절하지 않을 경우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간 노조의 불합리한 행태에 대해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던 이 회장이 이 같은 악습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쌍용차 노조에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결실을 보지 못하고 다시 한번 부실화된다면 어느 누구도 다시는 쌍용차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산은은 쌍용차와 대주주인 마힌드라, 유력한 지분 매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 등과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에 매각에 필요한 추가 지원을 위한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1년 단위의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기 전까지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하라는 내용이다. 그는 “구조 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고 흑자를 내기 전에 매년 노사 협상을 한다고 파업하고, 생산에 차질이 생겨 그 결과 자해 행위가 이뤄지는 걸 많이 봤는데 이런 일은 앞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두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쌍용차에)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대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병이 대한항공에 불리하다는 국민연금의 주장은 근거가 있지 않다”며 “통합은 주주 가치 제고에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이지윤·김지영기자 lucy@@sedaily.com -
산업은행 쌍용차 통첩에 금속노조 "책임 떠넘기기" 반발
사회 사회일반 2021.01.12 17:51:36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노사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때까지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청하자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노조 혐오에 편승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금속노조는 12일 ‘산은본색’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열린 산은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노사에 이번이 마지막 회생 기회라는 것을 명시한다”며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연장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 일체의 쟁위 행위를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지금 쌍용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주주 마힌드라의 약속 어기기와 산업 당국의 외투기업 정택부재가 만든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쟁의권은 노동자의 권리”라며 “이동걸은 쟁의권을 자해행위라고 보는 반헌법의식을 드러냈다”고도 지적했다.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노조법의 독소조항을 산업은행이 제일 먼저 꺼내들었다고 지적했다. 기존 노조법은 단체협약의 유효기간 상한을 2년으로 정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정기 국회에서 3년으로 개정된 바 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이동걸의 경고 "쌍용차노조 파업하면 1원도 못준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1.12 16:30:00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노사에 경고했다. 쌍용차 노사가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이후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때까지 일체의 쟁위 행위를 중지해줄 것을 조건부 지원으로 제시했다.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만큼 노사도 이해관계자로서 불필요한 쟁의를 줄이고 회사 회생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2일 열린 산은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지원에 관련한 질문에 “쌍용차 노사에 이번이 마지막 회생 기회라는 것을 명시한다”며 “이번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해당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부실이 발생되면 쌍용차는 끝이다.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현재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다. 이어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에 추가 지원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첫 번째는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연장하는 것이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 전에, 흑자 전에 매년 파업하고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등 자해행위를 해오는 것을 많이 봐왔는데 쌍용차 노조 간의 자해행위는 없었으면 한다”며 “이번 딜이 종료되는 날 이후에는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고 잠재적 투자자와 쌍용차 노조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 일체의 쟁위 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쌍용차 노사의 약속이 두 번째 지원조건이다. 이 회장은 “각서가 없다면, 사업성 평가와 더불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정부와 산은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협의에 나와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그렇게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쌍용차에) 어려운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핍박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가 다음번에 나빠질 경우에 대한민국에서 누가 쌍용차를 도와준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지 싶다”며 “절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말이니 부디 쌍용차 노사는 깊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쌍용차 연초 공장 부분 가동…외국계 협력사와 논의 지속
문화·스포츠 자동차 2021.01.04 11:07:55쌍용자동차가 외국계 협력사의 부품 공급 거부로 연초부터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직원들은 모두 출근한 상황이지만 일부 부품 부족으로 완성차 조립을 100% 완료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쌍용차(003620)는 이날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일부 협력사가 부품 납품을 거부하며 지난달 24일과 28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국내 대기업 부품사들이 납품을 재개하며 공장을 부분 가동해오고 있다. 다만 외국계 협력사는 여전히 현금 지급을 요청하며 부품을 납품하지 않아 일부 차량 생산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외국계 협력사들과 납품 재개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협력사인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도 쌍용차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쌍용차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기 위해 직원들은 출근해 있지만, 일부 부품이 조립되지 못한 채 라인을 돌리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계 협력사의 경우 본사 시스템에 따라 납품 여부를 결정한다”며 “시스템상 쌍용차처럼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기업에 공급이 원칙적으로 막혀 있어서 한국 지사 차원에서 납품 재개를 결정할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쌍용차 4일부터 생산차질...마힌드라는 "내달 말까지 매각"
