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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60% 폭등…中 기술주, 나스닥 제치고 '훨훨' 날았다
국제 정치·사회 2025.09.22 16:18:24중국 기술주가 올 들어 미국 나스닥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로 불붙기 시작한 투자 열기가 중국 정부의 AI 칩 자립 정책 덕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AI 테마주들로 구성된 ‘CSI AI’지수는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61.66% 오르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17.20%) 수익률을 세 배 이상 넘어섰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로 구성된 홍콩 항셍테크지수 역시 같은 기간 40.87% 급등했다. 올해 초 딥시크 열풍을 기점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는 올 들어 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하고 자체 칩으로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등 생태계 전반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수년간 은둔 생활을 이어오던 창업자 마윈이 최근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7%가량 뛰었다. 레이먼드 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딥시크 이후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짚었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 정부가 AI 칩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달아올랐다. 중국 정부는 7월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사용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이달에는 신형 ‘RTX 프로 6000D’의 시험과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화웨이도 내년 1분기에 자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활용한 AI 칩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기술 발전과는 별개로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0.4% 하락해 디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AI 칩 자립이 어느 수준까지 진전됐는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위니 우 중국 주식 전략가는 “중국 반도체 업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중국의 해외 반도체 구매 금지 조치 그 자체를 자립 진전의 증거로 지레짐작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스톡커] '문외한' UN대사 보낸 李, "내란극복" 천명될까
국제 정치·사회 2025.09.20 10:22:30오는 23~29일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리는 제80차 UN 총회 고위급 회기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외교 소용돌이 속에 한국과 각국 정상들이 어떻게 합종연횡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12·3 비상계엄·내란 사태 이후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다시 복귀했음을 전 세계에 강하게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반도 평화 문제를 거론하면서 아직 첫 발도 떼지 못한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 이견으로 관세 후속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은 갖지 않을 예정이다. 또 이번 총회에서는 북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7년 만에 고위급을 보내 존재감을 드러낼 방침이다. 주요국들과 관련한 현안이 많이 쌓여 있다 보니 UN 총회에서의 양자·다자 논의에 따라 글로벌 금융·자본시장도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외교 안보 구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차지훈(62) 신임 주유엔대사가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상태로 UN 총회 직전 부임한 점은 외교가에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외교 경험과 어학 실력을 따져 볼 때 이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 외에는 차 대사의 임명 경위가 설명이 안 되는 까닭이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차 대사가 일단 이번 UN 총회에서는 별 다른 활약은 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교경험 0’이지만 ‘대통령 동기’…차지훈 UN대사 뉴욕 활동 개시 이 대통령은 이달 15일 공석이었던 주유엔대사에 자신과 가까운 차 대사를 공식 임명했다. 차 대사는 이에 따라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관련 절차를 밟고 UN 사무국 의전장을 면담했다. 이후 19일 오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 차 대사는 앞으로 9월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공식 회의나 비공개 토의를 주재하며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차 대사는 1963년생으로 전남 순천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이후 미국 아메리칸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LLM)를 취득했다. 그는 특히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대통령과 사시·연수원 동기다. 연수원 시절에는 이 대통령과 학회 활동 등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사는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활동을 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인권전문위원, 법무부 국제투자분쟁 법률자문위원, 예금보험공사 글로벌 법률자문위원,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인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던 2020년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변호인단에 참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이끌기도 했다. 주유엔대사 임명 직전에는 법무법인 화우 소속 변호사로 있었다. 출신과 경력 상으로는 진보 진영에 최적화된 인물인 셈이다. 문제는 그가 현 정부에서 단순 정무·법무직이 아니라 외교관, 그것도 주유엔대사라는 특수 보직을 맡았다는 점이다. 각국 대사와 달리 주유엔대사는 다자 외교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외교 경력과 어학 실력이 출중한 인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리다. 주유엔대사는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도 없다. 주유엔대사는 수행원도 없이 홀로 다니면서 전 세계 대사들과 접촉해야 할 일이 많아 유창한 언어 능력은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UN 업무 규칙과 각국 이해 관계가 매우 복잡한 만큼 국제 제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하고, 글로벌 인맥도 많아야 하는 보직이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는 보수·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요 6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UN·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가운데 이 자리에만 조태열·조현·황준국 등 유독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들을 집중 배치했다. 더욱이 올해에는 한국이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으로서 9월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가 지도자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UN 안보리 회의도 주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트럼프 대통령 관세, 북한 핵보유 공식화 등 풀어야 할 글로벌 문제들도 산적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주유엔대사는 국익을 지키는 최전선이자 안보리 회의장에서 북핵, 우크라이나 전쟁 등 첨예한 국제 현안을 다루는 핵심 자리”라며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해소 공로자’ 보상용으로 쓰이는 순간 대한민국 외교 신뢰는 또다시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 조원철 법제처장,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위철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등을 언급하면서 “취임 100일 만에 연수원 동기만 7명을 고위직에 앉혔다”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차 대사는 국제중재, 국제금융 등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재·협상 경험이 많은 법조인”이라며 “고도의 국제법 지식과 노련한 협상력을 요구하는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李대통령, 23일 UN총회 기조연설…계엄 극복, 남북 대화 메시지 낼 듯 차 대사 논란 속에 이 대통령은 22∼26일 미국 뉴욕 UN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23일 UN 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선 뒤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안보리 의장 자격을 얻어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 안보’라는 주제의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이 대통령의 다자회의 참석은 올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다. 