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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의 기업 팔비틀기…한화·삼성에 상생기금 1000억 요구
사회 전국 2025.04.23 18:29:284·2 재보궐선거 압승으로 3년 만에 시장직에 복귀한 변광용 거제시장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 지역상생발전기금 출연을 요구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거제시에 따르면 변 시장은 최근 한화오션·삼성중공업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경제 회복과 조선업 상생을 위한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각각 연간 100억 원씩 5년간 총 1000억 원 출연을 요청했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변 시장이 재선거 당시 내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시와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3자가 향후 5년간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하는 방식으로 최대 2000억 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조성된 기금은 △중소상공인 지원 △지역 특화 개발 △기업 환경 개선, 지속 성장 강화 △내국인 고용 인센티브 △지역 출신 정규직 채용 △노동자 실질임금 향상 등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지역과 기업·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대 조선 기업과 사전 교감도 없이 기금 조성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기금 출연 압박’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로 시의원을 지낸 이인태 씨는 “기업이 낸 돈으로 단체장이 생색을 낸다는 인식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상생은 급조된 계획이 아니라 당사자 간 동의와 합의 속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대 기업은 기금 조성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사전 협의 없이 대규모 자금 출연 요청이 이뤄진 데 대해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올해는 특히 조기 대선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정치·경제적으로 격변기이기 때문이다. 한 조선 기업 관계자는 “해마다 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요구로 사전에 교감이 전무했다”며 “조선 경기가 호황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질적인 인력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 시장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인 전 시민 20만 원 지원 정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월 추경을 거쳐 여름휴가 전 지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조례 제정과 예산편성 모두 시의회 동의가 필수인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7석씩 차지하고 있어 공약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수 "다음 농사 위해 씨앗종자 남기는 투표 해달라"
정치 선거 2025.04.23 18:07:5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다음 농사를 위해 씨앗 종자는 남겨두는 그런 현명한 농부의 마음으로 저 김경수에게 투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번에 종자씨앗까지 싹 따 털어먹으면 다음 농사는 어떻게 찍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얻은 점을 언급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투표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중요하다"면서도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투표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30년동안 민주당 당원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경남과 부울경 험지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싸워왔다"며 "민주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 나라가 정말 큰 위기”라고 진단하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우리 국민들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저 이재명은 국민들의 충실한 도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 경선에서 7% 득표율을 얻었다"며 "지금 민주당 경선은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당하고 담대하게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저 김동연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
[시론] 민주당의 상법 개정 재추진 유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4.23 18:01:04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예비후보들이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자본시장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약이 논란이다. 특히 민주당의 상법 개정 재추진은 문제가 많다. 본래 충실 의무는 이사가 지위를 이용해 회사 재산을 편취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현재 정치권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충실 의무는 상법상 69개 이사회 결의 사항에 대해 모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이익을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는 단 1주의 주주도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법으로 정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한 상법 개정안 제382조의 3 조문에는 ‘주주’ ‘총주주’ ‘전체 주주’라는 세 가지 용어가 사용됐다. 이 세 용어가 어떻게 다른지, 같은 주주를 두고 왜 이렇게 표현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이 세 용어가 모두 ‘총주주’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하나 마나 한 입법이 된다. 본래 회사는 주주로 이뤄진 사단이므로 구태여 이런 표현이 없어도 이사는 회사, 즉 총주주를 위해 직무를 집행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회사와 주주를 일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한 법안이었다.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은 지금도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2014년 삼성물산 합병 건에서 이사의 불법행위를 이유로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지난해 9월 당시 삼성물산 이사들을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우리와 같은 회사법 체계를 가진 일본에서도 이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가끔 발생하고 있다. 