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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카드 테이블 위에 있다"…대외경제장관회의서 美 관세 전략 논의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2 07:09:20미국과 진행 중인 통상 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22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한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팀 수장들은 이번 주 미국으로 건너가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제품인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품목관세를 낮추면서 환율·농산물 등의 피해는 최소화하는 게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가 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서 국익과 실용에 맞게 협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방미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8월 1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 출국할 가능성이 크다. 구 부총리는 22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통상 교섭안을 비롯한 주요 경제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번 주 방미를 앞두고 최종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의 방미 일정이 최종 확정되면 한미 양국 간 고위급 협의체가 석 달 만에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4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전 산업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고위급 회의’를 갖고△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핵심 분야에 대해 논의를 구체화해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최 부총리의 사임과 조기 대선 등으로 ‘2+2 협의체’는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김 장관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통상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효적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 단체 관계자들과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 업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현안을 점검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 측은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와 더불어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부터 농산물 수입, 구글 정밀 지도 반출에 이르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우리 측에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베스트 시나리오와 워스트 시나리오가 모두 열려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촉박한 협상 시한과 기업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익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대응 역량을 가다듬고 있다”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최대 이익이 되는 범위에서 어떤 협상 카드든 꺼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국회 농림수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18일 국회로 불러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우리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과도한 양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농산물을 중심으로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이날 나란히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혁신적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구 부총리는 ‘다시 태어나는 기재부’를 강조하며 국민 친화적 공직 문화와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통한 혁신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취임 강연에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사원이자 부처 간 파트너가 되자”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협업과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형식 간소화, 직급 없는 소통 문화 구축 등을 주요 혁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도 이날 취임사에서 “산업부가 글로벌 위기 속에서 기업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속도와 소통, 실천과 체감을 기준으로 진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여 주기식 가짜 일을 멈추고 현장 중심의 진짜 일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AI·에너지 혁명 대응과 초격차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산업구조 혁신 의지도 함께 밝혔다. -
MS 30일 실적 발표 앞두고 기대감↑…월가선 잇따라 목표가 상향[인베스팅 인사이트]
증권 증권일반 2025.07.22 07:00:00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30일 예정된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수요를 양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585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20일 기존 515달러에서 585달러로 목표가를 높였으며, 도이체방크도 최근 기존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의 성장과 AI 서비스의 견조한 수요, MS 오피스·PC 부문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에 주목했다. BofA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전년 대비 35.