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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급한 中·EU…'희토류 - 전기차 빅딜' 나오나
국제 경제·마켓 2025.07.22 17:35:03중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 현안에서 타협점을 찾아 대미 공조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측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전기차 등 주요 현안에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EU의 전기차 관세 부과 조치 등에 맞서 대미 협상에서 효과를 발휘했던 희토류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EU 양측 합의에 따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스타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며 “리창 국무원 총리가 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과 함께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을 공동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열리는 양측 간 정상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정부 역시 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극적 세계를 건설하는 두 주요 세력,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두 개의 큰 시장,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하는 두 개의 위대한 문명으로서 다가오는 중국·EU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격동하는 세상에서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변화가 가속화되고 일방주의와 괴롭힘 관행이 국제 질서와 규칙에 큰 타격을 가하는 가운데 인류는 다시 한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EU 측도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타 의장은 “중국과 최고위급으로 소통하고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화, 진정한 참여, 그리고 구체적인 진전을 원하며 양측에 도움이 되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관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 차이가 워낙 큰 만큼 정상회담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EU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관세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EU가 중국 기업의 의료기기 공공조달 참여를 제한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재했고 EU는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왕이 외교부장(장관급)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의 회동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미국의 대외 정책 초점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반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EU는 최근 러시아를 우회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은행과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중국 상무부는 이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시아는 벌써부터 이번 정상회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장웨이웨이 중국 푸단대 중국연구소 소장이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방금 베를린에서 돌아왔는데 솔직히 말해 유럽 관리들은 여전히 다소 거만하다”고 언급한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특히 당초 24∼25일 이틀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회담이 24일 단 하루로 줄고 양측 간 입장 차가 뚜렷해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이 희토류의 EU 수출을 늘렸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의외의 타협점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희토류 자석 수출 물량 중 43%를 EU로 보내 전월(32%)에 비해 물량을 크게 늘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 EU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
넥센타이어, 韓 '전기차 타이어' 압도적 1위…해외 수요도 증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2 17:20:12넥센타이어(002350)가 압도적인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으로 국내 전기차(EV) 타이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의 전기차 20종 중 12개 차종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캐스퍼 일렉트릭·코나EV, 기아 EV3·4·6·9, KG모빌리티 토레스EV 등으로 국내 타이어 업계 중 최다 전기차 공급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기아 EV6에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인 ‘엔페라 슈프림’ 공급에 성공하며 북미 현지 생산 차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확대 전략과 맞물려 신규 공장 설립까지 완료되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나는 수요에 넥센타이어는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신규 공장 설립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최다 차종 공급에 성공한 만큼 추가 생산 거점을 확보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역별 비용 부담, 시장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2023년 13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투자해 북미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6월 북미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회사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해외 공장 설립에 대한 제안을 받고 숙고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일부 주들이 넥센타이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 등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 면서 “넥센타이어도 공장 설립을 위해 각 지역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등 검토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가 신규 공장을 짓는다면 가장 유력한 곳은 미국이다. 지금까지 넥센타이어는 오하이오·캘리포니아·텍사스·조지아주 네 곳에 창고를 운영해 왔는데,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되면 수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경쟁에서도 이미 미국 공장을 보유한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올 해 4월부터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하고 있는 25%의 자동차 부품 관세도 피할 수 있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도 신규 공장 후보지로 저울질하고 있다. 인건비와 운영비가 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은 동남아에서 타이어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면 마진을 더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 실제 금호타이어는 2023년 베트남 공장 증설 이후 생산된 타이어 중 95%를 미국으로 수출해 9~1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이어 생산 후 미국으로 이동하는 해양 물류비와 관세 비용까지 고려하더라도 미국 현지 생산에 비해 비용이 더 적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
