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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검찰당 대선후보'" 주장에 김경율 "추미애는 尹 지지자일 뿐"
정치 정치일반 2021.06.18 01:10:00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검찰당 대선후보'로 칭하면서 "다양한 검증대에 오르다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허상이 드러나서 다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발언과 관련, '조국흑서 집필진' 김경율 회계사가 "추미애 씨는 우리 윤석열 총장의 지지자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김 회계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 발언 관련 기사 제목을 올린 뒤 "검찰 얘기는 어디까지나 추미애씨 개인의 얘기"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같은 날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언론이 검찰당 후보를 같이 거들어서 (권력을) 만들겠다는 기획과 의도가 보인다"면서 "정치검찰이 대권을 잡으면 검찰 권력을 이용한 공포정치가 시작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검증의 시간이 다가와 다양한 검증대에 오르다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허상이 드러나서 다 빠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옵티머스 사건 초기 왜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려 피해를 키웠는지 밝혀야 한다"며 "자신의 비위나 잘못을 덮기 위한 방어막 차원이 아니라면 제기된 문제에 대해 떳떳하게 수사를 받으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수사하는) 공수처에 당부하고픈 게 있다"면서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 아래서 저질렀던 심각한 사건들, 그러한 검찰거악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김 회계사를 지난주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검찰개혁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회계사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치개혁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봤다"면서 "재벌개혁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윤 전 총장을 처음 만났는데 세평과 다르게 상당히 유연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다만 수사 사례 등을 들었을 때 유연하되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 같더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김진욱 공수처장 “윤석열 수사, 대선 전 끝낼 것…선거 영향 없도록 하겠다”
사회 사회일반 2021.06.17 19:05:37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7일 “공수처는 정치적 논란이 있는 사건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하기보다 그러한 사건을 수사하더라도 정치적인 고려 없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직권남용 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이 커졌지만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김 처장은 또 “(윤 전 총장) 수사는 대선 전 끝내겠다”며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모두 발언에서 “공수처가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사건 등에 논란이 일자 ‘공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윤 전 총장 사건 수사에 착수한 건 정치적 고려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건을 선택하느냐에 대해선 정치적인 고려나 정치 일정을 본다든지 하지 않는다”며 “법률적 판단 및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특히 윤 전 총장 사건 수사를 내년 대선이 임박하기 전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처장은 “선거에 영향이 없도록 저희가 처리하겠다. 선거에 임박해 선거에 영향을 줘 수사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 말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윤 전 총장 사건은 본격적으로 수사 착수를 안한 상태다. 아시다시피 먼저 하고 있는 사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수처는 “관련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추가 설명했다. 김 처장은 검찰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공소권 유보부 이첩’ 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보부 이첩이란 공수처가 검사 혐의 사건을 검찰에 이첩해 검찰이 수사를 끝내면 공수처가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재이첩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공수처법은 검사 혐의 사건은 다른 고위공직자 범죄 사건과 달리 공수처에 우선적 관할이 있다고 돼 있다”며 “이에 따라 기소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미리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 사건에 착수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처장은 “감사원에서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하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수사 참고 자료를 보내와 착수한 것”이라며 “경찰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이는 법 적용은 달리 해도 결국 같은 사안이라 (두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이 공수처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에스코트 조사’ 논란 이후 57일 만에 처음이다. 김 처장은 이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다. 공정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일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 -
[속보]김진욱 공수처장 "윤석열 사건 선거 영향 없도록 하겠다"
사회 사회일반 2021.06.17 18:35:50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직권남용 혐의 사건 수사에 대해 “선거에 영향이 없도록, 논란이 안 생기도록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17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저희가 어떤 사건을 선택하든 정치적 고려나 정치 일정을 보지 않는다”며 “법률적인 판단에 따라,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하는 거니까 지켜봐주시면 선거에 임박해서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수사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는지에 대해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 -