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정치인 34.2%를 웃도는 수치다. MS 오피스 부문 역시 견고한 수요를 보이며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PC 출하량 회복에 따라 PC 부문도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26 회계연도까지 1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AI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들 사이에서 단순한 챗봇을 넘어 멀티 에이전트와 워크 플로우(업무 흐름) 자동화 수요가 확산하며, AI 활용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웰스파고는 애저의 생산 능력 제약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의 긍정적 피드백과 3분기의 실적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올 3분기 애저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해 왔다며, 4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투자와 비용 절감의 균형, 견조한 PC 수요, 그리고 관세 불확실성 해소 등을 실적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전사적 전략 전환이 장기적인 수익성 성장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30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같은 날 메타와 함께, 오는 23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AI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이달 말 줄줄이 예정돼있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가 AI 주도 성장의 지속 가능성과 하반기 전망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보안 기업 AI스페라, 중동 진출…"글로벌 보안 생태계 확장 앞장"
산업 IT 2025.07.22 07:00:00사이버 보안 기업 AI스페라가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 22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AI스페라는 최근 바레인 보안 기업 체크섬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스페라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보안 솔루션 크리미널 IP를 바레인의 이동통신사, 핀테크 기업, 정부기관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AI스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각국의 보안 규제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왔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시스코, 포티넷, 테너블 등 글로벌 보안 기업 45곳과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AI스페라는 아랍에미리트(UAE) 보안 유통사 데브콘즈와 카타르의 룬스 그룹 등 중동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AI스페라는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는 “향후 신흥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보안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코람코자산신탁, 소규모 하이엔드로 정비시장 차별화 나선다
부동산 분양 2025.07.22 07:00:00"서울 방배·한남·청담 등 전통부촌 지역의 소규모 주택 재건축·재개발 영역을 확대해 정비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겠습니다." 이충성(사진)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이사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하이엔드 주택을 별장과 같은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봤다면, 앞으로는 메인 주거용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3월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대표는 '신탁방식 정비사업 1세대 전문가'로 꼽힌다. 서초구 방배동 등지에 1980년대 후반부터 들어선 고급빌라는 건축 연한이 40년을 넘어 정비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래마을에 위치한 '강남원 효성빌라'는 최근 132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의 재건축을 결정하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고급빌라의 경우 20가구 미만의 소규모이고, 땅값은 높아 개발이 쉽지 않은 게 취약점"이라며 "반면 살던 지역에 계속 거주하길 원하는 원주민이 많아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의 한 고급빌라와 정비사업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 다른 지역에서도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일반 신탁방식 정비사업에서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조합원은 분양성을 철저하게 따질 것”이라며 “모든 신탁사가 용적률 상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역량으로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짚었다. 앞으로는 사업성뿐 아니라 입지와 입주자 성별과 나이, 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설계 및 커뮤니티 시설을 하나의 상품처럼 개발해 조합에 제안해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6년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뛰어든 뒤 현재 수도권에서 19개 사업장을 수주했으며, 총 5곳의 준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탁사 사업 확대 규제가 강해질수록 개발 영역에서 정비사업만 남을 수밖에 없다”며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이 진출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공공기여 축소 등의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개발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6월 서울 금천구에 연면적 4만 1214㎡(약 1만 2496평) 규모의 데이터센터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을 준공했다. 현재 경기 안산·의정부, 부산 등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에 총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금관리사무수탁회사(FMC)로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맡아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 수요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수도권은 인허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전력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주도권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별화 방안으로 전문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부동산 신탁사 부실 이슈가 끝나고 기초체력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쟁사들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책임준공 사업 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남들이 하지 않는 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가슴 눌렀다고 성추행?”…여성 CPR 도운 의대 中 교수에 ‘갑론을박’
