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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소비자심리 두달 연속 악화…"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25.09.13 11:17:48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지난달과 이달 2개월 연속 악화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대는 자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잠정치) 55.4로 8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호관세 정책 발표 직후인 지난 5월(52.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8.1)에도 한참 못 미친 수준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무역협상 진전 등에 힘입어 6∼7월 반등했다가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관세 부과로 물가 상승과 고용 악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3.5%에서 9월 3.9%로 올랐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만 8월(4.8%)과 동일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경기 여건, 노동시장,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 증가와 경제의 다양한 취약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또 속을 것인가?…커지는 중학개미의 고민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 경제·마켓 2025.09.12 06:00:00코스피 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현실화되는 것일까요?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장’을 탈출했던 ‘서학개미’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사이 중국 증시도 조용히 강세장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 주식시장은 쉽사리 접근하기 쉽지 않죠. 이미 몇 차례 상승장이 있었다가도 다시 폭락하길 반복했기 때문인데요. 과연 이번에는 다른 걸까요? 중국 증시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증시의 상승 요인을 살펴 보죠.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기 부양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의도한 만큼의 큰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경기를 선행하는 증시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5%대 성장률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경제 규모를 봤을 때 이 정도 성장률을 유지하는 국가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죠.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를 달성하며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했습니다. 하반기 소비 위축 등의 우려가 있지만 일단 벌어둔 것이 있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 속에 경기 둔화가 심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앞으로 증시 상승세 지속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게 이끌었죠. 한국만큼이나 중국도 부동산이 핵심 투자 대상이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중앙은 물론 지방정부에서도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부동산에서 갈 길을 잃은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중국인들의 예금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예금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23년 3%대 초반에서 현재 1%대 후반까지 하락했죠. 이런 상황에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국 주식으로 ‘머니 무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일시적인 자금 흐름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중국인들의 자산 배분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만 합니다. 중국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으로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건강한 투자 환경을 만드는데 당국의 노력이 지속되는 중인데요. 성숙하지 않은 기업들의 증시 참여를 막기 위해 기업공개(IPO)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상장 기업의 양보다는 질 관리에 주력하며, 부실 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과정도 이어오고 있죠.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도 최근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국에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라 유동성 공급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를 끌어올리려는 정책에 마중물까지 더해진다면 반짝 상승세를 이어갔던 과거와 달리 당분간 지금의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달러 약세로 인한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인데요.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를 기술주가 주도하는 것도 과거와 다른 점입니다. 연초부터 딥시크가 주목받았고, 이를 로봇이 이어받으며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미국의 제재에도 반도체 기술 자립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최근 엔비디아 칩 사용을 자제하고 자국산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있죠. 그 결과 한우지커지(캠브리콘)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업체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고, 마오타이를 제치고 중국 증시 최고가 종목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호재 속에도 중학개미들에게는 여전히 불안감이 적지 않습니다. 이달 들어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4.4%)과 수입(1.3%)은 예상치에 못 미치며 전달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는데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5개월 연속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중국 경제를 끌어가는 수출과 내수 부진이 이어진다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물론 이걸 중국 정부가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겠지만 신경쓰일만한 상황이긴 합니다.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도 악재로 꼽힙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외지인의 매수를 허용하는 등 최근 더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습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불러온 헝다그룹이 최종 부도처리를 두고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느 정도 현재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란 평가가 더욱 큽니다. 부동산 위기로 인해 더욱 불어난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지방정부 부채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통제 가능한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처럼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느냐로 모아집니다. 결국 현재 상황에 성장하고 있는 미래가 유망한 분야일 수 밖에 없는데요. AI, 로봇, 친환경 기술 등의 분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있는 알리바바의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도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 중국의 강세 분야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내수 시장이 다소 위축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등극한 비야디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낮췄죠. 반면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일부 업체는 판매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중학개미들은 또 중국 증시에 발등이 찍힐 것인지, 이번에는 전에 없던 상승 가도를 달려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줄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화성에서 '가장 확실한' 외계 생명체 흔적 발견"…나사 발표에 과학계 '들썩'