윤석열 측, 이순신 인용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18:10:36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7일 윤 전 총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충무공 이순신을 인용해 “가볍게 움직이지 말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후 JTBC ‘정치부회의’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자기 페이스대로, 국민이 가리키는대로 가려는 것이지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는 입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참석이 아마추어 작품이라고 지적했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충무공의 이야기를 인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충무공의)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 산처럼 무겁게 움직여라. 경거망동 하지 말라’는 말을 대신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이미 입당 했어야 했는데 지금도 조금 늦었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며 “이명박 BBK 문제처럼 야당 경선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여당에서는 윤 전 총장을 공격할 목적으로 근거 없는 파일 이야기를 하고 있고, 심지어 국민의힘에서도 ‘아마추어다’, ‘입당이 늦었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윤 전 총장은 일일이 대꾸하지 않는다”며 “대변인이자 참모 자격으로서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는 한마디만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과 관련해 “6월 말이나 7월 초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할 것이다.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라며 “그 내용은 국민에게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포괄하는 정권교체의 개념”이라며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국가적 과제, 시대적 사명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 곧 만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며 “대동단결 차원에서 같이 갈 사람은 만나야 한다는 정신으로 간다. 자유민주주의·공정·상식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윤석열 "나는 마늘 먹는 곰…내 페이스 대로 간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16:02:14“나는 내 페이스대로 갈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윤 전 총장에게 ‘검사 시절 처리한 국정원 댓글 수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적폐 수사 등이 나중에 정치 논쟁이 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자 돌아왔다는 대답이다. 17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천준(필명)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 펴냄)’에서 천 작가는 윤 전 총장과의 소통 창구를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천 작가는 검찰총장 사퇴 상태이던 때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나는 동굴 속에서 마늘만 먹으며 인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곰”이라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천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윤 전 총장의) 대학 시절 지인이나 오랫동안 윤석열을 취재해왔던 언론인, 검찰 업무를 함께했던 인물, 그리고 친인척 등을 두루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천 작가의 지인이자 윤 전 총장의 측근인 한 사람은 윤 전 총장에 대해 “3김(金) 이래 최초로 스타이자 프로듀서를 지향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또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부가 건강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윤 전 총장의 지인 전언도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의 하마평에 오르자 내켜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실렸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에 가장 먼저 상처를 낸 인물이 나인데 또다시 정권 겨냥 수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이었다는 게 천 작가가 들은 전언이다. 다만 이후 윤 전 총장은 검사 선배인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수사팀장을 부탁받아 특검에 합류한 바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항명 논란’에 휩싸여 좌천된 바 있다. 저자는 윤 전 총장이 좌천된 상황에서 주변에 쓸쓸함을 토로했다고 적었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구속 수감된 뒤 수많은 지인들이 뒤늦게 밝혀진 진상을 알아차리고 축하 전화를 걸었을 때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천 작가는 “(당시) 검찰 지도부는 윤석열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정치 검사’의 동의어처럼 취급했다”고 썼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박용진 “윤석열의 ‘전언정치’는 전형적인 꼰대 정치 문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14:48:52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17일 “전언정치라니 지금이 무슨 5공, 6공 때냐. 지금은 2021년이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채 대변인을 두고 입장을 전달하는 태도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언론사 만평을 공유하며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넘치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행보를 물으니 ‘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황당한 말로 ‘윤차차’라는 별명을 얻고 언론인 대변인을 내세워 기자들을 받아쓰기 대회에 나온 학생 취급하는 건 전형적인 꼰대 정치 문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지금 여야 대선주자 중에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고 남에게 전하도록 시키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정치는 검찰수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기밀을 유지해야하는 수사와 달리 정치는 자신의 비전과 계획을 분명하게 말하고 검증 받아야 하는 일이다. 그래야 공동체의 길을 정하는데 위험을 최소화하고 통합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통령은 욕 먹을 각오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자리”라며 “국민들을 배불리 먹일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간만 보고 다니면서 관심만 끌려 하면 안 된다”며 “정치를 후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보니 검증할 내용도 없고 밝힐 비전도 없이 그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만 있는 것 같다. 나라도 불행하고 자신도 불행하게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윤석열은 꿩, 나는 매" 주장한 추미애 "본선 무대 못 뛰고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