국제 국제일반 2025.07.22 01:30:00중국의 한 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한 한 남성이 오히려 성추행 논란에 휘말리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12일 중국 후난성 러양의 한 거리에서 한 젊은 여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출동한 인근 병원의 여성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체력이 소진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주변에 외쳤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의과대학 교수 A씨가 도움 요청을 듣고 현장에 합류했다. 그는 여의사와 함께 번갈아 가며 약 10분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덕분에 여성은 의식을 되찾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모든 과정은 인근 시민에 의해 촬영돼 SNS에 공개됐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들이 “남성이 여성의 가슴을 고의로 만진 것 아니냐”, “왜 꼭 그 부위를 눌렀어야 했냐”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비난받을 줄 알았다면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무섭고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 CPR이 문제가 있었다면 현장에 있던 여의사가 지적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다시 오면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게 최우선이지, 여성인지 남성인지 따지는 게 중요한가”, “위급 상황에서 가슴을 누르는 건 정해진 CPR 방식”이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AI가 이렇게만 쓰이면 좋겠다"… '불쾌한 골짜기' 뛰어넘은 ASMR 인기
사회 사회일반 2025.07.22 00:25:00수박으로 만든 키보드 자판을 누르면 과즙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과즙이 흘러나오고, 칼로 딸기 모양의 유리를 썰면 서걱하는 소리를 내며 단면이 깔끔하게 잘려 나간다. 최근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ASMR 영상 내용이다. 실제 촬영해 제작한 영상처럼 보이지만,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된 가상의 장면이다. 수박, 딸기 같은 과일 외에도 쿠키, 마시멜로, 꿀 등의 다양한 재료가 ASMR 소재로 등장한다. ASMR은 특정한 청각·시각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을 느끼는 경험을 뜻한다. AI가 만든 ASMR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과일 키보드 타건 소리'나 '용암 먹방'처럼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주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의 비오3(Veo 3)와 같은 최근 출시된 생성형 AI는 더 정교하게 시청각 효과를 구현해 낼 수 있어, 시청자들이 실제로 그 음식을 누르고 만지는 듯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AI 제작 영상은 한때 ‘불쾌한 골짜기’를 만들어 낸다며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사기도 했다. 대상을 흉내 내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부감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전 세계 소비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AI 생성 콘텐츠를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중 55%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ASMR 영상은 이런 거부감을 오히려 넘어섰다. 유튜브에 공개된 AI로 만든 '키보드 ASMR' 영상 중 하나는 7월 기준 조회 수 171만 회를 넘겼다.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유리 자르는 ASMR' 영상은 조회수 1079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댓글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건 불쾌한 골짜기가 아니라 중독성 있게 느껴진다”, “AI가 이렇게만 쓰이면 좋겠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걸 만들어내니 신비롭고 놀랍다”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거부감 대신 재미와 새로움을 느끼게 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 열풍을 활용해 지자체도 AI ASMR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해남군은 지난 17일 AI를 활용한 ‘해남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ASMR’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단호박, 반건조 생선, 오디 등 지역 특산품을 ‘자판기 ASMR’로 표현한 이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30만 회를 돌파했다. -
[사설] ‘日 퍼스트’ 약진에 與 참패,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지속돼야
오피니언 사설 2025.07.22 00:05:00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외치는 참정당 및 국민민주당 등 우익 정당들의 약진에 밀려 과반 의석(125석) 수성에 실패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참의원 총의석은 기존 141석에서 122석으로 감소한 반면 참정당과 국민민주당의 의석은 각각 2석에서 15석, 9석에서 22석으로 급증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 바람이 국제 질서를 흔드는 가운데 ‘일본 우선주의’를 내세운 강성 우파 세력까지 부상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온건 보수파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와 올해 6월 도쿄도의회 선거에 이은 선거 3연패 책임론에 몰려 퇴진한다면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한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흔들릴 수 있다. 자민당이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현 정권이 3년여 동안 이어진 물가 상승, 실질 임금 하락 등 경제·민생 문제를 풀지 못하자 민심이 돌아선 것이다. 그 틈새를 노린 참정당과 국민민주당은 실질 임금 하락과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저임금 외국인 근로자 유입, 해외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 매입 탓으로 돌려 표를 얻었다. 