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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1000건 증가…낮은 수준 유지
국제 경제·마켓 2025.07.31 22:34:40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0~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000건 증가했다고 31일(현지 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2000건)를 밑돈 증가 폭이다. 직전 주 대비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한 주 전 수치를 제외하면 지난 4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3일~19일 주간 194만6000건으로 한 주 전과 동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은 실업수당 청구 통계 기준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관세 정책이 실업률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
예상깬 관세범위 축소…美구리값 20% 주르륵
국제 국제일반 2025.07.31 15:37:41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외국산 구리 반제품과 파생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 앞서 구리 전반에 관세를 일괄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광석 등 원료를 제외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고 미국산 구리 가격은 하루 만에 20% 폭락했다. 백악관은 3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8월 1일부터 구리 파이프, 전선 등 일부 반가공 제품에 50%의 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초 구리에 대해 50% 관세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제조 업계의 로비 등으로 결정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경 조치로 받아들인 시장에서는 구리 정광, 전해동, 스크랩 등 원자재 전반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조치는 파이프, 튜브, 케이블, 전기 부품 등 일부 반가공 및 완제품에 한정됐고 정광·전해동·애노드·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는 제외됐다. 예상을 벗어난 발표에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약 20% 급락했다. 이는 역대 최대의 장중 하락 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미국산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비 약 28% 높게 거래되고 있었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제네랄 상품연구 부문 총괄은 “정제 구리가 빠진 이상 미국과 세계 시장 간 차익 거래는 의미가 없다”며 “시장가격은 점차 균형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리 업계의 희비도 엇갈렸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 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미국 내 구리 프리미엄 축소 우려로 9.5% 하락했다. 반면 정제 구리 최대 수출국인 칠레는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 29일부터 미국으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도 관세를 부과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우편망을 이용하지 않은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면세 적용을 배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올 5월 중국과 홍콩 제품에만 적용됐으나 이번에 모든 국가로 확대됐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당초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인의 생명과 기업을 지금 당장 구하기 위해 앞당겨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
'재정' 15번 거론하면서 '건전성'은 0번…기재부 "성과낼 곳에 집중"
경제·금융 정책 2025.07.30 16:23:2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국가전략회의를 설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재정 건전성’ 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대신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 중심으로 재정을 지출하겠다며 확장재정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0일 기재부가 배포한 2쪽 분량의 국가재정전략회의 보도 자료에는 ‘재정’이라는 단어가 총 15번(부처 및 부서명 제외)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재정과 함께 즐겨 써온 ‘건전성’이라는 표현은 자취를 감췄다. 윤석열 정부 때 첫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11쪽 분량의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의 4대 재정 운용 방향 중 하나로 ‘건전 재정’ 기조 확립을 넣고 ‘건전’ ‘건전성’ ‘건전화’ 등 같은 표현이 5번이나 등장한 것과 정반대다. 기재부는 “재정 투입의 선택과 집중 부족으로 생산성·성과가 낮고 감세로 인해 세입 기반이 훼손됐다”며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투자 성과·생산성을 높여 경기 회복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류덕현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보좌관이 수차례 재정 건전성보다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재정 지속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류 보좌관은 교수 시절인 지난해 7월 한 언론 기고에서 “재정 당국은 언제나 지나치리만큼 재정 건전성에 집착한다”며 “건전 재정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재정을 운용할 경우 민생경제의 회복과 안정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국가채무비율(국가채무를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백분율)과 재정수지비율(재정수지를 국내총생산으로 나눈 백분율)에 대해 “경기 변동에 대한 대처, 경제위기 극복 과정의 막대한 재정 지원, 또한 경제사회의 구조 전환 지원 등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정책과 그 성과들은 이 지표에 담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민주당이 주도한 두 차례의 추경으로 국가채무는 1300조 원,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10조 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보좌관은 “세입을 통해 국가채무에 대한 이자를 갚을 수 있어 이자를 또 다른 빚으로 메우지 않고 채무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재정은 지속 가능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채무 규모 자체보다는 세입이 장기적으로 재정 지출 소요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인공지능(AI) 대전환, 기업 활력 제고 방안 등을 뼈대로 하는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도 보고했다. 기재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하에 구체적 초혁신 아이템을 목표로 선정하고 모든 경제 주체가 협업해 세계 1등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창업·인력·금융·재정·세제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설명했다. -
미국, 중국에 “러시아 원유 계속 사면 최대 500% 관세” 엄포
