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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관세 부담 이제부터 시작…협상 내용 빠짐없이 밝혀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30 11:06:45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그나마 한 숨 돌릴 수 있는 소식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관세협상 타결은 이제부터 그 부담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미국에서 우리 발표 내용과 다른 입장을 하나씩 이야기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금 공개된 내용이 합의된 내용의 전부인지 국민에게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미국 발표 내용과 우리 발표 내용이 다르다면 결국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 더 큰 문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며 “관세 협상에 따라 발생할 여러 문제에 대해 정부가 잘 관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합의문이 아직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부분까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평가는 신중해야 한다”며 “3500억 달러 대미투자 합의 자체가 원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특히 “3500억 달러는 경제 규모에 비해 우리에게 매우 큰 부담”이라며 “정부가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하지만, 외환시장이 받을 극단적 충격을 완화했다는 것이지 국민 부담을 줄였다는 뜻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날 장 대표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토록 감싸고 애지중지하는 김현지 실장의 증인채택이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노골적인 방탄으로 끝내 무산됐다”며 “국민 앞에 밝혀질 진실이 두려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대통령을 둘러싼 모든 의혹의 시작과 끝에 김 실장이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라며 “존엄현지라는 국민적 냉소와 우려에도 대통령과 여당은 귀를 닫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숨기려고 할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질 뿐”이라며 “민주당은 더는 민의를 거부하지 말고 김 실장을 즉각 국감장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세 인하에 車업계 안도…반도체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게”[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0 10:13:00한미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한 지 100여 일 만에 세부 집행 방향까지 타결하는데 성공하면서 수출기업이 부담하던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상당히 걷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상품에 15%의 상호·품목 관세가 매겨지지만 최소한 관세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협상이 늦어지면서 핵심 경쟁국에 비해 높은 관세를 부담하고 있던 자동차 업계는 안도감을 내비쳤다. 반도체와 의약품 역시 100% 고율 품목관세의 불확실성에서는 벗어났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상호관세는 기존대로 15%가 적용되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15%로 인하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7월 30일 한미 관세 합의 이후 한국에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도 자동차·자동차 부품 품목관세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바 있다. 반면 일본은 5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집행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공업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 입법 절차에 착수한 뒤 자동차·자동차 부품 품목관세가 15%로 인하됐다.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핵심 경쟁 상대인 일본과 독일 기업이 15%의 관세를 적용받을 때 한국 기업은 25%를 부담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올해 2분기 한국 자동차 업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 비용이 3분기에는 2조 5000억 원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 관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연간 부담액은 8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도요타 6조 2000억 원, 독일 폭스바겐 4조 6000억 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담액이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되면 현대차·기아의 부담은 연 5조 3000억 원으로 25% 관세가 유지될 때보다 3조 1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치며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한일 및 EU 자동차 수출에 똑같이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누려온 타국 대비 2.5%포인트의 관세 이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는 점은 한계라는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던지기 전 한국의 대미 자동차 관세는 0%인 반면 일본·독일은 2.5%였는데 이제 출발선이 같아졌다는 의미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큰 틀에서 보면 우리는 대미 관세를 유지하고 미국만 15%를 올린 상황”이라며 “자동차 관세 이익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이제 FTA 시절은 뒤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가 인하되는 시점은 이르면 11월 1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에 적용됐던 방식대로 한국 측이 협상 내용을 이행하는 법적 절차를 개시하면 해당 월의 첫날부터 관세를 소급해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대미 투자 관련 기금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법안을 발의한 뒤 미국에 알리면 미국이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 달 내 관련 법안 발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100% 품목관세’ 리스크를 떠안고 있던 반도체 업계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대만과 견주었을 때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약속받은 만큼 타국 대비 경쟁력도 챙겼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만이 협상에서 반도체 관세율을 낮추지 못할 경우 우리도 함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이 반도체 품목관세율을 대만의 조건과 연동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에 15%를 초과하지 않는 관세를 적용받고 일본도 최혜국 대우(15%)를 약속받은 것과 차이나는 대목이다. 