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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로나 확진자 오후 9시까지 1,870명…역대 최다 하루만에 제쳐
사회 사회일반 2021.12.02 21:42:59목요일인 2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21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서울에서만 1,87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같은 시간대 역대 최다 잠정 집계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1,870명은 종전 최다였던 전날(1일) 1,837명보다 33명 많고,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1,507명보다는 363명 많은 수치다. 일일 전체 확진자 수는 1일 2,268명, 지난달 25일 1,742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처음 1,000명대를 기록한 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달 2일 1,004명으로 치솟았다. 이후 16일 1,436명, 23일 1,734명, 24일 1,760명, 26일 1,888명, 30일 2,222명으로 지난달에만 다섯 차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1일 2,268명으로 다시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2일 오후 9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 64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전체 확진자 수 최종 집계치는 3일 0시 기준으로 정리돼 오전에 발표된다. 한편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720명으로 동시간대 집계치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2,340명)보다 380명 증가한 수치다. 2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된 전국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
싱가포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 2명 나왔다
국제 국제일반 2021.12.02 21:23:06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가 발생했다. 2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MOH)는 성명을 통해 전날 항공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한 승객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들 모두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됐으며 지역사회와의 접촉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이들로 인해 지역사회로 전파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확진자 2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한 명은 44세의 남성으로, 모잠비크에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싱가포르에 도착한 싱가포르 영주권자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모잠비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당시에는 음성반응을 보였다. 다른 확진자는 남아공에서 출발한 41세 싱가포르인 여성으로, 지난달 29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8일부터 보츠와나와 모잠비크, 나미비아, 남아공, 짐바브웨 등 7개 국가를 최근 14일간 여행한 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입국과 환승 등을 금지하고 있다. -
與野 607조 예산안 합의, 손실보상 50만 원·지역화폐 30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02 21:17:33여야가 정부에서 제출한 604조 4,000억 원에서 약 3조 3,000억 원 늘린 607조 7,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했다. 여야와 정부는 기존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에게 점포당 최하 50만 원, 지역화폐는 약 30조 원을 발행할 수 있게 관련 예산을 증액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일까지의 여야 협상 결과 2일 본회의에서 법정시한을 준수해 민생 대책 예산안을 상정하려 한다”며 “정부 지출안보다 3조 원 늘린 607조 9,000억 원 규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전날부터 벌어진 마라톤 협상에서 소상공인 손실보상의 하한액을 정부안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5배 올렸다. 또 음식점과 학원 등 소상공인, 학부모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역화폐 발행도 정부안인 6조 원에서 5배 늘린 3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 윤 원내대표는 “중앙정부가 지역화폐 발행에 15조 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교부세 등 지방재정으로 15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발생으로 상황이 심각해지는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예산도 대거 늘렸다. 한편 국회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등 예산 부수 법안 17개도 본회의의 절차를 밟는다. 또 가상자산 과세를 1년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안도 통과된다. -
나이지리아서 입국한 부부 아들도 오미크론 확진…국내 누적 6명 [종합]
산업 바이오 2021.12.02 21:11:02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6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나이지리아 방문 후 오미크론 변이가 확정된 40대 부부의 동거가족 중 확진자인 10대 아들의 전장유전체 분석결과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정된 사례는 6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지난달 14일~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25일 확진된 40대 부부 관련 사례다. 부부의 10대 아들은 지난 30일 확진돼 이날 오미크론 판정을 받았다. 40대 부부가 공항에서 집까지 이동하는 것을 도우면서 접촉한 30대 남성 지인 1명도 확진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 이 지인의 부인과 장모, 또 다른 지인 1명은 현재 코로나19에 확진돼 추가로 변이 검출 여부를 전장 유전체 분석 중이다. 다른 2명은 역시 나이지리아를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방문하고 23일 다른 항공기를 통해 입국한 서로 지인 관계의 50대 여성 2명이다. 