국제 국제일반 2025.07.30 10:30:14미국이 중국에 대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경우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누구든 이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의회가 최대 500%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동맹국들 역시 러시아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유사한 조치를 취하게 만들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누구든 이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10~12일 안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성격의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이에 대해 “에너지 수요가 있는 주권 국가로서 원유 구매는 자국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주권을 매우 중시하고, 우리는 그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그들이 100% 관세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하루 약 200만 배럴을 들여오고 있다. 인도와 튀르키예도 주요 구매국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유럽연합(EU)의 제재로 서방 시장에서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수입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민간·군사용 전환이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에 150억 달러어치 이상 판매한 점에도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중용도 품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력 강화에 쓰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베선트 장관은 중국 측 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에게 이러한 행위가 중국과 유럽의 교역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유럽 국경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
미중 "관세 휴전 연장 잠정 합의"…美 "트럼프가 최종 결정"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01:43:57미국과 중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 끝에 다음 달 11일이었던 ‘관세 휴전’ 기한을 더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미국 측은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안이 확정 상태는 아님을 시사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29일(현지 시간) “중미의 합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미의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이룬 공동 인식에 따라 협상 매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며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으로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번 합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중국 관세는 4월 2일 책정한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도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함께 중국에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과잉 생산 문제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방안이 현재 논의되는 방안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미중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전날에도 약 5시간 동안 회의를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섰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 6월 9∼10일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세 번째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을 다음 달 11일에서 3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측도 펜타닐(합성마약류) 원료에 대한 관세 기준을 명확히 해 달라는 요구를 미국 측에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두 나라가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나라는 1차 제네바 협상 때 90일 간 관세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2차 런던 협상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각각 완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이 같은 세부 합의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게 외신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1일∼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시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내가 중국의 시 주석과 장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며 “이건 정확하지 않고 나는 아무것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중국에 갈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간다면) 시 주석이 제의한 적이 있는 초청에 따른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장기채 공급 확대…'파월 퇴임' 후로 미뤄
국제 경제·마켓 2025.07.29 16:43:21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채 중심의 국채 공급을 이어가다가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에 장기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퇴임 이후까지 기다린 뒤 장기국채 공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발행을 원칙으로 하는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관행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시장 안정성을 위해 전체 국채 발행 규모나 장단기 국채 발행 비율 등을 특정 조건이나 시점에 연동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금리가 낮아질 때 장기채를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파월 의장)가 나가서 금리를 크게 낮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기물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채 발행 시점을 미루는 것은 정부와 민간의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나 자동차대출 금리 등은 10년물 국채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동시에 장기채는 통상 단기국채보다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이자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너무 높게 잡아서 기업과 국민이 무거운 이자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재는 국채 발행 전략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SJ는 “시장 타이밍을 통해 최선의 금리를 선택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기가 발생해 결국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압박 역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상황이 무르익기 전에 기준금리를 낮추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성공할 경우 단기금리는 낮아지더라도 장기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비싸지게 되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기채 위주의 발행 기조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단기채 발행을 늘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비판했지만 지금까지 같은 발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격으로 추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배런스 등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31일로 예정된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 발표에서 재무부가 10년물 등 장기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 테슬라 22조원 수주로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 강화 기회" <로이터>