미국산 쌀·소고기 몰려오는데…국내산 '가격 보장법' 잇달아 통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2 16:34:56미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쌀과 한우 등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 하한선을 보장하는 법안이 잇달아 마련되고 있다. 미국산이 쏟아져 들어올 경우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낮아져야 하지만 국내산 쌀과 한우는 정부 재정을 투입해 일정 가격 이상으로 사주겠다는 의미다. 농가를 보호하려다 재정건전성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한우 수급 조절을 유도하기 위해 농가에 도축·출하 장려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 및 지원에 관한 법률(한우법)’이 제정·공포됐다고 밝혔다. 한우법은 1년 뒤인 내년 7월 23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에 따라 향후 정부는 한우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워야 한다. 개량·품질 향상 연구개발(R&D), 한우 농가 대상 교육·컨설팅 지원 등도 펼치게 된다. 한우법은 지난해 5월 21대 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한우의 특수성 등을 보완해 통과됐다. 한우 농가는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우는 약 30개월 정도 사육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즉각 조정하기 힘들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원금이 지급되자 한우 수요가 늘었고, 그에 따라 농가는 한우 공급을 늘렸다. 그러나 수요가 다시 줄어들면서 초과 공급 상태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사룟값도 한우 농가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2024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농가는 1마리 당 161만 4000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정부의 도축·출하 장려금 지급이 가능해지면서 상당한 정부 재정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장려금 지급에 연간 약 150억 원이 투입될 수 있다고 추계한 바 있다. 게다가 수입 사료 가격 변동에 따라 한우 농가의 경영 안전성이 약화할 우려도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한우 농가에서 사용하는 수입 사료는 미국·호주·캐나다 3개국의 시장점유율이 97.8%에 달한다. 캐나다산 사료는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지난해부터 무관세가 적용됐으며, 미국과 호주는 각각 2026년과 2028년부터 무관세로 수입될 예정이다. 수입 사료량이 늘어날수록 가격 변동이 농가에 미칠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쌀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양곡법도 당정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당정은 재배면적조정제를 전제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양곡법은 쌀 과잉 생산 시 정부가 미곡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쌀값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초과생산량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이다. 이 역시 정부의 쌀 매입에 따른 막대한 재정 소요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 정부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쟁점 법안이다. 최근 당정은 ‘조건부 매입’으로 법안 내용을 수정하면서 합의를 이뤘다. 쌀 재배 면적 조정제의 강제성을 부여해 사전에 생산량을 줄임으로써 초과생산량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양곡법 통과의 전제가 되는 사전 수급 조절이 7월 임시국회까지 남은 짧은 시일 안에 얼마나 정교하게 마련될 수 있느냐다. 정부는 쌀 재배 면적 8만 헥타르(㏊)를 줄이는 재배면적 조정제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발표 당시 감축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들의 반대가 있자 상당 면적이 자율 감축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8만 ㏊ 감축 목표는 올해 달성이 힘들어진 상태다. 쌀 생산량 사전 감축 방안으로 정부 안팎에서는 쌀이 아닌 밀, 콩 등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 예산을 4000억 원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올해 전략작물직불제 예산은 2440억 원으로 지난해(1865억 원)에 비해 30.8% 늘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과 교수는 “당정이 논의하고 있는 양곡법의 관건은 재배면적 조정을 강제로 할 것인지,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한다면 단가와 대상 품목은 얼마인지 등이 정교하게 설계될 수 있는지다”라며 “7월 임시국회까지 촉박한 시일 내에 현장과 전문가가 참여한 심도 있는 토론이 마련될 수 있는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암참 세미나 찾은 김민석 총리 "韓과 함께 해야 美도 강해져"
정치 총리실 2025.07.22 16:25:21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과 효율적으로 함께할 때 미국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더 큰 상상력과 영점(零點) 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정책 세미나의 기조연설을 맡아 “한미 관계는 1980년대 이전보다 더 성숙한 민주 동맹으로 진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지원했던 당시와 현재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총리는 “한미 관계는 미국이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한국의 진로를 지지하고, 신중하게 한국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보는 관계로 변했다”며 “한미 공동의 가치인 민주주의가 있고 앞으로 더 큰 공통점을 찾아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때 양국이 함께 국제 질서의 변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의 미국과 당시의 한미 관계, 2020년대의 한국과 한미 관계는 다르고 그런 만큼 다른 영점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며 “당나라의 신라방처럼, 미국의 코리아타운이 신라방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우리 농민들이 미국 땅에 농장을 지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역설했다. 또 “미국의 안보 전략에서 해군 군함 제조에 매우 중요하고, 여러 법적 조건이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빠르고 정교하게 배를 만드는 한국과 왜 동시 제조하면 안 되는지, 지리적 제약을 벗어나 현실화할 방법이 없을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운항하는 상선은 미국 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액트(Jones Act)를 지목한 것이다. 김 총리는 이어 “언젠가 북미 국교가 정상화됐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인 종교 신념에 기초해 북한의 종교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상상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한미 정부는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 총리는 “한국의 새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전략적 산업 영역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앤 컬처, 디펜스 앤 에너지 등 ‘ABCDE’라면서 "국제 경제 질서, 안보 질서가 변하는 가운데 이 모든 부분에서 미국과 보완적 관계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서머스 前재무 "트럼프식 관세, 포퓰리스트나 하는 정책"
