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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푸틴 만난다”…우크라 종전 기대감에 방산주 급락[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8.08 10:03:24미국과 러시아가 이르면 다음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며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들이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LIG넥스원(079550) 주가는 전일 대비 13.76% 내린 5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로템(064350) -5.55%, 한화시스템(272210) -4.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3.76% 등 다른 종목들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스탠다드(대형·중형주)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됐음에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7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을 수일 내 열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측의 제안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합의했다. 다음 주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 추진은 미국이 러시아에 통보한 ‘휴전 데드라인’(8월8일)을 앞두고 3년 5개월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상 간 외교가 구체화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먼저 만난 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3자 회담 추진과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에게도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는데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는 국내 회사들의 주가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에스와이스틸텍(365330)이 같은 시각 14.59% 급등하고 있으며 다산네트웍스(039560) 7.31%, SG 6.83%, 현대코퍼레이션(011760) +4.93% 등을 기록중이다. -
한국 지사 설립한 美 안두릴…'보잉코리아 출신' 존 킴 대표 선임
산업 기업 2025.08.08 09:02:46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 기업인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안두릴은 HD현대(267250)·대항항공 등 국내 기업과 무인수상정·무인항공기 개발에 협력하는 한편 한국 내 생산 시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안두릴은 8일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보잉코리아 사장 겸 한국 방위사업부문 대표였던 존 킴을 한국 지사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안두릴은 가상현실(VR) 분야의 선구자인 젊은 혁신가 파머 럭키가 2017년 설립한 차세대 방산 기술 기업이다. 테크 기업 특유의 빠른 제품 개발,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국방 분야에 도입해 기존 방산 기업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안두릴은 1년 내 한국 지사 인력을 두 배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국내 사업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안두릴은 국내에 자사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킴 대표는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대한민국이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고도화된 네트워크 기반 군(軍)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사 설립과 인력 확대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안두릴의 장기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韓 금융 제안 못 받는다”…폴란드 무기수출 ‘삐걱’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8.08 05:30:00폴란드가 65억 달러(약 8조 9700억 원) 규모의 무기 2차 수출 계약과 관련해 한국이 제시한 금융 지원 조건을 거절했다. 한국이 무역보험 명목으로 책정한 보험료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게 이유다. 시장에서는 수출 계약 최종 발효 시점과 무기 납품 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폴란드개발은행(BGK)은 K2 전차 수출금융 업무협약(MOU)상에 적시된 무역보험 보험료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최근 한국무역보험공사 측에 전달했다. 이달 초 무보와 한국수출입은행은 BGK와 2차 무기 수출 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정은 무보와 수은이 각각 39억 달러와 13억 달러 규모의 보험·보증을 제공해 전체 수출 계약금(65억 달러)의 80%를 보장해주는 것이 뼈대다. 무보는 보험 상품 만기를 16~20년으로 나누고 5% 안팎의 보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GK는 영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와 체결했던 방산 수출 금융 계약 조건을 내세우며 보험료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보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으면 수출 계약 발효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가 2차 방산 수출 계약 과정 내내 금융 지원 내용을 두고 한국 측과 실랑이를 벌여왔다. 실제로 폴란드 측은 한국에 수출 계약액의 80%, 50억 달러 이상의 금융 지원을 계약 체결을 위한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의 완강한 요구에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업무협약(MOU)을 맺고 2차 수출 계약액의 80%에 달하는 52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 문제를 매듭지었지만 이번에는 세부 조건을 놓고 파열음이 나고 있다. 폴란드가 MOU에 적시된 보험료율까지 거부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보험료율을 조금이라도 낮춰 자국이 부담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무기 수입을 대거 늘려왔는데 대금을 치를 현금은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폴란드 측이 2차 수출계약에 대한 한국의 금융 지원을 명확히 해둬야 한다며 MOU 체결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원 총액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혔는데 보험료율을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 조건에 대해서는 양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대리은행 지정 문제를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은행은 한국 수출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폴란드에 수출 대금을 직접 대여하는 금융사다. 