국제 국제일반 2025.09.12 05:00:00“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한 가장 확실한 생명체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마른 호수바닥인 '예제로 분화구' 인근에서 새로운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생각했던 것보다 화성에선 더 오랫동안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나사는 미 워싱턴 DC 나사 본부에서 조엘 휴로위츠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내용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도 실렸다. 이날 나사는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화성 분화구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잠재적 생명체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을 포착했다며, 이는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증거를 보존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 생명체 흔적’이란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수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을 의미하지만, 생명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나 연구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 2020년 7월 30일 발사된 로버는 4억 7100만㎞를 비행해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했다.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분화구 인근 '브라이트 엔젤'이란 암석 노출 지형에서 '체야바 폭포'라는 바위를 발견했다. 가로 1m, 세로 0.6m 크기의 암석에서 표본을 채취했는데, 이는 로버가 수집한 25번째 표본이다. 암석으로선 22번째다. 연구팀은 여기서 채취한 샘플을 '사파이어 캐니언'이라 명명했다.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에서는 다채로운 색의 반점(얼룩)처럼 보이는 부분이 발견됐다. 이런 반점은 미생물 생명체가 암석 내 유기 탄소, 황, 인 등의 원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경우 남기는 흔적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산철 수화물, 황화철 2가지 성분의 신호를 띠고 있는데, 인산철 수화물은 지구에선 주로 늪지나 부패하는 유기물에서 흔히 발견된다. 황화철 역시 특정 미생물의 활동 부산물로 알려졌다. 더욱이 샘플이 비교적 최근 생성된 지층에서 발견됐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로버는 해당 샘플이 발견된 지층의 퇴적암이 점토(입자 크기 0.005mm 이하)와 실트(입자 크기 0.005~0.074mm)로 구성돼 있음을 발견했는데, 이는 지구상에서 과거 미생물 생명체를 잘 보존해온 물질들이다. 이는 기존 가설이 추측하는 것보다 더 늦은 시기까지 생명체가 활동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 과학자 케이티 스택 모건은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쳐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주장하는 연구가 나왔다"며 "물론 생물학적 결과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보다 확실한 분석을 위해서는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야 하는데, 나사는 이를 위해 'MSR(Mars Sample Return) 계획'을 추진 중이다.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샘플을 추후 착륙선과 로켓을 이용해 지구로 반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 추진 중이지만 대규모 예산과 일정 지연으로 최근 축소·중단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나사는 당초 2030년대 초반에 이 샘플을 지구로 회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그 시기는 2040년대로 미뤄진 상태다. 한편 나사의 이번 발표에는 숀 더피 나사 국장 대행, 니키 폭스 나사 과학임무국 부국장 등이 직접 참석해, 과학계는 화성 내 고대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가 공개됐다며 들뜬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
이스라엘, 하마스 잡겠다며 '친미' 카타르 공습… 트럼프도 "불쾌"[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025.09.11 17:08: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이스라엘, 국제사회 비난에도 “모든 적 처벌” 휴전협상 찬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하마스 근거지를 전격 공습했습니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 고위급 인사를 노려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하마스 정치국원들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전투기 15대와 무인기(드론)를 투입해 이스라엘 본토에서 1800㎞ 떨어진 표적에 미사일 10발을 발사했는데요. 이스라엘이 중재국인 카타르까지 공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규탄을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을 치르는 지난 2년간 하마스와 연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노려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등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적이 있지만 중재국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합니다. 특히 카타르는 미국의 우방국이자 중동의 대표적인 분쟁 중재 허브로 2012년부터 미국 요청에 따라 도하에 하마스 정치국 사무실을 운영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에 거리를 두면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공습 직후 트루스소셜에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한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고요. 또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 공습에)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는데요. 당장 카타르 당국은 공습 여파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이 휴전에 대한 진정성이 없음을 증명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초유의 중립국 공습 사태에 유엔(UN)을 포함해 중동과 유럽 국가들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폴란드, 러시아 드론 격추… 나토까지 전운 고조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시켰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개입한 첫 사례인 만큼 유럽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폴란드 국방부는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비행 물체 10여 개가 자국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했다며 전투기가 출격해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폴란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2022년 2월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수차례 넘어갔지만 이번처럼 폴란드가 격추에 나선 적은 없었기 때문이죠. 동유럽에 위치한 폴란드는 동남쪽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나토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나라입니다. 외신들은 전쟁 직접 개입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나토 회원국이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 자산을 직접 타격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나토에 조약 제4조 발동을 요청한다고 말했는데요. 나토조약 4조는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은 동맹국이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폴란드는 현재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 가장 가까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美일자리 증가 '반토막'… 9월 금리 인하 신호 더욱 강해져 미국 통계 당국이 연간 일자리 증가 규모를 종전 발표보다 절반가량 낮춘 수정치를 내놨습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증가한 비농업 일자리 수가 올 3월 나온 종전 통계(179만 명)보다 91만 1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는데요.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으로 해당 기간 동안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 통계보다 매달 7만 6000명 적었다는 뜻입니다. CNBC는 “거의 모든 부문의 일자리 수가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고용 악화가 통계로 재차 확인되면서 이달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방 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보고 있으며 인하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는 것을 막는 법원 판결이 나와 주목됩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시 법원 명령을 내려 달라는 쿡 이사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쿡 이사는 당분간 연준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트럼프 관세, 美 저소득층 직격…88만명 빈곤층 전락"
국제 정치·사회 2025.09.11 14:15:50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저소득층을 직격하면서 미국의 빈곤층이 내년까지 87만 5000명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관세에 따른 고용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빈곤에 처하는 미국인의 수가 내년에 87만 5000명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미국의 빈곤율은 10.4%이지만 관세를 고려하면 이 수치가 10.7%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관세가 유지될 경우 평균 실효 관세율은 17.4%로 치솟아 1935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 존 리코 예일대 예산연구소 정책분석 부국장은 “관세는 미국 가정에 부과되는 세금”이라며 “관세는 소득이 아닌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세금이기 때문에 저축보다 지출 비율이 높은 사람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물가 압박은 여전한 양상이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7월(2.7%)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대체로 전문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CPI 전년 및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2.9%, 0.3% 상승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번 물가 지표가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냉각되는 고용 시장에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7월 7만 3000명, 8월 2만 2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제 증가한 비농업 일자리 수 역시 종전 통계(179만 명)보다 91만 1000명이나 줄었다. 2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한편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월가 CEO들도 앞다퉈 걱정을 내비쳤다. 솔로몬 CEO는 “모든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그것이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고 다이먼 CEO 역시 고용 수치 하향 조정을 언급하며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中 핵무기 탑재 가능 JL-1, 완벽한 육·해·공 핵억지력 갖췄다는 평가