국제 국제일반 2025.07.29 11:16:30삼성전자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 밤 텍사스 테일러에 있는 삼성의 새 반도체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주요 고객 유치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랫동안 지연돼온 삼성의 파운드리 프로젝트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삼성은 테슬라가 제조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허용했다”며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생산 라인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65억 달러는 최소 금액에 불과하다.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AI 칩 생산 경쟁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계약 발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6.8% 상승 마감했고, 테슬라 주가도 4.2%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삼성 테일러 공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선임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테일러 공장과 관련 "지금까지 사실상 고객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계약 규모가 삼성의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이 상반기 5조원(36억 달러)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당면 과제 해결과는 직접 연결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반도체 공급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어서 전기차 판매 부진,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 등 단기 이슈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계약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무역 협상과 연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 계약이 한미 협상 패키지의 일부라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
"트럼프에 굴복"…EU, '2000조원' 내고도 英보다 높은 관세율[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7.29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EU도 15% 관세 합의…韓은 'MASGA' 제안 유럽연합(EU)이 약 2000조 원의 투자 및 에너지 수입과 15%의 관세율을 맞바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세부 항목을 두고는 벌써부터 양측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태(관세 50%)로 유지된다”고 말한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관세는 인하되고 쿼터제(할당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언론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한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승리로, 약해진 EU에는 굴욕으로 끝났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10% 관세율을 적용받은 EU 탈퇴국 영국보다 EU가 더 높은 세율을 받아 들게 된 것은 고통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어쨌든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합의를 하지 못한 나라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수십조 원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막판 타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 가닥 미국과 중국이 28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 회담에 나섰습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미중 무역 회담에서 ‘관세 휴전’을 90일간 추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양국은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상호 부과한 초고율 관세를 90일 동안 인하하기로 했고 이어 6월 영국 런던에서 희토류 수출제한과 반도체 수출규제를 일부 교환하는 합의를 이뤘습니다. SCMP는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돌파구를 찾기보다는 양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8월 12일로 다가오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휴전 연장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일부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러트닉 "반도체 관세는 2주 후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철강 등에 이어 반도체에도 2주 뒤 품목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은 물론 관련 업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로 전체의 7.5%를 차지합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기업의 지위가 대체 불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고율 관세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정치권서 이시바 해임론 거세지는데…여론은 "자민당이 더 문제"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 사면초가에 몰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8일 자민당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총리직 유임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당내 2인자인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이 이시바 총리를 대신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당내에서 총재 해임을 위한 의원총회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리의 사임을 두고 국민 여론은 찬반으로 갈라져 정국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푸틴에 실망…러 관세 유예 기한 오늘부터 10∼12일로 줄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전제로 한 관세 유예 기한을 당초 보다 3주 이상 대폭 앞당겼습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미·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그에게 부여한 50일(휴전) 시한을 더 짧게 줄이겠다”며 이후 “새로운 러시아 관세 유예 기한은 오늘부터 10~12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에 더는 관심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러시아가 50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에 실망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36일가량 남은 시한을 10~12일로 3주 이상 단축하는 강수를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속보] 트럼프 "이란, 못된 신호 보내…핵개발 재개시 즉시 파괴"
