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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칼럼] 트럼프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8.12 05: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의 1라운드가 끝난 것 같다. 예측 불허의 트럼프 대통령 성격을 생각하면 앞으로 또 무슨 상황이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일단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이 상호관세 15%로 막아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3500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금 마련, 투자금 운용에 대한 이견 조율, 그리고 앞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위비 문제 등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우리나라 기업이 다른 주요국과 거의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올 4월 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부르며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세계 각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4개월이 지나 일단락된 지금 돌아보면 큰 틀에서 3개의 그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그룹은 우리나라와 일본, EU같이 대미 흑자 규모가 크고 미국과 이해관계가 깊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국가들이다. 이들은 4개월 가까운 협상 끝에 미국에 대규모 투자와 에너지 수입이나 공동 개발을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낮췄다. 두 번째 그룹은 중국처럼 미국에 대해 역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직접 맞대응을 하는 경우이다. 사실 중국은 미국 무역전쟁의 주적이어서, 이 같은 중국의 대응은 미국의 또 다른 커다란 보복을 불러올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상 외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면서 진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시리아(상호관세율 41%), 미얀마(40%), 라오스(40%) 같은 나라들이었다. 이 제3 그룹 국가들은 국내 사정이 복잡해 미국과의 협상에 제대로 나서지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를 공정성이라는 잣대로 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못살고 경제 규모가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나. 실제로 남아프리카의 조그만 국가 레소토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해방의 날’에 상호관세율 5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력 산업인 섬유공장의 해외 주문이 끊어져 경제가 휘청였다. 레소토는 리바이스·캘빈클라인 등 미국 의류에 들어가는 섬유제품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도 되는데 미국 제품은 생활 수준에 맞는 것이 없어 수입이 미미하기 때문에 대미 흑자 폭이 컸던 것이 문제였다. 이처럼 트럼프의 관세정책에서 공정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그 잣대 또한 정교하지 않아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기 십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의 국제무역은 세계무역기구(WTO)라는 다자간 무역협정 체제에서 이뤄졌다. WTO는 국가 간의 무역장벽을 없애고 세계화된 자유무역을 촉진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일관되게 추진한 방향이었다. 그런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 무역 현장을 완전히 바꾸려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30년을 이어온 WTO 체제의 종식을 선언하고 새로운 질서는 ‘트럼프 라운드’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사실 ‘미국의 이익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3세계 국가들을 홀대하고 중국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힘이 없는 제3세계 국가들은 무시해도 되지만 중국은 이미 막강한 힘(기술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어서 잘못하면 미국에 큰 손해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 관계에서 ‘힘의 논리’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 시대에 우리가 취할 태도도 분명하다. 힘이 없으면 무시받으니 힘을 키워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협상 타결 후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사실 이번 한미 협상에서도 ‘조선 산업’이라는 우리의 힘이 큰 역할을 한 것 아닌가. 그런데 그 ‘힘’은 과학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에서 나온다. 트럼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이념보다도 중요한 현실적 과제다. -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이곳', 하나銀과 손잡았다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8.12 05:30:00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이달 서클 최고위층 방한에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서클은 최근 하나은행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개인 금융 강화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원하는 하나금융 측과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큰 서클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앞서 서클은 유로 스테이블코인인 유로코인(EURC)을 발행하고 일본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에 투자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사가 비대면으로 포괄 MOU를 맺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 사는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하되 세부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2면, 본지 8월 7일자 9면 참조 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힘을 합친 것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서클과 