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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세협상 타결…안보·경제·기술 '3개 기둥' 전략 통했나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09:15:00미국의 상호관세 발효가 목전에 다가온 30일 정부가 관세 마지노선을 15%로 잡고 협상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정부는 한미 관계를 핵심 산업 간의 기술 동맹으로 격상시킨다는 목표로 미국과의 이견 조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장관은 방미 직전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미 동맹의 근간은 그간 ‘안보’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가 두 기둥이었다”며 “(이제는 관세 협상을 통해) 인공지능(AI),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 등 기술 기둥을 만들자고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강력하게 원하는 제조업 리쇼어링까지 포함하는 양국 간 기술 동맹을 교착상태에 빠진 관세 협상의 돌파구로 제시한 것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이런 기조를 강조했다. 김 실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부문에 대한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선 분야는 훨씬 더 깊이 있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도 미국 워싱턴DC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일본 도쿄의 조 장관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단에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막판 협상 변수는 미국의 과도한 요구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우리 측에 ‘최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면서 대미 투자 규모도 4000억 달러(약 552조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으로서는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다 퍼주고 협상을 완료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부가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관세 15%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협상 시한(8월 1일) 내 타결 불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관세인하 위한 제안 청취" 분위기는 하루새 급변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중으로 한국의 무역 협상 대표단과 만나 관세 인하를 위한 한국 측 제안을 듣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사실상 최종 담판이었고 협상은 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이뤘다”며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2주후 백악관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韓, AI·바이오·조선 최고 파트너 李대통령 "당당하게 협상 임하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까지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미 통상 협상이 분수령을 이룬 셈이다. 특히 정 회장의 경우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이번 협상에서 측면 지원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30일 브리핑에서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가 품목관세 대상이고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계 총수들의 잇단 방미가 한국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관세를 낮추는 수준의 협력을 넘어 한미 양국 간 제조업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잇는 한미 동맹의 세 번째 기둥을 만들자는 게 정부의 복안이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한국의 최대 강점은 조선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방산 분야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약점을 보강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박 제조 역량 보유국이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쇄빙선 등 특수 선박 분야 건조 기술과 노하우·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조선업 부흥을 통한 해양력 강화, 중국 조선업 및 해양력 견제 등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인 셈이다. 기술협력 앞세워 막바지 설득전 김동관 이어 이재용·정의선까지 재계 총수 방미가 촉매제 될수도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협상단에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통상 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제조 동맹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측에 최소 4000억 달러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만 예정했던 구 부총리가 이날 그의 카운터파트도 아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깜짝 협상을 진행한 것은 양국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 시간)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에게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8월 1일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8월 1일 마감일은 단호히 지켜질 것”이라며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적었다. 러트닉은 "모든 것 다 가져와라" 최소 4000억달러 투자압박 나서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미국 측에 제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방침이다. 관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가 31일 베선트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최종 협상을 할 가능성 또한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우리 정부는 당초 협상팀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15%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모든 것을 퍼주는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호 호혜적 협상이 아니라면 쫓기듯 불리한 결과물을 받아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협상단에 파견된 장관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조차 미국과 구속력 있는 협상을 맺지 않았고 EU에서도 ‘너무 쉽게 깡패에게 굴복당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며 “시장의 충격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한화에어로, '황제주' 코앞서 미끌…전망은 '맑음'[줍줍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7.31 06:00:00주가 100만 원 이상의 '황제주' 타이틀을 목전에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줄곧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추고 숨을 골랐다. 