국제 국제일반 2025.07.28 22:22:46 -
트럼프 "푸틴에 실망…러 관세 유예 기한 오늘부터 10∼12일로 줄일 것"
국제 국제일반 2025.07.28 22:17: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전제로 한 관세 유예 기한을 오는 10~12일 앞으로 대폭 앞당겼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미·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그에게 부여한 50일(휴전) 시한을 더 짧게 줄이겠다”며 이후 “새로운 러시아 관세 유예 기한은 오늘부터 10~12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대화에 더는 관심 없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28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50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다. 지지부진한 종전 협상에 실망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36일 가량 남은 시한을 10~12일로 3주 이상 단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군사작전 중단 합의가 이뤄진 줄 알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또다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로켓을 발사해 요양원에 있던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선 "휴전이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주민의 아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몇주 전 가자지구에 6000만 달러(약 832억 원)을 지원했지만 아무도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며 “다른 국가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분열 예고 7월 FOMC, 금리동결 확률은 97%
국제 경제·마켓 2025.07.28 15:35: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30일(현지 시간) 개최하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연준 내부의 인하 요구가 잇따르면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2년 만에 연준 이사진 내 가장 큰 이견을 기록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현재 선물 시장에서 이달 기준 금리가 동결할 확률은 97% 수준이다. 인하 확률은 2%대로 사실상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현재 연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달 15일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올라 직전 월의 상승률(2.4%)보다 가팔라져 관세 여파의 초기 징후가 포착됐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6월 CPI 발표 이후 7월 금리 동결을 시사한 FOMC 위원 수가 7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약달러 추세도 연준의 물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미국 내 수입 가격이 높아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9.98% 하락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 “약달러로 인해 앞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내 금리 인하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달부터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이번 FOMC에서 2명의 연준 이사가 반대 의견을 낼 경우 이는 1993년 12월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시절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이 재임 중 주재한 60차례의 회의에서 지역 연은 총재가 아닌 이사의 반대 의견이 있었던 회의는 2차례에 불과하다. 웰스파고의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세라 하우스는 “7월 기준금리에 변화는 없겠지만 통화정책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 전날인 이날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
러트닉 "반도체 관세는 2주 후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5.07.28 14:3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철강 등에 이어 반도체에도 2주 뒤 품목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까지 관세의 화살을 피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유럽연합(EU)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만과 다른 나라의 많은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훨씬 더 낫고, 확실하고,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관세를 피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이 예고한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뿐 아니라 의약품과 구리 등 전략 품목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데, 러트닉 장관은 이달 말까지 관련 조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은 물론 관련 업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기업의 지위가 대체 불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고율 관세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경쟁 시장인 자동차·철강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
美-EU, 스코틀랜드 ‘관세 담판’…3차 미중협상도 앞둬
국제 정치·사회 2025.07.27 18:02:15미국이 유럽연합(EU)·중국 등 최대 무역 상대국과 연달아 무역 협상을 갖는다.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EU 측 협상단과 밤늦게까지 협상을 했다. EU산 철강·자동차·의약품 관세 수준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27일 스코틀랜드로 이동하며 EU도 27일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날 오후 양측 정상이 관세 담판을 가질 예정이다. EU 측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EU 당국자 등을 인용해 원칙적 무역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미국과 EU는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EU산 상품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항공기와 일부 의료기기 및 의약품·주류, 미국이 필요로 하는 특정 제조 장비 등에는 관세를 제한적으로 면제해주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무관세 할당량(쿼터)을 적용하고 그 이상에만 50%의 관세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U는 미국산 산업재와 민감도가 낮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 또 미국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협력하고 에너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분야에서 미국산 구매를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미국 측은 신중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스코틀랜드 착륙 직후 ‘EU와 무역 협상에서 미해결 쟁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쟁점은 아마도 20개 사안에 관련돼 있다”고 답했다. 