법률 개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도 선임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문제다. 이를 의무화한 나라는 러시아·칠레·멕시코 정도다. 일본은 1950년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했다가 1974년 임의규정으로 전환했다. 주주 파벌 간 대립 심화와 이사회 운영의 마비, 전문성 없는 자격 미달 이사 선임, 노조 영향력 확대, 외국 자본의 경영권 위협 등의 부작용 때문이었다. 감사위원은 감사 이전에 이사다. 이사 선임에 대주주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은 대주주의 재산권 침해다.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의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하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그런데 한술 더 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현재 1명 분리 선임도 세계적으로 유사 사례가 없는데 규제를 강화한다고 기업가치가 올라갈 리 만무하다. 상장회사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원칙도 문제다. 자사주는 일괄 소각하기에는 임직원 주식 보상 등 용도가 너무 많다. 더군다나 한국에는 차등의결권제도가 없고 포이즌필도 인정되지 않는다.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은 자사주 취득과 활용이다. 남아 있는 단 하나의 방어 수단마저 빼앗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다수의 주(州)에서 회사법상 자사주는 취득하는 즉시 미발행주식으로 복귀한다. 대신 이들 주에서는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주지 않는다. 즉 우리처럼 현재의 지주 수에 따라 주주에게 안분비례를 할 필요가 없이 신주를 아무에게나 배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려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폐지하고 포이즌필을 도입해야 균형이 맞다. -
자사주, 헐값에 지배력 강화 '꼼수' 악용
증권 국내증시 2025.04.23 17:47:47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최대주주에게 처분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제도 시행 전에 자사주를 다른 목적으로 처분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PX그룹 지주사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KPX홀딩스는 이달 15일 양준영 대표에게 9억 9088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계열사 KPX케미칼도 36억 7941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KPX홀딩스에 처분했다. 자사주 처분이 마무리되면서 양 대표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11.77%에서 12.19%로 0.42%포인트 늘었다. KPX홀딩스의 KPX케미칼 지분율 또한 50.8%에서 52.55%로 1.75%포인트 확대됐다. KPX홀딩스 최대주주는 양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비상장사 씨케이엔터프라이즈다. 이번 자사주 처분이 양 대표 개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된 셈이다. KPX홀딩스는 지난달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까지만 해도 자사주를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뒤집었다. 자사주 취득이 이뤄졌던 2021년 5~11월 KPX홀딩스 주가가 6만 5000~8만 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1주당 5만 6300원에 자사주를 처분한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 이해 당사자인 양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해당 안건에 찬성한 것은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회사는 경영상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자사주 처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주주 본인인 양 대표에게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처분하면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에 처분 상대방 등을 선정할 때는 공정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은 가급적 시장에서 거래하거나 모든 주주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특정인을 선정했다면 불가피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헥토이노베이션 역시 이달 4일 82억 6409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이경민 사내이사에게 고스란히 넘겼다. 자사주 처분 단가는 1만 1820원으로 취득 시점의 주가인 1만 3000~1만 8000원 대비 낮다. 이 대표 지분은 24.44%에서 38.74%로 14.30%포인트 확대됐는데 이중 자사주 증가로 인한 상승분이 5.3%다. 마찬가지로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가 활용된 것이다. 헥토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 증가로 책임경영이 강화됐고 매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주가 희석 요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솔루엠 또한 최대주주인 전성호 대표에게 21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 다음 달 이후 자사주 처분이 마무리되면 전 대표의 지분율은 14.60%에서 17.03%까지 확대된다. 처분 단가는 1주당 1만 7750원이다. 솔루엠은 유상증자를 기준으로 산정한 값에 3% 할증하는 등 합리적으로 처분 단가를 산정해 ‘사실상 소각에 가까운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이 이뤄진 2021~2024년 주가가 2만~3만 원 수준인 데다 이달 11일 주가가 장중 1만 3870원으로 최근 5년 이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점일 때 의사 결정을 했다는 주주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만 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처분하는 것도 문제지만 최대주주에게 처분하는 것은 심각한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와 주주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특정인에게 처분하면 이익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미국에서 자사주 처분은 신주 발행과 같은 규제를 받고 당국 신고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한국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쉽게 처분할 수 있다”며 “지배주주와 관련한 사안인 만큼 이사회가 아닌 사외이사 중심으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관 인선도 주무른 '파워맨' 트럼프 장남…'조선·LNG 빅딜' 가교역할 기대