산업 기업 2021.01.03 17:39:22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법정관리 유예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28일까지 새로운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으면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감자 규모, 투자 규모, 산업은행 등 채권 은행과의 대출 만기 연장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파와 코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다음 주에 주요 거래 조건서(텀시트)를 끝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엔카 사장은 “회생 법원이 자율구조조정지원(ARS)을 허용해 투자자와 거래를 성사할 때까지 두 달이 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상황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며 “새로운 투자자가 대주주가 될 것이고 마힌드라는 30% 이하를 보유하고, 인도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허용된 25%의 감자를 할 것”이라고 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현재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2009년에 이어 지난달 21일 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법원이 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다음 달 28일까지 기업회생절차가 연기된 상태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만약 불발되면 회생절차를 밟을 것이고 다른 옵션도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대주주 지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엔카 사장의 발언은 일단 ‘감자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공식 철회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쌍용차에 7,000억 원을 투자한 마힌드라는 투자금을 날릴 수 있는 감자에 부정적이었으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일정 부분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힌드라가 쌍용차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곳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HAAH는 현재 마힌드라 측에 쌍용차 지분 50% 이상 확보 및 경영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힌드라가 매각 일정을 밝혔지만 걸림돌은 적지 않다. HAAH가 매수 자금을 줄이기 위해 마힌드라에 더 많은 감자를 요구하면 딜은 불발될 수도 있다. 연 매출 250억 원에 불과한 HAAH가 감자를 하더라도 지분 50% 이상 매수를 위해 필요한 2,000억~3,000억 원의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HAAH가 체리자동차 등 중국 자본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과거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매수자가 채권 만기 연장 조건을 내걸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채권단은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에만 추가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 투자자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해야만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코엔카 사장이 새로운 투자자가 어디인지 공개하지 않아 HAAH 외에 다른 투자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쌍용차는 새해 첫 영업일인 4일부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그워너오창·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협력사들과의 부품 공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이들 업체는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기존 재고를 끌어모아 최대한 생산을 유지하겠지만 부품 공급 차질로 일부 차량은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공장 가동중단 막아야" 정부, 쌍용차 협력업체 긴급 지원키로
경제·금융 금융가 2020.12.31 18:51:39정부가 쌍용자동차 부품사들의 부도를 막기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해 협력 업체의 숨통을 틔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음을 대출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조달 실패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및 은행권에 쌍용차 할인어음을 대출로 전환해 안전성을 높이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할인어음을 대출로 전환하면 협력사 보이콧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28일 이틀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20년 10월 쌍용차에 공급한 부품 관련 대금 총 1,780억 원 가운데 700억 원은 쌍용차가 지급했고 280억 원은 정부와 금융위원회 협조 아래 어음 기일 연장 조치로 해소됐다. 나머지 800억 원은 아직 현금으로 돌려받지 못하고 어음으로 남아 있다. 정부가 이 같은 지시를 내릴 만큼 쌍용차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다. 현재 쌍용차는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해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납품 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공급해 임시로 가동하고 있다. 관건은 2021년부터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외국계인 보그워너오창(T/C어셈블리)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미터)에 부품 납품을 요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외국계 부품사가 납품하더라도 국내 중소협력사가 그 전에 부도가 날 경우 공장 가동은 더 어려워진다. 3만여 개 부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완성차 조립이 안 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협력 업체에 대해 최대한 정책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출 만기 연장 등 자금 애로를 지원해주겠다는 방침”이라며 “은행권에서도 쌍용차의 협력업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산 넘어 산' 쌍용차…이번엔 협력사 어음 문제 "내년 가동 불투명"
산업 기업 2020.12.31 13:56:04외국계 부품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공장 정상 가동이 어려운 쌍용자동차에 중소 협력사 부도 위기까지 겹쳤다. 외국계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결정하더라도 중소 협력사가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내년도 쌍용차(003620) 공장 가동은 어려워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중소협력사 중 지난 4·4분기 부품을 공급하고 받은 어음을 할인한 업체 일부가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어음할인이란 받을 원금보다 좀 더 싸게 다른 제3자에게 어음을 팔아서 현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시중 은행에서 해당 업체의 신용 악화를 이유로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쌍용차의 당면한 과제는 공장 정상 가동이다. 현재는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해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납품 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공급해 임시로 가동하고 있다. 기한은 31일까지다. 