차익 실현 물량이 풀리면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증권가에선 주가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방산'의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000원(2.1%) 내린 97만 70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으로 꾸준히 올랐지만 이날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전환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전날 종가 기준 99만 8000원이라는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황제주 등극까지 단 2000원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이에 기대가 컸지만 조정으로 인해 기세가 꺾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연초 30만 원대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90만 원 후반대까지 올라오면서 세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급등의 배경으론 방위 산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가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무력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방산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우주 사업, 항공기 엔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인 만큼 이 같은 추세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 증권가에선 단기 조정이 있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가장 확실한 기업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를 130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두고는 매출액 6조 5914억 원, 영업이익 7345억 원으로 설정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2.3%, 117.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방산주의 미래도 밝을 예정이다. 일시적인 지정학 리스크 외에 각국이 군비 확장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의지를 재차 다지기도 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9 18문과 천무 15대 이상이 매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PER) 상 유럽 업체 평균은 물론이고 한국 업체 평균치보다도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황제주 자리에 오른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태광산업(003240), 삼양식품, 효성중공업(298040)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가 된다. 최근까지 네 번째 후보 기업으로 선두를 달렸지만 인공지능(AI) 전력 기기의 활황을 등에 업고 효성중공업이 이달 15일 역전했다. -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 "인도 車 부품 시장 진출 속도…이르면 내년 말 양산"
산업 중기·벤처 2025.07.31 06:00:00“인도 현지 로컬 자동차 완성업체(OEM)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기차 전동화 전력변환시스템의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올해 6월초 맺었습니다. 올해 인도 현지 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수주 받은 부품에 대한 양산을 시작할 것입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463480) 대표는 30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도 현지에서 계약 수주를 따낸 상황을 감안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7년 설립한 모티브링크는 삼성전자에 브라운관 TV용 고전압 트랜스를 납품하며 전력 변환 시장에 첫 발을 뗐다. TV 시장이 2000년대 중반 들어 LCD와 LED로 전환되면서 김 대표는 2006년부터 전기차 전력 변환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모티브링크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 전력변환시스템 필수 부품인 인버터와 컨버터다. 인버터는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전원(DC)을 교류전원(AC)로 변환해 모터의 구동력을 제어한다. 컨터버는 전기차 내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바꿔 차량 내 전장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스티어링 휠의 회전 감지와 전기신호를 변환하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부품과 전기차에 탑재된 AC를 DC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온보드 차저 제품을 생산한다. 최대 고객사는 현대모비스로 해당 제품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량에 탑재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현기차의 현지 생산 확대로 모티브링크는 인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현지 패스너 전문 제조사인 인도 상장사 ‘스털링툴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인도 첸나이 지역에 신공장 착공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인도 자동차 로컬 업체 및 인도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OEM과 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은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가는 만큼 현지 양산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티브링크는 인도 현지 생산시설에서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7년과 2028년부터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이 5 대 5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더불어 베트남 시장은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티브링크는 베트남 1·2공장에 이어 3공장 부지를 물색해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품 설계부터 안전 검증과 양산까지 전기차 토탈 솔루션을 보유한 기술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 모티브링크는 총 임직원 중 47.2%가 연구 인력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6%대로 업계 평균보다 3배 넘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제품에 대한 전자파를 검증할 수 있는 자체 EMC 챔버를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자체 EMC 챔버가 있는 만큼 신제품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해 빠른 검증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빠르게 양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력 변환 부품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주항공과 방산, 로봇 등 전력 변환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우주항공과 방산, 로봇은 유지 보수도 쉽고, 가벼운 전기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3년 전부터 우주항공과 방산 등 제품을 경량화할 수 있는 전력 변환 부품 기술에 대한 개발을 진행해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