정치 정치일반 2021.06.17 13:14:30"심적인 각오는 돼있고, 물리적 여건이 마련되면 말씀드릴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출마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17일 전파를 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저만큼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며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동이 된 것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가는 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데, 일부러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또한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는 "지금 대선판을 기웃거리면서 검증의 그물망에 들어오진 않고 대변인을 이른바 언론인 출신, 조선일보·동아일보 출신의 대변인을 내세우고 또 중앙일보 출신의 간사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조중동이 웅의(옹위)하는 후보이니까 검증이 제대로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나만큼 윤 전 총장을 잘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꿩 잡는 매"라면서 "언론의 검증을 아무리 피하려고 조중동의 철옹성을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면서 "제1야당이 아마 후보를 제대로 키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에 대해선 "국민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 분이 대선후보가 됐으니까 공수처가 절대로 사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하면, 그게 공정과 정의인가. 아니지 않나"라면서 "그냥 공수처는 공수처의 길을 가게끔 정치권이 입을 대지 말고 잘 지켜보는 것이 헌법정신"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더불어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 출마에 관련해서는 "내가 (더불어민주당)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의 일정에 맞출 것"이라면서 "당도 아마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이 된다. 거기에 따라서 저도 맞출 것"이라고 답했다. 추 전 장관 이어서 곧 발간되는 '대담집'을 두고는 "대선 일정하고는 상관없이 우선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하다가 미완의 상태니까 어떤 과정, 취지를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마침 어떤 출판사에서 현실 정치인으로서 시대과제를 참작해서 실현하는데 어떤 심정인지 듣고 싶다고 초청해서 여러 다른 생각도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정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단독] 尹 "난 마늘먹는 곰…내 페이스 대로 간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10:00:00“나는 내 페이스대로 갈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윤 전 총장에게 검사 시절 처리한 국정원 댓글 수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적폐 수사 등이 나중에 정치 논쟁이 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자 돌아왔다는 대답이다. 17일 서울경제가 이날 출간하는 천준(필명)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 펴냄)을 입수해 살펴보니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천 작가는 이를 본인이 윤 전 총장과의 소통 창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또 천 작가는 당시 검찰총장 사퇴 상태이던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나는 동굴 속에서 마늘만 먹으며 인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곰”라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천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윤 전 총장의) 대학시절 지인이나 오랫동안 윤석열을 취재해왔던 언론인, 검찰 업무를 함께했던 인물 그리고 친인척 등을 두루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천 작가의 지인이자 윤 전 총장의 측근인 한 사람은 윤 전 총장에 대해 "3김(金) 이래 최초로 스타이자 프로듀서를 지향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또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부가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윤 전 총장의 지인들의 말도 소개했다. 천 작가는 취재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소신이 “검찰은 사회안보 인프라”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천 작가는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소신을 “만약 검찰이 수사마저 하지 못하고 공소권 유지만 하는 기관으로 전락한다면, 거액을 들여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는 거악들은 빠져나가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그때 경제 정의는 혼탁해질 수밖에 없고, 피해는 전부 서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이 원숙한 의회민주주의 기능을 중시한다고 봤다. 그는 “(윤 전 총장) 그 자신이 자극적인 국회 정치의 피해자지만, 그 국회로 말미암아 진정한 시민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음을 믿는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이 언론의 역할을 매우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이 “내부 고발과 사실에 의한 문제제기,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채널로서 언론이 더욱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자신도 언론의 힘이 작동해 오피니언 리더로 살아왔음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윤석열 동창 “尹, 입대하는 선배 위로차 머리 빡빡 깎아”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던 시절 군대에 가는 선배를 위로하기 위해 같이 머리를 깎았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군대에 가기 전 극도의 상심에 빠진 선배를 위로하기 위해 같이 머리를 빡빡 깎은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기준으로 심한 부동시를 갖고 있어서 병역을 면제받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는 윤 전 총장이 “빡빡머리는 인상이 좋지 않다”며 별로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에피소드라고 천 작가는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자기만의 삶을 살아보려고 하는 묘한 인상”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천 작가에게 “20대의 그에게는 도력이 있는 스님의 만행 같은 느낌이 있었다. 흔한 청년기의 방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고시에 온몸을 바쳐 열중하는 모습도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만행은 사원에 틀어박혀 기도·독경·참선을 하는 정행의 반대 개념이다. 윤 전 총장의 친구들은 윤 전 총장이 자신만의 표현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이고, 남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은) 한마디로 ‘주체적인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고시 공부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친구들과 토론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잠시 쉬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대화가 2~3시간씩 이어졌다고 천 작가는 전했다. 윤 전 총장은 9수만에 고시에 합격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은 천 작가에게 “일단 달변이면서 다변이다. 