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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0%대 될수도"…秋 면전서 쏟아진 섬뜩한 경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2.07 17:30:00“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1%대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경제 수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마주한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일제히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다. 최악의 경우 ‘0%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도 나왔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부른 경기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 위험이 내년 들어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정부는 위기를 넘어설 전략을 이달 내에 내놓겠다고 했지만 고물가에 위기 때마다 급한 불을 끈 나랏돈을 풀 수도 없는 노릇이라 뾰족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경제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의 이면에는 정부 재정 중심의 경제 운용에 따른 민간 활력 저하와 국가 가계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근본적 문제도 내재돼 있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관이 입을 모아 내년 경기를 비관한 것은 경기 주요 실물 지표들이 이미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내놓은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산업계의 활력을 나타내는 전(全)산업생산은 10월에 전년 대비 2.8% 증가해 전월(3.2%)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경제성장의 버팀목인 수출 역시 11월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보다 14% 줄어드는 등 완연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도 11월 들어 4.4%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오던 소비에도 제동이 걸렸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악화하는 등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도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소비도 꺾일 수 있다”면서 “물가와 금리 상승, 자산 가격 조정으로 소비 반등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을 바꿀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로서는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해주던 ‘재정 카드’가 막힌 게 뼈아프다. 코로나19 사태처럼 대형 악재가 터질 때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경기 충격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었지만 물가 오름세를 자극할 수 있어 섣불리 꺼내기 어렵다. 민간으로 경기 부양의 키를 넘기려던 정부의 구상도 국회 탓에 무산될 판이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으나 ‘부자 감세’라는 야당의 반대에 막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재정과 세제 등 경제팀이 운용할 수 있는 ‘원투 펀치’가 묶인 채 악재를 맞게 된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 내부에서는 “경기 충격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판이다. 정책 당국의 한 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큰 흐름을 바꿔보겠다며 섣부른 부양책을 꺼냈다가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위기 자체를 피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기회복 시점에 더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자금 시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금융기관 건전성 유지 등 금융 안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
'살얼음' 예산 협상 와중에…野는 이상민 해임안 또 결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2.07 17:29:37더불어민주당이 7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9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예산안 합의의 최대 쟁점이었던 이 장관의 거취 문제가 다시 폭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정쟁을 키우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8일 본회의 개최를 무산시켜 해임건의안 통과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예산과 해임안에 대해 투트랙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전격적인 예산안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해임건의안을 발의해 이 장관을 문책하겠다는 당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9일 본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해임건의안 통과 후 국정조사가 이어지면서 대통령께서 해임건의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의총에서 나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를 기각하면 ‘국정 발목 잡기’ 역풍이 거세질 수 있어 지도부는 단계적 문책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이 의총에서 총의를 모은 안건이 민생이 아닌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라니 개탄스럽다”며 “끝 모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국회를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 무력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여당 지도부는 국회의장 설득을 통해 8일 본회의 개최를 막고 해임건의안 처리를 무산시키는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9일 해임건의안이 올라와도 표결에 부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법상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를 거쳐야 하며 보고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폐기된 것으로 간주한다. 예산안 자체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의 주재로 다시 만났지만 예산안 감액 규모를 두고 양측의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민주당은 통상 정부안의 1%를 감액한 만큼 7조 원 정도 감액을 주장했지만 정부는 최대 2조 원으로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석열표 예산인 ‘대통령실 이전’과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사랑상품권’과 관련한 예산을 두고 며칠째 의견 근접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제개편안 협의도 곳곳이 암초다. 정부는 감세 기조의 법인세·종합부동산세·소득세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야는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도소득세를 납부하는 대주주의 기준을 10억~100억 원 사이에서 조정해 금융투자소득세 2년 유예를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금투세와 관련해 “증권거래세를 낮추고 (양도세를) 100억 원까지 면세하라는 주장은 철회하라는 것”고 강경하게 맞섰다. 공전을 거듭 중인 예산안 협상에 해임건의안 문제까지 재발하면서 9일까지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빈손 국회로 끝나지 않겠다는 여야의 공감대 역시 분명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에 10일부터 시작하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했다.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0일 이후부터 예산안 협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 같은 임시국회 요구서는 민주당이 여당을 압박해온 ‘단독 예산안 처리’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도 파국은 피하자는 입장이다. 앞서 여당은 ‘해임건의안 발의는 곧 협상 결렬’이라고 예고해왔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최대한 협의를 노력할 것이다. 8일 의총에서 의견을 모으겠다”며 반발 수위를 조절했다. 정기국회 종료를 이틀 앞두고 협상 테이블을 벗어날 경우 합의 불발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대한상의 "법인세 올리니 한미 기업 수익 격차 커져"