"기업가정신 남달랐던 정몽원 회장…만도 되찾아온 딜 가장 기억에 남죠"
증권 IB&Deal 2025.07.30 18:32:09아침에 일어나 세면 후 독도 스킨을 바른 뒤 출근길에 투썸플레이스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점심은 큰맘할매순대국에서 해결하고 간식으로 런던베이글을 산 뒤 롯데카드 앱으로 결제한다. 퇴근하면서 홈플러스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오니 중학생 아이는 족보닷컴에서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가 잠든 후 크린토피아에서 세탁해온 테일러메이드 피케 티셔츠를 한샘 옷장에 넣어둔 뒤 내일 출장을 위해 이스타항공권을 예약했다. 어떤 이의 하루 일과에 등장한 이 기업들은 모두 사모펀드(PEF)가 경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먹고 마시고 입는 소비재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반도체·조선·방산까지 PEF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 때로는 재벌 오너보다 더 큰돈을 다루고 성공하면 수백억 원의 보수를 챙기는 사람들이 PEF 운용사의 파트너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파기도 쉽지 않은 게 사업인데 매번 다른 기업에 투자해 수년 만에 키워낸 뒤 되파는 작업의 연속. 그것도 남의 돈 수백억, 수천억 원을 갖고 투자하니 압박감은 어마어마하다. 국내 1세대 PEF 운용사 H&Q코리아의 임유철 공동대표는 그 속에서 20여 년간 한자리를 지킨 업계의 맏형이다. 그는 2005년 해외 운용사였던 H&Q아시아퍼시픽에서 출발해 토종 운용사로 독립한 드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H&Q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그때는 나이 마흔도 되기 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아파트 담보로 사업 자금 대출까지 받아 운용사 몫으로 펀드에 출자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사에 펀드의 5%를 공동 출자하라고 요구했던 시절이다. 임 대표는 “그 당시 경쟁하던 은행 등이 만든 PEF는 운용사 몫으로 20%를 출자하겠다고 했지만 개인이 집 한 채 값을 걸고 한 우리와 회삿돈을 넣겠다는 금융계 PEF 중 누가 더 열심히 했겠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H&Q와 같은 독립계 PEF의 실적이 금융계 PEF를 압도한다. 30년 가까이 인수합병(M&A) 업계에 몸담은 임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재계 총수는 정몽원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이다. 그는 H&Q가 2005년 3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를 통해 만도에 투자한 2008년을 떠올렸다. H&Q는 당시 한라그룹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만도 경영권을 9년 만에 되찾아왔다. 만도는 IMF 외환위기 이후 1999년 공중분해된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 회사였다. 당시 만도를 인수해간 외국계 투자회사 선세이지(JP모건·UBS 합작사)가 2008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 공고를 내자 정 회장은 만도를 되찾고자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한다. 이때 H&Q와 한라그룹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임 회장은 “당시는 투자한 지 1년 만에 미국의 자동차 빅3(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가 무너지는 큰일이 있었을 정도로 전 세계 경기가 어려운 시기였다”고 운을 뗀 뒤 “우리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들 다수가 (자동차 부품 회사에는) 투자를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정 회장께서 먼저 FI에 미팅 콜을 요청하는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면서 “그가 그때 ‘절대 적자 내지 않을 자신이 있다. 믿어달라’고 강하게 말씀하신 게 기억에 선명하다”고 했다. 결국 H&Q는 한라그룹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해 750억 원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은 KCC·산업은행 등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까지 합쳐 총 6515억 원에 만도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이후 만도는 승승장구하며 201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H&Q도 투자 약 2년 만에 1536억 원을 회수하는 등 2배의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임 회장은 “정 회장과 한라그룹이 당시 만도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뛰었고 특히 FI들과 매번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서 “만도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때도 정 회장은 FI 측 의견을 상당히 많이 경청하고 의견 반영을 많이 해준 열려 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국내 주요 재벌가의 총수였음에도 당시 신생 사모펀드의 생각을 유심히 헤아리면서 투자사와 기업 간 의견을 조율했던 훌륭한 기업가로 정 회장을 기억하는 것이다. 당시 H&Q는 한라그룹과 합작한 첫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지금도 범현대가(家)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현대그룹의 지주사 현대홀딩스컴퍼니에 총 3200억 원을 투자하며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운 게 대표 사례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2대 주주 쉰들러그룹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모펀드들의 투자 제안을 접수했으나 H&Q의 딜 구조화 역량, 또 20년 가까이 이어온 현대가와의 인연 등을 고려해 백기사로 낙점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책정해주겠다는 일부 외국계 펀드들을 포함해 많은 FI들이 현대홀딩스컴퍼니에 투자하고자 경쟁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범현대 패밀리와의 오래된 신뢰 관계도 FI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해 H&Q의 현대홀딩스컴퍼니 투자가 성사된 것”이라고 떠올렸다. 현 회장은 2023년 3월 쉰들러 측이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며 대규모 배상금을 마련해야 했으나 H&Q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이후 H&Q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함께 마련해 2년 새 주가를 두 배 가까이 상승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빠른 제도 변화로 PEF 업계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PEF 운용사는 정부의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권 강화 정책에서 최대주주와 소수주주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이해관계자다. 극단적인 서로의 주장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인 셈이다. 