무보와 수은은 폴란드개발은행(BGK)에 대리은행을 선정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BGK는 한국이 금융 지원을 먼저 확약해야 대리은행을 선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금융 계약에 대한 합의가 지연될수록 방산 수출 일정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방산 계약은 크게 수출기업인 현대로템과 수입국인 폴란드 군비청을 양축으로 하는 수출 계약과 무보·수은 및 BGK 간 금융 계약으로 나뉜다. 수출 계약은 이달 1일 체결됐다. 하지만 수출 대금을 좌우하는 금융 계약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수출 계약의 발효 시점이 늦어지게 된다. 무보와 수은은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폴란드에 대한 금융 지원 조건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무보가 결국 폴란드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새어 나온다. 이번 2차 수출 계약액은 총 65억 달러 규모로 단일 방산 수출 건으로는 최대다. 금융 계약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되면 국내 방산기업의 피해가 큰 상황이라 폴란드 측의 요구를 완전히 외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폴란드가 2차 계약 이후 추가로 무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계약 건만으로 수지타산을 따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수출 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금융 계약을 기약 없이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폴란드 측이 역마진을 감수하라는 정도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무보가 한 발 물러서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코스피 예상치는 3300~3400, '코스피200' ETF 매수 추천"
증권 정책 2025.08.07 17:57:58“연내 코스피지수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3300~3400 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구간에서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입니다.” 노아름 KB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와 ETF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올 들어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던 종목을 꼽으라면 ‘삼성전자’”라며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정책 효과가 더 구체화되면 시장 전반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노 본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에서 1400원대까지 오르며 수출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원자력·방산 등 정부가 육성 의지를 보이는 산업에서 실제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KB운용은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하고 ‘연금투자자를 위한 ETF 하우스’ 중심의 전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리브랜딩 이후 해외 테마형 ETF 라인업 보강에 힘썼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상장한 ‘데일리 고정 커버드콜 3종 시리즈’는 이날 기준 합계 설정액 3200억 원을 기록하며 KB운용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KB운용이 현재 가장 주목하는 테마는 인공지능(AI)이다. KB운용은 다음 달 말께 국내 AI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노 본부장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이든 미래산업은 모두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다”며 “미국 반도체 업종의 자본적지출(CAPEX)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흐름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올 들어 연달아 최고점을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노 본부장은 “미국은 기업 실적 추정치가 견조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9월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노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꾸준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장이 올랐다고 무리하게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분할 매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8~9월은 계절적으로도 통상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연금 계좌를 활용한 장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세계 1위' 달린 코스피…"세제개편 실망 걷어내야 다시 탄력"
증권 증권일반 2025.08.07 17:55:10코스피가 올해 들어 7월까지 주요 국가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도 7위로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상위 10위권 이내에 들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국내 증시가 정책 ‘기대감’에 따라 움직였던 만큼 하반기에는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는 증시 활성화 정책이 나와야 ‘오천피 달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 재조정부터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7일 인베스팅닷컴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국내외 주요 지수 종가를 올 7월 31일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35.26%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지수는 홍콩항셍지수, 독일 DAX지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스아프리카 톱40이다. 항셍지수는 23.50%, DAX지수는 20.88%, 사우스아프리카톱40은 20.43%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18.73%로 상승률 상위 7위권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미국 나스닥지수는 9.38% 상승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일본 토픽스와 닛케이255 상승률도 각각 5.68%, 2.95%에 머물렀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11.12%로 간신히 상승률 10권에 들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6.61%의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증시 활성화 의지를 보인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올 6월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 선(3021.84)을 회복한 뒤 6월 24일 3100 선(3103.64)에 진입했고 7월 14일 3200 선(3202.03)을 돌파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속에 한 달 가까이 3100~3200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닥도 700~800 선 움직임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선명하고 일관되게 제시돼야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률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나 애플과 손잡는 정도의 파격적인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한 관세 불확실성과 세제 개편 실망감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친 국내 증시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현실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확대나 대주주 기준 상향(10억 원→50억 원) 등의 정책 발표가 병행돼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수준이라 품목 관세(15%)가 확정된 자동차 등을 제외하고 조선·방산·원전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지수 하락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코스피 상단 밴드를 3400~3500 선으로 제시했다. -