우익 정당들은 주로 중국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고립주의를 추구하고 있어 한일 교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일 양국은 고립주의 함정과 일부의 혐오 정서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미래 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국제 질서의 격랑을 넘으면서 동북아 번영과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에는 북한·러시아 결속에 따른 안보 위기, 중국의 기술 패권 확보 시도, 미국의 관세·방위비 인상 압박 등 공통의 경제·안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려면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 한일의원연맹, 기업·학계 교류 채널 등을 총동원해 협력을 확대해가야 할 것이다. 특히 반도체, 조선,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공동 투자와 인재 육성 등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한미일 안보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 북한 등의 핵 위협을 억제해야 한다. -
[사설] “상위 5%, 반도체 이익 독식”…생존 위해 기술 혁신 총력전 펴라
오피니언 사설 2025.07.22 00:05:00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 선도 기업의 승자독식 구조가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5% 반도체 기업의 이익은 1590억 달러로 전체 반도체 산업의 이익 규모인 1470억 달러보다 더 많았다. 하위 5% 기업들은 37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중간 90% 기업은 이익을 다 합쳐봐야 50억 달러에 그쳤다. 엔비디아·TSMC 등 AI 붐에 편승한 소수의 반도체 기업들만 과실을 향유하고 나머지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혁신 제품을 먼저 개발한 업체가 국제 표준을 만들어 기술 장벽을 쌓고 후발 업체의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기술 경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도 1등 자리에 안주하다가 위기에 처했다. 이런데도 우리 경제는 1980∼2000년대 첨단 제조업 육성 이후 낡은 규제에 가로막혀 지난 20년 동안 신성장 동력 발굴에 실패했다. 허송세월하는 사이 자동차·철강·조선 등 주력 제조업 대부분이 중국에 추월당했고 반도체도 2년 뒤쯤 주도권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AI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후 우리 제조업은 거의 다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AI 분야에서 승부를 걸지 않으면 미래 희망조차 없다는 것이다. 민관정(民官政)은 이제라도 기업의 혁신 역량 제고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첫 번째 핵심 전략으로 ‘기술 주도 성장’을 내세웠다. ‘AI 3대 강국’ 구호를 실현하고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려면 규제 혁파와 과감한 세제·예산·금융 지원 등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원전 신설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하고 미국·중국 등처럼 첨단산업에 대해 직접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
美의 90% 주주환원율 빗대 기업 압박…"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꼴"[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7.22 00:00:00미국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뚜렷이 명시돼 있다. 테슬라는 “당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모든 미래 수익을 유보할 계획이므로 가까운 미래에 현금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에 집중하면서 배당을 하지 않는 미국 기업의 대표 사례다. 기업에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 저평가)’를 해소하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 같은 주장의 밑바탕에 있는 월가나 실리콘밸리식 논리가 국내 상황과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밀어붙이는 자사주 관련 주주 환원 정책은 기업의 중장기 투자 여력까지 단기 투자자인 소액주주에게 넘기라는 결론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중심인 미국과 달리 제조 중심인 국내 기업들은 회계장부에 찍힌 이익이 실제로는 재투자에 써야 하는 재원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같은 기준을 요구하면 ‘한국에 남아 있을 기업이 없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21일 KB증권에 따르면 2014~2023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10년 평균 총 주주 환원율(자사주 매입과 배당 합산)은 91.4%인 반면 한국은 31.9%에 그친다. 주주 환원을 강조하는 쪽은 이 같은 근거를 들어 글로벌 산업 최상위권에 포진한 미국의 기업처럼 국내 기업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으로 기업가치와 투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달성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제약·바이오 기업은 원천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국내 기업이 이들의 제조 파트너로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주주 환원율에는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빠져 있다. 심지어 미국조차 2018년 주주 환원율이 103.1%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어 2023년에는 79.6%로 내려갔다. 테슬라는 2024년 기준 290억 달러(약 39조 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어도 성장을 위해 수년째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조가 주력인 국내 기업은 설비투자, 즉 자본적지출(CAPEX)에 주력한다. 그 결과 확보한 공장과 기계·장비 등 유형자산이 회계장부에 찍힌다. 유형자산은 초반에 대규모 자산으로 회계장부에 인식된 후 일정 기간 나눠 감가상각 비용이 처리된다. 실제로는 설비를 구축한 후에도 수율 등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5년에서 10년 후 재투자하기 위한 후속 비용이 크다. 반면 엔비디아·퀄컴·구글·오픈AI 등 기술 기업은 소프트웨어나 설계도 등 무형자산을 확보하는 데 R&D 비용을 쓴다. 비용은 주로 인건비로 나가는데 이는 운영적지출(OPEX)로 분류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비중이 자본적지출보다 높다. 