다만 일부 선진국만 참여하는 G7 정상회의와 달리 회원국만 193곳에 달하는 UN 총회는 거의 전 세계 지도자가 모인다는 점에서 그 규모와 주목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더욱이 이제는 새 정부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점에서 대통령 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하자마자 참석한 G7 정상회의와는 정치적 환경도 다르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23일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12·3 비상계엄·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다시 민주주의로 복귀했다는 선언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대화 메시지도 적극적으로 발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을 만나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19일 이에 대해 “돌아온 민주 한국,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UN 총회 참석을 통해 ‘민생경제 중시’ ‘국익 중심 실용외교’ 등 핵심 국정 기조를 구체화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설명회(IR) 행사를 통해 주요 글로벌 투자가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한국 증시 고평가)을 본격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한국 증시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양자 외교 자리도 마련할 방침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위 실장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UN 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잡지 않았다. 이미 지난달 첫 양자 회담을 가진 데다 다음 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가능성도 있는 까닭이다. 위 실장은 다른 비공식 환담 가능성을 두고 “현장에서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80주년 UN, 분쟁 난립에 무거운 분위기…'관세 전쟁' 트럼프도 5년 만에 연설 이 대통령의 일정을 제외하면 창설 80주년을 맞은 이번 UN 총회는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수단 등 국제사회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국제 사회 리더십을 잃고 무역 분쟁을 부추긴 탓에 각국의 이해 관계도 한층 더 복잡하게 재설정되고 있다. 고위급 주간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지속되는 국제 사회 분쟁 현안들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반토의 전날인 22일 총회장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주제로 한 고위급 국제회의를 공동 주최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기근, 구호 중단, 계속되는 강제 이주, 생명 위협 위험과 함께 끔찍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는 도덕적으로나 정치적, 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른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 등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에 대응해 이번 UN 총회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취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같은 23일 UN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UN 총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5년 만으로 지난 1월 재집권에 성공한 뒤로는 처음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22일 뉴욕으로 향해 23일 UN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집권 당시인 2017~2020년에는 UN 총회 총 네 차례 연설을 했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화상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관세 등 무역 정책, 우크라이나 등 외교안보 정책 구상을 전 세계에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 상원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다 경질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 후보자를 최종 인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오전과 26일 오전 각각 연설한다. 러시아 대표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총회에 참석해 27일 연단에 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이후 직접 UN 총회장을 찾은 적이 없다. 김정은 中전승절 참석에 자신감 얻은 北…7년만에 고위급 참석 이번 UN 총회에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고위급을 보낸 적이 없던 북한도 7년 만에 고위직 인사를 파견한다. 김정은이 이달 3일 중국 전승절 열벙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국제 입지를 높인 점을 계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자유주의 동맹 관계가 와해된 상황에서 핵 보유국 지위 확인과 제재 해제 요청의 밑바탕을 만드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19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김선경 외무상 부상을 이번 UN 총회에 파견한다. 이 매체는 부상급 고위급 대표단을 유엔 총회에 파견하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 외교 교섭을 재개하려는 징조라고 해분석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김선경은 29일 UN 총회 일반 토의에서 연설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전 2018년까지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참석해 연설했다. 그러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등을 이유로 김송 주유엔주재 대사가 총회에서 대신 연설했다. 김선경 일행이 미국 뉴욕에 오면 한국과 미국 등이 뒤에서 해당 북한 인사와 접촉을 시도할 공산도 크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월 29일 대미 담화를 내고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지정학적 환경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방식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자기의 현 국가적 지위를 수호함에 있어 그 어떤 선택안에도 열려 있다”며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공동 성명 내용과는 달리 비핵화는 더 이상 안건으로 다루지 않겠다면서도 제재 해제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서두르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UN, 對이란 제재 복원 ‘초읽기’…미러 외교수장도 우크라 문제 회담 한편 UN 안보리는 이번 총회에 앞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제재 종료를 유지하는 결의안을 부결하기도 했다. UN 총회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별도의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이달 말 대(對) 이란 제재가 자동으로 복원된다. UN 안보리는 19일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제재 종료를 유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가 찬성 4표(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알제리), 반대 9표, 기권 2표로 부결시켰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에 서명한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일명 E3)은 지난달 28일 이란의 중대한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제재 자동 복원을 의미하는 ‘스냅백’ 절차를 발동했다. 이날 제출된 제재 종료 유지 결의안은 2015년 이란 핵 합의 관련 안보리 결의(2231호)에 규정된 스냅백 절차 조항에 따라 9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이 제출했다. 