오미크론 확진자 6명이 항공기 내에서부터 격리되기까지 접촉한 사람은 272명에 달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는 항공기에서 43명, 지역사회에서 가족·지인 10명과 접촉했다. 40대 부부를 집까지 데려다준 30대 지인은 지역사회에서 39명을, 그의 지인 역시 40명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추가 확진된 10대 아들은 부부가 확진된 당일부터 격리돼 추가 접촉자는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명의 50대 여성 확진자는 항공기 및 지역사회에서 총 140명과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40대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면서 이들과 접촉한 30대 지인에 대한 격리가 지연돼 지역 확산이 현실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40대 부부는 귀국 이후 자택으로 이동할 때 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탔지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30대 지인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인은 감염된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받은 1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이후 6일 동안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접촉자인 지인의 가족은 800여명 규모의 교회 프로그램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40대 부부의 딸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30대 지인의 아내 및 장모·지인 등 3명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 검사를 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최종 감염자는 더 불어날 수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의 역학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전염력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중심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비수도권 확산도) 현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하고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도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 나왔다
국제 국제일반 2021.12.02 20:46:18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도에서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했다. 2일 NDTV 등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 보건부는 이날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2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확진자 두 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모든 이를 추적하면서 검사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검출로 인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경각심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외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11일과 20일 벵갈루루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한국을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 네덜란드, 미국 등 30여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보건부는 최근 남아공 등 12개국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7일간의 자가 격리 조치를 도입했으며,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직전 14일간 여행 세부기록 제출하고 탑승 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음성 결과지 업로드 등의 의무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의 모든 검체에 대해 염기서열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
GSK "자사 항체치료제, 오미크론에도 효과 있어"
국제 국제일반 2021.12.02 20:41:13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SK는 실험실 테스트와 햄스터를 이용한 연구에서 소트로비맙 항체 칵테일이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적인 돌연변이들을 옮기도록 설계된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였다고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GSK는 "모든 오미크론 돌연변이에 대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SK는 미국의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소트로비맙을 공동 개발했다. 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도록 설계됐으나, 오미크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만 32개 이상이 돌연변이를 지녀 기존 백신 등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지 스캔고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소트로비맙은 의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연구에 대한 동료평가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한 소트로비맙의 사용을 승인했다. 당국은 오미크론에 대한 치료제의 효능을 규명하기 위해 GSK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오후 6시 전국 2,720명 확진…동시간대 역대 최다
사회 사회일반 2021.12.02 19:41: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로 급증한 가운데 2일 오후 6시까지 2,7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동시간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2,720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동시간대 집계치 기준 최다 기록이다. 전날 같은 시간(2,340명)보다는 380명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890명(69.5%), 비수도권이 830명(30.5%)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서울 930명, 경기 717명, 인천 243명, 충남 136명, 부산 131명, 경북 82명, 대구 81명, 경남 78명, 충북·강원 각 75명, 대전 51명, 광주 36명, 전북 28명, 전남 26명, 제주 19명, 울산 10명, 세종 2명이다.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 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896명→4,067명→3,925명→3,308명→3,032명→5,123명→5,266명으로 하루 평균 4,088명꼴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4,059명이다. -
울산, 2일 하루 22명 확진…감염경로 불분명 11명
사회 사회일반 2021.12.02 18:42:30울산시는 2일 하루(1일 오후 6시~2일 오후 6시) 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2명 중 10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부산과 서울 등 경기도 양평, 충남 예산, 광주 등 외부 확진자의 접촉자가 5명이며, 나머지는 지역 내 접촉자다. 11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조사 중’ 확진자다. 1명은 지난달 29일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해외 감염자다. 시는 이 확진자의 검체를 질병관리청으로 보내 오미크론 변이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각각 입국해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의 검체도 질병청에 보낸 상태다. 이들의 검사 결과는 빨라야 오는 주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해외입국자들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 즉시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시킨 뒤,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중구 5명, 남구 4명, 동구 6명, 북구 3명, 울주군 4명이다. 이들은 울산 5672~5693번으로 지정됐다. 울산시는 신규 확진자의 거주지를 방역 소독하고, 추가 이동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