그런데 많은 말을 하는 와중에도 나름 어록이라고 할 만한 구절들이 있다”며 “그것은 어디에서 읽었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르쳐준 것을 외운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사유의 깊이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윤석열 본인만의 언어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측근 “尹 ‘최순실 특검’ 참여 내켜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의 하마평에 오르자 내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자신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로 거론되자 그다지 내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에 가장 먼저 상처를 낸 인물이 나인데, 또 다시 정권 겨냥 수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이었다는 게 천 작가가 들은 전언이다. 다만 이후 윤 전 총장은 검사 선배인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수사팀장을 부탁받아 특검에 합류한 바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항명 논란’에 휩싸여 좌천된 상태였다. 그는 당시 주변에 쓸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구속 수감된 뒤 수많은 지인들이 뒤늦게 밝혀진 진상을 알아차리고 축하 전화를 걸었을 때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천 작가는 “(당시) 검찰 지도부는 윤석열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정치검사’의 동의어처럼 취급했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의 수사 스타일도 소개됐다. 천 작가는 “홍준표(무소속 의원)가 윤석열을 두고 망나니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그는 예리하면서도 직격을 선호하는 칼잡이에 가깝다”며 “타격점이 정해지면 앞뒤 눈치 안 보고 과감하게 돌진하는 게 윤석열식 수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권력층이 개입해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거나, 사실 관계가 왜곡된 발언을 하며 본질을 흐리면, 윤석열은 수사의 충격을 더욱 키우는 방식으로 응수해왔다”라고 분석했다. 또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천 작가에게 “그는 강력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는 검사가 아니다”라며 “현장에 대해 충분히 데이터를 모은 뒤에 피의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도 충분히 듣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은 천 작가에게 윤 전 총장을 ‘설복형 검사’라고 정의했다. 석 검사장은 “특수수사를 하다 보면, 고통을 못 이긴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하지만 윤석열이 직접 담당한 사건에서는 누가 억울하게 죽음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그는 설욕형 검사가 아니라 설복형 검사”라고 말했다. 천 작가는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윤 전 총장에게 수사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 전 총장에게 소회를 전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의 수사 스타일을 거론하며 “형기를 마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측근을 통해 윤석열에게 소회를 전달할 정도였다”고 썼다. 윤석열 결혼 비화 “외가 어른 소개로 김건희 만나” 윤 전 총장이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만난 계기는 외가 어른이 주선한 선자리라는 주장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2011년께 자신의 기나긴 싱글 생활을 안타깝게 여긴 외가 어른이 만든 선자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천 작가는 “나이 차가 많은 탓에 ‘알던 아저씨’ 또는 ‘지인’이라는 설명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두 사람은 성격이나 취향이 잘 맞어서 금방 진지한 연인관계가 되었다”며 “약 1년 만에 결혼까지 이어졌다”고 썼다. 윤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이던 2012년에 김 대표와 결혼했다. 이는 앞서 김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혔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이 결혼 당시 수중에 1억원도 없었다고 썼다. 미식을 좋아하는 습관, 주변에 아낌없이 베푸는 습관이 원인이었다는 게 천 작가의 설명이다. 이는 김 대표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할 때 남편은 통장에 2,000만원밖에 없을 정도로 가진 것이 없었고,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때쯤 금융 관련 기관으로 파견을 나가서 가정을 돌볼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국정원 수사의 후폭풍으로 이러한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천 작가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건희는 이때 심각한 후유증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썼다. 작가 “상징적 개혁 리더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해야” 제언 천 작가는 책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와 관련한 제언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둥지가 될 수 있는 반문 보수 진영의 문을 두드리면서, 개성 있는 홍보 전략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이 쉽게 방향과 효용을 인식할 수 있는 개혁 슬로건 필요 ▲두세 달의 시간 동안 정밀한 민심 조사 ▲상징적인 개혁 리더라 할 만한 인물을 러닝메이트나 강력한 서포터로 영입 등을 거론했다. 천 작가는 ‘에필로그’에 “윤석열이 1994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21년 총장으로 그만두기까지의 날 수를 계산해보았다. 9,865일이었다”며 “그 시간 동안 며칠이나 '공정과 상식'을 고민했을까 계량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나름대로 가치를 지키고 사느라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것임에는 분명해보였다”는 총평을 남겼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단독] 윤석열 결혼 비화 “외가 어른 소개로 김건희 만나”…‘별의 순간은 오는가’ 입수 ④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09:00:00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만난 계기는 외가 어른이 주선한 선자리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서울경제가 이날 출간하는 천준(필명)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 펴냄)을 입수해 살펴보니, 윤 전 총장은 2011년께 자신의 기나긴 싱글 생활을 안타깝게 여긴 외가 어른이 만든 선자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천 작가는 “나이 차가 많은 탓에 ‘알던 아저씨’ 또는 ‘지인’이라는 설명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두 사람은 성격이나 취향이 잘 맞어서 금방 진지한 연인관계가 되었다”며 “약 1년 만에 결혼까지 이어졌다”고 썼다. 윤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이던 2012년에 김 대표와 결혼했다. 이는 앞서 김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혔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이 결혼 당시 수중에 1억원도 없었다고 썼다. 미식을 좋아하는 습관, 주변에 아낌없이 베푸는 습관이 원인이었다는 게 천 작가의 설명이다. 이는 김 대표의 설명과도 일치한다. 