국제 인물·화제 2025.09.11 11:09:49핵무기 탑재 가능한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ALBM) 확보로 육·해·공에서 완벽한 핵 억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 폭격기를 통해 그 능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지난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ALBM 징레이(JL)-1을 첫 공개함에 따라 지상 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육·해·공에서 핵무기 탑재 미사일 공격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JL-1은 최대 사거리가 8000㎞이고, 초음속으로 타깃을 향하며, 관통력이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JL-1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대형 폭격기 H-6 계열의 H-6N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H-6N보다 훨씬 고성능의 H-20 폭격기도 개발하고 있다. H-6N 폭격기의 비행거리는 6000㎞ 정도로 공중에서 연료를 재공급하면 미국 하와이와 북미 해안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비행거리와 기능 면에서 H-6N을 월등히 능가할 H-20은 음속에 가까운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미국의 B-2 스피릿과 B-21 레이더 폭격기 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2016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폭격기로 H-20을 개발해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 이전에 H-20 개발을 완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의 왕웨이 공군 부사령관은 지난해 3월 H-20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며 개발에 “병목현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군사 분석가인 쑹중핑은 "H-20은 물론 사거리가 더 길고 정확한 JL-1 수준 이상의 ALBM이 개발되면 중국의 공중 핵 억지력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 문제 프로젝트 부소장인 조셉 로저스는 "위기가 발생하면 중국은 JL-1을 탑재한 H-6N 폭격기를 이륙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3대 핵전력 가운데 하나인 공중 핵전력이 상대의 무장해제를 위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로저스 부소장은 "JL-1이 향후 중국의 전략적 핵전력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선제 핵 공격 금지' 정책을 밝히고 있으나,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 상당수 핵 전문가는 대만해협 유사 사태 발생 시 중국군이 미군을 상대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 이외에 ALBM을 갖춘 국가는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정도로 알려졌다. ALBM은 통상 지하 격납고(사일로)나 이동형 발사대에서 쏘는 탄도미사일을 비행기에 실은 무기체계이다. 제트엔진으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보다 빠르고, 사정거리가 길지만 인공위성 등을 통한 감시에 취약하다는 탄도미사일의 약점을 해결한 무기로 평가된다. 미국은 ALBM보다는 순항미사일을 선호한다. 러시아는 ALBM인 킨잘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최근 이란을 공격하면서 ALBM을 발사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 전문가 자오퉁은 "JL-1을 포함해 중국의 ALBM은 너무 크고 무거워 전략 폭격기 등을 통한 탑재 발사가 그다지 쉽지는 않지만 중국의 핵 운반 옵션으로서 적대국에 중국이 임박한 핵 공격의 가시적이고 의도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를 통해 중국이 적대국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적대국이 재고하고 양보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두산스코다, 프랑스 제치고 체코 테믈린 원전 발전기 수주
산업 기업 2025.09.11 08:17:00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테믈린 원전에 발전기 2기를 공급한다. 올 해 6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이은 낭보다. 체코 정부는 향후 테믈린 원전의 증설 역시 검토하고 있어 ‘팀코리아’가 추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전력공사(CEZ)와 테믈린 원전 1·2호기에 발전기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체코 프라하 CEZ 본사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다니엘 베네쉬 CEZ CEO,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 등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테믈린 원전에서 기존 발전기에 대한 교체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발전기 공급과 15년 간 유지·보수를 포함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입찰에 함께 참여한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 체코 남부 보헤미아주에 위치한 테믈린 원전은 현재 두 기의 상업용 원전을 보유한 체코 최대 원전이다. 현재 압력수형(PWR) 원전 1·2호기에 탑재된 1125메가와트(MW)급 발전기 두 기의 경우 각각 2000년대에 상업 가동을 시작해 20년 이상 운용돼 노후화된 상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공급 및 교체를 맡고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스코다파워의 테믈린 원전 증기터빈 수주는 앞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를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올해 체코에서 이룬 두 번째 성과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5·6호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단일 건설 기준 체코 사상 최대 규모인 4000억 크로나(약 26조 2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이룬 해외 원전 수출이기도 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코바니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의 핵심 주기기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과 발전기 등을 체코 현지에서 설계 및 제작해 공급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계약 체결 직후부터 증기터빈 설계 엔지니어링과 공장 라인 투자, 기술 이전 등 후족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의 수주액이 전체 사업비의 20% 수준인 5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스코다파워가 두코바니에 이어 테믈린 원전의 발전기를 수주하면서 한국이 향후 현지에서 추진될 원전 증설 사업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체코 정부가 공식화한 신규 원전 사업 발주 계획에 따르면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에 이어 테믈린 원전 3·4호기 증설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양 측 간 진행된 협의에 따라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내 테믈린 원전 추가 증설을 결정할 시 우선협상권이 있는 팀코리아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중심으로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체코 이외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원전 5·6호기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4기가와트(GW)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뉴스케일파워를 통해 SMR 주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에너지업체인 로파워가 추진하는 총 462MW 규모의 SMR 사업의 경우 현재 최종투자결정(FID)을 남겨두고 있다. 프로젝트가 확정돼 뉴스케일파워가 SMR을 공급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제작 및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 프로젝트를 통해 SMR 사업 경험을 쌓으면 향후 유럽 다른 국가 사업을 수주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국제사회 비난에도 "모든 적 처벌"…휴전협상 물 건너가나