관건은 내년부터 정상가동을 할 수 있느냐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외국계인 보그워너오창(T/C어셈블리)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미터)에게 부품 납품을 요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계 부품사가 납품하더라도 내년 쌍용차의 공장 가동이 요원할 수 있단 점이다. 3만여 개 부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완성차 조립이 안되는 데 중소 협력사가 부도로 쓰러질 위기에 처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4분기 쌍용차가 발행한 어음 중 일부 업체가 280억 원을 할인해 이미 썼다”며 “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만기 연장 소요가 생겼는데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의 도움으로 기업은행 등은 만기를 연장해줬지만, 시중은행이 불가 판정을 내리며 일부 업체가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내년까지도 만기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해당 업체는 부도 처리가 되고 쌍용차에 부품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쌍용차는 외국계 협력업체의 납품 협조를 얻기 위해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외국계 협력업체에 일 단위로 부품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중소 협력업체의 어음 만기 연장은 쌍용차가 손 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만큼 정부 측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쌍용차 11년만에 다시 생사기로…2009년과 다른점은
산업 기업 2020.12.31 10:48:02쌍용자동차는 기업회생절차의 ‘대명사’로 꼽힌다. 지난 2009년 1월 신청해 2011년 3월 끝난 쌍용차(003620)의 첫 번째 회생절차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회생 사건이었고, 77일 간의 공장점거 파업 때문에 국민적 관심도 컸다. 그런 쌍용차가 11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두 번째 생사기로에 섰다. 업계에선 이번 상황이 첫 번째 회생절차와 다른 점으로 △절차상 순서가 뒤바뀐 점 △이 때문에 시간에 쫓긴다는 점 △기업 자체 경쟁력이 크게 약화 됐다는 점을 꼽는다. 인수·합병(M&A)로 끝난 당시와 달리 이번엔 M&A를 마무리 짓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3개월 남짓으로 2년 여가 걸린 2009년보다 많지 않으며, 기업 경쟁력이 당시보다 떨어져 퇴로나 선택지가 없다는 얘기다. ①2009년엔 M&A가 끝, 이번엔 M&A가 시작 쌍용차는 2009년 1월 9일 첫 번째 회생절차 개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2월 6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관계인 집회, 회생계획안 제출, 회생계획 (강제)인가, M&A(마힌드라)라는 통상적인 회생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이번엔 당시와 다소 결이 다르다. HAAH 오토모티브에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회생절차를 거쳐 마지막에 인수의향자를 찾는 통상적인 절차가 아니라, 인수의향자가 있는 상태에서 인도 정부의 규정 등으로 인해 협상이 지지부진 하자 인도 정부를 압박하고 매듭을 풀기 위해 회생절차를 ‘카드’로 썼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대주주 마힌드라와 HAAH가 대주주 지분을 감자한 뒤 HAAH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자국 기업이 해외 투자 주식을 감자하는 것에 규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분석이다. ②2009년엔 2년 걸렸지만…이번엔 3개월 내 M&A 결론 내야 이를 위해 쌍용차가 끼워 넣은 것이 ARS 프로그램이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로, 이 기간 동안 이해관계자들 간 조율을 거쳐 회생절차를 취소할 수 있다. 쌍용차로서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매각과 채권 조율에 총력을 기울일 시간을 얻은 것이다. 이 중에서도 매각에 방점이 찍혀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쌍용차가 이 시간 내에 반드시 신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HAAH 또는 다른 신규 투자자와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쌍용차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일각에선 파산이 불가피 하다는 지적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쌍용차는 현재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2009년 회생절차 당시 쌍용차는 총자산 2조1,267억원, 부채 1조6,919억원으로 자산초과회사라는 평가(조사보고서 기준)를 얻어냈다. 계속 기업 가치 또한 1조3,276억원으로 청산가치 9,386억원을 초과해 회생계획이 추진됐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지난 3·4분기말 기준으로 총자산(1조6,929억원)과 총부채(1조5,949억원)가 비슷한 수준이다.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이 비율이 더 악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는 현재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쌍용차가 채무를 변제하기는 쉽지 않다. 채무 변제 능력은 쌍용차 회생의 핵심적인 조건이다. 이는 정부와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쌍용차에 돈만 넣으면 살릴 수 있다는 오산을 하면 안된다”며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2009년 회생절차 중에도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대출 받은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2009년 쌍용차 회생절차는 개시신청(2009년 1월 9일)부터 마힌드라에 인수되며 종료(2011년 3월 14일)되기까지 2년 넘게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에 쌍용차에 주어진 시간은 3개월뿐이다. ③2009년엔 르노닛산도 인수의향서…지금은 HAAH뿐 쌍용차 자체의 기업 경쟁력도 당시보다 현저히 떨어져 있다. 실체가 불분명한 연 매출 250억원의 HAAH 외에는 쌍용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9년 쌍용차는 대주주 상하이차의 미흡한 투자와 빈약한 연구·개발(R&D) 지원에도 불구하고 디젤 엔진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었다. 2011년 쌍용차 공개경쟁입찰 당시 마힌드라 외에 르노닛산을 포함한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10년이 흐른 현재 전문가들은 “쌍용차 기술력 정도는 중국 업체들도 다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R&D 투자가 적었고, 괜찮은 기술자들이 연이어 이탈하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흥국 자동차 산업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넓게 퍼졌다. 더구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실에서는 미래차 산업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는 경쟁사들을 쌍용차가 따라잡기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쌍용차는 현재 국내 완성차 기업 중 친환경차 모델이 없는 유일한 곳이다. 일각에선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용해 미국 등으로 향하는 우회수출 기지(쌍용차 평택공장)로서의 매력을 든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한 M&A는 정부·당국으로서도 부담스럽다. 현재 HAAH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지분 관계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선 연 매출 250억원에 불과한 HAAH가 쌍용차 인수대금 3,000억원을 마련하고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크다. 결국 중국 자금이 HAAH로 흘러들어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 경우 중국에 또 쌍용차를 넘겼느냐는 여론과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한국이 중국의 미국 우회수출기지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정부 당국 또한 쌍용차를 중국 자본에 매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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