산업 기업 2025.04.23 17:45:5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행정부에서 특별한 직책은 없지만 J 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내각 주요 인사를 천거한 ‘비선 실세’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실제로 그는 올 1월 그린란드를 깜짝 방문해 그린란드 편입을 꿈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한 복심이다. 미국의 불확실한 통상정책 대응에 답답해 했던 국내 기업들로서는 가장 확실한 창구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 모두 ‘윈윈’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 세계 통상 환경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재계 인사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다음 주 후반께 방문해 10여 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에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한 셈이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10년 지기로 서로를 YJ, 브로(브러더의 애칭)라고 부를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지난해 트럼프 주니어가 세 차례 방한했을 때마다 정 회장과 만났고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도 했다. 국내 정재계 인사 중 트럼프 당선 이후 직접 만남을 가진 인물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 정부의 공식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지는 않는다. 행정부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재계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에 기대를 거는 것은 그가 모든 통상 문제의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는 대선 캠프 구성부터 2기 내각 수립 과정을 통틀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을 추천했다. 재계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경제에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훌륭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게 무역적자에 대한 미국 측의 오해다.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업에 투자해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미국에 지은 공장에 장비나 부품 같은 중간재를 들이려면 결국 한국에서 보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확대됐다.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미국에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늘릴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건강한 적자’라고 인식하도록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중동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늘려 한국으로서는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대미 흑자를 줄이는 방안도 트럼프 주니어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의 효율적인 선박 건조 능력과 미국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할 수 있는 조선 분야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분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협력 등도 주요 안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미국의 AI 패권과 직결된 반도체 공급망에 한국이 기여하는 바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요 반도체 생산 기업이 모두 미국 이외 지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 기업들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같은 맥락에서 반도체 보조금 집행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공장 건설 대가로 각각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8800억 원), 4억 6000만 달러(약 6670억 원)의 보조금을 약속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지급이 불투명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이해관계와 대미 투자 의향, 향후 한미 경제협력의 방향성 등을 트럼프 주니어와 공유한다면 실제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정부 간 통상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韓은 세 번, 安은 한 번…희비 엇갈린 국힘 토론조 편성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7:43:59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조 편성에서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동훈 예비후보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으며 3차례의 토론에 나서게 된 반면 안철수 예비후보는 본인이 선택한 예비후보와의 토론에만 나선다.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낸 국민의힘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2차 토론회 조 편성을 진행했다. 김·안·한·홍 예비후보 순으로 1:1 맞수 토론의 상대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조 편성 결과 △김문수 대 한동훈 △안철수 대 김문수 △한동훈 대 홍준표 △홍준표 대 한동훈 구도로 토론이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한 예비후보는 세 번의 토론, 김 예비후보와 홍 예비후보는 두 번, 안 예비후보가 한 번의 토론에 나선다. 토론 횟수의 차이로 인해 각 예비후보의 TV 노출 시간에도 격차가 발생했다. 한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세 차례의 토론으로 충분히 자신의 정책 방향과 생각을 대중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안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와의 한 차례 토론으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는 고민이 깊어졌다. 각자 토론 상대를 지목한 이유도 다양했다. 한 예비후보를 선택한 김 예비후보는 “그동안 우리 당이 탄핵을 겪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과정이 한 후보가 당 대표일 때 벌어진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질문들을 하고 싶었다”고 다소 날 선 지목 이유를 밝혔다. 홍 예비후보는 “아무래도 나를 지목할 사림이 없을 거 같아서 이곳에 와서 한 후보에게 서로를 지목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를 지목한 안 예비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시간이 부족해 미처 묻지 못한 것들이 많다”며 “김 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을 국민들께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2차 경선 1:1 토론은 24~25일 이틀 간 진행된다. 첫날 토론은 김문수-한동훈, 안철수-김문수 등 2개 조가 펼치며, 이튿날은 한동훈-홍준표, 홍준표-한동훈 등 2개 조가 나선다. 이후 오는 26일에는 예비후보가 모두 모인 4인 토론이 진행된다. -