국내시장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하나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6월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후 같은 당 안도걸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더욱 구체화한 별도 법안을 발의했으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도 스테이블코인을 정의한 ‘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또한 정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 역시 이 같은 제도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USDC 발행사 서클은 그동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망 구축을 위해 각국 규제에 발맞춘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에 진출해왔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인 미카(MiCA)를 충족하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을 발행했고 일본에서는 JPYC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 겸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상장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 테더와는 달리 서클은 관련 법이 마련된 국가에서 해당국의 환경과 규제에 맞게 협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올 상반기에도 한국을 찾아 한국은행과 금융 당국, 국회 관계자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는 등 국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서클의 2인자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방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과 핀테크, 가상자산 업계 등 웬만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은 서클과 만나 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향후 펼쳐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시장의 선두 주자인 서클을 주요 파트너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KRWC, HanaKRW, KRWH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며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상표권 가운데 KRWC는 서클이 발행한 USDC·EURC와 같이 법정화폐 단위 뒤에 ‘C’를 붙이는 방식이어서 서클과의 협업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 또한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조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클의 경험과 기술력·생태계를 활용해 시장 선점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사업 검토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규제·정책 및 제도화 흐름 모니터링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및 기술 요건 분석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연구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커스터디, 토큰증권(STO),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전사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전문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해 수탁업 인허가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서클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뿐 아니라 국내 규제 체계에 맞춰 국내 법인 설립과 현지 결제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 SBI그룹 자회사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USDC가 공식 상장됐으며 SBI그룹은 올 6월 서클의 기업공개(IPO) 당시 서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나 가상자산 기업들도 서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 사업 방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해외칼럼] 트럼프의 통계조작은 불가능하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8.12 05:30:00몸무게를 줄이려 애쓰고 있지만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체중계의 숫자에 분통을 터뜨리는 독자들을 위해 한 가지 꿀팁을 소개한다. 망치로 저울을 두들겨라. 이 방법이 지나치게 파괴적이다 싶으면 구세군에 저울을 기부하라. 저울을 꼭 집에 두어야 한다면 최대 150파운드까지만 측정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을 구입하라. 미친 소리 같다고? 맞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축되는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바로 이런 꼼수를 사용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평론가들은 관세가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많은 제조업체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은 관세의 부작용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고용지표와 국내총생산 데이터는 대단히 양호했다. 그리고 최근 노동통계국의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다. 노동부 산하 기구인 노동통계국은 5월과 6월의 신규고용 추산치를 25만개 이상 대폭 하향조정하고 7월에 추가된 일자리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7만 3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새로 추가된 모든 일자리는 사실상 의료와 사회복시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트럼프가 약속했던 제조업의 호황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런 내용의 고용보고서를 반기는 대통령은 없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차기 선거에서 집권당의 패배를 예고하는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는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그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노동부 노동통계국장 에리카 매켄타퍼를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노동통계국장을 역임했던 윌리엄 비치는 “매켄타퍼 해임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위험한 선례로 통계국 본연의 사명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필자는 전적으로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노동통계국을 겁박하려는 시도는 불만스러운 수치를 제시한 욕실 체중계를 부수는 것과 같은 정책이다. 