임 대표는 “PEF는 소수 지분 투자 시에도 이사회에 참여하고 주주 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상법 개정이 기업가치를 올리고 우리의 권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경영권을 인수한 경우에는 기업의 오너가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경영하기 때문에 상법 개정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주주권 강화는 기업 최대주주 입장에서 당근은 없고 채찍만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 대표는 “최대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가장 영향력이 있다”면서 “정책 당국자들도 최대주주에게 일정한 당근을 줘야 밸류업이 된다는 사실을 다 알지만 어떤 정서 때문에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최대주주에게 세제나 경영권 보장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사 경영권 거래에 영향이 큰 또 다른 정책은 의무 공개매수다. 최대주주 지분과 소수주주 지분을 동일한 가격으로 인수하라는 제도로, 현재 법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50%에서 최대 100%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PEF들은 최대주주 지분 인수와 함께 공개매수를 통해 소수주주 지분도 사들이고 있다. 임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95%까지 지분을 인수했는데, 남은 소수주주가 매도 단가를 높이기 위해 매도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응하게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소수주주와 같은 가격으로 PEF에 매도하는 대신 지분을 PEF에 재출자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최대주주가 세금 부담을 줄이고 그간 경영을 책임진 성과를 갖겠다는 의도지만 소수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최대주주가 매각한 기업에 재출자했을 때는 앞으로 발생할 손실 또한 책임진다는 의미인데 소수주주들은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PEF의 빛을 기대하며 업계에 종사하려는 청년들에게 임 대표가 주문하는 것은 인내와 겸손이다. 그는 “일반 기업이나 투자은행(IB)은 매년 실적이 나오고 보너스가 나오지만 PEF는 만기 10년짜리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만기가 끝나야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가 돌아갈 때는 24시간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5000억 원짜리 펀드의 대표 매니저라고 해서 5000억 원이 자기 돈이 아니다”라며 “남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더라도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e is… △1988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1995년 하버드 케네디스쿨 석사 △2001~2002년 리타워테크놀로지스 기획실장 △2002~2003년 ㈜리드코프 이사 △2003년 H&Q코리아 이사 △2005년~ H&Q코리아 공동대표 △2024년 11월~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
韓, AI·바이오·조선 최고 파트너…"日처럼 퍼주는 협상 못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0 17:43:40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까지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미 통상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의 경우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이번 협상에서 측면 지원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30일 브리핑에서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가 품목관세 대상이고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재계 총수들의 잇단 방미가 우리나라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관세를 낮추는 수준의 협력을 넘어 한미 양국 간 제조업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잇는 한미 동맹의 세 번째 기둥을 만들자는 게 정부의 복안이기 때문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은 조선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방산 분야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약점을 보강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박 제조 역량 보유국이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쇄빙선 등 특수 선박 분야 건조 기술과 노하우·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조선업 부흥을 통한 해양력 강화, 중국 조선업 및 해양력 견제 등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협상단에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통상 협상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제조 동맹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측에 최소 4000억 달러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만 예정했던 구 부총리가 이날 그의 카운터파트도 아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깜짝 협상을 진행한 것은 양국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 시간)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김 장관에게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8월 1일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8월 1일 마감일은 단호히 지켜질 것”이라며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미국 측에 제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방침이다. 관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가 31일 베선트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최종 협상을 할 가능성 또한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우리 정부는 당초 협상팀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15%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모든 것을 퍼주는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호 호혜적 협상이 아니라면 쫓기듯 불리한 결과물을 받아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협상단에 파견된 장관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조차 미국과 구속력 있는 협상을 맺지 않았고 EU에서도 ‘너무 쉽게 깡패에게 굴복당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며 “시장의 충격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안규백 국방, 첫 출장지는 폴란드…K2전차 2차계약 서명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30 17:15:44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K2 전차 수출계약 체결을 위해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한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내달 1일(현지시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현지에서 열리는 K2 전차 2차 폴란드 수출계약 서명식에 참석한다. 이달 초 협상이 마무리된 K2 전차 2차 폴란드 수출은 계약금액이 약 65억 달러(약 9조 원)로 단일 방산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다. K2 전차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공급 물량은 같지만 신규 개발 및 현지 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계약금액이 약 2배로 늘었다. 공급 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 63대는 폴란드 업체 PGZ가 현지 생산한다. 2차 계약 체결 주체는 현대로템과 PGZ·폴란드 국방부지만, 폴란드 측이 안 장관의 서명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25일 취임한 안 장관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은 폴란드 방문 기간 중 국방·방산협력 외에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폴란드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업공시 [7월 30일]