국제 경제·마켓 2025.07.22 15:43:20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미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매우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경고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 전 장관은 21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은)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지출을 위해 차입하고, 장기적 지출을 축소하는 등 대중의 장기적 본능을 따르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포퓰리스트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남미·유럽 등 (포퓰리스트) 국가에서 많이 시도된 정책”이라고 지적한 뒤 “일반적으로 (관세정책은) 단기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우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전 정관은 그러면서 마치 종자 곡물을 심지 않고 먹어 치우는 셈이라는 비유를 들었다. 이 같은 비판은 백악관 복귀 6개월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 등으로 성과를 거뒀다며 자화자찬을 이어가는 와중에 나와 주목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6개월을 맞은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6개월 동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며 자축했다. 또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없었다며 관세 여파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유보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서머스 전 장관은 관세정책이 미국의 미래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대 부채를 지고 있는 국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드러낸 뒤 “미국은 현재 부채가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짚었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올 5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낮췄고 미국은 3대 신평사(피치·스탠더드앤드푸어스) 모두로부터 최고 등급의 신용등급을 잃게 됐다. -
美 "합의 질 중요" 韓에도 고강도 압박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22 14:34:04“상호관세 유예 90일간 90개의 무역합의를 이루겠다”(4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며 속도전을 강조했던 미국이 협상의 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합의안을 여러 차례 반려한 인도네시아 사례까지 거론하며 ‘더 나은 제안’을 가져오라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질이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8월 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상대국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총 5차례 합의안을 가져 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그들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fantastic) 합의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1만 1000개 미국 제품의 관세가 철폐됐고 비관세 장벽도 사라졌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반면 그들은 미국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높은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연합(EU)에 대해 “관세는 무역흑자 국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은 무역적자국가이기 때문에 EU가 더 빨리 협상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흑자에 기대어 성장했던 나라는 고율 관세로 수출이 줄면 경제가 받는 타격이 더 클 것이란 논리다. 한국 역시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556억달러(약 77조 450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8월 1일에서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봐야 한다”면서도 “고율 관세가 상대국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각국에 빠른 합의를 요구했던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읽힌다. 이미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과 합의를 이루는 등 성과가 나타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해하는 주식시장도 연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전년 대비)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문가 예상 범위 내에 있다. 아직은 관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보고 상대국에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과잉 생산 등도 정조준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매우 가까운 장래에 대화할 것이고 다른 것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입한다”며 “차기 협상에서 그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컨더리 관세 부과까지)시한이 10일일지, 30일일지, 50일일지 모르지만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는 100%의 세컨더리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 제조업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과잉 생산한 제품들이 유럽, 캐나다, 호주 및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개발도상국)로 가고 있다”며 “중국이 해야 할 거대한 재균형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중국 수출도 허가했지만 중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디에서든 우리의 군대와 항공기 또는 공공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유사 시 미국이 지원을 하고, 대만해협을 포함한 동중국해 등에서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필리핀이 미국을 지원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이 향후 한국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이 경우 한국은 중국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 지난해 미국은 필리핀에 49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으며 이에 20%의 상호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
바이오솔루션, 동물대체시험에 AI 도입… 美프로비우스와 협력