이 같은 차이는 임상실험 과정에서 대규모 비용 처리를 하는 미국의 신약 개발 제약사들과 이들로부터 제조를 수주하는 국내 제약사도 마찬가지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바이오 등 기술 기업은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시점에 비용 처리를 하기 때문에 순이익을 줄인 상태에서 주주 환원할 수 있다”면서 “제조업은 설비투자한 시점에는 자산으로 남지만 이후 5년간 감가상각해야 하므로 실제로는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최근 감소 추세에 있다. ‘자사주 매입 1위’ 삼성전자(005930)의 개별 기준 설비투자는 2023년 45조 262억 원에서 2024년 38조 2468억 원으로 15.1%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23년 1분기 11조 939억 원에서 2025년 1분기 9조 8986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는△2020년 26조 9620억 원 △2021년 36조 215억 원 △2022년 39조 160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이 기간 자사주 매입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개시한 지난해부터 줄어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 증가는 업황이 나빠져 당장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금으로 남겨두면 배당 압박이 커지므로 중장기 투자를 대비해 자사주를 사두는 것이다. 올해 최대 1조 원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셀트리온(068270)도 의약품 제조가 주력이지만 지난해 설비투자가 줄었다. 셀트리온의 설비투자는 △2020년 453억 원 △2021년 525억 원 △2022년 1072억 원 △2023년 204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1286억 원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2022~2024년 자사주 취득 규모가 1조 5788억 원에 달하는 등 쓸 수 있는 재원 상당 부분을 유무형 자산 취득보다는 자기주식 취득에 사용한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법 전문가인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 정부가 단기만 보고 주가를 부양하려고 하지만 국내 기업의 중장기 전망은 어둡다”면서 “업종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면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 -
주광덕 남양주시장 "왕숙지구 중심 AI 기반 클라우드 밸리 조성"
사회 전국 2025.07.21 23:30:02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21일 "왕숙지구에 조성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이날 시청 다산홀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8기 남양주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유니버스'와 카카오의 'AI 디지털 허브'를 연달아 유치한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산업이 남양주에 집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시장의 이같은 구상은 100만 자족도시를 대비한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다만 주 시장은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수조 원대 클라우드 밸리 투자를 유치하려고 해도 전력 확보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며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서 정부에 요청해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특히 민선 7기 때 왕숙신도시 내 70만㎡ 규모에 머물렀던 도시첨단산업단지 부지를 취임 직후 정부와의 치열한 논의 끝에 50만㎡를 추가로 확보한 데 따른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8개 중첩규제에 시달리는 남양주시는 기업 유치는커녕 그동안 정부 주택 공급의 최적지로 판단, 아파트 부지만 확보하려고 했다"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도시는 쇠락하고, 복지 대상자만 늘어 재원 확보에도 어려움이 우려돼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부지를 추가 확보함에 따라 규제와는 별개로 우리은행과 카카오의 투자를 이끌어 냈고, 이는 도시 자족기능의핵심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도 열어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경쟁력과 투자가치를 대내외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등제로도시'를 선포한 주 시장은 "갈등 조정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실제로 평내동 하수처리장과 별내동 생활숙박시설 용도 변경 등도 당초 주민들의 민원이 확산했으나 행정 초기 단계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선제적 행정 운영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막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집단 민원이 예상되면 신속하게 상대 측과 차를 마시고 직접 대면해 대화를 나눈다”며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한 뒤 진심을 담아 생각을 전달하는 게 갈등제로도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 시장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면서 "지난 3년간의 변화는 시민과 함께 만든 결과다.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실천하는 행정을 통해 진짜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
"15만 원짜리 13만 원에 팔아요"…소비쿠폰, 첫날부터 '현금 깡' 나왔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21 22:35:32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중고 거래 앱에 소비쿠폰을 되파는 이가 등장해 시민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21일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원 금액은 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이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1인당 40만원을 받는다. 이와 별개로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원이,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신청 다음 날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시민들의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첫날 벌써 ‘쿠폰 깡’을 하려는 매물이 당근에 올라왔다.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민생회복 선불카드를 13만원에 판다는 판매 글이 등록됐다. 판매자는 “국민지원금 선불카드 15만원짜리 13만원에 판다”며 주소지와 생활 근거가 달라 쿠폰을 판다고 설명했다. 이 판매자는 “주소지 서울 일하고 생활하는 곳 인천이라 쓸 시간이 없다”며 “필요하신분은 문자 달라. 주민센타에서 받은 거라 바로 사용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당근에서는 쿠폰 거래가 가능하나 온누리 상품권등 정부나 지자체 발행 쿠폰의 거래는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어 이같은 불법 거래글이 수시로 등록되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발급한 소비쿠폰으로 받은 선불카드나 상품권 매매 행위는 불법이다. 매매 행위를 광고하거나 권유하는 것 역시 위법으로, 전자금융거래법 등에 따라 최고 징역 3년 또는 벌금 2000만원 형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소비쿠폰은 주소지로 사용 지역이 고정된다. 다만 카드형으로 지급받은 경우 이사를 한 뒤 전입신고를 완료하고 카드사를 통해 지역을 변경할 수 있다. -