미개한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행태는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 주변부에 속한 소수의 유권자들은 경제상황이 실제보다 좋다는 조작된 정보에 속아 넘어갈지 모른다. 그러나 이 수법은 백악관 내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믿도록 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하려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뒤늦게 깨달았듯 그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다. 이같은 속임수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하나는 가스라이팅이 필요 없는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고, 다른 하나는 풍부한 정보량을 갖고 있고 경제 데이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유권자들이다. 이들 유권자 가운데 다수는 통계숫자가 어떻게 조작됐는지 이해할 것이며 아마도 다음번 선거에서 어느 쪽에 투표할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대중은 자신의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마련이다. 임금이 오르고 있는가? 친구와 친척들이 해고당하고 있는가? 새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가? 이러한 질문에 틀린 답을 들으면 노동통계국이 어떤 수치를 내놓든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중은 실상과 전혀 다른 수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통계 수치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중요치 않게 된다. 반면 다른 방면에서 노동통계국의 수치는 대단히 중요하다. 통계국의 수치는 시장활동 뿐 아니라 중요한 사회과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수치를 신뢰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물론 통계는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필수적인 지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 노동통계국이 내놓은 지침은 행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가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지자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메신저에게 총질을 하고 싶어한다. 그는 그가 원하는 대로 숫자를 조작해 줄 신임 노동통계국장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경제전문가인 스캇 윈십이 지적했듯 많은 사람들이 통계수치 작성과 분석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통계국 직원을 집단해고하지 않는 한 통계국장 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설사 트럼프가 담당자들을 협박해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하게 만든다 치자.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유권자들은 그들의 주변을 둘러보면서 미국이 길을 잃고 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속보] 美증시, 7월 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하락…테슬라 3% 급등
국제 정치·사회 2025.08.12 05:13:35하반기 금리 향방을 가를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52포인트(0.45%) 내린 4만 3975.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00포인트(0.25%) 떨어진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64.62포인트(0.30%) 하락한 2만 1385.4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2.85% 오르며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 외에는 엔비디아(-0.35%), 마이크로소프트(-0.05%), 애플(-0.83%), 아마존(-0.62%), 메타(-0.45%), 브로드컴(-0.35%),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0.21%) 등 대다수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은 하락했다. -
“애들도 지켜보는데…” 대낮 공원 담요 속 ‘수상한 움직임’에 美 경악
국제 국제일반 2025.08.12 05:00:00미국 뉴욕의 한 공원에서 대낮에 담요를 뒤집어쓴 채 음란행위를 하는 듯한 커플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맨해튼 배터리 파크 한복판에서 촬영된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에는 시민들이 오가는 공원 한가운데 놓인 담요가 격렬히 움직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주변에는 킥보드를 타거나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촬영한 목격자는 “뉴욕의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러 왔다가 믿기 힘든 장면을 봤다”며 “오직 뉴욕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행위는 해가 질 때까지 이어졌으며 커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들까지 있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을 하다니 충격적”이라며 “성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분노를 표했다. 뉴욕시는 공공장소에서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공공장소 음란행위’로 기소될 경우 벌금형, 징역형 또는 보호관찰 처분을 받을 수 있다. -
대한체육회, 체육계 제도 혁신 위한 개선 과제 제안한다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8.12 05:00:00대한체육회는 오는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리는 ‘미디어스국민정책자문단 스포츠포럼’에서 체육계의 제도 혁신을 위한 법·제도 개선 과제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 대한체육회는 지속가능한 체육단체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 체육단체 기부금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과 공식후원사 관련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지방체육 진흥 등 3대 입법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유승민 회장 취임 이후 대한체육회는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경영을 목표로 체육단체 사유화 방지, 체육단체장 선거제도 개편 등 ‘스포츠 개혁 혁신 과제’를 수립하고 적극 추진 중이다. 유승민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정착 그리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입법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체육회에서는 국민의 스포츠권을 보장하고, 체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서빙 로봇 도입에 최대 500만 원 지원”…소진공,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추가모집