국제 정치·사회 2025.09.10 17:24:40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하마스 근거지를 전격 공습하면서 가자지구 휴전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휴전 협상의 무대이자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가 위치한 우방 카타르까지 타격 범위에 포함시키면서 사실상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와 튀르키예 등 다른 중재국도 하마스와 연루될 경우 언제든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 고위급 인사를 노려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하마스 정치국원들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는 전투기 15대와 무인기(드론)가 투입돼 이스라엘 본토에서 1800㎞ 떨어진 표적에 미사일 10발을 투하했다. 이번 공습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하마스 정치국 부의장 칼릴 알하야와 또 다른 고위급 자헤르 자바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마스 새 수장 칼레드 메샬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알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5명만 숨졌다며 고위급 사망을 부인했다.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군 장교 1명도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10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안보 교리는 명확하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곳에서 적들을 향해 긴 팔을 휘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중재국을 공격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충격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을 치르는 지난 2년간 하마스와 연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노려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등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적이 있지만 중재국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카타르는 미국의 우방국이자 중동의 대표적인 분쟁 중재 허브로 2012년부터 미국 요청에 따라 도하에 하마스 정치국 사무실을 운영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을 단행하면서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싶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원칙을 받아들였다”며 하마스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네타냐후의 주장과 달리 하마스는 최근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분위기였다. 하마스는 지난달 영구적 휴전을 목표로 60일간의 교전 중단, 두 차례에 걸친 인질 석방 등이 포함된 새 휴전안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이 이뤄진 시점도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안을 논의하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마스는 휴전 전에 인질을 석방하라는 미국 측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인질 석방을 우선시한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안이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하마스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유의 중립국 공습 사태에 국제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걸프국과 아랍연맹(AL)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휴전과 인질 석방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카타르를 이스라엘이 공격했다”며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알제리와 파키스탄 등이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에 거리를 두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공습 직후 트루스소셜에 “오늘 오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며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한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권국가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인 카타르에 일방적으로 폭격을 가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당장 카타르 당국은 공습 여파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재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란 특사를 역임한 로버트 말리는 이번 공습에 대해 “이웃 국가들이 휴전을 위한 정치적 해결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시점에 이스라엘은 완전한 파괴와 무조건적인 항복을 원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이 어디에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집트나 튀르키예도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하마스 지도자들과의 만남 자체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
이스라엘, 카타르 도하 공습…"하마스 지도부 표적 공격"
국제 정치·사회 2025.09.09 15:30:37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급을 표적 공습했다. 카타르가 그간 이집트, 미국 등과 함께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도하의 카타라 지구에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군과 신베트는 하마스 테러 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공습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 무기를 사용했다며 "하마스 테러 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휴전 협상을 위해 파견된 하마스의 대표단이 이스라엘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이며 하마스 고위급 칼릴 알하야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2년간 전쟁을 이어오면서 하마스와 연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노려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에서 군사작전을 벌였지만 카타르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하마스 대표단을 이끌던 알하야가 표적이 된 점, 카타르가 그간 이집트, 미국 등과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공격으로 휴전 논의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이 “비겁하게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관행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성토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에 투항하지 않으면 전멸시키겠다며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하마스를 패퇴시키기 위해 가자시티에서 더 큰 무력으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가자시티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무조건 항복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가자지구의 인구밀집지인 가자시티를 초토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최근 공습은 우리 군이 가자시티를 향해 ‘지상 기동’하는 것의 서곡일 뿐”이라며 “가자(시티) 주민들은 당장 그곳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X에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고 항복하지 않으면 (하마스는) 전멸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카츠 장관의 예고가 나온 지 몇 시간 뒤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시티의 고층 건물을 연이어 폭격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의 피란을 유도하는 동시에 하마스의 백기 투항을 촉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기드온의 전차 2단계’ 작전을 개시했고 이후 가자시티 외곽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준비해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북부 라모트에서 괴한 2명이 가한 총격에 시민 6명이 사망한 테러 사건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마스는 테러의 배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골판지 회사인데 주가 3000% 폭등"…샘 올트먼도 주목한 '이것' 때문이라는데
산업 산업일반 2025.09.09 10:59:11"이것은 세계 최초의 전략입니다." 최근 미국 소재 한 골판지 포장재 회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3000% 넘게 급등했다. 이 회사의 대표가 OpenAI의 샘 올트먼 등이 개발한 '월드코인(Worldcoin)'을 주요 재무자산으로 매입·보유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에 따르면 커스터마이즈 포장 제품과 전자상거래 재고관리 사업을 하는 에이트코 홀딩스(Eightco Holdings)는 OpenAI의 월드코인 토큰을 대규모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이트코는 또 저명한 기술 및 AI 전문가이자 테슬라 낙관론자로 알려진 월가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에이트코 주가는 장 초반 한때 5632%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2억1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후 일부 상승폭이 줄어들어 전 거래일보다 3009% 오른 4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의 5만4000배에 달했다. 거래 시작전 시가총액이 440만 달러에 불과했던 에이트코의 현재 가치는 2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OpenAI의 샘 올트먼이 주도하는 디지털 신원 인증 프로젝트로 지난 7월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홍채 스캔을 통해 본인이 실제 인간임을 증명하면 월드 ID와 WLD 토큰을 지급하는 형태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AI·로봇 시대에 사람과 기계, 가짜 계정을 구분하고 보편적 기본소득(UBI) 지급 등 혁신적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본사를 둔 에잇코는 종목 코드를 ‘OCTO’에서 ‘ORBS’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는 월드코인의 홍채 인식 구형 장비 ‘오브(Orb)’를 뜻한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월드코인은 49% 상승한 1.54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일 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에잇코 홀딩스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약 30배 폭등해 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이트코의 회장으로 새로 임명된 아이브스는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AI 혁명과 기술의 미래에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월드를 미래 AI 시대의 인증·신원의 사실상 표준으로 본다"며 "그저 형식적인 토큰 전략이었다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와 대규모 언어모델이 구축되더라도 진짜 인간을 식별할 인증 체계가 없으면 AI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블록체인과 인간 인증에 대한 초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트코와 비슷한 사례로는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 매입 기업으로 변신해 주가 급등을 경험한 것이 거론된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60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에이트코가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으로 전환한 구체적 이유로 자금난 돌파와 성장 동력 확보를 꼽았다. 기존 주력 사업인 재고와 포장 솔루션 영역에서 실적 개선이 어려워 신사업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유입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