예산 빠듯한 폴란드, 대출은행 지정 놓고도 ‘딴지’ [한국 K2 수출금융 거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8.07 17:43:50폴란드가 2차 방산 수출 계약 과정 내내 금융 지원 내용을 두고 한국 측과 실랑이를 벌여왔다. 실제로 폴란드 측은 한국에 수출 계약액의 80%, 50억 달러 이상의 금융 지원을 계약 체결을 위한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의 완강한 요구에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업무협약(MOU)을 맺고 2차 수출 계약액의 80%에 달하는 52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 문제를 매듭지었지만 이번에는 세부 조건을 놓고 파열음이 나고 있다. 폴란드가 MOU에 적시된 보험료율까지 거부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보험료율을 조금이라도 낮춰 자국이 부담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무기 수입을 대거 늘려왔는데 대금을 치를 현금은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폴란드 측이 2차 수출계약에 대한 한국의 금융 지원을 명확히 해둬야 한다며 MOU 체결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지원 총액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혔는데 보험료율을 포함한 구체적인 지원 조건에 대해서는 양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대리은행 지정 문제를 놓고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은행은 한국 수출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폴란드에 수출 대금을 직접 대여하는 금융사다. 무보와 수은은 폴란드개발은행(BGK)에 대리은행을 선정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BGK는 한국이 금융 지원을 먼저 확약해야 대리은행을 선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금융 계약에 대한 합의가 지연될수록 방산 수출 일정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방산 계약은 크게 수출기업인 현대로템과 수입국인 폴란드 군비청을 양축으로 하는 수출 계약과 무보·수은 및 BGK 간 금융 계약으로 나뉜다. 수출 계약은 이달 1일 체결됐다. 하지만 수출 대금을 좌우하는 금융 계약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수출 계약의 발효 시점이 늦어지게 된다. 무보와 수은은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폴란드에 대한 금융 지원 조건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무보가 결국 폴란드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새어 나온다. 이번 2차 수출 계약액은 총 65억 달러 규모로 단일 방산 수출 건으로는 최대다. 금융 계약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되면 국내 방산기업의 피해가 큰 상황이라 폴란드 측의 요구를 완전히 외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폴란드가 2차 계약 이후 추가로 무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계약 건만으로 수지타산을 따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수출 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금융 계약을 기약 없이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폴란드 측이 역마진을 감수하라는 정도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무보가 한 발 물러서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추가 무기 수출에 대비해 수출금융기관의 재무 여력을 선제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두 차례 수출 계약에 동원된 무보와 수은이 수출금융 규모는 총 232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수은의 경우 폴란드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법상 수은의 특정 개인과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는 40%로 제한된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에서 K9 자주포 등 30조 원 규모의 무기를 사들이려 했지만 금융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수은의 폴란드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거의 차 자금 지원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은 관계자는 “계약 물량 인도에 맞춰 대출 상환이 이뤄지면 신용공여 한도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당장 자본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단독]폴란드, 韓 K2 전차 수출금융 거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8.07 17:35:49폴란드가 65억 달러(약 8조 9700억 원) 규모의 무기 2차 수출 계약과 관련해 한국이 제시한 금융 지원 조건을 거절했다. 한국이 무역보험 명목으로 책정한 보험료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게 이유다. 시장에서는 수출 계약 최종 발효 시점과 무기 납품 일정이 줄줄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폴란드개발은행(BGK)은 K2 전차 수출금융 업무협약(MOU)상에 적시된 무역보험 보험료율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최근 한국무역보험공사 측에 전달했다. 이달 초 무보와 한국수출입은행은 BGK와 2차 무기 수출 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정은 무보와 수은이 각각 39억 달러와 13억 달러 규모의 보험·보증을 제공해 전체 수출 계약금(65억 달러)의 80%를 보장해주는 것이 뼈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무보는 보험 상품 만기를 16~20년으로 나누고 5% 안팎의 보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GK는 영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와 체결했던 방산 수출 금융 계약 조건을 내세우며 보험료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보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으면 수출 계약 발효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박완수 경남지사 기재부 장관에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지원을"