산업 기업 2022.12.07 10:17:45대한상공회의소가 법인세제 상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인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트럼프 정부의 ‘세금감면 및 일자리법’ 통과로 법인세율을 낮춘 반면 한국은 법인세율을 인상했다. 미국은 세율을 21%로 낮추고 과표 구간을 단일화했다. 한국은 같은 해 법인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하고 과표구간을 3개에서 4개로 늘렸다. 여기에 한국에만 있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세율 20%)도 추가 법인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가 최근 10년 간 양국 기업의 법인세 과세 전후 순이익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의 세후 이익 감소율이 미국보다 컸다. 특히 법인세율 변동이 있었던 2018년 이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012~2017년 미국과 한국 기업의 세후 이익 감소율 격차는 평균 7.3%포인트였는데 2018~2021년에는 평균 14.5%포인트로 약 두 배 이상 벌어졌다. 2018~2021년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을 비교하면 미국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8.9%인 반면 한국 기업은 4.9%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세후순이익률은 미국 기업이 7.9%, 한국 기업이 3.6% 수준이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자체도 한국기업이 미국기업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세전·세후 차이는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해외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을 국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이 더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투자는 2012년 58억 9900만 달러에서 2021년 278억 9700만 달러로 4.7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국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은 미국 기업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에 있다. 미국은 2018년 영토주의 과세 체계를 채택해 미국 본토 소득에 대해서만 과세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내외 소득 모두 과세 대상에 포함한 이후 일정 부분 세액 공제를 해주는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채택 중인데, 금액에 한도가 있어 공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인세법 개정안에 외국납부세액공제가 적용되는 해외 자회사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지만 국회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 법인세가 미국보다 불리한 것은 기업들이 잘 인지하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하는 기업들의 투자 집행 및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예산안, 與野 원내대표 손에…정기국회 내 처리 최종 담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2.06 16:37:10639조 원의 예산안과 그에 연동되는 세제개편안이 결국 양당 원내대표 손에 맡겨졌다. 소관 상임위원회의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별도 협의체까지 꾸려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는 불발됐다. 정기국회 종료일(9일)에 예산안이 통과되려면 7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지만 양당의 입장 차가 큰 탓에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안 처리를 논의했다. 회동 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회동을 갖고 쟁점을 좁혀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쟁점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염려가 되기는 한다”고 밝혔다. 두 원내대표는 7일까지 예산안에 대해 담판을 낼 예정이다. 여야는 4~5일 ‘2+2 협의체’를 가동해 정쟁 성격이 짙은 소수 항목을 뺀 나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몫으로 남은 쟁점은 윤석열표 예산(대통령실 이전)과 이재명표 예산(지역화폐)이어서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세제개편안도 원내대표들의 테이블에 오른다. 한 기획재정위회 소속 의원은 “세제안은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원내 지도부 몫으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간사들이 따로 만나 의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각자의 입장이 확고해 정작 핵심 쟁점은 건너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세제 합의 도출까지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액에 대한 조정의 뜻을 밝혔지만 금융투자소득세 및 법인세에 대한 정부안에는 “슈퍼 부자 감세”라고 직격하며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야 원내대표는 상대 사업의 원안을 유지해주고 ‘감세 기조’의 세법개정안을 조정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타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연결돼 있어 협상의 폭은 넓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담판을 짓더라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문제에 따라 협상판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 여당의 한 지도부 인사는 “예민한 쟁점들이 남아 있어 대치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與野, 상속세 개정 연기 가닥…꼬인 세법 매듭 풀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2.05 16:46:29여야가 세법 협상 과정에서 상속세 개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제출 이후 여야가 평행선만 달려온 상황이어서 상속세 개정을 늦추는 것이 세법 합의안 도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5일 여야는 정부의 세제개편안 중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내년에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세·금융투자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 핵심 사안을 먼저 처리하고 ‘가업상속공제 완화’는 내년 상속제도 개편과 함께 논의하자는 내용이다. 쟁점을 줄여 보다 원활하게 합의를 도출하려는 시도다. 가업상속공제 완화 연기는 여야 모두에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묘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자 감세’ 기조를 포기했다는 지적을 피하면서 법인세·금투세 논의에 집중할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내년에 다시 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에 공약 파기라는 비판을 비켜 갈 수 있다. 내년 정기국회의 경우 총선 직전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도 있다. 마침 정부도 내년에 상속제도를 ‘유산취득제도’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제도의 골격이 바뀌는 내용이어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내용은 한 번에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정부는 앞서 가업상속공제 대상 중견기업 기준을 매출 4000억 원 미만에서 1조 원 미만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상속세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가업상속공제 사후 관리를 완화하고 상속세 납부유예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여야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과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재위 경제재정소위원회를 마친 직후부터 세법 협상을 이어갔다. 이들은 6일 오전으로 예정된 기재위 조세소위원회 전까지 최대한 이견을 좁히겠다는 방침이다. 조세소위에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예산안에 이어 세법마저 여야 원내대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야 한다. 예산 부수 법안으로 지정된 세법이 정리돼야 세입액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여야는 반드시 세법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 법인세의 경우 정부의 ‘최고세율 인하’에 대해 민주당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 논의의 진척이 더디다. 