출발에 앞서서는 타결 가능성에 대해 “50대50의 확률, 어쩌면 그보다 낮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EU는 합의 불발에 대비해 보복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24일 미국산 항공기·자동차·버번위스키 등 총 930억 유로(약 150조 원) 규모의 상품을 겨냥한 보복관세안을 확정했다. 불발 시 다음 달 7일부터 시행된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러트닉 장관, 그리어 대표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과 3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는다. 미국은 중국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과 고질적인 과잉생산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미중이 맺은 것과 같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수입하는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문제도 의제로 유력하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미국 내 틱톡 운영의) 통제권을 가질 것”이라며 “미국인이 알고리즘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매각 시한은 9월 17일까지다. 최근 FT가 중국이 미국의 수출 금지 대상인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반도체 B200을 3개월간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어치 밀반입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있다. 중국 전문 리서치 회사 시놀로지의 앤디 로스먼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꾸준히 긍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고려하면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검은 이미지에 사과문 대신 ‘이것’ 띄우니…기업 운명 갈렸다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산업 IT 2025.07.27 16:55:00“심각한 위기를 절대 헛되이 보내선 안 됩니다. 그런 위기는 당신이 이전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뜻입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람 이매뉴얼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수습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제시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재난처럼 찾아오지만 이를 수습하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판을 설계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소셜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더 많은 위기가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그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지지만 많은 기업들의 대응은 안타깝게도 구태의연하다. 일단 사고를 쉬시하다 며칠을 보낸다. 그 사이 소셜미디어에 수많은 추측이 무성해진다. 어느 날 검은 이미지를 띄운 사과문 한 장이 게재된다. 한 문장 한 문장 법무팀의 철저한 검수를 거친 사과문 속에 인정과 사과는 없다. 대중은 기다린 만큼 실망도 크다. 이를 마주하는 대중들은 사과문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감식안이 생겼다.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하는 사과문으로 남는다. 전광판에서 시작된 ‘콜드플레이게이트’ 이달 중순 한 기업에도 익숙한 재난이 벌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전광판에 관객석의 커플을 비추는 ‘키스 캠’에 한 커플의 애정행각이 잡힌 데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애정 공세를 더욱 이어가는 다른 커플과 다르게 눈에 띄게 당황해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빠르게 소셜미디어 바이럴을 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워크플로우 서비스 업체 애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인사책임자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기혼이었다. 난데 없이 전 세계인이 사내 불륜 커플을 목격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흥분했다. ‘콜드플레이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흥분한 대중이 맹공을 퍼부은 곳은 커리어 기반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의 회사와 개인 계정이었다. CEO와 임원의 불륜으로 회사 전체가 스캔들의 중심이 돼 2018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창사 이래 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쯤 되면 예상되는 수순이 있다. 검은 배경을 띄운 뒤 백지에는 사과문이 첨부돼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시킨 점 죄송합니다.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하지만 이 기업은 시간을 끌며 대중의 관심이 잊혀지길 바라는 뻔한 경로를 우회했다. 재빠르게 CEO의 사임 절차를 밟았고 일주일 만에 불륜 상대인 임원 역시 사직 처리를 했다. 이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피트 디조이가 CEO를 대행하면서 내부 수습을 빠르게 시도했다. 지금껏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속성상 일부 고객사에게만 알려져 있던 이 스타트업은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기네스 펠트로가 맡은 ‘임시 대변인’ 애스트로노머는 또 다른 카드를 꺼냈다. 애스트로노머가 이번 일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 대응할 이른바 ‘임시 대변인’으로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를 선임한 것이다. 애스트로노머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 속 펠트로는 당당하고 재치 있었다. 첫 질문은 이렇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원문에는 f로 시작되는 단어가 생략돼 있다. 그녀는 마치 영화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배우 짐 캐리) 이 진실을 묻자 이를 회피하면서 광고를 하는 아내 메릴(배우 로나 리니)처럼 천연덕스럽게 동문서답을 한다. “애스트로노머는 아파치 에어플로우를 운영하기에 가장 좋은 플랫폼입니다.” 이어 대중이 궁금해하는 두 번째 질문이 나온다. “도대체 소셜미디어 팀은 (이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이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광고로 대체된다. 애스트로노머가 오는 9월 준비하는 행사에 대한 설명이다. 마지막에 펠트로는 “이제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일로 돌아갑니다. 고객에게 게임 체인저급의 결과를 제공하는 일 말이죠.” 사건 자체에 대한 사과나 전후 설명을 언급하지 않지만 유머를 발휘해 오히려 회사가 이 논란과 상관없이 여전히 ‘본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임시 대변인으로 선임된 기네스 펠트로의 대중적인 이미지다. 평소 그는 신뢰도 높은 배우의 이미지는 아니다. 대중의 눈높이와 관계 없이 필터링 없는 솔직한 발언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이 몇 번 있다. 게다가 문제가 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전부인이라는 서사도 있다. 