산업 중기·벤처 2025.08.12 05:00:00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5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확대해 다음 달 4일까지 참여 소상공인을 추가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소상공인 점포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서빙 로봇, 디지털 사이니지 등 스마트 기술을 보급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자 모집을 진행한 바 있고, 인건비 절감, 고객 응대 효율 향상 등의 효과가 있는 스마트 기술의 수요가 꾸준히 있는 추세다. 기술 도입 방식에 따라 △일반형 △렌탈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일반형은 최대 500만 원, 렌탈형은 연 350만 원, SaaS형은 연 30만 원까지 국비 지원이 제공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스마트상점 누리집’에 등록된 기술목록 중 원하는 기술을 직접 선택해 신청할 수 있으며, 기술 도입에 필요한 자부담금 30~50%와 부가가치세 10%는 신청인이 부담해야 한다. 단 간이과세자, 1인 사업장, 장애인기업은 국비 지원 비율을 80%까지 확대해 자부담 비율을 20%로 완화한다.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기본법’ 제2조에 따른 소상공인으로, 신청일 기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사업장이어야 한다. 선정된 소상공인은 국비 지원금액에 대한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고, 지원받은 스마트기술을 의무사용기간(2년) 동안 유지·관리해야 한다. 또 사업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부당개입과 같은 부정행위에 대해 엄격히 제재할 예정이며, 적발 시 지원금 환수 및 형사처벌 등의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박성효 이사장은 “이번 추가모집을 통해 보다 많은 소상공인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넓혔다”며, “더 많은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1만보 안 채워도 되겠네"…'이렇게'만 걸어도 심혈관질환 위험 뚝 떨어져
문화·스포츠 헬스 2025.08.12 03:30:00하루 걸음 수가 1만보에 못 미쳐도 더 빨리 걸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팀은 11일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JPC)에서 고혈압 환자 3만6000여명에 대해 하루 걸음 수 및 속도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간 관계를 7.8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3~2015년 사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손목 착용 기기를 통해 하루 걸음 수와 속도를 측정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걸음 수가 늘어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떨어졌다. 일일 2344보 이상 걸을 때 걸음 수가 최대 1만보까지 1000보 늘어날 때마다 고혈압 환자의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은 16.5% 떨어졌다.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는 각각 21.6%, 14.8%, 24.0% 낮아졌다. 걸음 수가 1만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빠른 걸음을 걸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걸로 나타났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루 걸음 수와 심혈관 질환 간 용량-반응 관계를 입증한 첫 연구 중 하나”라며 “고혈압이 있는 경우 하루 1만보가 안 돼도 더 빠르게 많이 걸으면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약 12억8000만명이 가진 고혈압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고혈압이 심부전 위험을 77~89%, 뇌졸중 위험을 62%,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49% 높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같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주 5~7일, 하루 최소 30분씩 하도록 장려하지만, MACE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체활동을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이 연구는 하루 걸음 수가 널리 권장되는 하루 1만보보다 적더라도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의사들은 고혈압 환자에게 신체활동을 표준치료로 장려해야 하고, 더 높은 강도의 걷기를 권고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트럼프 "金에는 관세 부과 안 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5.08.12 02:55:42최근 미국 세무 당국이 금괴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에는 안 매긴다”며 이를 뒤집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한 줄짜리 성명을 올리고 “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Gold will not be Tariffed!)”이라고 공표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난달 31일자 통관 결정서를 확인한 결과 1kg 금괴와 100온스(약 3.1kg) 금괴도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그 이후부터 글로벌 금 선물 가격은 재고 수요가 폭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치솟았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행정부의 금괴 관세 부과 움직임이 세계 최대 금 정제 국가인 스위스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를 나눈 뒤 상품수지 불균형 해소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며 격노하고 몇 시간 뒤 관세율을 31%에서 39%로 상향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황급히 워싱턴DC를 찾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
"지금 당장 주방 가보세요"…'이 색깔' 주방용품서 발암물질 다량 검출, 왜?