금투세는 민주당이 ‘도입 2년 유예’를 수용하며 거래세 인하를 제안했지만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종부세와 소득세 등에서는 이견을 좁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종부세 부담 줄어드나…기본공제 6억서 상향 조율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2.04 17:05:36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논의하는 여야가 기본공제액을 인상해 세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4일 국회와 관계 부처에 따르면 여야는 종부세 기본공제를 일정 부분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세표준(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에서 빼주는 기본공제액을 올려잡아 과세 대상과 금액을 줄이는 안이다. 정부·여당의 공제 인상안을 가로막던 야당이 한 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앞서 정부 여당은 종부세 기본공제 금액을 6억 원에서 9억 원(1주택자 11억 원→12억 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반면 야당은 공제액은 유지하되 과세 기준을 현행 6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올리는 안을 주장해왔다. 기준선을 올려 납세 대상을 일부 줄이려는 취지다. 기재위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 조율을 좀 더 거쳐야 해 가닥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과세 대상자를 줄이기 위해 공제 규모를 넓히는 안을 두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원안대로라면 세액이 크게 늘어나는 이른바 ‘문턱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 11억 원까지는 종부세를 전혀 부담하지 않지만 11억 원을 100만 원이라도 넘기면 갑자기 수백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해 납세자 불만을 키울 수 있다. 김경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도 조세소위원회 법안 심사 자료를 통해 “기본공제 금액을 그대로 두고 납세 의무자 범위만을 조정하는 경우 납세 의무자가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합산액이 11억 원을 넘어서는 순간 급격한 세 부담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야당이 공제 인상안을 받아들이더라도 당초 거론된 공제 금액보다는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종부세 개편안을 ‘부자 감세’로 보는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기본공제 인상 수준이 과도하다고 지적해왔다. 이 때문에 공제 금액 9억 원 대신 7억 원이나 8억 원 등에서 절충선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재위에 관여하는 한 인사는 “공제액 상향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액은 여야 원내 지도부 간 협상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 폐지를 주장하는 정부 여당안을 일정 부분 수용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여당은 1주택자 기준 0.6~3%, 다주택자 기준 1.2~6%인 세율을 0.5~2.7%의 단일 세율로 낮추려고 한다. 여야는 기재위 조세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종부세 등 세제개편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
‘원대 회동’도 ‘3+3 협의체’도 충돌…연말 국회 일정 다 꼬였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2.01 16:27:20예산안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만나는 지점마다 충돌했다. 이틀째 만난 여야 원내대표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고 여야 정책협의체는 시작부터 삐걱거리며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났지만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이 장관 해임 건의안’ 보고를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예산안 처리에 집중할 시기라며 거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1일) 본회의 일정은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사안”이라며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는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59건이나 계류 중인데 국민의힘 간사는 고의로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임 건의안을 이날 본회의에 보고하고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법정 기한을 위반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는 안 된다. 오늘 최대한 예산에 대한 의견 차를 좁혀야 한다”고 맞섰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합의 불발을 이유로 본회의를 최종 소집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월권이자 권한 남용”이라며 해임 건의안 처리를 위해 2일과 5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대치는 더욱 격화하고 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이 장관에 대한 질의권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여당 소속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이 장관에게 질문하려 하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만큼 발언 상대는 위원장이 돼야 한다”며 제지했다. 김 의원이 이에 강하게 항의하고 여야 의원들이 말싸움에 가세하면서 장내에는 고성이 오갔고 결국 산회가 선포됐다. 협치를 위해 여야가 새로 만든 소통 창구에서도 여야는 얼굴만 붉혔다. 여야는 정부 조직 개편과 공공기관장 알박기 방지법 논의를 위한 ‘3+3 정책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 폐지와 방송통신위원장 등 일부 기관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다. 예산안의 법정 기한 내 처리 불발은 현실이 됐다. 국회의장은 2일까지 예산안 관련 쟁점 사안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요원한 상황이다. 결국 예산 및 세제개편안은 양당 원내대표가 정치적 담판을 짓는 형태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한 야당 의원은 “(예산안 및 부수 법안 합의를) 2일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다음 주가 돼야 주요 쟁점에 대한 상임위원회의 최종 가닥이 나오고 지도부가 이를 토대로 정무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巨野, 예산 감액 강행땐 경기 충격…성장률 최대 0.1%P 하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30 17:42:01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을 깎아 단독 처리하겠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감액 예산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 후반대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재정지출까지 줄이면 경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산안을 확 늘려야 한다던 민주당이 갑자기 감액으로 돌아선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서울경제가 재정·거시 전문가 11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산안 긴급 진단 결과 응답자 63.6%는 예산 감액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대답한 전문가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의 비중은 각각 18.2%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액 예산의 규모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정부 지출이 줄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5~0.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내년도 GDP 성장률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 지출 축소에 따라 성장률이 최대 1.6%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필상 서울대 특임교수(전 고려대 총장)는 “내년에는 정부가 재정을 가지고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하는데 각종 정책을 제대로 못 펼칠 경우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은 통화 긴축의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확장 재정이 필요한 때”라며 “통화 긴축에 따른 이자 부담이 광범위한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에 특히 취약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 감액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예산이 축소된다는 메시지 자체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 예산 제도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야당의 ‘묻지마 감액’이 가능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국회가 칼질하더라도 대통령에게 거부권이 없어 제도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의미다. 