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할 때 남편은 통장에 2,000만원밖에 없을 정도로 가진 것이 없었고,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 때쯤 금융 관련 기관으로 파견을 나가서 가정을 돌볼 계획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국정원 수사의 후폭풍으로 이러한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천 작가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건희는 이때 심각한 후유증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썼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단독] "尹 ‘최순실 특검’ 참여 내켜하지 않았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08:00:00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의 하마평에 오르자 내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서울경제가 이날 출간하는 천준(필명)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 펴냄)을 입수해 살펴보니, 윤 전 총장은 당시 자신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로 거론되자 그다지 내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현 정권에 가장 먼저 상처를 낸 인물이 나인데, 또 다시 정권 겨냥 수사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이었다는 게 천 작가가 들은 전언이다. 다만 이후 윤 전 총장은 검사 선배인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수사팀장을 부탁받아 특검에 합류한 바 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항명 논란’에 휩싸여 좌천된 상태였다. 그는 당시 주변에 쓸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구속 수감된 뒤 수많은 지인들이 뒤늦게 밝혀진 진상을 알아차리고 축하 전화를 걸었을 때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천 작가는 “(당시) 검찰 지도부는 윤석열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정치검사’의 동의어처럼 취급했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의 수사 스타일도 소개됐다. 천 작가는 “홍준표(무소속 의원)가 윤석열을 두고 망나니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그는 예리하면서도 직격을 선호하는 칼잡이에 가깝다”며 “타격점이 정해지면 앞뒤 눈치 안 보고 과감하게 돌진하는 게 윤석열식 수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권력층이 개입해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거나, 사실 관계가 왜곡된 발언을 하며 본질을 흐리면, 윤석열은 수사의 충격을 더욱 키우는 방식으로 응수해왔다”라고 분석했다. 또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천 작가에게 “그는 강력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는 검사가 아니다”라며 “현장에 대해 충분히 데이터를 모은 뒤에 피의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도 충분히 듣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은 천 작가에게 윤 전 총장을 ‘설복형 검사’라고 정의했다. 석 검사장은 “특수수사를 하다 보면, 고통을 못 이긴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하지만 윤석열이 직접 담당한 사건에서는 누가 억울하게 죽음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그는 설욕형 검사가 아니라 설복형 검사”라고 말했다. 천 작가는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윤 전 총장에게 수사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 전 총장에게 소회를 전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의 수사 스타일을 거론하며 “형기를 마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측근을 통해 윤석열에게 소회를 전달할 정도였다”고 썼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단독] 윤석열 동창 “尹, 입대하는 선배 위로차 머리 빡빡 깎아”…‘별의 순간은 오는가' 입수 ②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07:00:00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던 시절 군대에 가는 선배를 위로하기 위해 같이 머리를 깎았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17일 서울경제가 이날 출간하는 천준(필명)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 펴냄)을 입수해 살펴보니,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군대에 가기 전 극도의 상심에 빠진 선배를 위로하기 위해 같이 머리를 빡빡 깎은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기준으로 심한 부동시를 갖고 있어서 병역을 면제받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는 윤 전 총장이 “빡빡머리는 인상이 좋지 않다”며 별로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에피소드라고 천 작가는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자기만의 삶을 살아보려고 하는 묘한 인상”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천 작가에게 “20대의 그에게는 도력이 있는 스님의 만행 같은 느낌이 있었다. 흔한 청년기의 방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고시에 온몸을 바쳐 열중하는 모습도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만행은 사원에 틀어박혀 기도·독경·참선을 하는 정행의 반대 개념이다. 윤 전 총장의 친구들은 윤 전 총장이 자신만의 표현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이고, 남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은) 한마디로 ‘주체적인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고시 공부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친구들과 토론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도서관에서 잠시 쉬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대화가 2~3시간씩 이어졌다고 천 작가는 전했다. 윤 전 총장은 9수만에 고시에 합격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은 천 작가에게 “일단 달변이면서 다변이다. 그런데 많은 말을 하는 와중에도 나름 어록이라고 할 만한 구절들이 있다”며 “그것은 어디에서 읽었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르쳐준 것을 외운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다. 사유의 깊이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윤석열 본인만의 언어가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DJ 도서관' 찾은 윤석열 '글' 비꼰 정청래 "이런 말 처음, 언어의 새 지평 열어"