중국을 제외하면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모두 사실상 한국과 대만·미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대만과 최소한 같은 수준을 보장받음으로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사태는 피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과 여러 가지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듯하다”며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대만이나 한국을 대체할 만한 국가가 없는 만큼 고율의 품목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올 1~9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88억 62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은 대만의 협상 결과에 의존한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7월 말 합의 당시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EU나 일본 수준의 관세율을 약속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을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에 달하는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의약품과 목재 제품에는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항공기 부품이나 제너릭 의약품 그리고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적용된다. 양국 합의에서 언급되지 않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이 50%의 품목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은 앞서 일본 및 EU와의 협상에서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품목관세는 건드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해지지는 않았지만 관세 부담이 상당한 것은 여전하다”며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매겨지는 파생 상품 범위를 확대하려는 추세여서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與 "李대통령, 여야 대표에 관세협상 결과 설명할 듯…비준 등 후속조치 논의"
정치 정치일반 2025.10.30 10:07:22더불어민주당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두고 국회 차원의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감대책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아마 대통령께서 과거에도 여야 대표를 불러서 중요한 내용을 설명드리고, 협조를 구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과정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정청래·장동혁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한일·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특별법·국회 비준 등 협상 후속 조치 방식을 논의 중이다. 문 원내대변인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관세협상 후속 조치를) 특별법으로 할지, 국회 비준 형태로 할지 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며 “정부와 이야기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관세협상이 국회 비준 대상임을 강조하며 “정부는 협상의 구체적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긍정적인 부분만 드러낼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을 우롱하는 ‘국회 패싱’ 외교를 시도해서는 안 되며, 이번 관세 협상의 구체적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속보]美상무 "반도체 관세는 한미합의에 포함안돼" 韓과 배치
국제 정치·사회 2025.10.30 10:01:20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는 한미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과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수행 중인 러트닉 장관은 30일 X에 “한국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합의했다"며 “100%”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15%의 상호관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15% 관세를 언급하며 “반도체 관세는 이 거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투자는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투자위원회 및 협의위원회를 가동해 양국이 투자할 가치가 없는 프로젝트를 걸러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을 첫 번째 투자 분야로 지정해 미국 내 선박 건조에 1500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의 유수의 조선업체들이 필라델피아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했다”며 “미국 조선업 재건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필수 광물, 첨단 제조업, AI 및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미국에서 건설되는 프로젝트에 2000억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정애,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수출기업 불확실성 걷어내고 경쟁력 확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30 09:35:55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0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미국의 3500억 달러 선금 지급 요구를 매년 200억 달러 투자 상한을 정해서 하되, 상업적 합리성을 근거로 양국이 합의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1년 사이 조달할 수 있는 규모가 150억~200억 달러 사이임을 밝혀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마스가(미국 조선산업 부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 1500억 달러의 경우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금융과 은행 보증 대출 등을 활용해 신규 선박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또 “이번 협상 타결로 수출 대상 기업들에 있어 불확실성이라는 안개를 걷어냈고, 수출 주요 품목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상호관세는 15%를 유지하며, 자동차 및 부품관세 역시 15%로 인하된다. 반도체는 우리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세제를 적용하게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미국이 우리나라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선 “노무현의 꿈이었던 핵추진잠수함이 다가온다. 실질적 자주국방에 훌쩍 다가서게 된 것”이라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가져온 협상 과정도 긍정적 신호”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결과라는 다양한 경제적 연결고리를 매개로 한미동맹이 더 단단해지고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며 “국회는 협상 결과물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명 제과점 ‘런던베이글뮤지엄’의 20대 직원 과로사 논란과 관련해선 “사측은 과로사임을 부인하면서도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법적,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상황을 모면할 수 없다”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근로 감독을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 대응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