옥동석 인천대 교수(재정정책학회장)는 “대통령제 국가인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예산안의 변경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고, 내각책임제 국가에서는 예산안 변경 자체가 의회 해산 요건이라 예산안을 뒤집으려면 총선을 다시 치른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만큼 중대한 안건”이라며 “우리 헌법에 분명한 결함이 있는 것이라 이번 기회에 제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감액 대상 사업을 면밀히 뜯어봐야 하겠지만 야당도 소비나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까지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감액 예산이 통과될 경우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당정도 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전략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교수는 “야당과 단순히 정치 논리로 맞서지 말고 내년 경제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어떤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꼭 필요한지 야당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 역시 “정부안(案)을 무조건 밀어붙이겠다는 식의 전략으로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 상당수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인세 인하에 대해 “내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세율을 인하하는 게 좋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법인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중은 82%에 달했다. 앞서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고 과표구간도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으나 ‘부자 감세’라는 야당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법인세 최고세율을 1%포인트 내릴 경우 기업 투자와 고용이 각각 5.7%포인트, 3.5%포인트씩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오문성 한양여대 교수는 “최근 10여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했으나 우리나라만 거꾸로 세 부담을 높였다”며 “법인세가 부자 법인, 가난한 법인을 나누는 개념이 아닌 만큼 부자 감세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
대통령 거부권 행사도 못하는데…초유의 ‘野 단독 예산’ 초읽기
경제·금융 정책 2022.11.30 08:16:13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내년도 예산안의 단독 처리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산안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을 넘기더라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9일까지는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단독 처리될 경우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첫 예산은 169석의 민주당 앞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예산안은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도 인정되지 않아 현 정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민주당 예산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예산 합의가) 안 되면 준예산으로 가자는 태도를 보이는데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경찰국 예산이나 초부자 감세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가 가진 권한을 행사해 ‘민주당 수정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안”이라며 단독 처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이 여당과 예산안 합의가 안 되면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증액은 빼고 ‘감액 수정안’을 제출해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정 사상 유례가 없고 감액 예산이더라도 세입·세출 원칙을 훼손해 ‘정부 편성권’을 침해하는 적법성 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걸 하겠다는 말은 결국 법정 예산 처리 기한을 지키지 않겠다는 선포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도 모자랄 판에 불과 3일 전 합의해놓은 예산 처리 후 국정조사를 깼다”며 야당에 책임을 물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야당의 단독 예산 처리는)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데 상대를 악마화하는 두 정당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사상초유 '野예산' 임박…"尹, 남의 가계부로 살림할 판"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를 전제로 한 국정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예산안 단독 처리까지 예고하면서 정국 구도를 민주당 우위에 놓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힘을 쓰지 못했던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킨 셈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주도권을 빼앗기면 윤석열 정부 첫 예산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녹아든 첫 예산이 야당 예산안으로 대체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가계부’로 임기의 3분의 1을 보내야 하는 초유의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취임 8개월은 文정권 예산철학 반영 내년도 '야당 예산안' 통과 가능성 ◇野 예산으로 尹 정부 국정 운영=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반 8개월을 문재인 정부 예산으로 운영해야 했다. 3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5월 임기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예산안으로 살림살이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120개 국정과제를 반영해 법인세 인하 등의 세제개편안을 포함한 639조 원의 첫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높은 여소야대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장 “국민의힘이 예산 파업을 하고 있다(박홍근 원내대표)”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민주당 단독이라도 예산 심사에 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 장관 해임건의안과 예산안을 연계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169석의 의석수 앞에 박 원내대표의 공언대로 민주당 예산안의 단독 처리가 불가능하지 않다. 민주당이 12월 2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정부 예산안 원안을 부결시키고 민주당이 단독으로 마련한 수정안을 올려 의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초기 20개월, 즉 임기의 3분의 1을 민주당이 짜 놓은 살림살이에 맞춰 국정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가계부로 (임기) 3분의 1을 얹혀가는 것은 기형적인 모습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결국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증액 못 하는 야당 단독 예산 심사 與 예비비 편성·추경 요청 불가피 ◇이재명표 예산도 포기하나=헌법에 의해 국회는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할 수 있지만 정부 동의 없이 지출 예산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각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감액 심사를 해도 증액 관련 논의는 정부와 함께해야 한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예산안을 다루더라도 감액 심사만 가능하고 증액 심사는 불가능하다. 