서방의 주요국 대사들은 이날 안보리 결의 부결에도 대화와 합의를 통한 해결 여지가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건마저 충족되지 않으면 신속한 외교적 해결에 대한 명확한 경로가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 주와 그 이후에도 외교적으로 추가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안보리 결정 후 회의장 앞에서 “E3의 제재 복원 시도는 근거가 없고 부당하다”라며 “핵 합의를 파기한 것은 미국이었고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은 E3”라고 규탄했다. 푸틴 대통령의 시간 끌기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교수장도 UN 총회에서 따로 만난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9일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UN 총회를 계기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로 물러날 예정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23∼25일 UN 총회를 방문한다. 국제 관계가 UN 총회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균형과 중심을 잘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술한 외교·안보 관련 인사로 각계에 불안을 심어주면 될 일도 안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APEC서 習 만날 것" 習 "일방적 무역제한 피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5.09.19 21:13: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내년 초 중국에 갈 것이고 시 주석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에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방금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이 같이 적었다. 미중 정상 통화는 지난 6월 5일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중국 역시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미중 정상 통화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 펜타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종식 시킬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매우 많은 중요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통화는 매우 좋았고 우리는 전화로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틱톡 (매각) 승인에 감사하며 둘 다 APEC에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을 전후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시점을 내년 초라고 언급함으로써 미중 긴장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통화에 대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보면 중국은 “통화 내용이 긍정적,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함께 싸운 동맹국”이라며 “얼마 전 중국은 중국 인민 항일전쟁,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며 미군 플라잉 타이거즈 생존자 가족들을 천안문 성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도록 초대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인민은 미국과 다른 반파시스트 동맹국들이 중국의 항일전쟁에 제공한 귀중한 지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열사들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시 주석은 미국에 무역제한 조치를 자제하라는 뼈 있는 말도 했다. 시 주석은 "미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이룬 성과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일방적 무역 제한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틱톡과 관련해서 시 주석은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며 "중국 정부는 기업 의견을 존중하며 시장 규칙에 기반한 상업 협상을 진행하고 중국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며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말했다. 이날 통화에 앞서서 양국에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잇따라 나왔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버킹엄셔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미중은 합의에 꽤 근접했다(pretty close to a deal)”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관세 유예 조치) 연장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지금과 같은 조건을 기반으로 한 연장일 것이다.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서로에 대한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고 이 조치의 유예기간은 11월 10일까지다. 그때까지 중국과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유예를 연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합의에 대해서는 “미국은 엄청난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 난 이걸 협상을 타결한 것만으로 받는 수수료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8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는 법인을 설립,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주요 외신들을 보고 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합의에 따른 수수료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틱톡을 운영하는 알고리즘을 미국이 새롭게 개발할지, 아니면 중국 알고리즘을 계속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 알고리즘을 계속 사용할 경우 국가 안보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협상에 공을 들이면서 최근 대만에 대한 4억 달러(약 5550억 원) 규모의 방위 지원 패키지 승인을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탄약, 자율 드론 등 과거 대만 지원 패키지보다 더 치명적인 무기들이 포함된 패키지 승인을 거부했으며 이는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중국 측도 화답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9일 푸단대 연구원 장지펑이 쓴 ‘중국·미국, 구름 속에서 희망적인 전망 제시’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장 연구원은 마드리드 회담에 대해 “중미 관계 정상화와 첨단기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었다”며 “틱톡과 같은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기본 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중미 관계가 대립만으로 정의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위협이 되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나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핵무기 제조 시설 인근에 위치한 군 기지 소유권을 되찾아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는데 이곳은 미군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까지 약 20년간 작전본부 역할을 해온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람 공군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곳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기지 반환에 따른 위험이 이익보다 훨씬 크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기지 유지에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수리에도 많은 비용이 들며 이란·알카에다 등 무장 세력의 위협도 방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에 쓰려고”…‘두개골’ 챙겨 입국하려던 승객, 美 공항 세관서 적발