정치 정치일반 2021.06.17 06:10:00"김대중 정신은 김대중의 길을 걸으면서 체화되는 철학"이라며 "벼락치기 공부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라고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전 총장의 '방명록 글'을 두고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김대중 도서관' 방문 뒤 방명록에 남긴 글 사진을 올린 뒤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지평선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경계, 물리적 공간을 말하는 것이지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지평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라며 "김대중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려면 김대중의 길을 가야지 김대중을 탄압했던 무리들 후예의 품에 안겨서야 되겠는가"라고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정 의원은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인가"라며 "아니면 성경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윤 전 총장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도서관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김 상임이사가 이에 응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약 4시간가량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자료를 열람했고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단독] 윤석열의 고백 “나는 마늘 먹는 곰이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7 06:00:00“나는 내 페이스대로 갈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들이 윤 전 총장에게 검사 시절 처리한 국정원 댓글 수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적폐 수사 등이 나중에 정치 논쟁이 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자 돌아왔다는 대답이다. 17일 서울경제가 이날 출간하는 천준(필명)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윤석열의 어제, 오늘과 내일’(서울문화사 펴냄)을 입수해 살펴보니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천 작가는 이를 본인이 윤 전 총장과의 소통 창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또 천 작가는 당시 검찰총장 사퇴 상태이던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나는 동굴 속에서 마늘만 먹으며 인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곰”라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천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윤 전 총장의) 대학시절 지인이나 오랫동안 윤석열을 취재해왔던 언론인, 검찰 업무를 함께했던 인물 그리고 친인척 등을 두루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천 작가의 지인이자 윤 전 총장의 측근인 한 사람은 윤 전 총장에 대해 "3김(金) 이래 최초로 스타이지 프로듀서를 지향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또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부가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윤 전 총장의 지인들의 말도 소개했다. 천 작가는 취재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소신이 “검찰은 사회안보 인프라”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천 작가는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소신을 “만약 검찰이 수사마저 하지 못하고 공소권 유지만 하는 기관으로 전락한다면, 거액을 들여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는 거악들은 빠져나가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그때 경제 정의는 혼탁해질 수밖에 없고, 피해는 전부 서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이 원숙한 의회민주주의 기능을 중시한다고 봤다. 그는 “(윤 전 총장) 그 자신이 자극적인 국회 정치의 피해자지만, 그 국회로 말미암아 진정한 시민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음을 믿는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이 언론의 역할을 매우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천 작가는 윤 전 총장이 “내부 고발과 사실에 의한 문제제기,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채널로서 언론이 더욱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자신도 언론의 힘이 작동해 오피니언 리더로 살아왔음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별건 수사" 항의에···'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관 교체
사회 사회일반 2021.06.16 21:33:25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 ‘별건 수사’ 항의에 수사팀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A씨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별건 수사를 한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수사관이 A씨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 없는 A씨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문제 삼으며 질문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A씨의 항의 이후 담당 수사관은 같은 부서 다른 검사실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 안팎에선 본 사건에서 혐의 입증을 못하는 관계자를 다른 사건으로 압박하다가 문제가 생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 가족의 변호인도 이달 초 낸 입장문에서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의혹 건에 대해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명을 반복 소환해 조사를 거듭하고 별건수사까지 계속 시도하면서 무리한 수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주가를 시세 조종했고, 윤 전 총장의 아내 김씨가 비슷한 시기 해당 주식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3년 경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내사를 벌였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구아모 기자 amo9@@sedaily.com -
윤석열 측 “민주당 X파일 전혀 거리낄 것 없어…與 공세에 떳떳”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16 16:59:14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16일 여권이 윤 전 총장 검증을 위해 만들고 있다고 전해진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X파일은) 전혀 파악 못 하고 있다. 좀 알려달라”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민주당의) 공세가 오더라도 본인(윤 전 총장)은 떳떳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 있다. ‘윤우진 사건’이란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말한다. 이 대변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윤 전 총장을 수사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윤 전 총장 징계 재판 과정에서 이미 불거진 이야기로,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과도하게 수사하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언제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시점을 못 박지는 말라”면서도 “6월 말, 7월 초 시점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내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먼저 말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지역 계층,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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