증권 국내증시 2025.07.30 16:46:59<코스피 공시> ▲LG에너지솔루션(373220)=5조 9442억 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효성중공업(298040)= 2538억 원 규모 변압기 공장 신설 투자 결정 ▲SK이노베이션(096770)=2조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넥센(005720)=2억 5천만 원 규모 자사주 처분 ▲롯데정밀화학(004000)=2분기 매출액 4247억 원(전년 동기 대비 0.6%), 영업이익 87억 원(전년 동기 대비 -49.1%) ▲키움증권(039490)=2분기 매출액 4조 5057억 원(97.6%), 영업이익 4083억 원(30.7%) ▲한화솔루션(009830)=2분기 매출액 3조 1173억 원(17.6%), 영업이익 1021억 원(흑자전환) ▲SKC(011790)=2분기 매출액 4673억 원(3.1%), 영업손실 702억 원(적자확대) ▲넥센타이어(002350)=2분기 매출액 8047억 원(5.4%), 영업이익 426억 원(-32,2%) ▲금호타이어(073240)=2분기 매출액 1조 2213억 원(7.9%), 영업이익 1752억 원(15.6%) ▲삼성물산(028260)=2분기 매출액 10조 221억 원(-8.9%), 영업이익 7526억 원(-16.4%) ▲SK(034730)= 1주당 1500원 규모 중간배당 지급 결정 <코스닥 공시> ▲이노진(344860)=1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완료 ▲RFHIC(218410)=153억 원 규모 방산 공급 계약 체결 ▲CS(065770)= SK텔레콤과 35억 5042만 원 규모 5G 광중계기 공급 계약 체결 ▲케이옥션=295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조건 변경 ▲크레오에스지(040350)=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딥마인드(223310)=사토시홀딩스로 상호 변경 ▲넥스턴바이오(089140)=15억 원 규모 전환청구권 행사 ▲SOOP(067160)=2분기 매출액 1169억 원(전년 동기 대비 15.2%), 영업이익 3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9.9%) -
EY한영 “올 상반기 글로벌 IPO 시장 회복세…美·中 중심으로 재편” [시그널]
증권 IB&Deal 2025.07.30 10:27:02EY한영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614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30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기업들이 자본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점이 IPO 시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EY한영이 이날 발표한 ‘2025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총 539건의 IPO가 진행돼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IPO를 통한 조달 금액은 17% 늘어난 614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중국, 홍콩 등 중화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져 글로벌 IPO 시장 구도가 미국과 중화권 중심으로 재편됐으며 크로스보더 IPO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은 총 109건의 IPO를 기록하며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62%는 해외 기업의 상장으로 미국 증시가 여전히 글로벌 자본 유입의 중심지라는 점을 입증했다. 최근 몇 년 간 침체됐던 중국 본토와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은 전체 IPO 조달 금액의 34%를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회복했다. 특히 홍콩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한 자금을 조달하며 거래소 개별 기준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조달 금액의 27%를 차지했던 유럽은 올해 10%로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4월 초 금융시장 혼란 이후 대부분의 유럽 주요국에서 IPO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스웨덴만이 초대형 IPO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중동 지역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인도는 건수는 줄었지만 조달 규모를 유지했다. 한국은 상반기 총 38건의 IPO가 성사돼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조달 금액은 15억 2507만 달러로 24% 늘었으며 건수 기준으로는 글로벌 4위, 조달 금액 기준으로는 10위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다소 둔화된 흐름을 보였으나 LG씨엔에스(064400)(LG CNS)의 대형 IPO가 있었던 1분기의 강세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견고한 성과를 유지했다. 테크놀로지, 헬스·생명과학 섹터는 건수와 조달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고 첨단 제조 섹터에서도 소규모 딜을 중심으로 꾸준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정치적 불안정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상반기 국내 시장 전반에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6·3 대선 이후 증시 반등과 함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상장 심사 및 폐지 제도 개선 등 금융당국의 규제 정비가 더해지며 IPO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리포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가 전략산업 육성 기조가 글로벌 IPO 시장의 섹터 분포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짚었다. 공급망 재편과 리쇼어링 흐름에 따라 모빌리티 중심의 산업재 섹터가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국방 예산 확대에 따른 방산 기술과 에너지 인프라 기업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명과학 섹터는 바이오 혁신을 기반으로 테크놀로지 섹터는 미국·일본의 소프트웨어와 중화권의 하드웨어 기업들이 활발한 IPO를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역시 새로운 모멘텀을 얻고 있으며, 특히 스테이블 코인 선도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하반기 글로벌 IPO 시장은 △통화 정책 완화 △인플레이션 안정 △무역 협력 회복 △지정학 리스크 완화 등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더욱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익 EY한영 감사 부문 마켓 본부장 겸 IPO 리더는 “IPO 시장의 지형 변화는 자본 흐름과 투자자 심리의 본질적 전환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적인 트렌드에 맞춘 전략 수립과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며 “국내 IPO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일정 수준의 활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D-1' 대미 협상 '핵심축' 기업…1년 전에는 적자 [마켓시그널]