국제 인물·화제 2025.09.19 19:58:51미국 플로리다의 한 국제공항에서 알루미늄 포일에 싸인 사람 뼈를 소지하고 있던 한 여행객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승객 A씨는 미국 재입국 절차를 위해 탬파 국제공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소지품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세관이 가방을 검사하던 과정에서 해골이 발견됐다. 공항 현장 운영 책임자인 카를로스 마르텔은 A씨가 신고한 물품 중 시가가 포함돼 있었다며, 사람의 두개골 일부와 여러 개의 뼈가 ‘반입금지 식물’과 함께 포장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유골이 특정 ‘의식’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CBP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모두 폐기했다. A씨는 세관의 이러한 폐기 결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텔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CBP는 (승객)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지만 밀수업자들은 우리가 항상 따져물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당국은 압수된 뼈가 실제 사람의 유골인지 추가로 조사 중이다. 탬파 국제공항에서는 이번 사건과 비슷하게 충격적인 물품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압수한 총기만 1500점이 넘었으며, 템파 국제공항은 플로리다의 다른 두 주요 공항과 함께 압수 실적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
조선 빅3 임단협 완료…마스가·수주 확대 ‘탄력’
산업 기업 2025.09.19 16:46:51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2025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가 모두 올 해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떨쳐내면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은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 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59.56%의 찬성률로 협상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5월 20일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에 나선 후 약 4개월 만이다. 최종 합의안은 △기본급 13만 5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 원 △고용안정·상생협약 체결 등을 골자로 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을 마련하기까지 총 24차례의 교섭을 벌여왔다. 앞선 7월 18일 첫 잠정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후 두 달 가까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이달 17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이 파업 등으로 격화하던 노사 갈등을 잠재우는 데 성공하면서 한미 관세 협상의 중요한 지렛대로 평가되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단협 장기화로 불거졌던 수주 차질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 ‘빅3’ 중 임단협을 끝내지 못한 곳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했다. 한화오션은 7월에, 삼성중공업은 이달 10일 올해 임단협을 각각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이 조선업 도약을 위한 기회의 시기임을 이해하고, 결단 내려준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교섭 타결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쪼개는 '좌파와의 전쟁', 한국도 불안하다
국제 정치·사회 2025.09.19 07:00:00지난 10일(현지 시간) 우익 청년 보수 인사인 찰리 커크(31)가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강연 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때 아닌 이념 대립에 극단적으로 갈라지고 있다.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안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좌파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반대 진영을 강하게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좌파와의 전쟁’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정쟁 전략으로 급부상하면서 미국인들의 시선도 경제와 같은 주요 현안보다 이념 대립에 더 쏠리는 분위기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세계 최강대국이 좌우 진영 대립을 부각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이에 맞춰 줄 서려는 여론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미국발(發) 이념 갈등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최근처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전 세계 화두가 된 상황에서는 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념 지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미국의 이념 전쟁이 한국 등 미국 동맹국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재집권 공신’ 청년 인사, 美대학서 총격 암살…“사형 당하길” 트럼프의 대통령이 최근 추진하는 좌파와의 전쟁은 지난 10일 자신의 열성적인 청년 지지자였던 커크의 죽음이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이자 대표였던 커크는 당시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그의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연설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커크는 총기 난사 사건과 총기 폭력에 대한 청중의 질문을 받고 이에 대답하다가 왼쪽 목에 총상을 입었다. 커크의 몸이 총탄에 튕겨 나가고 상처에서 피가 솟구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서 1000만 명 이상이 봤다. 커크는 2012년 18세의 나이에 보수주의 정치 운동 ‘티파티’의 활동가 윌리엄 몽고메리와 함께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했다. 이후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열렬하게 지지 운동에 나섰다.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개인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케이블TV 방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터닝포인트 행사에서 수 차례 연설하며 단체 활동을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가 사망한 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그는 진실과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며 “수년간 급진 좌파는 커크와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와 세계 최악의 대량 학살자, 범죄자들과 비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날 미국에서 보이는 테러리즘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이런 수사법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정부는 이 잔혹 행위와 다른 정치 폭력에 기여한 모든 이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유타주 당국과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인 유타주에 거주하는 타일러 로빈슨(22)을 지난 11일 커크 암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주 주지사는 “로빈슨은 ‘커크는 증오로 가득 차 있고 증오를 확산하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전했다. 콕스 주지사에 따르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는 이탈리아 노래 제목 ‘벨라 치아오(Bella ciao)’가 새겨져 있었다. 이 노래는 2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 파시즘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부른 노래로 미국의 정치적 좌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은 로빈슨이 행사장에서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총기를 활용해 단 한 방에 커크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나는 그(로빈슨)가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커크 대신 쇼 진행…좌파 테러 단체 색출 착수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커크의 죽음을 정치적 갈등 이슈로 적극적으로 부각하기 시작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9·11 테러 24주기 기념식 참석 일정까지 취소하고 유타주로 날아가 커크의 시신을 자신의 전용기에 태우고 애리조나주로 직접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겠다며 전국 관공서에 14일까지 조기 게양까지 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커크의 추모식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15일 밴스 부통령은 아예 커크를 대신해 고인이 생전에 맡아온 팟캐스트 쇼 ‘찰리 커크 쇼’의 진행자로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바빠야 할 현직 미국 부통령이 한 민간인의 죽음을 기리며 쇼 진행에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이 쇼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출연자로 총출동했다. 