민주 "조선·철강 전략산업 지정 검토"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7:37:20더불어민주당이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첨단화가 가능한 기간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고 성장률 제고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성장위원회)는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을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강화해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지금은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의 업종들이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돼 혜택을 받고 있다. 미래성장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주력산업 중에서 첨단화가 가능한 부분들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연구개발(R&D)이나 세제 지원 등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제조업 외에도 문화·콘텐츠나 서비스 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래성장위원장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을 위한 ‘첨단조선업 지원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지원법은 △조선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국가가 첨단조선업 생태계 및 국내 숙련공 유지·관리 △차세대 첨단 선박의 기술 개발과 실증화 촉진 △첨단조선업 클러스터 지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국내 생산 촉진 지원 세제’ 도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당대표 시절 언급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원의 간담회와 법안 발의(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국내 생산 기업에 세금 혜택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세액공제권 거래 시장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선을 향한 초시계가 빨라지면서 민주당 내의 공약 경쟁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미래성장위원회와 외부 연구조직인 ‘성장과 통합’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은 경선 기간이라 ‘이것이 공약’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당이 선대위 모드로 전환하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여군확대·군가산점' 띄운 金…'반명 대연정' 내건 洪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3 17:36:292차 경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4인방이 23일 정책 공약 발표를 이어갔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과 경선 탈락자 영입을 위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여군 확대와 군 가산점제 부활을, 홍준표 예비후보는 대연정과 정무장관직 신설을 각각 제안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1차 컷오프된 양향자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을 받았고 안철수 예비후보는 탄핵 사과 및 개헌 약속을 2차 경선 진출자들에게 제안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휴전 중인 대한민국은 국방력이 곧 나라의 경쟁력이자 민생 경제”라며 안보 공약으로 여성 전문군인 확대와 군 가산점제 부활을 제시했다. 현재 11%인 여군 비율을 30% 이상 끌어올려 AI(인공지능) 유·무인 복합 기반 첨단 장비 운용과 군사 검찰, 정훈, 행정 등의 분야에서 모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예비후보는 “성별의 구분 없이 모든 병역 이행자에게 군 가산점을 부여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군 복무의 자긍심 제고는 물론 병역 이행자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반이재명 전선과 정치 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고 야당과 소통을 위해 정무장관직을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홍 예비후보는 “야당 인사들이 당적을 이탈하지 않고 (내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면서 “우리 당 현역 의원 중 야당과, 우리 당내와 충분히 소통하는 사람에 대국회 임무를 전적으로 맡기는 정무장관에 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홍 예비후보는 집권 즉시 △선진대국 개헌 추진단 △국민연금 개혁추진단 △의료개혁 추진단 △공정선거 개혁추진단 △대미통상협상 추진단 등 5개 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예비후보는 2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양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양 전 의원은 한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양향자와 한동훈의 동행은 민심·혁신·미래와의 동행”이라며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예비후보는 “양 전 의원은 반도체 산업의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양 전 의원과 함께 이 나라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국민들에게 탄핵 사과와 개헌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안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탄핵의 강’을 넘어야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속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사람은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밝혔다. 2차 경선부터는 당원 선거인단 50%가 반영되는 만큼 당심을 겨냥한 세몰이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윤상현 의원과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모임인 호국연합회, 보수성향 단체인 ‘KOREA 구국연대’의 지지 선언을 얻었다. 홍 예비후보는 기존 유상범·김대식 의원에 더해 백종헌·김위상 의원 등이 새로 합류한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고 한 예비후보도 김성원 의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도 캠프를 정비하며 인선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예비후보와 홍 예비후보는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컷오프된 탄핵 반대파(반탄파) 후보들에 대한 구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2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마무리했다. 