여자배구 이재영, 日 히메지 입단…‘학폭 논란’ 이후 4년 만에 코트로
문화·스포츠 2025.07.21 22:21:12학교폭력 논란으로 4년간 공백을 겪었던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이재영(28)이 일본 여자배구 SV리그를 통해 다시 코트에 선다. 히메지 구단은 21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 영입 소식을 전하며 “2025~26시즌을 앞두고 이재영 선수를 새롭게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영 선수와 빅토리나 히메지를 함께 응원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구단은 이재영을 “세계적 수준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아웃사이드 히터”로 소개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SV리그는 일본 배구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활약 중인 무대로 일본 배구의 근간이라 불리는 리그다. 남녀 모두 1·2부로 운영되며 빅토리나 히메지는 여자 1부 소속 구단이다. 히메지 구단은 일본 오사카 인근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27승 17패(승점 79)를 기록해 전체 14개 팀 가운데 6위에 올랐다. 팀은 현재 이스라엘 남자배구 대표팀과 네덜란드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아비털 샐린저가 이끌고 있다. 히메지 구단 관계자는 올해 초 한국을 직접 찾아 이재영과의 접촉을 시도했고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비교적 낮은 연봉 조건에 합의하며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은 한때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였다. 하지만 2021년 2월 이재영이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며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국내 무대를 떠났다. 같은 해 말, 이재영은 그리스 A1리그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 여파로 몇 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이후 2022~2023시즌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을 통해 V리그 복귀를 추진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번에 일본 무대로 향하게 된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본 리그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며 “히메지 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한동안 배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배구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다시 기회를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팀플레이에 더욱 집중하며 팬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재영이 입단하기로 한 히메지의 2025~2026시즌 첫 경기는 오는 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전이다. 한편, 쌍둥이 동생 이다영은 현재 미국 프로여자배구(PVF) 리그의 샌디에이고 모조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
"풀빌라서 남자들끼리 뭐하나 봤더니"…태국서 '이것' 하던 한국인 19명 덜미
사회 사회일반 2025.07.21 19:40:59태국 파타야의 한 풀빌라를 근거지 삼아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지르던 한국인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한 정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전원을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21일 경찰청은 태국 경찰과 합동 작전으로 로맨스 스캠 조직원 A씨 등 19명을 검거한 이후 추가 수사를 위해 지난 16일 공동조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조사팀은 유전자(DNA) 감식과 현장 증거 분석 등을 담당할 전문 인력으로 꾸려졌다. 이 조직은 파타야의 풀빌라에 각종 전자기기와 수십 대의 컴퓨터를 설치하고 역할을 나눠 로맨스 스캠과 전화금융사기 등을 계획적으로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범행에 사용된 전자기기 분석과 피의자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한·태 경찰 간 합동 작전에서 이들은 덜미를 잡혔으며 당시 범행 장소에서는 투자 유도 문구가 한국어로 적힌 화이트보드가 발견돼 조직적 범죄 정황이 구체화됐다. 경찰은 현지에서 태국 정부 사기범죄 전담팀 단장과 면담을 갖고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 국제 사기 조직 차단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수집된 단서를 바탕으로 여죄와 추가 공범 수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태국 이민국과 협력해 검거된 19명 모두를 신속히 송환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양국 간 축적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기 등 민생 범죄에 함께 대응한 국제 공조 우수 사례"라며 "앞으로도 경찰은 인터폴 등 해외 법집행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라인 사기·전자금융사기 등 국제 조직 범죄 척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백도어 의심받던 中, "해외 생산 칩 통한 백도어 유출"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5.07.21 18:51:27중국이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에 숨겨진 백도어(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와 암호 시스템 등에 접근하는 것)로 인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산 칩이나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을 독려했다.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를 중국에 수출하도록 승인한 것을 계기로 첨단 기술 자립화에 나선 중국이 기업들을 향해 수입 제품보다는 자국산을 쓰도록 유도한 조치로 보인다. 