사회 전국 2025.08.07 15:50:43경상남도가 기획재정부에 도내 주요 현안 국비 지원을 7일 요청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남부내륙철도 공사비 반영을 포함해 경남 주요 현안과 내년도 국비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지사는 "수도권과 남부내륙 간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남부내륙철도가 2030년 개통하려면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내년도 공사비로 3000억 원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남지역 수해와 같은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경남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에도 중앙정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특별재난지역 호우피해 주택복구비 상향 △지방하천 준설 지원 △국가하천 승격 △배수장 관리체계 일원화 △노후 펌프 교체 지원 등 수해 복구와 예방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앞서 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및 지원을 건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박 지사는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미래 전략산업 육성 계획도 설명했다. 우주항공, 조선·방산, 원전 산업과 함께 수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사천 첨단우주항공 인큐베이팅 센터 구축, 방산혁신클러스터 2.0, 소형모듈원전(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건립, 굴 특화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 73억 원 규모의 4개 국비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박 지사는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조선·방산, 원전 산업과 수산업 역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미 기업들 무인수상정·항공기 개발 협력 확대
산업 기업 2025.08.07 10:38:50HD현대(267250)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 기업인 안두릴인더스트리와 무인수상정 등 함정 자율화 기술 개발 협력을 가속화한다. 대한항공(003490)도 안두릴과 손잡고 무인항공기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안두릴과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전날 열린 협력 각서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329180) 특수선사업 대표와 파머 럭키 안두릴 공동 설립자가 참석했다. 이번 MOA는 4월 안두릴과 HD현대가 맺은 MOU를 구체화한 것이다. 양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된다. 미국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을 HD현대가 설계·건조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의 시제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수상정 시제품은 2027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이날 안두릴과 무인항공기 분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TA)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서는 양사가 4월 체결한 무인항공 분야 기술 협력 MOU를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양사는 안두릴 제품 기반의 한국형 무인기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안두릴 제품을 면허(라이선스) 생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안두릴의 아시아 무인기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두릴은 AI에 기반한 임무 통제 체계, 감시 정찰 체계, 드론 등을 미국 해군·국방부, 호주 국방부 등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무인기 개발 선도 주자인 대한항공은 안두릴과 협력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안두릴과의 협력은 우리 군의 무인기 임무 자율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인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여자친구 살해한 20대, 빈소 찾은 이유가
사회 사회일반 2025.08.07 07:46:00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전 교제 살인 사건 피의자는 첫 경찰 대면조사에서 피해자 빈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진짜 죽었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20대)는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이날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체포됐다. A씨는 이날 계획 범행을 인정했다. 그가 범행을 결심한 것은 사건 발생 3∼4개월 전이다. A씨가 피해자인 B씨 허락 없이 B씨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렸던 것이 화근이 됐고 이때 이후로 둘 사이에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 "오토바이 리스 명의와 관련해 서로 다툼이 있었다"며 "리스 비용과 카드값 등을 대줬는데도 날 무시해 화가 나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오토바이 명의 변경을 하기 위해 공유 차량을 빌려 함께 이동하기로 한 날, A씨는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범행을 위해 미리 흉기와 농약 등을 샀고, 범행 직후 공유차를 타고 도주했다. A씨는 범행 이튿날 피해자 빈소를 찾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진짜 죽었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는 B씨 빈소를 찾기 위해 대전 관내 장례식장 몇 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경찰은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A씨는 서구 괴정동 주거지 앞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인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전 음독한 그는 충북 진천의 병원에서 치료받아오다 지난 4일 대전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날 오전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퇴원함과 동시에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B씨는 지난해 가족들에게 A씨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B씨의 유족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1월 가족에게 A씨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때는 이들이 헤어진 상태로, B씨가 직접 A씨를 경찰에 두 차례 신고했을 시점이다. 당시 A씨는 식당에서 재물손괴죄뿐만 아니라 B씨 소유의 오토바이를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거나 B씨 집을 침입한 이유 등으로 신고당했다. B씨는 당시 가족에게 '(A씨가) 이러다가 갑자기 찾아와서 죽인다 할까봐 겁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뒤, 같이 있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B씨에게 집 주변 순찰 강화 등 안전조치를 안내했으나 B씨가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A씨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헤어진 직후 이사했지만, 약 8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이사한 집 근처에서 A씨에게 살해당했다. 사건 발생 한 달 전인 지난 6월 27일에도 A씨가 B씨를 폭행·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도 폭행해 입건됐을 때, 경찰은 B씨에게 스마트워치와 안전조치 등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이를 거부했고, 자신을 폭행한 A씨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유족 측은 수사기관 등에서 가족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아니기에 사건과 관련해 가족에게 법적으로 고지할 의무는 없으나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하반기 ETF 키워드는 'AAA'…美 투자 비중 늘려야"