KOTRA, 對美 수출거점 멕시코 진출기업 대상 '관세 대응' 지원 나선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30 09:18:20미국의 고관세 조치에 이어 멕시코 정부도 수입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KOTRA가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 대응 지원에 나섰다. KOTRA는 30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미 관세대응 해외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멕시코 3대 도시인 몬테레이는 국내 기업의 미 시장 진출 거점으로 LG전자(066570)·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 대기업과 협력사가 다수 진출해 있다. 설명회에서는 현지 진출기업이 멕시코 수입 관세 인상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법무법인 전문가 등이 연사로 나서 멕시코 정부의 관세감면 제도와 기업 활용 사례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멕시코 진출 기업인 100여 명이 참가 신청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 관세 조치의 직접 영향이 큰 국가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대(對)멕시코 수입은 전체 수입 비중의 15.5%를 차지한다.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원산지 미준수 품목은 25%의 ‘펜타닐 관세’가 적용되고, 자동차 및 부품, 철강·알루미늄 등에도 25~50%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 중이다. USMCA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이 유지된다. 코트라는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미 관세 조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USMCA 원산지 기준 준수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설명회에 현지 산업 전문가를 초청해 우리 기업의 USMCA 활용 방안을 집중 제시한다. 이에 더해 최근 미 관세 조치 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관세대응 119’ 등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안내할 계획이다. 최근 멕시코 정부도 수입 관세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멕시코 진출기업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 멕시코 정부는 9월 의회에 제출한 2026년 예산안에서 자동차·철강·의류 등 17개 전략 분야 1463개 품목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가 대상이며 인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멕시코 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되면 국내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원자재나 부품 같은 중간재는 ‘PROSEC’, ‘IMMEX’ 프로그램 등 멕시코 정부의 관세감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멕시코 수출 품목 중 원자재 및 부품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희상 KOTRA 수석 부사장은 “미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기업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신속한 통상정보 전파, 관세대응 수출바우처, 물류지원 사업 등을 활용해 기업의 관세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의약품 관세협상 타결에… 제약·바이오 업계는 '안도의 한숨'
산업 바이오 2025.10.30 08:29:25제약·바이오 업계는 29일 전격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결과 의약품이 최혜국대우(MFN)을 적용 받으면서 관세율이 최대 15%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특히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에 대해서는 미국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해서 초고율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공개된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를 보면 품목관세 중 의약품·목재 등은 MFN 대상이며 항공기부품·제네릭의약품, 미국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등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는 작년 7월 의약품에 대해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마련할지 고민하다가 한숨을 돌리게 된 모습이다. 10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시장 철수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로 평가한다”며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세 대폭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의약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무관세 여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만큼 관세율 15%를 적용 받거나 제네릭처럼 무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 향후 추이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상당수는 현지 위탁생산(CMO) 시설을 확보하는 등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비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이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시설을 마련했고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뉴저지주 소재 일라이 릴리 공장을 사들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시러큐스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
한경협 “한미 관세 협상, 상호 번영 재확인”…‘금융 패키지’도 호평
산업 기업 2025.10.30 08:29:19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번 협상에 대해 금융 패키지를 포함한 폭넓은 합의에 이른 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협상이 양국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달성한 중요한 외교·경제 성과라는 평가다. 30일 한경협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경협은 이 점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부문 합의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금융투자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조항에 대해 시장 안정 차원에서 높이 평가했다. 경제계는 이번 협상이 단순 관세 문제를 넘어 한미 경제 동맹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경협은 미래 산업 협력 기반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첨단기술·조선·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공동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대미 경제협력 창구로서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김영록 전남지사 "트럼프 리스크 모두 사라졌다"