오미크론 지역감염 현실화…'5인·10시 통금' 돌아가나
산업 바이오 2021.12.02 18:21:03정부가 수도권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추는 방역 강화 대책을 3일 발표한다. 사적 모임 규모를 4인 또는 6인으로 줄이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나 12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접종자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당·카페 등에도 방역 패스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의견을 수렴했으며 부처·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논의한 후 3일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일상회복위원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까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사적 모임, 방역 패스, 영업시간 제한 등과 관련해 4단계에 준하는 조치부터 소폭 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최종 결정은 중대본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결국 방역 강화 카드를 꺼낸 것은 지난달 1일 일상 회복 시행 이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의료 인력이 부족해져 의료 인프라가 붕괴 직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오후 9시 기준으로도 서울에서만 확진자가 1,870명 발생해 동시간대 최다치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1%로 사실상 병상이 꽉 찬 상태다. 사망자는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이날까지 847명으로 전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의 22.9%에 달한다.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4명의 전장 유전체를 추가 분석한 결과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들이 항공기 내, 거주 시설 등에서 접촉한 사람이 272명 이상에 달해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방역 지표가 악화해 정부의 거리 두기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보여 사전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테마 vs 실적…게임-반도체株 '시소게임'
증권 국내증시 2021.12.02 18:20:02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테마를 타고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는 듯 보였던 게임주는 급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순환매라고 말하면서도 최근 증시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쪽의 자금을 빼서 다른 쪽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으로 증시의 불안 심리가 커진 가운데 성장주 중심의 투자에서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 중심으로 바뀌는 신호로도 해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투자가들의 ‘폭풍 매수’가 이어지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부가 퀄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제품을 전량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전날에도 삼성전자를 4,000억 원 이상 사들였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도 5,123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6.3%에 이른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 상승해 12만 원을 탈환했다. ‘반도체 투톱’의 반등에 기대 이날 코스피 역시 전날 대비 45.55포인트(1.57%) 오른 2,945.27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반도체의 반등에도 상당수 투자자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근심이 어리는 모습이다. 최근 ‘플레이 투 언(P2E·돈 버는 게임)’과 NFT 기술의 결합으로 구조적 성장을 이루리라는 기대감에 급등을 거듭했던 게임주가 동시에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FT 게임 대장주로 꼽혔던 위메이드는 전날 6.1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8.76% 내린 16만 8,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양일간 14% 넘게 급락했다. 위메이드의 주가가 지난달 중순 25만 원대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 기간 동안 게임빌(-17.2%), 펄어비스(-12.07%), 컴투스(-7.9%) 등도 큰 폭의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자연스러운 순환매’라는 해석을 주로 내렸다. 다만 삼성전자가 2% 오르고 코스닥 성장주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의 양상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즉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금이 외부에서 유입되기보다 내부에서 이리저리 이동만 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증시 대기 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 예탁금 등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는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70조 원을 웃돌았던 투자자 예탁금은 현재 65조 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비슷한 기간 ‘빚투’를 뜻하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 역시 25조 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23조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순환매 차원으로 해석하는데, 말 그대로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업종들은 반등세를 보이고 너무 잘나갔던 섹터에서는 매물이 출회되는 것”이라며 “특히 초대형주인 반도체를 사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수급이 제한돼 있다 보니 한쪽의 자금을 빼서 다른 쪽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의 변동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이 출현하며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리스크오프(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서 