증권 증권일반 2025.08.06 18:01:16‘미국(America)의 인공지능(AI) 기술주로 투자 수요가 다시(Again) 몰린다.’ 올해 하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투자 키워드는 일명 트리플 에이(AAA)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성을 갖추고 실적도 뒷받침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최근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글 등 기술 대기업이 실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미국 증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은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매년 AI 투자 규모를 확대해 성장성과 혁신성을 모두 갖췄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년 동기보다 올 2분기 순이익이 20% 늘어난 구글은 올해 AI 인프라 등에 들어가는 자본 지출을 기존 750억 달러(104조 원)에서 850억 달러(118조 원)로 늘렸다. 김 본부장은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생태계와 연관돼 있다”면서 “전력 장비, 소프트웨어 등 AI 핵심 인프라 관련 기업이 모두 중요한데 이들 기업 수 곳을 한 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ETF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미국 AI 관련 ETF 상품 중 하나인 ‘코덱스(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경우 올 들어 36.3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도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주식 비중과 국내 주식 비중을 각각 8대2나 7대3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움직임을 같이하는 ETF 시장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달부터 단기 급등했던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30%가량 오른 이유는 새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인데,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져야 ‘오천피’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외국인이 빠지고 개인이 방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ETF 시장도 국내 증시 흐름과 유사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수익률은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저가 매수 등 일부 투자 수요가 계속 남아 있다”면서 “수주가 실적으로 잡히는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이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만파식적] 모가미급 호위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06 17:39:232016년 6월 9일 새벽 0시 50분 중국 해군의 호위함 1척이 센카쿠열도 북동쪽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중국 해경의 어업 감시선은 자주 출몰했지만 군함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은 이를 침략 징후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년 뒤인 2017년 6월 일본 내각회의는 기존 1800톤급 차세대 호위 구축함 사업(DEX)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3900톤급(만재 배수량 5500톤) 모가미급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최상이라는 뜻의 ‘모가미’는 일본 3대 급류 중 하나인 야마가타현의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일본의 최신예 모가미급 호위함이 호주의 10조 원 규모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서 독일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일본의 호위함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며 완제품 무기 수출로는 필리핀에 판매한 방공 레이더에 이어 두 번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수주 성공의 배경으로 민관의 치밀한 맞춤형 전략을 꼽았다. 호위함 건조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은 모가미급 개량형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의 메코 A200 개량형보다 가격은 20% 비싸지만 스텔스 성능, 운용 인력 절감, 건조 속도 등에서 우위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 호주 정부가 요구한 조기 인도를 위해 3척은 일본에서, 8척은 호주 헨더슨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해상자위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미국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개량형을 선보이며 호주 해군이 중시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일호 3국 안보협력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 일본은 평화주의 헌법에 따라 무기 수출을 금지해왔으나 2023년 기시다 후미오 정권 시절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바꿔 수출 길을 열었다. 호주에 이어 인도네시아·필리핀에도 호위함 수출을 추진 중이며 영국·이탈리아와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민관군의 협업으로 K방산을 브랜드화하고 마스가를 방산 협력 모델로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
해외기업 모시는 美, K스타트업에도 '러브콜'