[트럼프 스톡커] 시진핑 "민주화"에 '親中' 똘똘 뭉치는 브릭스
국제 정치·사회 2025.09.09 09:18:59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고난을 겪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가 반미 연대의 선봉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전까지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우방 국가로 분류됐던 인도 등까지 이제 완전히 배를 갈아탄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통제 국가인 중국이 ‘패권주의’ ‘보호주의’를 연일 비판하고 ‘세계 민주화’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브릭스는 최근 경제적으로도 강한 유대 관계를 맺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맞서고 있어 금융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꿔 말하면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걸더라도 그들만의 생존 방식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버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브릭스가 끈끈하게 엮일 수록 무역 시장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관계, 나아가 한반도 안보의 판도까지도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진핑, 트럼프 노골적 저격…"관세 전쟁이 무역 규칙 훼손, 국제 관계 민주화해야" 8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화상으로 참여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세계에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매우 만연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는 잇따라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국가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겨냥한 작심 발언이었다. 시 주석은 이어 “이 중요한 시기에 브릭스 국가들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최전선에서 다자주의와 다자 무역 체제를 수호해야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해 각국과 손을 맞잡고 행동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란 지난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주권 평등, 국제 법치, 다자주의 등을 골자로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에 제시한 정책 방향이다. 시 주석은 또 UN,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다자주의, 개방·상생, 단결·협력 등 세 가지를 고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UN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와 국제법 기반의 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며 “경제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고 각국 발전은 개방과 협력의 국제 환경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는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확고히 추진하고 개방 속에서 기회를 나누고 상생을 실현해야 한다”며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반대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시 주석은 “쇠를 두드리려면 자신이 단단해야 한다”는 비유를 들어 최근 미국의 관세 압박을 받는 브릭스 국가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위험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고율 관세 집중 타깃…이란·이집트·아르헨 등 합류 브릭스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 등으로 이뤄진 신흥경제국의 다자 협력체다. 지난해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새로 가입하면서 세(勢)를 키웠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집권 후 처음으로 불참했다가 이번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브릭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관세의 집중적인 표적이 됐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 가운데 인도는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25%의 2차 관세까지 추가했다. 브라질도 정치적인 이유로 4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아 총 50%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상호관세율은 10%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 행정명령으로 추가 관세를 매겼다. 남아공의 상호관세율 역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30%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자타공인 최전선 국가다. 중국은 미국과 100%가 넘는 관세 경쟁을 하다가 오는 11월까지 일단 휴전에 돌입한 상태다. 러시아는 기존 서방의 제재 외에 자국과 교역하는 국가에도 제재가 가해지는, 사실상의 2차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 “국제 질서의 기둥들이 무책임하게 붕괴하면서 거버넌스 위기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분열을 통한 장악은 일방주의의 전략이지만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지니는 브릭스는 협력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마약 밀매 억제를 이유로 카리브해에 진출한 미군을 겨냥해서는 “1968년부터 핵무기 없는 지역이 되기로 했지만 세계 최대 강대국 군대의 주둔으로 긴장이 커지고 있다”며 “2주 뒤 뉴욕에서 열리는 UN 총회에서 다자주의 옹호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확대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1일 SCO 정상회의를 마치고 가장 먼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과 자정이 넘을 때까지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모디 총리 역시 SCO를 계기로 2018년 6월 이후 7년 만에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5년 전 국경 충돌로 악화된 중국과의 감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누그러진 셈이다. 경제 결속은 점점 강화…푸틴, 中과 손잡고 8년 만에 ‘판다본드’ 발행 브릭스 국가들이 금융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외교 관계 결속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경제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무역 관계의 중대 변수로 꼽힌다. 아직은 그 힘이 미약하지만 적어도 미국의 각종 제재를 버틸 수준은 될 수도 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금융 당국은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이 본토 채권시장에서 위안화가 표시된 ‘판다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최근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당국자들이 러시아 에너지 회사 경영진을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전쟁 직후 제재 목적으로 자국 금융회사와 러시아 기업 간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금융기관들도 2차 제재를 우려해 그간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는 꺼렸다. 양국 간 채권 거래는 러시아 기업 루살이 2017년 15억 위안 규모의 판다 채권을 발행한 후 사실상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다. FT는 “초기에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 등 2~3곳을 중심으로 소규모가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이미 러시아 원유의 최대 ‘큰손’이 됐다. 2023년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한 원유는 2021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러시아는 나아가 중국을 유럽연합(EU)의 대체 시장으로도 보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달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 2 프로젝트’ 건설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약을 맺었다. 러시아는 또 기존 ‘시베리아의 힘 1’ 가스 공급량을 연 380억 ㎥에서 440억 ㎥로 늘리고 극동 가스관의 가스 수송을 연 100억 ㎥에서 120억 ㎥로 늘리겠다는 중국 측 약속도 받아냈다. 