산업 기업 2025.07.22 11:08:56바이오솔루션(086820)은 미국 생명과학 기술기업 프로비우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동물시험을 대체하는 새로운 분석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프로비우스는 스탠퍼드대 출신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분사(스핀아웃)한 회사다. 10년 이상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국방부, 스탠퍼드대, 미국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혁신연구(SBIR) 프로그램, 유수 벤처캐피털(VC) 등에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받았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QES 분석 플랫폼’은 간 독성 및 주요 바이오마커를 고정밀로 정량하는 데 성공했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역량을 입증했다. 시약이나 전처리 없이 최소량의 샘플만으로도 수백 개의 바이오마커를 30분 이내에 동시 분석해 기존 분석 기법 대비 더 빠르고 정밀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QES 플랫폼의 특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3D인체조직모델과 QES 기술을 결합한 독성 및 바이오마커 예측 성과 극대화 △임상 및 동물시험의 AI 분석 기반의 시험, 분석방법 개발 △인체조직모델과 QES를 결합한 동물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시험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사업협력을 모색한다. 바이오솔루션은 세포치료제 및 동물시험대체 제품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비우스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급성장하는 바이오 AI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바이오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 테스트가이드라인(OECD TG)에 등재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보유한 3D 인체조직모델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피부 및 각막 모델뿐 아니라 호흡기, 간 오가노이드 등 다양한 조직 기반 독성 시험법을 개발 및 운용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환경부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인증도 보유했다.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는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AI 분석 기술에 강점을 가진 프로비우스의 협업은 최근 비임상시험에 AI 기술과 동물대체시험법 도입을 요구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방향에 부합한다”며 “미국 중심의 글로벌 관세 및 바이오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프로비우스와의 협업은 당사 제품의 북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비우스의 공동창업자인 임마뉴엘 케비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인체 조직 모델을 생산하는 바이오솔루션과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프로비우스의 협력은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생물학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시험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솔루션과의 R&D 파트너십으로 AI 기반 정밀의료와 독성 예측 분야에서 함께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
경제 살아나나…기업들 하반기 경기 "더 나아질 것" 리스크는 '내수부진'
산업 기업 2025.07.22 11:00:00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기업경영조사’ 결과를 18일 밝혔다. 응답한 152개 기업 가운데 과반(53.3%)은 하반기의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30.2%, ‘악화’는 16.5%였다. 하반기 경영여건을 ‘악화’로 전망한 기업들은 경영여건 개선 시점을 △2026년 1분기(40.0%) △2026년 3분기 이후(24.0%) △2026년 2분기(16.0%) △2025년 4분기(12.0%) △2025년 3분기(8.0%) 순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대 경영 리스크로 ‘내수부진 및 경기 침체 지속(25.7%)’을 지목했다. 이 밖에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수출 부진(14.1%)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14.1%)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 리스크(14.1%) 등을 꼽았다.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의 어려움은 △수출 감소(20.4%)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19.7%) △내수부진(18.4%)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28.0%)를 꼽았다. 이어 △기존 주력사업 집중(19.1%) △해외시장 진출 강화(16.4%) △경영리스크 관리(13.5%) △미래 전략사업 발굴(10.9%) △디지털 전환 및 자동화(7.6%) △핵심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3.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정부가 하반기 기업활력을 높이기 위해 ‘대외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및 ‘안정적인 생산·수출 여건 조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 공급망 안정화(20.1%) △수출기업 지원 및 통상 불확실성 해소(16.4%) △기업활동 규제완화(14.5%)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활성화 정책(13.2%)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11.2%)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10.9%) △기업 R&D 투자 지원 확대(6.9%) △기술인재 양성 및 확보 지원(6.3%)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기반 강화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산업구조 고도화(24.7%) △글로벌 통상전략 강화(20.7%)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대응(12.5%) 등이 꼽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전개보다는 기존 전략의 재점검과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적 경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통상환경 대응, 규제 개선, 내수 활성화 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달러 팔고 금 사모으는 中…기축통화 무기화 저지[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정치·사회 2025.07.22 08:59: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달러 의존도' 줄이는 中'달러 패권' 흔드는 中…美국채 팔고 8개월째 金 보유량 늘렸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금·에너지 등 비(非)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21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3월 주요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순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고, 5월에는 미국 국채 보유량을 전월 대비 9억 달러 줄여 756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09년 2월(7442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왕펑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과도한 의존 위험을 줄이고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 특히 미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자산 동결 위험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데 따른 위험을 지적하고 미국의 재정 및 금융 규제 문제가 확산될 수 있으며, 달러가 지정학적 갈등에서 무기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미 국채를 팔아 치우는 대신 자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식량·에너지·광물 