사회 전국 2025.10.30 08:15:44“이제 트럼프 리스크는 모두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정부가 관세협상 세부 내용을 합의한 데 대해 이 같이 밝히고 “미국과의 관세협상 극적 타결을 대환영한다”며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APEC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역사적 타결과 성공은 APEC의 성공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결 내용을 보면 여러 안전장치와 함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제도적 틀도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농업의 추가개방 압력을 막아낸 것도 큰 성과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김 지사는 국익관점에서 합리적으로 따지고 끝까지 대안들을 제시하면서 미국을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측의 인내와 전략이 가져온 한미 양국의 승리다”며 “우리는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된 것이고 미국은 동맹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다”고 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혜안과 뚝심, 치밀함에 더해 김용범 정책실장님을 비롯한 참모들의 최고의 전문성과 합리적 정책대안 능력이 가져온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관세협상 타결에 민주 "李에 찬사"…국힘 "잘된 협상 아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30 07:40:00한미 양국이 관세협상 세부 내용에 전격 합의하자 여야 정치권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익·실용·실리 외교의 큰 성과”라고 치켜세운 반면 국민의힘은 “결코 잘 된 협상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관세협상 최종 타결 직후인 29일 저녁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란으로 혼란했던 우리 경제에 정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희망과 막힘 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와 반도체 관세 조정, 일부 품목의 최혜국 대우 적용 등 대한민국 경제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며 “농업시장 추가 개방을 막아내며 우리 농업과 농촌을 위한 방어도 철저히 했다. 우리 농업·농촌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우리 정부는 새로운 무역통상 질서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확보해냈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대내외의 압박과 낭설을 이겨낸 국익·실용·실리 외교의 큰 성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직 국민과 국익만 바라보고 뚝심 있게 협상을 추진해 온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9일 “국익을 지키는 협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관세협상 세부 내용 합의 직후 논평을 내고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려만 앞설 뿐 일본과 비교해서도 결코 잘 된 협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마무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절반 수준이고 준기축통화국인 일본과 경제·외환 체급이 다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일 협상과 유사한 구조로 협상을 진행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에 재앙이 될 합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협상이 과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주장하던 '국가 이익을 지키는 협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7월 정부가 3500억달러 대미 투자 중 ‘현금 투자는 5% 미만이고 대부분은 보증’이라고 설명한 점을 거론하며 “결과를 보면 실제 현금 투자만 2000억달러, 한화로 약 284조 원에 달한다. 결국 정부가 투자 구조를 축소·왜곡해 국민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협상 환경 속에서 우리 협상팀이 고군분투했다”며 “당초 25%에서 10%포인트를 낮춘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에 가까운 결과”라고 호평했다. 다만 “그러나 공들였던 한미 FTA의 탑이 형해화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총 3500억달러 규모지만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설정하여 외환시장과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연간 200억달러 수준은 우리 기업들이 이미 미국에서 진행 중인 투자 규모에 비추어 볼 때 과도한 부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당파적 관점이 아니라 국익의 관점에서 봐야 할 때”라며 “어려운 협상을 진행한 외교 당국자와 협상 실무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로 이미 많은 부담을 지면서도 신중하게 감내해온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수출기업들에게도 감사와 응원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관세 사태를 보면서 자국우선주의의 틀이 강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우리도 명확한 새로운 입장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어제까지 전망 밝지 않았는데"…한미 관세협상 극적타결
정치 대통령실 2025.10.30 07:10:00한미가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펀드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29일 합의했다.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가 25%에서 15%로 조정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여기에 양측이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을 문건에 명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올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210일 만에 한미 관세 협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대미 투자펀드 35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며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해각서(MOU)에 명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OU는 문안 마무리 단계로 안보 분야 팩트시트까지 포함해 빠르면 이틀 안에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투자 약정은 2029년 1월까지지만 실제 조달은 장기간 이뤄지고 시장 매입이 아닌 방식으로 조달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 간 수익을 5대5로 배분하되 20년 내에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익 배분 비율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품목관세 중 의약품·목재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반도체의 경우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김 실장은 “쌀·쇠고기 포함 농업 분야 추가 개방도 방어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어제(28일) 저녁까지도 전망이 밝지 않았다"며 "우리로서는 (회담)당일(29일) (논의가) 급진전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과정이라 상대방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우리가 양보했으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원칙을 갖고 누차 말씀드린 대로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국익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대로 임했다"고 했다. 