앞서 민주당은 예산 심사를 앞두고 초부자 감세에 반대하면서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 예산을 대폭 감액하겠다는 심사 방향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경찰국 등 권력기관 예산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 △공공분양주택 등 사업 설계가 부실한 예산 △불요불급한 홍보 예산 △기후위기 역행 사업 예산 △집행이 불가능한 예산 등을 감액 대상으로 꼽았다. 감액 규모만 5조 원이 넘는다. 감액된 해당 예산안만 단독 통과시키면 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이재명표’ 예산으로 기초연금 1조 600억 원, 지역화폐 예산 7000억 원 등 증액 예산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른바 ‘꼼수' 법안 처리까지 고려하고 있다. 기초연금법의 경우 시행일을 내년 중으로 명시한 뒤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식이다. 증액안을 야당 예산안에 반영할 수는 없지만 이재명표 예산이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우회 전략이다.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결국 예비비 편성이나 추경 요청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라살림도 정쟁 굴레=전문가들은 국가의 나라살림이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안 좋은 선례”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거대 야당이 단독 수정안 처리 카드를 꺼내 들어 새로운 뇌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도 ‘준예산’ 가능성을 운운하며 예산안을 볼모로 한 정쟁을 자초했다. 다만 이번 예산안이 2024년 열리는 총선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지막 예산인 만큼 결국에는 여야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예산 심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쪽지 예산’이라 불리는 지역 예산 끼워 넣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예산안 단독 통과는 야당에도 부담이지만 여당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분석했다. 與 "무도한 칼질" 野 "보이콧 황당"…세출·세입심사 파행 예산안 통과 법정 기한이 3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모두 교착상태에 빠졌다. 예결특위는 예산안 심사에서 세출, 기재위는 세입 논의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다. 예결위는 야당의 ‘상임위 단독 의결’에 여당이 회의 불출석으로 응수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기재위는 더불어민주당이 사회적경제3법의 상정을 요구하면서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예산 심사 마무리 작업에 착수해야 할 시점에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법정 기한 내 예산 심사는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는 29일 예산 심사 지연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나 국정과제 관련 예산에 대해 무도한 칼질을 벌이고 있다”며 “예산안 논의를 막는 쪽은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예결위 위원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만하게 진행되던 예산 심사가 국민의힘의 실력 행사로 파행을 맞았다”며 “여당이 예산 심사를 보이콧하다니 낯설고 황당할 뿐”이라고 맞섰다. 예결위 심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이 국정과제 예산을 대폭 삭감한 예산안을 일방 처리해서다. 예결위는 25일 감액 심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국토위·정무위 예산이 문제가 되면서 파행을 빚었다. 여야는 28일 다시 논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정회만 반복할 뿐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29일 국회운영위 예산소위에서도 대통령실 예산을 44억 원 감액한 뒤 단독 의결하면서 여야의 갈등은 더 깊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각 상임위 예산안은 정부 동의 없이 의결된 것”이라며 “정부 원안을 두고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야당은 “절차적 문제 없이 통과된 예산”이라고 받아치며 대치하고 있다. 세출뿐 아니라 세입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재위 조세소위에서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산 심사는 기재위에서 세법 심사를 마치면 그에 맞춰 내년도 세입액이 확정되고 이를 반영해 예결위에서 세출을 최종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입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예결위에서 여야가 극적 타협을 도출해도 예산 심사를 마칠 수 없는 셈이다. 여야는 금융투자소득세·법인세·상속세 등 정부의 세제개편안 주요 내용마다 입장을 달리하며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야당이 ‘사회적경제3법’을 경재재정소위에 상정해 논의하자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돼야 할 세법 심사의 마감 기한은 30일이어서 사실상 국회법에 규정된 기한 내 심사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랜B 못찾고 '여론역풍'에만 기대는 與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대적 칼질을 예고했지만 집권 여당은 태평한 분위기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예산을 증액하려면 당정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합의 처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의 예산 삭감 주장에 벌써 추가경정예산안 우려가 나오지만 여당이 낙관론에 기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정부 예산안을 삭감할 때마다 여론전에 매달릴 뿐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위·정무위에서 단독 처리된 예산안이 예결위에 상정되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성을 부여해줄 수 없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상임위의 정부안 삭감은 있어왔던 일”이라며 거부했고 결국 여당은 무기력하게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왔다. 정기국회 종료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은 점점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10·29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수용해 예산 정국에서 협상력을 높일 방침이었다. 하지만 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강행하자 여당 내부에서는 ‘국정조사 보이콧’ 주장이 흘러나오며 합의 결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예산안을 지켜낼 유일한 전략이 불투명해졌지만 여당은 ‘플랜B’ 찾기에 심각한 분위기도 없다. 외려 ‘민주당도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합의 처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내년 예산안이 2024년 총선과 직결된 예산인 만큼 ‘지역구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야 하는데 정부의 동의 없이는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대표가 사활을 걸겠다고 예고한 공공임대주택과 지역화폐 예산 증액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당은 내다본다. 한 여당 지도부 인사는 “국정조사 이외 예산안에 대한 협상 카드는 아직 논의 전”이라며 “예산 삭감안을 단독 처리하는 것은 민주당에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협치를 외치고 있지만 정부와 야당 사이의 가교 역할에는 손을 놓고 있는 모습도 포착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산 정국을 풀려면 대통령과 야당이 만나야 한다”며 “입장 차만 확인해서는 안 되고 야당의 요구를 듣고 국정과제도 설명하며 협조를 받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상초유 '野예산' 임박…"尹, 남의 가계부로 살림할 판"