고맥락이 담긴 인물을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사이드 스텝 밟기 전 조직 쇄신 있었다 물론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애스트로노머가 문제가 된 인력을 내보내지 않고 조직을 쇄신하지 않은 채 유머라는 사이드 스텝으로만 대응했다면 이는 최악의 참사가 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보통 위기 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사 결정 지연, 책임 회피, 외부 자문 의존 등 세 가지 요소가 이 회사에는 없었다. 빠르게 상황을 인정한 뒤 책임을 묻고 새로운 부대에 새 술을 담았다. 이는 300여명의 직원들에게도 상황을 리더십이 통제하고 있다는 신뢰의 신호로 작용했다. 애스트로노머의 전략은 ‘내러티브 리셋’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재난은 벌어졌고 빠르게 잊혀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대신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의 문제인 ‘구도 잡기(프레이밍)’에서 주도권을 갖는 편을 택했다. 진지하되 영혼 없는 사과 대신 유쾌한 전환, 방어나 변명 대신 유머를 활용했다. 결국 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감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의 승리였다. 언론도 애스트로노머의 대응을 두고 위기를 마케팅 기회로 바꾼 유일한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했고 펠트로의 영상은 링크드인, 틱톡, 엑스(옛 트위터) 등에서 수천만회 이상 공유됐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위기 대응의 교훈이 있다. 첫째, 속도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다. 침묵하는 사이에 빈 이야기 공간은 타인이 만든 이야기가 채워진다. 이를 흘려두는 것은 책임 있는 리더십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대중과의 문화적 소통 감각은 법적 효력보다 강하다 법적으로 문제 없는 보도자료나 사과문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역효과를 부른다. 셋째, 구도의 전환 만큼 중요한 방향 전환은 없다 잘못을 작게 보이는 것보다 이 잘못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그 방향을 바꿔 결국 판을 바꾸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핵심이다. ‘어떻게 기억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대응으로 조직의 가치를 증명하다 많은 조직이 위기를 겪는다. 2017년 오버 부킹된 승객들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궈 위기를 맞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후 ‘밉상 항공’이 됐다. 진정성 어린 사과 대신에 법무팀이 쓴 사과문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데 더 신경을 쏟았기 때문이다. 반면 팬데믹 당시 많은 이들을 해고해야 했던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경우 대량 해고의 사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해고된 직원들에게 폭넓은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퇴사자들까지 충성도 높은 팬으로 만드는 기회를 만들고 다시 재기의 발판을 모색할 수 있었다. 애스트로노머 역시 그렇다. 정치적 언어로 위기를 가리거나 기술적 용어로 변명을 할 수도 있었으나 새로운 언어를 제시하고 동시에 스스로 증명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유쾌하게 마주보고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한 조직인가” 그 대답이 애스트로노머를 수 많은 데이터 기업 중에 빛나게 했고 이번 위기 대응 이후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의 기업 가치는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조직은 복제할 수 없다.” 회사를 키웠지만 문화를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문화가 없는 조직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입니다. 진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오래가는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각적으로 다룹니다. 하단에 있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영·프·독과 핵협상 테이블 앉은 이란…4시간 논의에도 답 못내려
국제 정치·사회 2025.07.25 22:07:28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장시간 이어진 논의에도 답을 내리지 못한 이들은 추가 회담에 합의하고 이란의 핵협상에 대한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25일(현지 시간) AP통신은 이날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의 차관급 외교관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주재 이란 대사관에서 4시간에 걸쳐 이란의 핵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지난 6월 이란-이스라엘의 12일 간의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2015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과 감시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해제됐던 대이란 제재를 다시 부과하는 '스냅백' 조항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외교관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완전히 재개하고,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해소할 경우 스냅백 발동을 지연하는 방안에 논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억제에 진전이 없으면 8월 말 이란에 대한 제재가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해온 바 있다. 한편 이란은 2015년 협정에서 탈퇴한 미국에 대한 신뢰 회복이 협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제재가 재개되면 핵무기 개발 자제를 약속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해 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번 회담을 군사행동 등을 위한 방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합법적 필요에 따른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존중하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담이 종료된 뒤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이번 회담은 진지하고 솔직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됐다"며 "양측이 추가 회담에 합의하고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프·독은 더 이상의 충돌을 피하고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바라지만 시간이 촉박하다고 경고했다. 유럽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란이 여전히 외교에 열려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IAEA와 협력을 중단했다는 점이다. IAEA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400kg을 넘어선 상태다. 60kg 농축 우라늄은 무기급 우라늄의 바로 전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23일 알자지라 인터뷰에 출연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또다른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지속될 것이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할 의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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