이 방송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도 중계됐다. 백스 부통령은 이 쇼에서 커크를 가리켜 “내가 만나본 정치 전략가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며 “나는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가 거둔 많은 성공은 사람들을 조직하고 모으는 커크의 능력 덕분”이라며 “우리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도운 것뿐 아니라 정부 전체의 인사 구성도 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성장해 온 좌파 극단주의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인 운동이 커크가 암살자의 총탄에 살해된 이유 중 일부”라며 “이것은 양쪽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 한쪽의 문제가 훨씬 더 크고 악의적이라는 진실이 알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 장관들과 연방 부처 수장들이 보수 진영에 대한 폭력을 지지하거나 자금을 대는 단체를 찾아내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폭력으로 이어진 좌파 단체의 활동을 국내 테러로 분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였다. 10일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X(옛 트위터)에 “전력을 다해 좌파를 탄압하라”고 정부에 촉구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좌파는 살인 정당”이라고 썼다. 미국 하원은 10일 오후 의회에서 커크를 기리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로런 보버트(콜로라도) 공화당 의원이 “조용한 기도는 조용한 결과를 낳는다”며 큰 소리로 기도하자고 제안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는 일도 있었다. 1950년대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반공주의 광풍 ‘매카시즘’이 21세기도 미국 사회에 재현되는 셈이다. “NYT는 극좌 민주당 대변인” 트럼프 21조원 소송…WSJ에도 14조원 소 제기 좌파 단속의 칼날은 언론에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반(反)공화당 진영의 대표 언론인 NYT를 향해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150억 달러(약 20조 70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NYT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언론이 마치 미국의 평균적인 여론을 대변하는 것처럼 자주 인용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오늘 NYT를 상대로 15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악이고 가장 타락한 신문 중 하나이고 급진 좌파 민주당의 사실상 대변인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NYT가 수십 년 간 자신과 가족, 사업, 미국 우선주의 운동,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 전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8일 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낸 ‘외설 편지’를 분석해 보도한 지 일주일여 만에 나왔다. NYT는 해당 보도에서 2003년 엡스타인이 받은 편지 속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4번째다. ABC는 지난해 12월 1500만 달러(약 210억 원), NBC는 올 7월 16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합의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자신이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냈다고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100억 달러(14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메러디스 코핏 레비언 NYT 컴퍼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로 열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정상회의’ 행사에서 “트럼프의 소송 제기는 법적 근거 없이 독립적 저널리즘을 협박해서 굴복시키려는 반언론 수법”이라며 “NYT는 사실이 이끄는 곳이기만 하면 어디든지 계속 따라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국인도 "비자 취소, 추방"…정부 비판 언론인 줄줄이 퇴출 좌파와의 전쟁은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불똥을 튀겼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15일 X에서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당신이 비자를 받아 여기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공개 암살에 환호하고 있다면 추방될 준비를 하라”며 “당신은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 개입하게 될 사람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으로 와서 정치적 인물의 살해, 처형, 암살을 축하하는 것 같은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비자를 줘서는 안 되고 이미 여기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파와의 전쟁이 우파 지지자들을 강하게 자극하자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핑계로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까지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X에서 “선을 넘어 폭력 위협으로 향하는 증오 표현(Hate Speech)은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급진 좌파가 위협을 일상화하고 암살과 정치적 폭력을 부추기는 것을 목도해왔고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적었다. 17일에는 ABC가 방송 진행자 지미 키멀이 커크의 죽음과 관련해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아 자사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지미 키멀 라이브는 2003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ABC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 세력이 커크의 죽음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온갖 수단을 다하고 있다”며 “마가는 이번 피습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저급한 행태를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시청률로 고전하던 지미 키멀 라이브가 취소됐다”며 “마침내 해야 할 일을 용기 있게 해낸 ABC에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11년 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캐런 아티아도 커크 피살 사건 직후 총기 규제 등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MSNBC 정치평론가 매슈 다우드도 커크 관련 발언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민간 기업도 문제 발언을 한 직원들을 업무에서 제외시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비영리 싱크탱크인 제퍼슨교육학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지금 미국은 변곡점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 암살 이후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보다는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진보 성향 비영리단체 100곳도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치 폭력을 악용해 우리의 선한 활동을 왜곡하거나 표현의 자유와 기부의 자유 같은 근본적인 자유를 제한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전 세계 우파 운집…커크, 사망 닷새 전 한국 킨텍스서 연설 커크의 사망은 미국의 분열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보수·우파 진영까지 결집시키는 뜻밖의 효과를 냈다. 커크가 전 세계 반이민주의, 민족주의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13일에는 영국 런던 도심에서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이 '왕국 통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한 반이민 집회에 11만 명(경찰 추산)이 모이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커크를 애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가 적힌 모자를 썼다. ‘(난민) 보트 중단’ ‘본국 송환’ 등 불법 이민자를 거부하는 구호가 적힌 팻말이나 깃발을 든 사람도 많았다. 런던뿐 아니라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커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X에 “끔찍한 살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썼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한 젊은 가정이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적었다. 