등 비달러 자산의 큰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FO)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6월 말 기준 7390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핵심 광물의 중국 집중도도 매우 높아 구리·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 등 6대 핵심 광물의 정제 생산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내 싱크탱크에서도 비달러 자산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학자와 정책 고문들은 중국 외환 보유액의 균형 있고 통제 가능한 배분을 위해 아시아 무역 파트너의 금융 상품, 금, 에너지, 식량 등 핵심 자원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높아진 위안화 매력에…판다본드 발행량 전년比 2배 늘어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려는 외국 기관들이 늘고 있습니다. 21일 차이신에 따르면 BMW차이나와 파워차이나·멍뉴·중국가스·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5개 기관이 이달 중 판다본드를 발행하거나 발행할 예정입니다. 이들 5곳을 포함해 이달 중 최소 11곳에서 150억 위안(약 2조 9046억 원) 규모의 판다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올 상반기 발행된 판다본드는 844억 위안으로, 외국 기관이 이 중 235억 위안을 발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습니다. 위안화에 대한 중장기 전망도 좋은 편인데요. 중국 은행 간 시장 교역상 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장기 판다본드 발행 비중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판다본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이유로 저렴한 조달 비용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금리 환경과 판다본드 발행 수요 확대로 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만 해도 판다본드 평균 금리는 2.03%로 지난해 2.40%보다 떨어져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편입니다. 판다본드 관련 규제 역시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관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비축분 모두 소진"…美물가 오를일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고율 관세에 대비해 쌓아둔 몇 달 치 재고가 소진되면서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식품 대기업 콘아그라 측은 이달 “주석 도금 강판에 대한 관세 여파로 토마토 통조림, 휘핑크림, 쿠킹 스프레이 등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이키도 올해 수입관세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가을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부품 공급 업체 패스도 2분기 제품 가격을 올렸고 향후 90일 안에 추가 인상할 방침입니다. 미 최대 철강 업체 중 한 곳인 뉴코 역시 6월 초부터 열연코일 가격을 두 차례 높였습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꿈틀대고 있는데요. 최근 나온 미 6월 CPI 상승률은 2.7%(전년 대비)로 5월의 2.4%에서 오르며 올 2월(2.8%)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입니다. 런던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수입관세율은 1월만 해도 2% 수준이었지만 최근 15%로 급등해 1940년대 이후 약 8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 증시에 대한 경고도 나왔습니다. HSBC의 앨러스테어 핀더 수석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관세율 상승이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을 5%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日 퍼스트' 우익 정당 돌풍…집권여당도, 제1야당도 힘 빠졌다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정당 공명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존재감을 키우지 못한 가운데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우익 정당 참정당과 보수 성향의 국민민주당이 예상을 넘어선 성과를 내며 양당 구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사실상 ‘식물 내각’으로 전락하며 일본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이는 분위기입니다. 21일 NHK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해 연립 여당은 총 47석에 그쳤습니다. 목표로 제시했던 50석에 못 미치면서 참의원은 여당 122석, 야당 126석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됐습니다. NHK는 자민당이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을 놓쳤다며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립 여당의 패배 원인으로는 미일 통상 교착, 쌀값 급등, 고물가 등 대외·대내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집권당의 잇따른 정책 실패와 무능에 실망한 보수층과 무당층이 신생 정당으로 향하며 야당이 약진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구윤철 "통상교섭본부장과 25일 美서 '2+2' 관세 협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2 08:54:42정부가 25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2+2’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USTR 대표와 2+2로 25일 회의를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 장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각각 카운터파트와 회의하기 위해 빠르면 이번주 최대한 빨리 미국으로 가서 설득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와 산업부는 각각 미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당초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구 부총리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함께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2+2 회의 참석자가 산업부 장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변경됐다. 구 부총리는 이에 대해 “미국 쪽에서 재무장관과 USTR로 요청이 와서 우리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산업부 장관은 별도로 만나서 논의하는 것으로 했고 외교부 장관도 마찬가지로 해서 총력 대응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정부안이 마련됐다. 구 부총리는 “국익과 실용 차원에서 논의했다”며 “마지막 갈 때까지도 최선을 다해 촘촘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대경장에는 구 부총리,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통상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등 13명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정부 협상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자세한 논의 내용은 저희들의 전략이기 때문에 말씀을 못 드린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