日은 없는 ‘연 투자 한도’ 200억 달러, "외환위기 위험 최소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현금 투자 비중과 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섰던 한미 양국이 29일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배경에는 양측이 실리와 명분의 균형점을 찾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합의한 대미 금융 투자 3500억 달러는 일본이 미국과 체결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한국은 미일 합의에는 없던 연간 200억 달러의 투자 한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금 투자액은 미국의 요구인 2000억 달러를 수용해 명분을 주되 투자 약정 기한을 2029년 1월까지 연장하고 달러 조달의 상한선을 설정해 그동안 우려됐던 외환시장의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중 현금 투자는 2000억 달러, 조선업 투자는 1500억 달러로 하기로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면서 “다만 외환시장 영향을 고려해 2000억 달러 현금은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간 200억 달러의 한도 내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줄다리기 협상 끝에 극적 타결 2000억 달러 현금 美엔 명분 내주고 韓은 200억달러 年한도 '실리' 챙겨 그동안 현금 투자 비중과 투자 기간은 한미 관세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다. 한국은 7월 말 미국과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현금 투자 비중과 투자 기한·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이어졌다. 우리 측은 투자금 대부분을 대출·보증 형태로 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미국은 전액 현금을 선불로 투자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후 양국은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연간 250억 달러씩 8년에 걸쳐 총 2000억 달러를, 한국은 10년에 걸쳐 연간 150억 달러를 제시하며 접점을 찾아갔다. 결국 이날 정상 간 만남에서 미국은 현금 투자액(2000억 달러)의 명분을, 한국은 연간 한도(200억 달러)라는 실리를 취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우리 측은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조달 가능한 연간 달러 규모를 200억 달러로 추산하는데 이번 합의에서 마지노선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간 현금 투자 한도는 일본에 없는 조건으로, 5500억 달러 전액을 현금으로 투자한 일본의 약 36% 수준에 그친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쓰지 않고 외환 자산의 이자·배당 등 운용 수익을 통해 현금 투자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추진하려 했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 현금 투자 기한을 실질적으로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한국은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2029년 1월까지 하기로 약정했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 조정을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별도 근거를 마련했다. 김 실장은 “현금 투자에 필요한 달러는 외환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을 쓸 것”이라며 “만약 외환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면 납입 시기와 금액을 조정해 달러 조달이 장기에 걸쳐 이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29년 1월까지 투자기한 약정했지만 외환시장 불안시 美에 조정 요구 마련 실질적으론 장기에 걸쳐 달러 조달 효과 상업적 합리성도 MOU 1조에 명확화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한 ‘상업적 합리성’을 양해각서(MOU) 1조에 명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실장은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MOU 문안에 명시하기로 했다”며 “투자위원회 및 협의위원회를 가동해 양국이 투자할 가치가 없는 프로젝트의 경우 걸러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금 투자 비중 못지않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미가 수익을 5대5로 배분하기로 하고 20년 이내에 원리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하면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하기로 상호 양해가 이뤄졌다. 투자 사업 프로젝트별로 회수 속도와 현금 흐름에 따라 우리 측이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 측은 원리금 회수 뒤에는 수익 배분을 9(미국)대1(한국)로 나누는 방안을 주장해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미 측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우산 형태’로 특수목적법인(SPC) 구조를 설계해 손실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가급적 한국이 추천하는 한국 업체를 선정하고 한국인 매니저를 채용하기로 한 점도 합의에 포함됐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가 원했던 금액은 아닐지언정 시장 안정 장치는 잘 관철했다고 본다”며 “다만 실제 MOU에 ‘상업적 합리성 추구’에 대한 것이 얼마나 실질적인 문구로 담기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한미관세협상 극적 타결…후속 절차에도 혼신을 다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5.10.30 00:05:00한미 관세 협상이 29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최대 쟁점이던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금융 패키지는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투자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우리 기업 주도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투자된다. 이번 타결로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지고 반도체는 경쟁국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된다. 우려했던 쌀·쇠고기 등 민감한 농산물의 추가 개방 요구도 막아냈다. 안보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양국은 2035년까지 한국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확대하고 핵추진잠수함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뤄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대미 투자 금융 패키지의 분할 투자 방식과 원금 회수 구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시장 매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해 외환시장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며 “상업적 합리성 원칙에 따라 대미 투자 원금 회수 장치를 양해각서(MOU)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수익 배분 원칙도 한미 간 5대5로 설정하고 20년 내 원리금이 전액 회수되지 않을 경우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금 투자 비중을 줄이지 못하고 보증 등으로 부담을 완화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납입 시기와 금액을 조정해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세부 후속 협상은 물론 투자위원회를 통한 추가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대미투자특별법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도 확보돼야 한다. 관세 인하의 소급 적용과 대미 투자 금융 패키지의 법적 근거가 명확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번 합의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안보 분야 후속 조치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핵잠수함 연료 공급’은 북핵 위협 대응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재개를 모색하며 한반도 안정 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를 배제하고 비핵화 목표를 제외한 채 진행되는 이른바 ‘트럼프식 북미 대화’는 위험 요소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행보에 보조만 맞추는 ‘페이스메이커’가 돼서는 안 된다. -