김·안·한·홍 예비후보 순으로 일대일 맞수 토론 상대를 지목한 결과 △김문수 대 한동훈 △안철수 대 김문수 △한동훈 대 홍준표 △홍준표 대 한동훈 등 4개 조가 편성됐다. 이에 따라 한 예비후보는 3번의 토론에 나서며 김 예비후보와 홍 예비후보가 2번, 안 예비후보가 1번의 토론에 참여한다. 한 예비후보를 선택한 김 예비후보는 “그동안 우리 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 한 예비후보가 대표일 때 아니냐”면서 “그와 관련한 질문들을 하고 싶어 고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를 지목한 안 예비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시간이 부족해 미처 묻지 못한 것들이 많고 김 예비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을 국민들께도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지목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서로를 지목한 한 예비후보와 홍 예비후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지목하기로 이곳에 와서 이야기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아무래도 나를 지목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서로 같이 지목하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대일 맞수 토론은 24일부터 이틀간 실시되고 이후 26일에는 4인이 모두 모인 상태에서 토론이 열린다. -
이재명 "개헌, 먹고사는 문제 직결 아냐…천천히"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3 17:33:3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민주당 대선 경선 두번째 토론에서 "개헌이 지금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것도,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유를 둬도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가 "(대통령) 취임 후 첫 100일이 제7공화국을 여는 준비 기간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헌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중임제, 국회 권한 강화, 기본권 강화, 자치분권 강화,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결선투표제 등 개헌해야 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다만 "개헌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시급히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우선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에 "3년 전에 이미 (이 후보와) 저는 개헌, 임기 단축에 100% 공감했다"며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는 별개로 해결하고, 정치적 문제는 시급하게 같이 했으면 하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김경수 후보도 개헌을 당장 착수하는 데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개헌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란, 헌법 파괴 세력과 동거하며 어떻게 개헌 논의를 하겠는가"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임기 단축에 대해서도 "3년 임기 단축이 확정되면 즉시 레임덕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우려를 표했다. -
정치권은 온통 한덕수로 시끌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7:33:24대선 출마 결단 임박설과 함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관한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커지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노욕의 용꿈”이라며 본분에 충실하라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을 11일 앞둔 23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돕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은 우리나라 위기를 대응하는 데 어떤 후보자보다 경쟁력 있다”며 “(출마 결심을 한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도울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한 권한대행이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의 급한 불을 끈 뒤 빠르면 이달 말께 결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예비후보는 그간의 입장에서 선회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권한대행께서 사퇴하고 출마를 하신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 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며 “중범죄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그런 불상사를 막는 길이 그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동훈 예비후보 캠프의 신지호 특보단장은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 여론이 더 많다”며 “(친윤 그룹의) 삼류 기획이자 자해성 기획”이라고 견제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내란 동조 세력이 뻔뻔하게 대선 출마를 운운한다”고 맹공을 펴면서 24일 국회에서 열리는 한 권한대행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침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시정연설을 대선 출마 연설이라고 규정한다”며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경기도 평택시의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재차 환기했다. 한미 2+2 통상 협의를 하루 앞두고 우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
이재명 "제주 탄소중립·강원 풍력"…신재생 공유이익제 약속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7:33:0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주말 호남과 강원·제주 순회 경선을 앞두고 햇빛연금과 바람연금 등 주민 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 육성 방침을 내놓았다. 해당 지역을 탄소 중립 및 재생에너지 전진기지로 전환해 신재생에너지 공유이익제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햇빛·바람연금은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의 확장 개념으로 이미 전남 신안군에서 실행하며 2년 연속 인구 증가 등의 정책 효과가 입증됐다. 이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를 2035년까지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그린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햇빛·바람연금 등 주민 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앞서 신안군은 해상풍력과 태양광발전 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해 주민들에게 220억 원 이상의 햇빛·바람연금을 지급한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이 후보 역시 신안의 햇빛·바람연금을 지역 활성화와 기본소득의 실현 모델로 자주 언급해온 만큼 제주뿐만 아니라 호남·강원에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지역 소득과 연계시키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강원 공약 역시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에 집중됐다. 