산업 중기·벤처 2025.07.30 06:00:00대미 관세 협상의 핵심축으로 떠오른 한화오션(042660)이 2분기 실적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경계감이 커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실적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그룹 편입 1년 전인 2022년 약 1조 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화오션은 올해에는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넘보고 있다. 추후 관건은 규모가 수십 조 원으로 알려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성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 2941억 원, 영업이익 37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9.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97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6조 4372억 원의 매출과 63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 1조 원 흑자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16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 중간값, 즉 컨센서스는 연매출 12조 9155억 원과 영업이익 1조 1062억 원이다. 한화오션은 상선·특수선 등 핵심 사업부별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상선사업부는 영업이익 3771억 원을 거두며 분기 흑자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조선업 경쟁국인 중국이 컨테이너선 등 중·저부가가치 선종에서 강점을 가진 반면 우니라라 기업들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잠수함·수상함 등 군함을 건조하는 특수선사업부도 매출 2368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으로 순항했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로 국내 조선업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초 취임한 이후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을 강조하며 LNG 수요가 증가하고 관련 선종 수요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로 중국에서 줄인 일반 상선 발주량을 한국에서는 늘릴 가능성이 있고 양국간 방산 협력 고도화에 따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매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의 전신은 대우조선해양이다. 한화그룹이 2022년 12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3년 3월 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주요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고 같은 해 4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도 결합 승인 결정을 내리며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021년과 2022년 각각 1조 7546억 원, 1조 6135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지만 지난해 23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증권가 예상대로 1조 원 이상의 흑자를 거두면 한화그룹 인수 이후 극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대미 관세 협상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 협상단이 먼저 ‘미국의 조선업을 위대하게’라는 뜻을 가진 수십 조 원 규모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고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대미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의 방안을 우리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직접 투자는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지층을 핵심으로 하는 현 미국 정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만약 현재 우리 정부안대로 대미 협상이 타결될 경우 마스가 프로젝트는 추후 한화오션에 있어 주요 실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낙후한 미국 조선소를 추가로 인수하면 대규모 시설 개선비가 들어갈 수 있고, 도크를 보수해도 현지 기자재 공급망이나 인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선박을 건조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국내 1위 조선 기업 HD현대중공업(329180)은 대미 직접 투자와는 거리를 두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조업 강화 정책이 지속된다면 한화의 공격적인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화시스템, 2분기 영업이익 60% 감소…“필리조선소 초기 비용 영향”
산업 기업 2025.07.29 15:01:46한화시스템(272210)이 2분기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 초기 투자 비용과 대규모 양산 사업이 마무리된 영향에 영업이익은 60% 넘게 감소했다. 한화시스템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682억 원, 영업이익 35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나 감소했다. 2분기 매출 증가는 방산 부문 양산 및 수출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2차 양산 등 대형 사업이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수출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천궁-Ⅱ’ 다기능레이다 등의 매출이 반영됐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초기 정상화 투자비용과 인수 이전 누락된 원가가 연결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대규모 양산 사업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사업 등이 마무리된 것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
의왕시, 의왕청계2지구에 3600억 원 규모 기업투자 유치 성공
사회 전국 2025.07.29 14:40:34의왕시는 ‘의왕청계2 공공주택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의왕청계2지구)에 36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앵커기업 1개사를 포함한 통신, 센서, 디지털 등 4차산업혁명 분야 기업 등 4개 사가 해당 지역에 들어선다. 의왕청계2지구 기업유치 사업은 의왕시의 자족 기능 회복과 경제기반 확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당 사업지구 일대는 포일인텔리전트타운(덴소, 농협통합아이티센터, 인덕원아이티밸리), 의왕시 창업지원공간 ‘유니콘로드’, 의왕제2산업단지(예정) 등이 위치해 향후 의왕시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왕시가 유치한 파크시스템스 컨소시엄의 대표법인인 파크시스템스는 반도체 공정용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만 1750억원에 달한다. 파크시스템스 컨소시엄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총 2개 동(파크시스템스동, 지식산업센터동)에 연면적 10만㎡ 규모로 청계2지구 내 첨단 연구·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크시스템스 외에도 휴미디어(방산·센서), 래디오빌(무선통신),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등 4차산업혁명 분야의 건실한 기업들이 청계2지구로 본사와 공장, 연구소 등을 이전하고 이와 연관된 협력사 등은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아울러 컨소시엄 구성원인 인광개발은 관내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660㎡ 규모의 창업지원 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의왕시는 이번 청계2지구 기업 유치사업을 통해 건설·운영 단계에서 약 1013명의 직·간접 고용창출과 운영단계(2025~2030)에서 485억원 수준의 세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금융 대출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핵심 인재 확보가 가능한 의왕시의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우수한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며 “의왕시에 입주한 기업들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에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가 주력산업 및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의왕시가 첨단자족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유럽 재무장에 투자"…NH아문디운용, HANARO 유럽방산 ETF 상장