경제·금융 정책 2022.11.29 17:26:07더불어민주당이 예산안 통과를 전제로 한 국정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예산안 단독 처리까지 예고하면서 정국 구도를 민주당 우위에 놓는 데 성공했다. 이른바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힘을 쓰지 못했던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킨 셈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주도권을 빼앗기면 윤석열 정부 첫 예산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녹아든 첫 예산이 야당 예산안으로 대체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가계부’로 임기의 3분의 1을 보내야 하는 초유의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野 예산으로 尹 정부 국정 운영=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반 8개월을 문재인 정부 예산으로 운영해야 했다. 3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5월 임기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예산안으로 살림살이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120개 국정과제를 반영해 법인세 인하 등의 세제개편안을 포함한 639조 원의 첫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높은 여소야대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장 “국민의힘이 예산 파업을 하고 있다(박홍근 원내대표)”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민주당 단독이라도 예산 심사에 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 장관 해임건의안과 예산안을 연계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169석의 의석수 앞에 박 원내대표의 공언대로 민주당 예산안의 단독 처리가 불가능하지 않다. 민주당이 12월 2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정부 예산안 원안을 부결시키고 민주당이 단독으로 마련한 수정안을 올려 의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초기 20개월, 즉 임기의 3분의 1을 민주당이 짜 놓은 살림살이에 맞춰 국정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가계부로 (임기) 3분의 1을 얹혀가는 것은 기형적인 모습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결국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표 예산도 포기하나=헌법에 의해 국회는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할 수 있지만 정부 동의 없이 지출 예산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각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감액 심사를 해도 증액 관련 논의는 정부와 함께해야 한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예산안을 다루더라도 감액 심사만 가능하고 증액 심사는 불가능하다. 앞서 민주당은 예산 심사를 앞두고 초부자 감세에 반대하면서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 예산을 대폭 감액하겠다는 심사 방향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경찰국 등 권력기관 예산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 △공공분양주택 등 사업 설계가 부실한 예산 △불요불급한 홍보 예산 △기후위기 역행 사업 예산 △집행이 불가능한 예산 등을 감액 대상으로 꼽았다. 감액 규모만 5조 원이 넘는다. 감액된 해당 예산안만 단독 통과시키면 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이재명표’ 예산으로 기초연금 1조 600억 원, 지역화폐 예산 7000억 원 등 증액 예산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른바 ‘꼼수' 법안 처리까지 고려하고 있다. 기초연금법의 경우 시행일을 내년 중으로 명시한 뒤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식이다. 증액안을 야당 예산안에 반영할 수는 없지만 이재명표 예산이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우회 전략이다.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결국 예비비 편성이나 추경 요청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라살림도 정쟁 굴레=전문가들은 국가의 나라살림이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안 좋은 선례”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거대 야당이 단독 수정안 처리 카드를 꺼내 들어 새로운 뇌관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도 ‘준예산’ 가능성을 운운하며 예산안을 볼모로 한 정쟁을 자초했다. 다만 이번 예산안이 2024년 열리는 총선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지막 예산인 만큼 결국에는 여야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예산 심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쪽지 예산’이라 불리는 지역 예산 끼워 넣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예산안 단독 통과는 야당에도 부담이지만 여당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분석했다. -
"무도한 칼질" "與 보이콧 황당"…세입·세출심사, 출구가 안보인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1.29 16:15:32예산안 통과 법정 기한이 3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모두 교착상태에 빠졌다. 예결특위는 예산안 심사에서 세출, 기재위는 세입 논의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다. 예결위는 야당의 ‘상임위 단독 의결’에 여당이 회의 불출석으로 응수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기재위는 더불어민주당이 사회적경제3법의 상정을 요구하면서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예산 심사 마무리 작업에 착수해야 할 시점에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 법정 기한 내 예산 심사는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는 29일 예산 심사 지연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나 국정과제 관련 예산에 대해 무도한 칼질을 벌이고 있다”며 “예산안 논의를 막는 쪽은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예결위 위원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만하게 진행되던 예산 심사가 국민의힘의 실력 행사로 파행을 맞았다”며 “여당이 예산 심사를 보이콧하다니 낯설고 황당할 뿐”이라고 맞섰다. 예결위 심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이 국정과제 예산을 대폭 삭감한 예산안을 일방 처리해서다. 예결위는 25일 감액 심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국토위·정무위 예산이 문제가 되면서 파행을 빚었다. 여야는 28일 다시 논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정회만 반복할 뿐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29일 국회운영위 예산소위에서도 대통령실 예산을 44억 원 감액한 뒤 단독 의결하면서 여야의 갈등은 더 깊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각 상임위 예산안은 정부 동의 없이 의결된 것”이라며 “정부 원안을 두고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야당은 “절차적 문제 없이 통과된 예산”이라고 받아치며 대치하고 있다. 세출뿐 아니라 세입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재위 조세소위에서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예산 심사는 기재위에서 세법 심사를 마치면 그에 맞춰 내년도 세입액이 확정되고 이를 반영해 예결위에서 세출을 최종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입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예결위에서 여야가 극적 타협을 도출해도 예산 심사를 마칠 수 없는 셈이다. 여야는 금융투자소득세·법인세·상속세 등 정부의 세제개편안 주요 내용마다 입장을 달리하며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야당이 ‘사회적경제3법’을 경재재정소위에 상정해 논의하자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돼야 할 세법 심사의 마감 기한은 30일이어서 사실상 국회법에 규정된 기한 내 심사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조세소위 닷새째 중단…“세제개편안, 법정시한 물 건너 갔다”