시베리아의 힘 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를 거쳐 중국 동남부 상하이까지 잇는 거대 천연가스관이다. 완공 시 가스 공급 규모가 총 500억 ㎥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부터 가동한 시베리아의 힘 1의 경우 총길이는 5000㎞ 이상, 연간 가스 공급량은 1억 3000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380억 ㎥ 수준이었다. 중국은 그동안 가스 공급 가격과 가스관 건설 비용 등 문제로 시베리아의 힘 2 건설에 소극적이었다가 관세 전쟁을 계기로 태도를 바꿨다. 중국은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정기적으로 수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말 제재 대상인 러시아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LNG를 처음으로 수입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남부 베이하이항의 터미널을 러시아 LNG선 전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中, 자금력으로 ‘제재 버팀목’ 역할…트럼프는 브릭스 ‘2차 관세’ 예고 외교가와 월가에서는 반미 국가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쥔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당분간 더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제재·관세를 무기로 벼랑 끝까지 모는 나라일수록 비빌 언덕은 중국 밖에 없는 까닭이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3일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푸틴 대통령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며 반서방 연대의 좌장 입지를 과시했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의 일이었다.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평화냐 전쟁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역사는 인류의 운명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경고한다”며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1일 SCO 정상회의에서도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며 반미 국가들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응하지 않는 러시아에 대해 2차 관세 카드를 꺼낼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대러시아 추가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 관세뿐 아니라 석유 등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다른 국가들에 추가 관세 부과하는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제재의 표적이 될 국가는 브릭스 외엔 거의 없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같은 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EU가 추가 제재에 들어가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며 “그것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美 강력 비판…"무역전쟁, 국제무역 훼손"
국제 정치·사회 2025.09.08 22:36:3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벌이는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은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국제 무역 규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했다. 최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러시아, 북한,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을 불러 모아 ‘반(反)서방’ 세력을 결집한 시 주석이 브릭스 국가들을 향해서도 미국에 맞선 결집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드러낸 것이다. 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브릭스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펼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오늘 우리 브릭스 정상들이 이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현 국제 정세와 공동 관심사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의 선두에 서 있는 브릭스 국가들은 개방성, 포용성, 상생 협력이라는 브릭스 정신에 따라 행동해 다자주의와 다자간 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브릭스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세 가지 제안을 한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강조한 것은 다자주의를 고수해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 수호다. 시 주석은 “역사는 다자주의가 인류의 공동 열망이자 시대의 거대한 흐름임을 보여준다”며 “이는 세계 평화와 발전의 중요한 토대”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를 위한 공동의 글로벌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광범위한 협의와 공동 기여를 통한 공동 이익 원칙을 따르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해 다자주의의 토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시에 국제 관계에서 더 큰 민주주의를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개혁을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해 각계의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인류의 공동 과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개방성과 상생협력을 고수해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세계화는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개방적 협력의 국제 환경 없이는 어느 나라도 번영할 수 없으며, 어느 나라도 자발적 고립으로 후퇴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우리는 개방적 세계 경제 구축에 전념해 기회를 공유하고 개방 속에서 상생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를 고수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미국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보편적 이익과 포용성을 지향하는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발전을 국제 의제의 핵심으로 삼으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동등한 지위에서 국제 협력에 참여하고 발전의 결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연대와 협력을 고수해 공동 발전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브릭스 국가들의 결속을 다짐했다. 시 주석은 ‘좋은 철은 좋은 대장장이가 만든다’는 중국 속담을 거론하며 “먼저 우리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해야만 외부 도전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30%, 세계 무역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또한 주요 천연자원, 대형 제조업체, 광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위험과 도전에 대처하는 데 더 탄력적이고, 더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브릭스의 중심 국가로 중국이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은 브릭스 동료국들과 함께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를 이행하고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국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비즈니스·금융·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어 브릭스 협력의 기반과 동력, 영향력을 강화하며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따. 그는 브릭스 국가들을 향해 “강풍이 풀의 강인함을 시험하고 맹렬한 불이 참된 금을 드러내듯, 우리가 책임을 다하고 서로를 돌본다면 브릭스라는 거대한 배는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를 헤쳐 나가며 멀리 안정적으로 항해할 것”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
[트럼프 스톡커] "불로장생" 푸틴의 최대 폭격, '노벨상' 멀어진다
국제 정치·사회 2025.09.08 06:07:02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양자 정상회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자 미국과의 평화 협상 주도권도 러시아가 쥐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중국, 북한과의 우호 관계만 돈독히 하면서 이제는 우크라이나의 정부청사까지 직접 폭격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한층 더 압박하는 형국이다. 