증권 정책 2025.07.29 08:50:59NH아문디자산운용은 유럽 방위산업 대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HANARO 유럽방산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고 29일 밝혔다. HANARO 유럽방산 ETF는 유럽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라인메탈(Rheinmetall) △레오나르도(Leonardo) △BAE 시스템즈(BAE Systems) △탈레스(Thales) 등 유럽 각국의 대표 방산 플랫폼 및 방위기술 기업을 편입했다. NH아문디운용은 분기마다 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편입 종목과 비중을 조정할 계획이다. 기초지수는 아문디와 STOXX가 공동 개발한 ‘STOXX Europe Total Market Defense Capped Index’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지수 설계에 참여한 만큼 기업 선별과 구성에서 현지 업황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아문디는 지난 5월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유럽 증시에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유럽은 재무장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럽이 스스로 국방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대적 전환(Zeitenwende)’을 열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총 8000억 유로 규모의 국방 투자 계획인 ‘유럽 재무장(ReArm Europe)’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는 회원국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후 장비 교체와 재고 보충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산 장비 조달이 확대되고 유럽 방산업체들의 수주와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 방산 기업들은 드론,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체계, 네트워크 전장 정보체계 등 첨단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며 기술 성장주로 진화하고 있다. 김승철 NH아문디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유럽 방산의 성장은 일시적인 지정학 이벤트가 아니라 높아진 자주국방 수요에 따른 장기적인 전환 흐름으로 봐야 한다”라며 “HANARO 유럽방산 ETF는 유럽의 재무장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시의적절한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세전쟁 최대 수혜주' 보잉, 파업에 발목 잡히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28 17:59:50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방산 부문에서 파업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이후 각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로 수혜가 기대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업 사태가 재연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주리주와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보잉 방산 분야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새 근로조건안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4년간 임금을 20% 인상하고 초과근무 수당과 근무 일정 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사측의 제안은 숙련 노동자들의 요구 사항과 희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근로계약은 27일 오후 11시 59분(미 중부 시각 기준)에 만료된다. 다만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 전 7일의 ‘냉각 기간’이 적용되며 이후 8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노사 간 추가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보잉은 2년 연속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시애틀 공장에서 발생한 2개월간의 파업으로 상업용 항공기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파업은 상업용 항공기 생산라인을 마비시켰다”면서 “올해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방산 부문은 2022년 이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보잉 방산 부문에서는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여러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F-22를 대체할 6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F-47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노사 갈등은 보잉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수혜 속에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는 국면에서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잉은 잇따른 여객기 사고로 회사 신뢰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주요 교역국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항공기 구매에 나서면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일본이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영국도 1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슈 밀러는 “많은 국가들이 관세 압박을 피하거나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잉을 선택하고 있다”며 “보잉은 점점 더 미국의 수출 수단으로서 기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주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파업 위기에 직면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삼전 매수폭 늘리는 외인…11개월만에 '7만전자'