경제·금융 정책 2022.11.28 16:24:35내년 세제개편안의 법정 시한(12월 2일)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달 30일까지 세제개편안을 합의 처리해야 하지만 이를 논의할 조세소위원회는 24일부터 닷새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예산안 처리가 12월 9일까지 밀릴 가능성과 함께 세법 개정의 주요 쟁점을 면밀한 검토 없이 여야 간사끼리 처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재위 산하 조세소위는 당초 이날 회의를 열고 세법 심사를 이어갈 방침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회의가 취소됐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조세소위는 ‘정족수 미달’로 개최가 불가능하다. 조세소위는 24일부터 잠정 휴업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여야 관심 법안을 추가로 상정해 논의한다는 약속을 여당이 일방적으로 어겼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사회적경제기본법 등이 포함된 ‘사회적경제 3법’의 추가 상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기재위 간사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필요한 법안은 전혀 상정을 안 해준다. 들러리 설 일이 있느냐”며 “같은 조건이면 내일도 회의가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기재위 운영에 훼방을 놓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여당의 원내 관계자는 “당초 비쟁점 및 세법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가 됐다”며 “사회적경제 3법은 매우 쟁점적인 안건이다. 상정하는 순간 논의는 한 발짝도 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제개편안은 예산 부수 법안으로 12월 2일 예산안과 함께 본회의에 상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기재위는 세제개편안 심사를 이달 30일까지 마쳐야 하고 합의 불발 시 정부안이 올라온다고 국회법은 규정한다. 민주당은 정부 원안에 대해 “부자 감세”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표결에 부쳐진다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당이 믿는 구석은 예외 조항이다. 세법개정안에 대한 심사를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한 경우에는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대표의 합의로 연기가 가능하다.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12월 2일이 법정 시한이지만 여야 간 협의가 요원하면 통상 일정을 미뤄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세법 통과 시점을 정기국회 종료(12월 9일) 전으로 수정하고 조세소위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5대 쟁점 법안(법인세·금융투자소득세·종합부동산세·소득세·상속증여세)은 여야의 견해 차가 워낙 큰 탓에 여야 간사가 따로 만나 협상을 타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재위의 한 여당 의원은 “12월 2일 본회의 상정은 어렵다. 일주일 정도 세법개정안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소위에서 필수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여야 간사, 원내대표 간 협상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산안 심사도 파행의 연속이다. 이날 예정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는 여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하며 차질을 빚었다. 국토교통위원회·정무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예산안이 처리돼 예결위로 올라온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특히 공공임대주택 등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은 증액하면서 규제혁신추진단 등 윤석열 정부의 공약 사업은 감액한 것이 논란이 됐다. 여기에 대통령실 예산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에서도 46억 원가량 감액된 안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의결하면서 대치 정국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도 여야의 예산 관련 핵심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비공식 협의체 ‘소(小)소위’를 통한 밀실 심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종부세 내는 1주택자 32%, 최저임금 벌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27 17:59:45올해 1세대 1주택자에 부과된 종합부동산세를 뜯어본 결과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이 됐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연간 약 2000만 원을 버는 최저임금 수준의 소득자도 평균 74만 원을 세금으로 냈다. 정부는 ‘국민세’가 된 종부세를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가 부과된 1세대 1주택자 23만 90명 중 소득 5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12만 60명으로 총 52.2%를 차지했다. 특히 연 소득이 최저임금 수준(2297만 원)인 소득 2000만 원 이하 납세자는 31.8%인 73만 63명이었으며 이들의 평균 세액은 약 75만 원 안팎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핀셋 규제를 명목으로 종부세를 수차례 개정한 부작용이 1주택자,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에 더 매서웠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1주택자 중 소득 1000만 원 이하 납세자는 세금으로 평균 75만 2000원을 부담하는 한편 소득 5000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 납세자는 평균 97만 1000원을 부담했다. 소득은 최대 10배 차이가 나는데 세 부담 차이는 1.3배에 불과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부세 개편안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중과세 폐지와 함께 주택분 종부세 과세 기준을 다주택자는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1주택자는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해 과세 인원을 줄이고 세율을 기존 0.6~6.0%에서 0.5~2.7%로 인하하는 세제개편안을 제안했다. 반면 야당은 중과세 구조 유지를 유지하되 1세대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과세 기준을 11억 원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주택자보다 다주택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정부는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세 기준 상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이달 초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특별공제 3억 원(과세 기준 11억 원→14억 원 상향 효과)이 무산되며 과세 인원은 약 10만 명, 총 과세액은 9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정부는 과세 기준뿐 아니라 중과 제도, 세율 인하 등 대대적인 종부세 개편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올해 종부세 고지세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납세자는 47만 1000명”이라며 “올해 과세 대상으로 신규 진입한 37만 5000명은 세금으로 평균 244만 9000원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95%에서 60%로 인하했지만 공시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탓에 과세 기준 부근에 있는 중저가 주택 보유자의 부담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어 정부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뿐 아니라 과세 기준 상향, 다주택자 중과 폐지, 세율 인하 등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안대로 세율을 인하해도 충분히 부동산 투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정부가 제출한 개편안의 최고세율인 2.7%는 참여정부(최고세율 3%), 문재인 정부 1차 과세 강화 시점(최고세율 2.7%)과 유사하고 2009~2018년 세율(최고세율 2%)보다는 상당히 높다”며 “부동산 투기를 잠재울 수 있다”고 밝혔다. -
尹, 주호영 포옹하며 힘 실어줬지만…'예산·세법'이 시험대
정치 대통령실 2022.11.27 16:21:46윤석열 대통령이 리더십 위기에 봉착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결국 끌어 안았다. 10·29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도중 불거진 친윤계의 반발을 잠재우고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당내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삭감’과 ‘세법 칼질’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또다시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어 당분간 주 원내대표는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정말 고생 많으시다”고 격려하며 포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사법고시 9기 선배인 주 원내대표를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이 열심히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난국을 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당정의 의기투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거침없는 스킨십으로 당내 우려가 컸던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간의 불협화음은 일단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가 합의를 이끌었던 국정조사에 대해 장제원·윤한홍·이용 의원 등 윤핵관들의 반발 기류가 포착되자 이를 두고 ‘대통령실의 불만이 노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현안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격려하는 분위기에 집중한 데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야당이 발목잡기에 나선 판에 여당 내에서조차 갈등을 빚는 모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원에도 ‘주호영 리더십’은 곧바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을 늦어도 정기국회(12월 9일) 내에 관철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예산 정국에서 주 원내대표가 야당의 매끄러운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주류계의 견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재명 방탄용 국정조사’라는 내부 반발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지형에서 정부 국정과제를 완수하려면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국회의 세법과 예산 논의 상황은 주 원내대표에게 우호적이지 못하다. 