프랑스 외무부도 추모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커크의 죽음은 증오를 퍼뜨리는 좌파의 탓”이라며 “우리는 신앙과 자유의 진정한 수호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좌파의 비인간적인 수사와 불관용”이라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커크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유대·기독 문명을 수호했다”며 “세대에 한 번 나올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커크는 숨지기 불과 닷새 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커크는 지난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보수 성향 청년 단체 ‘빌드업 코리아’가 주최한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일본에서도 극우 정당인 참정당 행사에 참석했다. 커크는 사망 이틀 전인 8일 팟캐스트에서 한국을 거론하면서 “길거리에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없고 낙서도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며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이고 그 구조를 무너뜨리는 대규모 이민자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미 정치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한국 사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적 진영 대립 확산, ‘좌파 정부 딱지’ 한국도 안전지대 아냐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의 죽음을 지렛대로 진영 다툼에 속도를 내는 것은 관세·이민 정책 만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내년 11월 3일 선거에서 연방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4석, 주지사 50석 중 36석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우리 정부를 왼쪽 성향으로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입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좌파 전쟁이 달가울 수는 없다. 또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화가 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돌이켜 보면 미국의 논란이 남의 나라 일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 주요 언론 상당수는 한국의 현 정부 출범 전후부터 이재명 대통령 이름 앞에 꼬박꼬박 ‘좌파(Leftist)’ ‘좌파 성향(Left-leaning)’ 등의 수식어를 쓴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4일 한국의 대선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거침 없는 좌파가 권력을 향한 길목에서 칼에 찔리고도 살아남았다(Outspoken South Korea Leftist Survived Stabbing on Path to Power)’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이 대통령을 ‘집요한 좌파 성향의 이단아(The tenacious left-leaning maverick)’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또 같은 날 ‘한국의 거침 없는 좌파가 동아시아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Outspoken South Korea Leftist May Alter Balance in East Asia)’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이 대통령을 ‘좌파 성향의 전직 노동 운동가(A left-leaning former labor activist)’로 표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날에도 한국 새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우려한 보도에서도 이 대통령 이름 앞에 ‘좌파 성향의 전직 노동 운동가’라는 수식어를 기사 첫 머리에 썼다. 전직 노동 운동가의 경우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한 이력이었다. WSJ도 같은 달 3일 ‘한국의 좌파 성향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다(South Korean Left-Leaning Candidate Wins Presidential Election)’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으면서 이 대통령을 가리켜 ‘좌파 성향의 정치인(A left-leaning politician)’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같은 날 ‘한국이 대선에서 좌회전하다(South Korea Takes an Election Left Turn)’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도 이 대통령 이름 앞에 좌파(Leftist)라는 꾸밈말을 썼다. WSJ는 해당 기사에서 ‘좌익(Left-wing)’이라는 말도 두 번이나 쓰면서 “이 대통령은 때때로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불리는데 그의 국내 의제는 가장 좌익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도 ‘한국 대선이 왼쪽으로 뒤집혔다(South Korea flips left in presidential race)’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 승리 사실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한국 유권자들이 왼쪽으로 돌아섰다”면서도 이 대통령에게는 그나마 ‘진보적(Liberal)’이라는 꾸밈말을 붙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6월 5일 ‘한국의 새 대통령 앞에 놓인 가시밭길(The thorny path for South Korea’s new presiden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좌익 민주당(The leftwing Democratic party)’이라고 표현하고 “과거 이 대통령은 경제에 관해서는 ‘급진적 좌익 개혁가(A radical leftwing reformer)’를 표방했다”고 말했다. 주요 언론뿐 아니라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이달 12일 한미 관계 관련 보고서에서 조지아주 근로자 구금 사태를 도전 과제로 꼽으면서 집권 여당을 ‘중도좌파(left-of-center)’ 성향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을 광복절 특사로 사면했다는 논란에 대해 “여론이 갈릴 것임을 알았지만 필요한 조치였다”며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은 대립과 분열이 일상화돼 내 숨소리조차 일부에서는 비판받을 지경이지만 이런 문화를 바꾸는 것이 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만화경] 트럼프 “나는 전쟁 영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8 18:24:13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은 독립전쟁 직후인 1789년 신생 공화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부를 창설했다. 전쟁부는 육해군 관리와 군사 요새 건설, 인디언과의 전쟁 등을 두루 수행하다가 1798년 해군부가 창설되면서 주로 육군 업무와 군사작전을 담당하게 된다. 19세기 남북전쟁 때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구실로 언론 검열, 민간인 체포와 구금 등 미국 헌법에 위배되는 사실상의 독재 권력을 행사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 군사 패권의 상징 부처로 자리잡았다. 전쟁부는 미 정부가 1947년 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쟁부와 해군부, 공군부를 통합해 국방부를 만들면서 사라졌다. 전쟁부 명칭은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일반적이었다.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 등 열강들은 미국처럼 육군을 전쟁부가 담당하고 해군부 등을 따로 두는 방식으로 군을 운영했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전쟁 재발 방지 의지를 담아 방어적 개념의 국방부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프랑스 정도만 2017년부터 국방부 대신 군무부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해외 파병, 국제 안보 협력, 핵 억지력 등에서 공세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국방부의 보조 명칭을 전쟁부로 바꾸면서 역사 속 유물을 다시 소환했다. 대외적으로 전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가자지구 인종 청소’를 비판하기는커녕 “전쟁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뒤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예멘의 친이란 반군,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해 속속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79번째 생일에는 대규모 열병식까지 열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다. 자국 이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형식적이나마 인권·민주주의를 내세우던 과거 미국 지도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트럼프발 약육강식의 시대를 맞아 기댈 곳은 우리 힘밖에 없는 것이 냉엄한 국제 현실이다. -
“조용히 해”…“당선 후 재산 얼마나 늘었냐”는 호주 기자와 언쟁한 트럼프, 무슨 일?