국제 국제일반 2025.08.12 01:00:00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검은색 플라스틱 조리도구와 주방가전에서 암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환경단체 톡식프리퓨처(Toxic-Free Future)와 네덜란드 브리예대학 공동 연구팀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 203개를 분석한 결과 85%에서 발암 가능 물질과 호르몬 교란성 난연제가 높은 농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문제는 검은색에 있었다. 재활용 과정에서 전자제품 외장재나 부품(텔레비전·휴대전화·컴퓨터 케이스 등)에서 사용된 난연제가 주방용품, 장난감, 보관 용기 등 불필요한 용도로 섞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데카BDE(decaBDE)처럼 이미 사용이 금지된 난연제도 다수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카본 블랙(carbon black)을 인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외에도 브롬계(BFRs), 유기인계(OPFRs) 난연제는 암, 신경독성, 생식·발달 독성 등과 연관이 깊다.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혈중 난연제 농도가 높은 사람의 암 사망 위험이 3배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성과 아동에게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에선 시험관 아기 시술 여성 80%가 체내 난연제 농도가 높았고 임신 유지와 출산 성공률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역시 아이들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물거나 입에 넣는 행동으로 반복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전자제품에서 나온 유해 화학물질이 재활용 과정을 거쳐 부엌과 식탁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화학물질 사용 중단과 플라스틱 성분의 투명한 공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줄이는 생활 습관으로 △스테인리스·유리 재질의 BPA-free 제품 사용 △조리 시 낮은 온도·짧은 시간 추출 △정기 세척 및 정수된 물 사용 등을 권장했다. 또한 검은색 조리도구를 당장 바꾸기 어렵다면 고온 조리에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변형·녹은 제품은 즉시 폐기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게재됐다. -
"28년 전 실종된 남자, 빙하 녹자 발견됐다"…신분증·시신 그대로
국제 국제일반 2025.08.12 00:30:00파키스탄 코히스탄 지역에서 28년 전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견됐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레이디 메도스 빙하 근처에서 나시르딘(실종 당시 31세)의 시신을 현지 목동이 발견했다. 나시르딘은 1997년 마을 분쟁을 피해 형과 함께 산으로 대피하던 중 빙하 틈에 빠져 실종됐다. 형은 생존했으나 나시르딘은 행방불명 상태가 됐다. 28년이 지났지만 시신은 옷과 신분증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BBC는 극저온 환경에서 인체가 빠르게 동결되고, 습기와 산소 부족으로 미라화돼 분해를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시신은 지난 6일 매장됐으며, 조카 말릭 우바이드는 "가족이 수년간 찾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시신 수습으로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과거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페루에서는 22년 전 실종된 미국 등반가가, 2017년 스위스에서는 75년 전 실종된 부부 시신이 각각 발견된 바 있다. -
대한체육회, 제29회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 초청행사 성공적 마무리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8.12 00:10:00대한체육회가 ‘제29회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 초청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는 한국과 일본의 초등학생(5~6학년), 중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제 스포츠 경기 참여 및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1997년부터 매년 양국을 오가며 진행되는 초청·파견행사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와 익산시체육회가 주관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3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전북에서 열렸다. 이번 교류행사에는 일본 기후현과 미에현에서 방한한 초등학생 및 중학생 청소년 218명이 참가했으며 축구,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에서 전북도를 대표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친선 경기를 펼쳤다. 교류 기간 중 익산시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교류의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 이번 교류에 일본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한 마스다 카즈노리 단장은 “한국에서의 교류를 통해 전북의 풍부한 문화와 한국 청소년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2주 뒤 일본에서 다시 만나게 될 한국 선수단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함께 땀 흘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값진 시간이 됐기를 기대한다”며 “대한체육회는 한일청소년스포츠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국제 우정과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달 17일부터는 지난해 초청행사 개최지인 제주도 선수단 218명이 일본 기후현을 방문해 파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칼 가는 연삭기로 웨지 페이스 갈아낸 후 쳤더니…그루브에 대한 오해와 진실[호기심 해결소]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8.12 00:05:00F1(포뮬러원) 자동차 경주를 본 일이 있는가. 유심히 보면 어떤 F1 자동차의 타이어에는 홈이 없다! 이제 골프 얘기를 해보자. 