재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성장주에서 펀더멘털이 튼튼한 대형주로 갈아타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뿐 아니라 자동차·유통·화장품·은행 등 전통 강자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 시가총액 상위 50개 중 41개가 상승 마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 중심에서 저평가·가치주 중심으로 시장 성격이 약간 바뀌는 듯 보인다”며 “2차전지 소재, 메타버스, NFT 등 테마성으로 지나치게 급등한 점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업종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커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러 악재로 변동성이 극심해진 것일 뿐 섣부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심리나 경제 심리가 지금 오미크론 등 코로나 바이러스를 의식하고 있기에 하루하루 변화가 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성장률 둔화하고 지갑도 얇아지고…오미크론에 '올 4% 성장' 빨간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2.02 18:03:34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0~11월 소비·수출 등 각종 경기 지표가 양호해 연간 성장률 4.0% 달성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방역 대책을 흔들어놓고 있어 성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게다가 국민의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7% 감소해 5분기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일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건설투자가 -3.5%로 속보치 대비 0.5%포인트나 하향 조정됐으나 재화 수출(1.3%)과 민간 소비(-0.2%)가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상향 수정되면서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었다. 건설투자 부진이 유독 심화된 것은 건설 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이 지연된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3분기 성장률은 대부분 수출이 떠받쳤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1.7%포인트에서 3분기 0.9%포인트로 크게 개선됐다. 정부 소비도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대신 건설투자(-0.5%포인트), 설비투자(-0.2%포인트), 민간 소비(-0.1%포인트) 등 대부분 지표가 부진했다. 특히 민간 소비는 2분기 성장률을 1.6%포인트나 끌어올렸으나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으로 3분기엔 오히려 성장률을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외 배당 수입 등 실질 국외수취요소소득이 반토막 나면서 GNI는 0.7%감소했다. 국민 경제의 전체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1분기(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저축률도 35.9%로 전기(35.8%) 대비 소폭 올랐다. 이는 소득 증가율(0.5%)이 소비지출 증가율(0.3%)을 약간 웃돈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성장률이 4.0%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1.03% 이상을 기록해야 하지만 오미크론 변수가 워낙 강력하다. 한은은 확진자 수가 급증하더라도 정부가 방역 강도를 다시 높이지 않을 것이란 전제로 전망했는데 방역이 다시 강화된다면 재수정이 불가피해진다.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동 제한이 이뤄지면 4분기 GDP를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소비가 크게 꺾일 수밖에 없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확산하고, 치명률이 얼마나 심한지, 각국 방역 당국이 어떤 조치를 할지에 따라 물가와 성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거짓말에 '오미크론 확진 6명'…n차감염 가능성 커졌다
사회 사회일반 2021.12.02 17:57:26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6명이 접촉한 사람이 최소 27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확진자가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고 감염된지 모른 채 생활한 경우도 있어 이미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권 외 비수도권에서도 전파가 진행됐을 것으로 가정하고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자 6명이 항공기 내에서부터 격리되기까지 접촉한 사람은 272명에 달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는 항공기에서 43명, 지역사회에서 가족·지인 10명과 접촉했다. 40대 부부를 집까지 데려다준 30대 지인은 지역사회에서 39명을, 그의 지인 역시 40명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추가 확진된 10대 아들은 부부가 확진된 당일부터 격리돼 추가 접촉자는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명의 50대 여성 확진자는 항공기 및 지역사회에서 총 140명과 마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40대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면서 이들과 접촉한 30대 지인에 대한 격리가 지연돼 지역 확산이 현실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40대 부부는 귀국 이후 자택으로 이동할 때 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탔지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30대 지인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인은 감염된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받은 1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이후 6일 동안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인의 가족은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에서 열린 811명 규모의 프로그램에도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추홀구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40대 부부의 딸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30대 지인의 아내 및 장모·지인 등 3명에 대해서도 전장유전체 검사를 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최종 감염자는 더 불어날 수 있다. 감염자뿐만 아니라 감염 의심자의 가족, 직장 동료, 지인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여기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미 ‘n차’ 이상의 연쇄 감염이 이뤄졌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아직 오미크론 변이의 역학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전염력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중심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비수도권 확산도) 현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하고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령층 확산땐 중증 속출" 경고 속…"경증 많아 팬데믹 종식" 시각도