'불닭 신화' 계속되나…신한證 "삼양식품 목표 주가 18%↑"[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7.22 08:54:34신한투자증권은 삼양식품(003230)에 대해 관세 우려보다는 수출 모멘텀이 반영될 시기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조상훈 연구위원, 김태훈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미국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우려가 재차 부각되나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낮은 가격 민감도, 높은 브랜드파워,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7월부터 밀양2공장이 가동되는 가운데 내년 1월 말 중국 현지 공장 완공 후에는 외형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연구위원 등은 "이는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국내 음식료 시장에 모범"이라며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우나 해외 모멘텀 확대 초입 구간으로 경쟁업체들 대비 높은 성장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18%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K-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KITA)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7억 3172만 달러(한화 약 1조 18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라면 수출액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022년 3억 8328만 달러(약 5335억 원), 2023년 4억 4605만 달러(약 6207억 원), 2024년 5억 9022만 달러(약 8213억 원)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 증가율은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월별 수출 증가율은 각각 △25.3% △30.4% △25.8% △24.1% △18.1% △21.4%로 집계됐다. -
셀트리온, 사상 최대 실적…하반기 성과 기대… NH證 "목표가 23만 원"[Why 바이오]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08:51:21NH투자증권은 22일 셀트리온에 대해 상반기 실적 바닥을 탈출했고 하반기 성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3만원을 유지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지난 3월 이후 주가 조정은 3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 우려와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 탓"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해당 이슈들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최근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전일(2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 9615억 원, 영업이익 2425억 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9.9%, 234.5% 증가했다. 이는 2분기로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한 연구원은 "올 하반기 옴리클로, 앱토즈마 등 4개 품목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고마진 신규 제품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추세적 우상향을 위해서는 영업이익 성장과 신성장 전략 성과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의 전 거래일 종가는 18만1200원, 시가총액은 40조3040억 원이다. -
"모든 카드 테이블 위에 있다"…대외경제장관회의서 美 관세 전략 논의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2 07:09:20미국과 진행 중인 통상 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22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한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팀 수장들은 이번 주 미국으로 건너가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제품인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품목관세를 낮추면서 환율·농산물 등의 피해는 최소화하는 게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가 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서 국익과 실용에 맞게 협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방미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8월 1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 구 부총리는 22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통상 교섭안을 비롯한 주요 경제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번 주 방미를 앞두고 최종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의 방미 일정이 최종 확정되면 한미 양국 간 고위급 협의체가 석 달 만에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4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전 산업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고위급 회의’를 갖고△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핵심 분야에 대해 논의를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최 부총리의 사임과 조기 대선 등으로 ‘2+2 협의체’는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김 장관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상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효적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 단체 관계자들과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 업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현안을 점검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 측은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와 더불어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부터 농산물 수입, 구글 정밀 지도 반출에 이르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우리 측에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베스트 시나리오와 워스트 시나리오가 모두 열려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촉박한 협상 시한과 기업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익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대응 역량을 가다듬고 있다”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최대 이익이 되는 범위에서 어떤 협상 카드든 꺼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18일 국회로 불러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우리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과도한 양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농산물을 중심으로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날 나란히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혁신적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구 부총리는 ‘다시 태어나는 기재부’를 강조하며 국민 친화적 공직 문화와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통한 혁신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취임 강연에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사원이자 부처 간 파트너가 되자”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협업과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형식 간소화, 직급 없는 소통 문화 구축 등을 주요 혁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도 이날 취임사에서 “산업부가 글로벌 위기 속에서 기업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속도와 소통, 실천과 체감을 기준으로 진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여 주기식 가짜 일을 멈추고 현장 중심의 진짜 일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AI·에너지 혁명 대응과 초격차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산업구조 혁신 의지도 함께 밝혔다. -