이창용 " 관세 협상, 굉장히 잘 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9 22:55:58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굉장히 잘 된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대미 투자를 연 200억 달러로 분할하기로 합의가 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 언급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0일 국감에서 "한은은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1년 사이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규모가 1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사이라고 정부에 말씀드렸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총재의 언급대로 연간 대미 투자 상한선이 200억 달러로 합의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후 7시40분께 1419.6원까지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인 1431.7원보다 12원 넘게 내린 것이다. -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야간장서 환율 10원 넘게 급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9 22:48:24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0원 넘게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대미 투자펀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환시장에 안도감이 퍼진 것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7시 이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야간장에서 장중 한때 1419.6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6시 30분까지만 해도 1430원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431.7원)보다 12원 넘게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동안 환율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방안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1430원을 웃도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참가자들도 연간 200억 달러 현금 투자 수준이면 환율에 큰 부담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한은 외자운용 수익 구조상 연 200억 달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는 어려우며 일정 부분은 시장을 통한 조달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환율 반응은 단기적 안도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이날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했다.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오른 28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는 전장 대비 2.99% 오른 2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시장 종가와 비교하면 주가는 10.66% 더 올랐다. 기아 역시 애프터마켓에서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0.48% 오른 12만 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시장 종가와 비교하면 애프터마켓에서 8.38% 더 상승한 것이다. 교착 상태에 있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
트럼프, 관세협상 타결에 "韓에 도움되는 결론이라 믿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0.29 22:27: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일본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이었다”면서 “한일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협상 타결 직후 열린 특별 만찬에서 스스로의 투자 유치 성과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 주최 특별 만찬(리더스 만찬)’이 열렸다. 만찬에는 주최자인 이 대통령과 주빈인 트럼프 대통령,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을 기준으로 미국·호주·싱가포르·태국·캐나다·뉴질랜드·베트남 정상 순으로 원형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오늘 이 자리를 함께 주최해주셨는데 대개 미국의 우방국 아니면 동맹국”이라면서 “전 세계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점점 밀착되고 있는 북한·중국·러시아 등의 반(反)서방 연대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보이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건배사로 ‘세계의 평화와 국가 간 연대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주빈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잘 아는 분들이 모이셨다”고 짧게 반가움을 표시한 후 한미 정상회담부터 언급했다. 그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고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생산적인 회의였다”며 “관세 협정도 거의 최종 단계까지 갔고, 국가 안보에 관한 중요한 사항도 대화를 나눴으며 매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는 아직 한미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좌중의 이목이 순식간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역시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하면서 “한국·일본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결론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4년에 걸쳐 1조 달러 이하의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제가 2기 1년 차를 마칠 때가 되면 (대미 투자액이) 21조~22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는 잘 활용했을 때 국가 안보와 대단히 직결되는 문제”라고 자신의 정책을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상호 간에 많은 대화가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재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김정은을 제가 잘 안다”면서 “이 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선물에 대해서도 “굉장히 탁월한 예술 작품이었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무궁화대훈장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며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방한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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