국제 국제일반 2021.12.02 17:56:41미국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오미크론 발생 국가가 30개국으로 늘었다.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돌파감염이 되면서 이제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대유행 초기와 같은 엄격한 방역 조치를 재도입해야 할 만큼 치명적이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한 대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현재의 공포 분위기가 과도하다는 견해와 고령층 확산 시 중증 환자가 속출할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 맞선다. 유럽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각국이 방역 강화에 몰두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일 내로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중증 없어…팬데믹 종식 신호일 수" 오미크론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쪽은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오미크론의 중증화 가능성이 적다는 데 근거한다. 폴 켈리 호주 보건부 최고의료책임자는 “전 세계 300건 이상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 모두 경증이거나 증세가 전혀 없었다”며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미크론 확진자 19명 중 16명은 무증상이었다. 단 3명만 두통 등을 앓았다. 심지어 오미크론의 출현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가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차기 보건장관 유력 후보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을 ‘성탄절 선물’에 비유하며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덜 치명적인데 이는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즉 코로나19가 감기와 독감처럼 충분히 관리 가능한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이코노미스트 역시 같은 이유로 “오미크론이 전염병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세계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아공선 입원 환자 늘어…최악 대비 필요 다만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여전히 많다. 남아공의 미셸 그룸 공중보건대응 책임자는 1일(현지 시간) 의회에 출석해 “(오미크론 감염이) 대부분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했지만 확산세가 고령층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에서도 확산이 시작되면 심각한 증세가 확인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WHO는 “치명성을 떠나 확진자 수 증가가 보통 입원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남아공 전역에서 입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파력이 강하면 치명률은 떨어진다는 가정에 대해서도 예외가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바이러스는 생존하고 전파하는 데 관심이 있지 치명률을 낮추는 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치명률은 전파력에 영향을 미치는 1개의 종속 요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백신 효과 논란 속 방역 강화 오미크론의 백신 무력화 여부를 두고도 이견이 크다. 모더나의 스티븐 호지 사장은 “기존 백신의 효과가 상당히 저하될 것”이라며 “오미크론에 대응할 백신을 이르면 내년 3월까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미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하면 내년 2분기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WHO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중증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각국은 기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일 미국 정부는 버스·비행기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기존 내년 1월에서 내년 3월 중순까지로 연장하고 다음 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기존 72시간이 아니라 24시간 이내에 시행한 음성 확인서를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EU는 국가 간 이동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연말모임·돌잔치 줄줄이 취소 "매출 살아나나 했는데…참담"
사회 사회일반 2021.12.02 17:53:46지난달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늘어나던 시민들의 연말 모임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심지어 취소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발생하며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사적 모임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보다 큰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일 서울경제가 만난 시민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이후 연말 모임과 경조사 계획에 변동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교 동창 5명과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는 직장인 김 모(30) 씨는 “약속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였는데 5,000명대로 많아지니까 2명이 약속에 못 오겠다고 했다”며 “나머지 4명이서 보려고 하는데 최소 20만 원을 결제해야 하는 룸을 예약해서 부담 액수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약속을 취소한 친구 2명은 ‘노쇼’ 비용도 2만 원씩 냈다”며 “코로나 시국에 모이려니 돈이 더 많이 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 모(29) 씨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군대 동기들과의 연말 모임을 연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김 씨는 “지난해에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일찍부터 날짜를 잡아놓았다”며 “최근 상황을 보니 갑자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줄어들어 못 만날까 봐 걱정이 되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게 맞나 싶어 연초로 약속을 미룰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예정된 경조사도 취소되고 있다. 