MS 30일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월가선 잇따라 목표가 상향[인베스팅 인사이트]
증권 증권일반 2025.07.22 07:00:00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30일 예정된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를 양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585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20일 기존 515달러에서 585달러로 목표가를 높였으며, 도이체방크도 최근 기존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의 성장과 AI 서비스의 견조한 수요, MS 오피스·PC 부문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에 주목했다. BofA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전년 대비 35.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정치인 34.2%를 웃도는 수치다. MS 오피스 부문 역시 견고한 수요를 보이며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PC 출하량 회복에 따라 PC 부문도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26 회계연도까지 1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AI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들 사이에서 단순한 챗봇을 넘어 멀티 에이전트와 워크 플로우(업무 흐름) 자동화 수요가 확산하며, AI 활용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웰스파고는 애저의 생산 능력 제약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의 긍정적 피드백과 3분기의 실적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올 3분기 애저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해 왔다며, 4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투자와 비용 절감의 균형, 견조한 PC 수요, 그리고 관세 불확실성 해소 등을 실적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전사적 전략 전환이 장기적인 수익성 성장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30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같은 날 메타와 함께, 오는 23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AI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이달 말 줄줄이 예정돼있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가 AI 주도 성장의 지속 가능성과 하반기 전망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타이어 美공장, 트럭·버스용 신제품 투입…풀라인업 구축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5.07.22 05:57:45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올해 말 미국에서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생산 첫발을 뗀다. 한국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제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를 돌파하고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4분기 중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출시할 AL52·DL52·TL52 등 3개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TBR 제품을 미국에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TBR 제품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연간 100만 본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승용차·경트럭용(PCLT) 타이어의 연간 생산 규모도 현재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2배 늘린다. 2017년 세워진 테네시 공장은 지금까지 PCLT 타이어만 취급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TBR 타이어까지 생산 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타이어는 미국에서 TBR 타이어를 최초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투입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출시 전인 3개 신제품의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타이어 마모 진행 상황에 따라 최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히든 그루브’ 등 혁신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긴 수명과 연비 효율성,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핵심 상품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은 북미 TBR 타이어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신제품 출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타이어의 TBR 제품 지역별 판매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이 38%로 유럽(29%), 한국(19%), 중국(6%) 등에 앞서 최대 판매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한국·중국 공장에서 만든 TBR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5월 초부터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전략 수정이 시급해졌다. 앞으로 테네시 공장을 통해 제품을 현지 생산, 고율 관세를 피하면 우수한 성능의 신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생산·판매 전략은 미국 내 경쟁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 브리지스톤은 이달 말까지 사업 기반 최적화를 겨냥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TBR 타이어 공장 2곳 중 1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굿이어도 올 초부터 버지니아주 댄빌 공장의 TBR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TBR 타이어의 판매 단가는 일반 승용차 타이어의 5배 정도 높아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군”이라며 “현금력을 갖춘 한국타이어가 TBR 타이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국 현지에서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BR 타이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e커머스(전자상거래) 산업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증가하는 운송·물류량에 따라 트럭·버스 등 대형 상용차 타이어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지온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TBR 타이어 시장이 지난해 177억 9000만 달러(약 24조 7600억 원)에서 2034년 347억 4000만 달러(약 48조 35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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