과거 다른 나라들이 중국산 가전제품 등을 공격할 때 백도어 시스템 장착을 강하게 의심했던 이유와 동일한 논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21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당신 주변의 보이지 않는 기밀유출 통로를 조심하라’는 글을 통해 “일부 악의적으로 심어진 기술 백도어가 (기밀) 유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는 “백도어는 정상적인 보안 검사 메커니즘을 우회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원래 목적은 개발자가 버그를 없애고 수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제때 삭제하지 않고 악의적 공격자에게 이용될 경우 보안 위험이 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해외에서 생산된 칩, 스마트 장비, 소프트웨어에는 설계·제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백도어가 숨겨져 제조사에서 특정 신호를 통해 웹캠과 마이크를 자동으로 켜거나 지정된 데이터를 수집·전송하도록 뒤에서 명령할 수 있다”며 “또 일부 불법행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로를 이용하거나 공급망 링크에서 코드를 변조해 장비 사용 중 백도어를 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숨겨진 백도어를 통한 기밀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며 “중점 기밀 관련 부문은 자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칩과 국산 운영체제를 채택해 해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백도어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의 관련 경고는 미중 간의 첨단기술·무역갈등 국면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한 직후 나와 주목할 만하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등의 수출 통제를 확대하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4월 H20의 수출마저 제한했으나 최근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해제를 조건으로 H20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 관련 소식은 미국 정부의 발표 이전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CC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에선 중국산 제품과 프로그램 등에 백도어 기능이 감춰져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이 미국을 의심하게 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화웨이의 반도체나 바이트댄스의 SNS 틱톡 등을 통해 중국 정부가 기밀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제품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은 첨단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며 특히 AI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젠슨황 CEO는 방중 기간 중국의 AI 분야 기술력에 대해 연일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방영된 CCTV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엔비디아가 여기(중국)에 없다면, 화웨이는 반드시 자체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의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 -
'AI 바이오'부터 챙긴 배경훈 장관 "국가전략 준비"
산업 IT 2025.07.21 18:16:55“인공지능(AI) 바이오 기술 개발과 바이오 데이터 전주기 지원을 위한 국가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준비하겠습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첫 공식 행보로 AI 바이오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이재명 정부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G3)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AI 기술을 단순히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바이오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산업 현장에 적극 확산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배 장관은 21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를 방문해 주요 바이오 벤처 기업 관계자들과 AI 바이오 분야 육성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는 단순한 연구 보조 역할을 넘어 연구자의 진정한 파트너”라며 “AI와 함께하는 첨단바이오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AI 컴퓨팅 인프라, 바이오 데이터 개방, 융합형 인재 양성, 규제개선 등 전 주기적 지원을 통한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관련 대응을 위한 AI 바이오 국가전략 마련을 약속하며 “국민들은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신약과 개인 맞춤형 치료로 건강한 삶을 실현하고, 기후변화와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속가능한 바이오 경제 사회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 첨단바이오뿐만 아니라 AI가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와 융합돼 혁신적 연구성과 도출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AI 도입과 활용을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 장관은 또 AI 바이오 분야 R&D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고성능 AI 컴퓨팅 자원과 바이오 실험·제조 자동화 인프라를 확충하며 의료·바이오 데이터를 안전하고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AI+바이오’ 융합형 인재 양성, 병원·기업·대학 간 실질적인 협력 모델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바이오허브 방문은 배 장관이 이달 17일 취임한 후 가진 첫 공식일정이다. 배 장관은 앞서 AI G3 공약 이행을 위해 AI와 과학기술,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시도되는 바이오와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에게 노벨화학상을 안긴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가 대표적이다. 배 장관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달 24일 “알파폴드가 나온 것도 기초과학 연구가 기반이 됐다”며 “기초과학과 AI 생태계를 연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가 이끌었던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도 화학·바이오·제약 등 산업 특화 기능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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