아이언과 웨지의 페이스 표면에는 가로 방향으로 홈이 파여 있다. 그루브다. 클럽 제조업체들은 그루브가 마모되면 스핀 성능이 저하된다고 말한다. 다시 F1 이야기. 세계 최고의 스피드를 겨루는 자동차 경주에서 왜 홈이 없는 타이어를 사용할까. 가장 큰 이유는 지면과의 마찰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마찰력이 커야 급가속과 급감속 등에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웨지에 그루브가 없어도 스핀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그루브 없어도 백스핀 9000rpm 넘네” 실험 계획 후 가장 큰 어려움은 그루브 없는 ‘민무늬 웨지’를 구하는 것이었다(국산 골프클럽 브랜드가 없다!). 우리는 56도 샌드웨지의 그루브를 갈아 없애기로 했다. 공구상가가 밀집한 서울 중구 황학동의 어느 칼갈이 점포를 찾아가 평면 연삭기로 그루브를 갈아냈다. 주인은 “평생 칼날을 세웠지만 이런 건 처음 갈아본다”며 “일반 스테인리스스틸과 달리 훨씬 단단해 잘 안 갈린다”고 했다. 우리는 핑골프의 도움을 받아 일반 샌드웨지와 그루브 없앤 웨지를 5회씩 풀 스윙으로 때리며 백스핀 변화를 살폈다. 핑은 과거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그루브 소송에서 이겼을 만큼 그루브 관련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그루브가 있는 일반 샌드웨지의 평균 백스핀은 9343rpm(분당 회전수)으로 나타났다. 민무늬 웨지의 평균 백스핀은 9193rpm. 두 웨지의 백스핀 차이는 150rpm에 불과했다. 민무늬 웨지로 때렸을 때 스핀 양이 조금 줄긴 했지만 과연 의미 있는 차이인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랐다. 물 뿌리자 2568rpm으로 뚝 감소 다시 F1 이야기. 비가 오거나 노면이 비에 젖어 있으면 F1 자동차들도 홈이 파인 타이어로 깔아 끼운다.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웨지의 그루브도 수막 방지와 보다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웨지 페이스와 볼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물을 뿌려가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루브가 있는 일반 샌드웨지의 백스핀은 9326rpm으로 건조한 상태일 때(9343rpm)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루브가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민무늬 웨지에서는 놀랄만한 변화가 생겼다. 평균 백스핀이 4963rpm으로 뚝 떨어졌다. 다섯 차례 샷의 스핀 양도 4056rpm, 2568rpm, 3269rpm, 9200rpm, 5724rpm으로 들쑥날쑥했다. 가장 높은 백스핀과 가장 적은 백스핀 차이는 6632rpm이나 됐다. 가장 적은 2568rpm은 습기가 있을 때 일반 웨지의 평균 백스핀(9326rpm)보다 72%나 감소한 수치였다. “그루브는 물기와 이물질 있을 때 빛나는 역할” 실험을 진행한 핑 테크팀의 조승진 차장은 “마른 상태일 때는 그루브가 없더라도 페이스 자체의 마찰과 로프트 각도 영향으로 백스핀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물이 있는 상태에서는 그루브 유무에 따라 수막현상에 확실한 차이가 생기면서 백스핀 성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습기가 있을 때 민무늬 웨지 샷의 스핀 편차가 큰 이유는 임팩트 지점에 따른 것으로 보였다. 물이 페이스와 볼에 고르게 분포하는 게 아니라 방울 형태로 맺혀 있는데 물방울이 많은 지점에 임팩트가 되면 미끄러지는 현상이 커지면서 백스핀이 확 줄고, 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점에 임팩트가 될 때는 그나마 스핀 성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짐작됐다. 그렇다면 그루브는 백스핀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걸까. 핑 테크팀의 우원희 팀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 팀장은 “장비 규정을 보면 그루브의 깊이, 폭, 간격 등에 제한을 둔다. 또한 그루브의 형태에 대해서도 규정을 하고 있다”며 “이는 그루브가 그만큼 백스핀과 관련이 깊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 우리의 실험이 아직 그걸 알아낼 만큼 정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은 풀 스윙으로 매우 간단하게 진행했지만 스윙 스피드가 느린 하프 샷이나 칩 샷 등에서는 그루브 마모 정도에 따라 스핀 성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항상 건조한 사막에서 골프를 치는 게 아니다. 이른 아침에는 잔디에 이슬이 맺혀 있고, 여름에는 언제 폭우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골프는 연습장의 매트 위가 아닌 야외에서 이뤄진다. 때론 러프에서, 때론 거친 땅에서 샷을 날린다. 짧은 거리에서는 풀 스윙이 아닌 칩 샷이나 컨트롤 샷도 필요하다. 그루브는 이럴 때 더욱 빛이 난다. -
[사설] “폭발적 혁신 무장한 K자본주의” 찬사도 기업 옥죄면 공염불
오피니언 사설 2025.08.12 00:00:00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폭발적인 혁신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K자본주의로 미국의 관세정책을 극복할 수 있다”며 한국 경제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빈슨 교수는 한국전쟁 뒤 폐허에서 출발한 한국이 어떻게 고도성장을 이뤘는지 깊게 연구해온 한국 경제 발전사에 정통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11일자 서울경제신문에 실린 창간 65주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궤적을 ‘2단계 발전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마스가(MASGA)의 뿌리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정치적 전환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적 성취는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혁신과 창의의 K자본주의가 K팝을 화장품 산업으로 확장시켰듯이 차세대 혁신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혁신성에서 일본을 앞선다는 평가 등은 듣기에 좋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근원적 메시지까지 간과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K자본주의의 핵심은 기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정부와 여당은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을 밀어붙이며 혁신의 싹을 자르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1일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세제 개편안의 10억 원이 아닌 50억 원으로 유지하자는 입장을 대통령실과 정부에 전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코스피 5000’과 배치되고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 법안은 재검토해 거둬들여야 마땅하다. 