국제 정치·사회 2025.09.18 16:16: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증가 여부와 관련해 호주 기자와 언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만날 예정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던 중, 호주방송공사(ABC) 기자로부터 “재집권 이후 재산이 얼마나 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모르겠다”며 “우리 가족 사업은 자녀들이 운영하고 있고, 내가 직접 체결한 대부분의 거래는 대통령이 되기 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처럼 많은 사업 활동에 관여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당신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되물었다. 호주 기자임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엔 당신이 지금 호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들은 나와 잘 지내고 싶어 한다”면서,“당신네 지도자(알바니지 총리)가 곧 나를 만나러 올 건데, 내가 그에게 당신 얘기를 할 것이다. 당신은 아주 나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질문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히 해(Quiet)”라고 짧게 말하며 대화를 끊었다. 알바니지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당초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집중하기 위해 일정을 급히 취소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가 두 정상의 첫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 밤 리셉션을 주최한다”며 “연말까지 열리는 다양한 정상급 회담에서도 그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논평할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미·호주 관계는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은 호주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2%에서 3.5%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커스(AUKUS) 핵잠수함 협정도 검토 중이다. 또 미국이 대미 무역적자국인 호주에 10%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호주 내 반발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
이스라엘軍, 탱크 몰고 가자시티 진입…美 "막지 않을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9.16 17:57:0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중심부에서 지상작전에 돌입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하마스 지도자 제거’를 명분으로 중재국인 카타르 수도 도하까지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이 선을 넘고 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을 묵인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직후 탱크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공습 직후 X(옛 트위터)에 “가자시티가 타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테러 인프라를 철권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현지 언론은 약 20분간 37차례의 공습이 있었으며 자정을 넘겨 16일 새벽까지도 폭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가자시티 서쪽 해안가 인근의 셰이크라드완과 알카라마·텔알하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 파괴되는 등 건물 수십 채가 무너지면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밤새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68명, 이 중 가자시티에서만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지옥 같은 밤을 보냈다”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모든 종류의 폭격과 무력 공격을 퍼부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지상전은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가 선포한 ‘가자시티 장악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시티 장악이 하마스를 무너뜨리는 열쇠라고 주장하며 가자시티 점령을 선언했다. 이후 가자지구 외곽을 집중 포격해 이미 1800채 넘는 건물을 파괴했다. 9일에는 가자시티와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이스라엘이 조만간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피령 당시 가자시티에는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 중이었으며 지금까지 약 32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시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을 앞두고 IDF 참모총장과 모사드 등 군 수장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시티 공격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에 억류돼 있는 20여 명의 이스라엘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대적인 군사작전에도 하마스를 궤멸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이 감당할 후폭풍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권 국가 정상회의에 모인 약 60개국 정상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과 가자시티 공격 등을 규탄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이 모인 걸프협력회의(GCC)는 이날 정상회의 후 성명에서 “공동방위 체계와 걸프 지역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행정 조치를 취하라는 방침이 통합군사령부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 공격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미국의 동의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작전을 지지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루비오 장관은 지상작전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밝혔고 미국 당국자 역시 “트럼프 정부는 이스라엘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고 16일 결론 내리자 이스라엘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허위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보고서”라고 강력 반발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해 예멘 북부 호데이다 항구도 추가 공습하며 폭주를 이어갔다. -
한달새 시중에 36조 풀려…자산 '에브리싱 랠리'
증권 국내증시 2025.09.16 16:48:22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시중 유동성이 불어나면서 주식과 부동산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머니 무브’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 금리 인하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겹쳐 채권·예금 등 안전자산에 묶였던 돈이 위험자산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7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7월 광의통화(M2·평잔)는 전월 대비 35조 9000억 원 증가한 4344조 3000억 원으로 집계돼 4개월 연속 증가했다. M2는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1%로 올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M2에 포함되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이 최근 증시 상승세에 전월보다 15조 3000억 원이나 늘었다”며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 등도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M2 증가율이 7%를 넘으면 시중 유동성이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늘어난 유동성이 주식·금·가상자산·부동산 등으로 유입돼 주요 투자 자산 가격이 나란히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내 ETF 순자산은 올해 들어 40% 증가해 240조 원을 넘어섰고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도 사상 처음으로 80조 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24% 오른 3449.62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억 9600만 달러(약 2717억 원)로 직전 주(2~8일) 대비 80%가량 급감했다. 반면 증시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15일 약 74조 7643억 원까지 치솟아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커지는 아기 울음소리…정부, 예비비 3500억 투입