이 후보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을 키워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춘천·원주·평창 등 내륙과 동해안에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를 구축하고 ‘닥터 헬기’ 추가 도입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24일부터 1박 2일로 호남을 찾아 지역 밀착 공약 또한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전략지인 만큼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목표다. 첫날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찾아 ‘건강한 미래 에너지’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소와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상징적 장소인 전일빌딩에서 민주주의 관련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 등 지역 공약을 내놓는 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에는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을 찾아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이라는 주제로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후보는 미국과의 관세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이날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을 만나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반해 한일 협력, 한미일 협력의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자”고 전달했다. 김동연 예비후보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한편 호남권 신재생에너지 벨트와 광역교통망 등을 신설하겠다는 호남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전날부터 호남에 내려간 김경수 예비후보는 배우자 고향이 전남 목표라는 점을 부각하며 “호남의 사위”임을 내세웠다. 이날 열린 2차 TV 토론에서 세 후보는 정책 대결과 함께 표심 구애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나라를 이재명에게 맡겨달라”했고 김동연 후보는 “경제 운용을 총괄했던 실천과 경험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김경수 후보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
김동연 "경제위기 세 번 극복…트럼프와 빅딜 적임자"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7:32:19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경제와 글로벌·통합 측면에서 탁월하고 유능한 지도자가 차기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며 “행정부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어느 후보보다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캠프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를 타파할 해법을 묻자 “성장론을 말하는 것은 20년 전의 낡은 레코드를 트는 격”이라며 “지금은 일자리 확대와 정년 연장, 규제 혁신 등 문제를 두고 노사와 정부, 진보·보수의 ‘빅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98년 외환위기(IMF),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해법을 찾았다.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글로벌 외교는 저의 확실한 강점이다. 경제를 말로 비평하는 것과 국가 경제를 직접 경영해본 것은 천지 차이다. 수많은 세계의 전·현직 지도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통화하고 속 깊은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도지사 2년 반 동안 85조 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관세 폭탄에 휘청거리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돕기 위해 출마 선언과 동시에 미국으로 날아가 대책을 마련해왔다. 김동연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재명 후보는 연일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저는 ‘성장’ 대신 ‘빅딜’이다. 대선 출마를 하며 ‘5대 빅딜(지역 균형, 기회 경제, 기후 경제, 돌봄 경제, 세금 및 재정 개편)’을 이야기했다. 경제 전반의 기득권을 깨기 위한 ‘빅딜’과 ‘경제 대연정’, 즉 대타협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노동자는 정년 연장과 노동 유연화의 제한적 수용을, 정부는 복지 강화와 규제 혁신을 서로 양보하고 주고받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때다. -관세 문제 해결책은 있나. △가장 시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상대할 우리 측 대표를 지정하는 것이다. 통상 투자를 포함해 대외 경제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경제 전권대사’ 임명이 먼저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여야 대선 후보가 합의한 ‘대외경제협력담당 특별대사’가 활동한 바 있다. 당장 수출 방파제를 구축해 관세 폭탄, 환율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 수출용 원자재 수입관세의 한시적 폐지 등으로 수출기업을 보호하는 한편 추경 편성을 하루빨리 시작해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오랜 공직 생활을 뒤로하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분노 때문이다.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열과 성을 다해 소신껏 좋은 정책을 펴려고 했는데 목표한 정책 패러다임 바꾸기를 못 했다. 따지고 보니 정치판에 문제가 있었다. 정치판은 붕어빵 틀 같아서 아무리 반죽이 좋아도 결국 붕어빵밖에 안 나온다. 판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의미가 없다. 지금의 기득권, 승자 독식 구도와 계엄과 내란을 만든 87년 체제, 지금의 민주당 모습에 대해서도 분노한다. 민주당의 전통을 깨면서 국민 경선도 하지 않고 90도 정도 기울어진 이 판에 대해서도 분노한다. 정치판을 바꾸는 정치 교체가 필요하다. -기득권 타파를 내걸며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도 제안했다. △이대로 정권 교체만 하면 나라가 더 나아지고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나. 개헌과 내란 종식이 서로 별개의 것이라거나 상충하는 게 아니다. 개헌으로 제7공화국을 만들어야 내란이 완전히 종식된다. 실질적으로 경제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 개헌도 필요하다.