정부와 대통령실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시장의 요구에 순응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폭발적인 혁신을 지속하려면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속히 재정비하고 혁신을 막는 각종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기업을 압박하면서 혁신을 기대한다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노동 규제와 세제도 정치·이념 논리에 휘둘리면 혁신과 창의의 동력은 꺾일 수밖에 없다. 상호관세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는데도 8월 1~10일 대미 수출이 14.2% 줄었다. 기업들이 숨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법인세 인상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 로빈슨 교수가 강조했듯 미국의 관세정책에는 긴 호흡의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호흡을 유지하려면 기업의 역동성을 되살려 폭발적인 혁신과 창의가 항구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
새 먹거리 확보에 정책 기대감도 솔솔…대형 건설사 개발사업 '재시동'
부동산 분양 2025.08.11 17:41:12대형 건설사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멈췄던 개발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심 복합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데다 2~3년간 불어난 금융비용에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려는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 시행사인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는 최근 서울시와 총 3195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맺었다. 최종 날인을 위한 조율이 마무리 되는대로 강남구는 이르면 이달 중 건축 인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시행사가 2021년 부지를 매입한 지 약 4년 6개월 만이다. 인허가가 떨어지면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착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시와 사업자 측은 내다보고 있다.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은 강남구 봉은사로 120번지 일원에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연면적 13만 3165㎡, 지하 9층~지상 36층 건물에 오피스와 오피스텔 및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시행사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여파에 일정이 지연됐다. 시행사는 올해 6월 말 만기가 도래한 브리지론을 3개월 재연장한 상태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자도 불어난 상황”이라며 “본 PF로 전환되면 신용을 보강한 현대건설의 금융 리스크도 줄고, 공사비도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BS한양의 ‘세종 스마트시티’도 연내 착공에 나선다.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는 경기 파주시 서패동 일원 44만 9380㎡ 부지에 약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의료연구단지와와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이 시행 주체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곳에서 의료시설 시공뿐 아니라 아파트 2900여 가구를 분양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정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내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연 면적 100만㎡ 규모의 업무·상업 등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2023년 민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목표 준공 시점은 2029년이다. 개발 면적이 서울 코엑스의 2배에 달하는 데다 사업비가 10조 원에 육박하는 만큼 착공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BS한양이 참여하는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도 연내 착공이 가시화됐다.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에 주거시설과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BS한양은 3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 컨소시엄도 최근 부천시와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사업협약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2022년 착공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61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사업이 표류했다. 그러나 부천시가 주택을 더 지을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건설 업계는 이달 오피스·물류센터 등 비(非)주택도 PF 대출 시 건설공제조합 등으로부터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수익성이 양호하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비주택 사업장에 신용도가 높은 공제조합이 PF대출 보증을 제공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용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개발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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