월가에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3년 이상 금융 시장을 억누르는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 더 증폭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급하게 추가 제재 카드를 꺼냈지만 이것만으로는 푸틴 대통령의 진격을 멈추기에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러시아가 이미 충분히 많은 제재를 받고도 지금까지 버틴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등을 돌린 중국·인도 등과 더 강하게 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 북핵 해결을 지렛대로 추진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의 꿈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 전후 첫 우크라 정부청사 폭격…"1살 아기도 사망"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7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에서 이날 수도 키이우 도심의 정부청사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처음으로 정부청사 옥상과 상층이 적의 공격 탓에 훼손됐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그러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정부청사 건물 상층부 창문에서 붉은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는 사진, 당국이 소방헬기와 소방대원 등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청사에는 행정부 주요 부처와 장관 집무실 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정부청사 본관이 불에 타 3명이 사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공격으로 9층·4층짜리 아파트 건물 등도 손상을 입었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뿐 아니라 크리비리흐,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오데사 등에도 공격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간밤에 드론 805대, 미사일 13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펼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전쟁 발발 이래 하루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다. 이 공격으로 1살짜리 아기 등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에서도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건물은 복구하겠지만 잃어버린 생명은 되찾을 수 없다”며 “적들이 매일 공포를 조성하고 나라 전역에서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신은 習과 “영생” 논의…“경제보다 우크라군 먼저 무너뜨리는 도박수, 성공 확률 커” 주요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약속한 평화 협상에 나서느니 우크라이나 군대를 먼저 무너뜨리는 도박수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협상에 나설 것처럼 시간을 끌면서 반미 진영에 기대 최대한의 영토를 확보하고 몸값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가늠하는 모래시계와 러시아 경제가 정권 안정을 해치지 않고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래시계 가운데 어느 쪽의 모래가 먼저 떨어지는지에 이번 전쟁의 결과가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함락이 러시아 경제 몰락보다 이르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관련 중재를 회피한다는 지적이었다. WSJ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상황에서만 서방이 제안하는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 추세대로라면 푸틴 대통령의 베팅이 성공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를린 소재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눈에 띌 정도로 문제가 산적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가 조만간 벽에 부딪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최소 1년 6개월에서 2년은 더 전쟁을 이어갈 수 있는 경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러시아 전문가 마리아 스네고바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3년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6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가진 뒤 그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2주 안에 만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양자 정상회담에 지극히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 발 나아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 후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일을 군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준비하고 모스크바로 오면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행정부 수반 대행’이라고 격하해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인간의 장기가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고 오래 살수록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 그대로 공개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화답했다. 로이터통신이 배포한 해당 영상은 이후 중국 관영방송 중국중앙TV(CCTV)의 요청으로 삭제됐다.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생, 시 주석은 1953년 6월생이다. 유럽은 “전범” 비난까지…젤렌스키 “푸틴 에너지 빼앗아야” 러시아의 개전 이후 최대 공습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즉각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러시아가 800대 이상 드론과 미사일 13발을 쐈고 초기 정보에 따르면 드론 몇 대는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을 넘었다”며 “진정한 외교가 한참 전에 시작될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 이런 살인은 의도적 범죄이며 전쟁을 질질 끌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가 크렘린궁 범죄자들이 살인을 멈추도록 힘을 쓸 수 있다”며 “워싱턴DC에서는 대화 거부에 제재가 따를 것이란 거듭된 언급이 있었고 우리는 파리(프랑스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회의)에서 합의한 모든 것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에도 출연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에 비유하면서 “살인자를 멈추는 방법은 그의 무기를 빼앗는 것이고 그 무기는 에너지”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유럽 정상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X에 “다시 한번 크렘린궁은 외교를 조롱하고 국제법을 짓밟으며 무차별로 살인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을 증강하고 지속적 안전 보장을 구축하며 대(對)러시아 압박 확대를 위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고 썼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런 비겁한 공격은 푸틴이 면죄부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평화에 진지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X에 “무분별한 공습”이라며 “러시아가 점점 더 전쟁과 테러의 논리에 갇히고 있다”고 규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자국 자트아인스 방송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시대 최악의 전범일지 모르고 여기에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며 “(휴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진 않지만 환상도 갖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추가 대러시아 제재 준비”…‘反美 결집’에 실효성은 의문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또 다시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거듭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그렇다”고 말했다. 대러시아 추가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직접 관세뿐 아니라 석유 등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뜻하는 ‘2차 관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고 이를 재판매에 활용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에 50%의 고율 관세를 이미 부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중러 3국 정상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모인 직후인 3일에도 백악관에서 ‘취임 뒤 푸틴 대통령에게 아무 조치도 안 했다(No Action)’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어떻게 그렇게 아느냐”며 짜증을 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인도에 2차 제재를 가했는데도 그렇게 말하느냐.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러시아 원유의) 가장 큰 구매자이고 러시아에 수천억 달러의 피해를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2단계나 3단계(제재 조치)는 아직 하지도 않았다”며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새 직업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면박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2일에도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와 인터뷰를 갖고 푸틴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7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따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와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지가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EU가 추가 제재에 들어가서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대한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고, 그것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 구상와 관련해서는 실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러시아가 이미 몇 년째 고강도 제재를 견디고 있는 데다 제재의 구멍이 될 수도 있는 중국·인도·이란·북한 등 반미 진영과의 결탁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러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7일 폭스뉴스에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이미 매우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재가 고통을 주려면 몇 개월, 몇 년이 걸린다”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줄어든다”고 실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5일 미국 국방부의 이름을 ‘전쟁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미군이 미국의 국익을 위해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더 명확하게 주겠다는 목적에서다. 