경제·금융 정책 2025.09.16 15:58:45정부가 올해 출산율이 예상을 웃돌자 예비비 3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목적·일반예비비 지출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출생아 수 증가로 인한 아동수당·부모급여 예산 부족분 3079억 7700만 원은 목적예비비에서 충당하고 첫만남이용권 예산 부족분 422억 2000만 원은 일반예비비에서 모자란 예산을 충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계청이 2023년 내놓은 장래인구추계를 근거로 올해 출생아 수를 산정하고 그에 맞춰 여러 아동복지 예산을 편성했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2022년 25만 명에서 2025년 22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근거해 예산을 짰던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출산 증대에 사활을 걸면서 예상보다 합계출산율 반등 시점이 앞당겨지고 당초 지출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3년 0.72명에서 2024년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2만 60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722명) 증가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8명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미국여행 안 가고 만다"…한국인 체포하더니 '17조' 날리게 생겼다
국제 국제일반 2025.09.15 16:20: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적 발언과 엄격한 입국 단속이 결합해 미국을 찾는 외국인 줄며 미국 호텔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관광산업 조사기관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출이 전년 대비 4% 이상 줄어 약 83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는 최대 125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핵심 관광도시의 중저가 호텔은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일부 호텔 체인은 객실 요금을 인하하며 버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TR에 따르면 미국 전체 호텔의 올 4월 평균 객실점유율은 63.9%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가용객실당 수익(RevPAR·하루 동안 판매 가능한 객실 1개가 벌어들인 평균 매출)도 103.11달러로 0.1% 줄었다. 2분기 전체로는 점유율이 1.4%포인트, RevPAR은 0.5% 낮아졌다. 실제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집계를 악시오스가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이후 미국 주요 10개 국제공항을 통한 입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제선 입국자는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부활절 연휴 시점 차이로 일시적 변동이 있었지만 5월 이후에는 줄곧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관광도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라스베이거스의 올 6월 방문객 수는 30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했다. 호텔 평균 점유율은 78.7%로 6.5%포인트 떨어졌고 RevPAR도 13.8% 급감했다. 이 같은 관광객 감소와 호텔 실적 악화는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미국의 고율 관세, 반이민적 수사, 엄격해진 출입국 단속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경한 이민 단속과 대규모 추방 역시 불안감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광산업이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안보 우선 기조가 유지되는 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얘기다. 악시오스는 “관광산업 침체는 단순한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미국 지방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는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 드론 또 나토 영공 침범…루마니아 "50분간 비행"
국제 정치·사회 2025.09.15 10:03:16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은 우크라이나 공격용 자폭 드론으로 밝혀졌다. 주요 외신은 루마니아 국방부가 14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전날 자국 상공에 출현한 드론이 '게란'(Geran)형 드론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 사건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루마니아 시민의 안전뿐 아니라 나토의 집단 안보를 위험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번 사건이 흑해지역 안보와 안정에 새로운 도전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게란은 러시아가 이란 샤헤드-136 드론을 들여와 개량한 기종으로, 폭발물을 탑재하고 목표물에 접근해 스스로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다. 지난 10일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은 대부분 폭발물을 싣지 않고 상대 방공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띄우는 미끼 드론 '게르베라'(Gerbera) 기종이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공을 넘어선 것은 일주일 새 두번째다. 러시아 드론은 전날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형성하는 다뉴브강 킬리아 지류를 따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약 50분간 비행하다 파르디나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되돌아가며 루마니아 영토를 떠났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전날 드론이 거주지역 상공을 비행하지 않았고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 F-16 전투기는 독일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대의 지원을 받으며 이 드론을 감시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전투기 조종사가 드론을 격추할 권한이 있었지만 부수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격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이날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공중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능하지만,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동맹국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 직후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선포해달라고 나토와 미국 등 서방에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서방은 러시아 공군이 이를 위반할 경우 격추 시도 등 군사 개입이 불가피해 전쟁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다. -
이란, IAEA 핵사찰 재개 합의 승인
국제 정치·사회 2025.09.14 21:50:14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체결한 핵시설 국제사찰 재개 합의를 승인했다. 14일(현지 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과 IAEA가 최근 체결한 합의를 검토 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그러나 이란이나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적대적 행동'이 발생하면 합의를 종료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란 내 사찰활동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합의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핵시설 폭격을 받은 이후 IAEA 사찰관의 핵시설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서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은 제재 복원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IAEA와 사찰에 관해 합의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서명 당사국인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유엔 제재 복원 절차인 '스냅백' 절차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
美 9월 소비자심리 두달 연속 악화…"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25.09.13 11:17:48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지난달과 이달 2개월 연속 악화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대는 자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잠정치) 55.4로 8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호관세 정책 발표 직후인 지난 5월(52.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8.1)에도 한참 못 미친 수준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무역협상 진전 등에 힘입어 6∼7월 반등했다가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관세 부과로 물가 상승과 고용 악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3.5%에서 9월 3.9%로 올랐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만 8월(4.8%)과 동일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경기 여건, 노동시장,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 증가와 경제의 다양한 취약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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