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토지공개념, 그리고 균형 발전 등 불평등 해소를 헌법에 담아야 한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대통령 결선투표제 등 권력 구조 개편에 중심을 둔 개헌을 완수하겠다. 시효 다한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이에 맞게 다음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고 2028년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출 것이다. 또 불법 내란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해야 한다. 계엄 사태에 대한 응징으로 내란을 완전히 마무리 짓고 헌법에 대통령의 계엄 선포 요건도 강화해야 한다. -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할 일 묻자 “내수 진작 긴급 조치"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7:23:2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23일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에 대해 “한미통상문제”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내수 진작을 위한 긴급조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내수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생중계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가 ‘조기 대선이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임기 100일 동안 해야 할 일’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인수위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집행해야 하고, 순서를 정해놓은 건 아니다”며 “또 한 가지는 민생이 너무 어렵다는 측면에서 국내 내수 진작을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후보의 긴급조치 발언은 지난 대선에서도 나온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 후보는 “대선 직후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해 50조 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정부가 제안한 14조 원의 추경 규모도 “35조 원까지 (늘려)확보하겠다”고 밝혀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공언한 바 있다. 이번 긴급조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돼 집권 후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규모 추경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질문에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때처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긴급 구성해 5개년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내각구성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문제도 중요하다. 전쟁 방지 대비 태세를 시급하게 갖춰야 한다. 그게 무너져 있다”며 “관세 전쟁 대비, 통상을 대비하기 위한 ‘민관협의기구’를 빠르게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저 같으면 대통령 주재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추미애 "라쿠카라차, 바퀴벌레 잔치판"…국힘 대선 경선 대놓고 때렸다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6:58:22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바퀴벌레 잔치판”에 빗 강하게 비판했다. 추 의원은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바퀴벌레 잔치판이야”라고 운을 뗐다. ‘라쿠카라차(La Cucaracha)’는 바퀴벌레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멕시코 혁명 시기에 유행한 사회·정치 풍자 민요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를 한명씩 언급하며 공격했다. 추 의원은 홍준표 후보를 ‘명태밥 홍시장’이라고 지칭하면서 “’윤석열의 난을 내란이 아니고 그건 해프닝이야’ 바퀴벌레 같은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119 김문순대’라며 “국무회의 초대장도 받지 못했지만 계엄 사과 못한다고 자리에 홀로 앉아 있었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새가슴 안’이라며 “남의 둥지에 들어간 뻐꾸기 신세에도 이재명 잡을 제갈량이 나다 하더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는 ‘비번못까 한니발’이라며 “계엄의 강에는 안빠졌다지만 배신자라고 몰아치는 국힘당 무대에서는 머리를 들 수가 없어 묘지에서 비디오를 찍었다”고 꼬집었다. 추 의원은 “나라 주인은 국민인데 윤석열 떠 받들기 시합을 벌이니 염치도 모르는 바퀴벌레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미애 의원이 타당의 대선 경선을 두고 ‘바퀴벌레 잔치판’이라는 저급한 표현으로 조롱에 나섰다.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을 향해서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 수준이 참담하다. 스스로 절제를 포기한 정치인의 혀끝에 남은 것은 결국 ‘독기’뿐"이라고 비난했다. -
[단독]트럼프 주니어 전격 방한…재계총수 만난다
정치 정치일반 2025.04.23 16:23:57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에 삼성전자·SK그룹·신세계 등 국내 재계 오너 등을 접촉할 계획이다. 24일(현지 시간) 예정된 한미 간 경제·통상 수장 ‘2+2’ 통상 협상 직후 이번 방한이 이뤄지는 만큼 트럼프 주니어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개인 일정 수행차 다음 주에 방한한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방한 기간은 최종 조율 전으로 2박 3일일지, 하루 일정일지 아직 유동적이다. 그의 방한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회장을 비롯해 재계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게 된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에서 언급된 조선 분야 협력,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협력, 무역 균형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 1월 개신교 신자라는 종교적 공통분모를 가진 정용진 회장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고 2월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골프 라운딩을 하는 등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특히 이번 방한은 한미 정부 간 관세 협상이 본격 개시된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율의 관세와 맞물린 국내 대기업의 미국 투자 등이 폭넓게 논의될 개연성이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가 미 정부의 막후 실세라는 점에서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관계자와의 일정을 다 소화하기도 버거울 만큼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 자체가 빡빡한 편”이라며 “국내 정치인들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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