증권 증권일반 2025.07.28 17:56:01삼성전자(005930)가 테슬라와의 대규모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주가 7만 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3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동력이 한층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외국인들은 상반기 주도주였던 방산 업종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으며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적 기대와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키우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83%(4500원) 오른 7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4일(종가 7만 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7만 전자’로 복귀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이날 하루에만 각각 6811억 원, 2548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강세는 테슬라와 약 23조 원 규모의 공급계약으로 파운드리 부문이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와카스기 마사히로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과 체결한 165억 달러 규모의 2나노 파운드리 계약은 향후 연평균 10% 수준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추가적인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과의 계약 가능성도 높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이달(1~28일) 삼성전자만 2조 7285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달 순매수 1위였던 SK하이닉스(000660)(1조 4714억 원)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앞서 외국인은 4월과 5월에는 삼성전자를 각각 2조 7762억 원, 1조 2778억 원어치 팔아 치우며 순매도 1위에 이름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의 공급망에 있는 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두산테스나(29.96%)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솔브레인(15.67%)·코미코(19.16%)·동진쎄미켐(9.23%) 등 미국 테일러 공장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뿐 아니라 파운드리 장비 공급사인 원익IPS(15.38%)·HPSP(4.29%)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약진으로 코스피지수 전체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1~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총 4조 752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5월 1조 1656억 원, 6월 2조 6926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3개월 연속 매수 규모를 확대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던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 유입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 실적 모멘텀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반도체 외에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방산업은 구조적 슈퍼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며 “향후 5년 내 한국이 글로벌 톱5 방산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047810)·LIG넥스원(079550) 등 주요 방산 종목이 지정학적 유연성, 비용 효율성,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기와의 호환성 등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2차전지 일부 종목들도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JP모건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모회사 LG화학(051910)은 30만 5000원에서 36만 원으로 상향하며 하반기 한국 시장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이날 각각 4.68%, 1.95% 오른 38만 500원, 3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22조 수주 계약으로 '7만전자' 쐐기 박나…삼전, 순매수 1위[주식 초고수는 지금]
증권 정책 2025.07.28 13:15:5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한화시스템(272210), 한국항공우주(047810), 에코프로(086520)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3% 오른 6만 77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한 글로벌 대형 테크 기업과 22조 7648억 원에 이르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 8709억 원의 7.6%에 달하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수주 일자는 26일이다. 구체적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부서와 달리 매 분기 수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당장 이달 초 공지된 파운드리 사업부의 올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은 0%로 지난해 하반기 기록한 2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번 삼성전자의 수주 계약 체결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반전을 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기술 경쟁력 회복을 예상한다”며 “디램(DRAM)의 경우 1cnm 제품의 수율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품질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HBM의 후공정 수율도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에 그동안 삼성전자를 괴롭혔던 문제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기대 심리 모두 2분기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순매수 2위는 한화시스템이 차지했다. 오전 11시 기준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 오른 5만 91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한화시스템은 국산 차세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인 ‘천궁-Ⅲ’ 개발 사업권 일부를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시스템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방산 사업에서 창출하는 가치에 더해 미국 상선 및 군함 시장에 진출해서 만들어내는 가치를 모두 반영했다”며 한화시스템의 목표 주가를 기존 4만 3000원에서 6만 8000원으로 58.1% 상향 조정했다. 순매수 3위 역시 방산 기업인 한국항공우주가 차지했다. 방산 시장 호황 속 한국항공우주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내년 해외 수출 본격화로 앞으로의 주가 상승세가 더욱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 및 완제기 수출 사업의 납품 대수와 매출 인식 대폭 증가로 내년도 매출액이 올해 대비 약 41%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순매도 1위는 한화오션이다. 이날 한미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국내 조선업이 핵심 의제(아젠다)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일 순매수 상위권은 한화오션, 에코프로, 신한지주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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