한 모(49) 씨는 4일 친구 자녀의 돌잔치에 가려고 일정을 빼뒀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한 씨는 “친구가 결혼을 늦게 하고 얻은 아이라 꼭 참석해서 축하해주려고 했었다”며 “불과 며칠 앞두고 행사를 취소한다는 문자를 받고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외식 및 호텔 업계의 두려움은 더욱 크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 축소에 더해 정부의 방역 조치가 기존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연회장 관계자는 “우리 업장에서는 기업 연수와 세미나가 많이 열리는데 이번 주에 예약돼 있던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며 “특히 이번 주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취소 문의가 많이 들어왔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규정대로 적용을 못 하고 100% 환불을 해줬다”고 토로했다. 서울 중구에서 와인바를 운영 중인 박 모(31) 씨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한 달 동안 매출이 회복되고 있었는데 그 전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암담하다”며 “영업제한 피해 보상도 미비했던 와중에 위드 코로나만을 기다린 자영업자들에게 (방역 조치 재강화는) 정말 가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의 중식당 사장 최 모(54) 씨도 “지금도 사적 모임이 10명까지밖에 안 돼 대규모 회식은 못 받지만 그래도 5~6명 규모의 소규모 예약은 눈에 띄게 늘었는데 최근에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송년회가 다 취소됐다”며 “연말 특수는 기대도 못 할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
총수 출장 재검토·해외공장 셧다운 우려…경영계획 '시계제로'
산업 기업 2021.12.02 17:51:28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 총수들의 해외 출장 계획이 전면 재검토되고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계 제로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는 항공·정유 업계는 기대했던 반짝 특수 대신 침체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미크론 등으로 코로나19가 다시금 세력을 확장할 조짐을 보이자 오미크론 발생국으로 떠나는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상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 현재 오미크론 유입이 확인된 곳이다. 삼성전자도 해외 출장의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지난 11월 3일부터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역 방침과 발맞춰 내부 방역 지침을 한 차례 낮췄던 삼성전자는 해외 출장은 사업부장의 결재를 받아야만 떠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도 이 같은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오미크론 발생 이후에는 긴급하고 필수적인 상황에만 떠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직원의 해외 출장길마저 급작스럽게 막히는 모습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으려던 오너 경영인들의 해외 출장이 ‘전면 재검토’로 변경된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등은 CES 2022 참석을 계획했지만 현재는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가 입국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행 일자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지 않은 탓이다. 앞서 미국 보건 당국은 항공기 탑승 전 하루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검역 요건을 강화했지만 아직 적용되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입국자는 무조건 시설 격리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어 신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현지 시장 전략을 세우려 했던 오너 경영인들의 신년 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CES 2022는 하나의 단적인 사례일 뿐”이라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밟으려던 기업인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기업들은 최악의 사태를 가정하고 ‘어게인 2020’을 버텨낼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핵심 부품의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서둘러 상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주요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해외 생산 기지가 문을 닫거나 정상 가동이 어려웠던 과거 경험을 감안해 현지 법인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공장 방역 지침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아울러 현재 30% 내외인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고 자체적으로 방역 수준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정부가 송년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말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지 않자 일부에서는 사실상 연말 회식을 금지하는 초강경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업무 특성상 아예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반도체 연구개발(R&D), 개발 직군에 대해서는 오후 6시 이후 법인 카드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은 과거 코로나19 유행 때와는 달리 정부가 낮은 방역 단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자발적으로 회식이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항공과 여행·정유 업계 등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업계는 오미크론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 업계는 정확히 1주일 전까지 신규 운항이나 증편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노선 계획에 대한 논의가 ‘올스톱’된 분위기다. 일단 대한항공은 지난달까지 확정된 국제선 39개 노선의 운항을 이어가며 정부 지침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5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의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행 수요가 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자가격리 지침 등이 완전히 발표되지 않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규모 취소 사태가 아직 현실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재확산 우려가 커진 후 예약률 증가세가 꺾이는 등 영향이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컸던 정유 업계도 연일 고공 행진하던 국제 유가 폭락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배럴당 8달러에 달했던 정제 마진은 11월 넷째 주 배럴당 3달러로 하락하며 수익 분기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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