우크라이나 종전이 제일 쉬울 줄 알았는데…흔들리는 노벨평화상의 꿈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의 꿈도 쉽잖아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 때부터 “내가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수 차례 호언 장담했다. 집권 1기 때 북핵에 이어 2기 때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가자지구 전쟁을 종결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노리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이스라엘·캄보디아 정부를 통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상태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0일 편지를 보내고 “나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나는 끔찍한 전투를 끝내고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한 휴전 합의의 일부가 돼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마넷 총리는 이에 대해 “캄보디아와 태국군 사이의 빠른 휴전에 크게 기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효과적이고 신속한 개입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세계 평화 업적을 노골적으로 과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난 6개의 전쟁을 끝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곱 번째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했다고 주장한 6개 전쟁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르완다, 이스라엘·이란, 인도·파키스탄, 캄보디아·태국, 세르비아·코소보 간의 분쟁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백악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일곱 번째 평화 중재 성과로 에티오피아·이집트 분쟁을 추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에도 북미 정상회담을 이유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또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바레인·모로코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체결에 대한 공로로 2020년과 2021년에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부 시절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에 자신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우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은)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고 북한과 매우 적대적인 관계여서 표를 팔지 못하고 있었다”며 “아무도 개막식에서 폭파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를 형성해가던 단계였고 ‘로켓맨’ 같은 위험한 말도 오갔다”며 “그러다가 어느 날 대화를 시작했고, 통화 직후 사람들이 가기를 두려워해 텅 비었던 경기장이 큰 성공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1차 북미정상회담은 그해 6월에 열렸지만 선후 관계를 바꿔 자신의 업적을 부각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차기 연준 의장은 누구?…트럼프가 꼽은 '최후의 3인'에 눈길[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9.08 06: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세 명으로 압축하며 조기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들어 한 번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제롬 파월 의장과 마찰을 빚어 왔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총 3명으로 좁히자 세간의 시선이 이들을 향하고 있다.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월러(28%), 해싯(18%), 워시(13%) 순으로 임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후보군으로 고려했지만 베센트 측에서 수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임명한 인사다. 2021년 당시 금리 인상을 강력 옹호해 연준 내 ‘강경 매파’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하 목소리를 수 차례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한 두 명의 이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월가 일각에서는 월러 이사가 정치적인 계산 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강력 촉구하고 있는 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관세 정책을 주도했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통화정책에 있어서 잡음이 덜할 것이란 점이 부작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며 연준 통제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연준 이사로 일했던 워시 전 이사는 비교적 온건 보수 성향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싯 위원장보다는 워시 이사가 연준의 신뢰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가 본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해싯 위원장을 보다 매력적 선택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보자 인선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27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시점에 대해 “가을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조기 지명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백악관이 인선 작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어 올 들어 기준금리를 단 한 차례도 내지리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멍청이’ ‘너무 늦는(Too Late) 파월’ 등으로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해 왔다. 시장에서는 파월이 이달 16~17일 FOMC에서는 금리 인하로 기조를 바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5일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둔화를 보여준 까닭이다. 5일 공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 2000명 증가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7만 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발표 직후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까지 수직 상승했다.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9%로, 50bp 확률은 11%로 반영했다. 25bp든, 50bp든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확률은 100%로 본다는 의미다. 아울러 4일까지는 없었던 ‘빅컷’(50bp 인하) 확률은 5일부터 새로 등장했고 6%로 남아 있던 금리 동결 확률은 0%가 됐다. -
OPEC+, 증산 합의…유가 하락 압박 더 커지나
국제 경제·마켓 2025.09.07 22:49:22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가 다음달부터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유가 하단을 지탱해 왔던 공급 제한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원유 가격 하락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화상 회의에서 10월에 일일 13만 7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OPEC+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적용한 하루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다음달부터 해제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었던 것을 1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OPEC+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올 들어 감산 기조를 바꿔 이제까지 일일 총 250만 배럴(전 세계 수요의 약 2.4%)에 달하는 증산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산 결정에도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서방 제재와 일부 산유국의 생산 미달 등이 가격 하방 압력을 제한하면서 그간 유가는 연간 12%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다. OPEC+이 다음달 추가 증산에 합의한 것 역시 회원국들 사이에서 유가의 하방 지지선이 견고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선 OPEC+가 다시 생산량 감축을 고민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겨울 원유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등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6.7% 하락한 원유 선물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OPEC+의 증산 전망에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61.8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종가 65.59달러와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약 5.7%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브렌트유도 배럴당 66달러선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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