당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6일부터 증액 심사에 돌입해 30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여야 모두가 서로의 사업에 칼날을 들이밀며 논의는 아직 초반 단계다. 예결위 여야 간사협의체인 ‘소(小)소위’ 구성이 기정사실화되는 동시에 ‘예산안의 법정 처리기한(12월 2일) 처리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제 개편 논의는 더 답답한 상황이다. 여야의 주도권 다툼에 기획재정위원회의 조세소위원회는 21일에야 가동됐지만 24일부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민주당은 ‘야권 법안’의 상정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한 탓에 28일 회의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 조세소위 회의 참석자는 “정부안을 한 바퀴 돌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법인세·금융투자소득세 등 주요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법은 예산부수법안으로 이달 30일까지 기재위를 통과해야 하지만 법인세·종합부동산에 개편에 대한 야당의 ‘부자 감세’ 입장이 확고해 상임위에서 조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결국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모두 원내 지도부의 몫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정부의 세제 및 예산안을 사수하지 못한다면 ‘지도부 쇄신론’이 부상하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여당 초선 의원은 “세법·예산은 양당 원내대표끼리 일괄 타결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산안 처리와 국정조사 시기가 연동된 만큼) 주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야당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보유세 부담 2020년 수준으로 확 낮춘다[집슐랭]
부동산 주택 2022.11.27 06:00:00정부가 내년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당초 계획보다 낮추면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인하를 검토할 방침이어서 세 부담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국민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의 핵심은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고 1주택자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최근 집값 하락과 경제 여건을 고려해 보유세 부담을 2년 전 수준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다. 내년 72.7%로 계획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을 69.0%로 내릴 계획인데, 시세 15억 원 초과의 경우 84.1%에서 75.3%로 완화된다.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올해 한시적으로 60%에서 45%로 조정한 것에 더해 내년에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올해보다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경제가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에 의뢰한 결과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의 내년 보유세는 380만 5643원으로 올해(594만 9489원)보다 214만 원가량 줄어든다. 이는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 75.3%,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45%를 적용한 값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 인하로 내년 추정 공시가격(14억 9094만 원)이 올해(18억 4400만 원)보다 19.2%나 감소하면서 보유세 부담도 대폭 줄었다.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를 보유한 1주택자는 내년에 약 170만 원의 보유세를 아낄 수 있다. 이 단지의 보유세는 올해 882만 4662원에서 내년 711만 4592원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래미안공덕5차’의 같은 면적의 경우 내년 보유세는 245만 8313원으로 올해(267만 2143원) 대비 21만 원 넘게 줄어든다. 다주택자는 보유세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만약 래미안 공덕5차와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를 각각 한 채씩 보유한 사람이라면, 올해 보유세는 총 4280만985원이지만 내년에는 이 총액이 1361만7073원까지 뚝 떨어진다. 다주택자의 경우 재산세보다는 종부세 변동 폭이 큰데, 시뮬레이션 사례의 경우 종부세만 2531만5922원이 감소한다. 정부 발표대로 내년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해보다 내린다면 추가적인 세금 경감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6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1주택자의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45%로 인하해 올해 한시적으로 재산세 부담을 낮췄다. 내년에는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공시가격 하락 효과 등을 반영해 추가로 4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하율은 내년 4월께 확정할 방침이다. 내년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해보다 5%포인트 내린 40%로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잠실엘스 전용 84㎡의 내년 재산세는 당초 340만 3537원에서 294만 1366원으로 줄어든다. 같은 면적 도곡렉슬은 533만 6680원에서 465만 9716원으로, 래미안공덕5차는 245만 8313원에서 210만 1167원으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팔랐던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조절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시장의 회복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조치로 집값 하향 조정보다 공시가격 하향 조정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나 급격한 보유세 부담 증가 속도를 조절해 지방자치단체의 반발과 민간 조세 저항 움직임을 줄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주택 거래량이 되살아나거나 가격이 상승 반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종부세 완화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정부는 7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라 주택분 종부세 기본공제 금액을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1주택자는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중과세율 적용을 폐지하고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과세표준에 따라 0.5~2.7%의 세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도 종부세 납부분부터 해당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지만 야당 반발 등에 따라 관련 법이 국회 통과를 하지 못하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야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공시가나 반영 비율 등을 통해 세 부담 완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결국 공시가든 반영 비율이든 법적 근거를 갖고 해야 하는데, 어느 게 정상적이고 국민의 요구에 맞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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