산업 중기·벤처 2025.08.06 17:32:02미국 주 정부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간 삼성·LG 등 글로벌 제조기업 유치에 집중했던 주 정부들이 최근 들어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 현지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상무국(Arizona Commerce Authority, ACA)은 지난 1일 국내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펜벤처스코리아’를 K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한국 사무소 공식 운영사로 지정했다. 국내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미국 주정부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설립된 펜벤처스코리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초격차 1000+ 프로젝트’와 '아기유니콘 200 글로벌 IR 프로그램' 등 주관 기관으로 활동하며 다수 기업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로서 역량을 쌓아왔다.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컨설팅이 가능한 만큼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명수 펜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애리조나주가 항공우주·드론,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애리조나 외에도 뉴욕, 네바다, 워싱턴DC 등도 한국 스타트업 유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 정부가 한국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초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산업군의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글로벌 진출 수요가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이미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성과 기술력을 검증 받은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데이터·우주항공·방산·친환경 에너지 등 미국 주 정부가 선호하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 중기부의 올해 해외 벤처캐피털(VC) 대상 글로벌펀드 조성 지역별 신청 현황을 보면 미국 VC가 28개사로 가장 많다. 이어 아시아 27개사, 유럽 및 중동 19개사, 중국 5개사 순이다. 특히 미국 VC의 신청 건수는 2023년 13개사에서 올해 28개사로 115% 급증하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텍사스 오스틴 등 한국 기업이 활발히 진출한 지역의 주정부들이 최근 한국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접촉해오고 있다”며 “이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는 민간을 넘어 정부와 공공기관까지 확장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유치나 현지 기업 입수합병(M&A) 등에서 나아가 각국 지방 정부와의 직접 연계를 통한 방식이 새로운 글로벌 진출 루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각종 규제 해소와 세제 혜택 등도 기대할 수 있어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총 177% 폭등"…삼성·SK 제치고 1위 오른 10대 그룹사는?
산업 산업일반 2025.08.06 14:05:55국내 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이 올해 가장 높은 기업가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관세 협상이 국내 증권시장 지형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5일 증권업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2024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 원이었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8월 1일 종가 기준 120조7000억 원으로 77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77.5%에 달한다.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이 30.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중에서 시가총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전체 규모 면에서 5위에 올랐다. HD현대(51.7%), SK(35.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천662조7000억원)의 2.3%에 불과했던 한화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코스피 상승분(600조2000억원)의 12.9%를 견인한 셈이다. 이러한 기업가치 상승의 주요 원동력은 방산과 조선 분야 계열사의 약진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조선 3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97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 32만6000원에서 지난달 말 99만000천원으로 245.1% 폭등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8577억원, 영업이익 1조425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지난 7월 21일 4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상증자 발표일인 3월 20일 72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말 장중 103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조기 경영정상화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주가가 같은 기간 3만7350원에서 11만2300원으로 200.1% 급상승했다. 특히 이달 1일에는 1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가총액은 35조9729억원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3위에 올랐다. 인수 당시 3조원에 불과했던 한화오션의 기업가치는 2년 2개월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조선업체로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통해 설비 투자, 일자리 창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사업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
HD현대重, 美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주…시장 첫 진출 포문
산업 산업일반 2025.08.06 13:08:00HD현대중공업(329180)이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우리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제안한 이후 첫 미 해군 MRO 수주다. 한화오션(042660)이 지난해부터 세 차례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 수주를 통해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지난 2007년 취역했다. 해군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한다. 프로펠러 클리닝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11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MRO 수주는 정부가 마스가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로 의미가 크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올해 4월 미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사, 6월 미 조선 그룹사 ECO(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사와 잇달아 군함 및 상선 분야에서 기술협력과 공동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6월 말에는 미시건대, MIT 등 미국의 조선해양 전문가 40여명과 함께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HD현대는 조선소 인수 등을 통해 미 조선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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