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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비료값도 껑충… 농가에 부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7 17:57:22고환율 국면 장기화로 비료 가격이 올라 농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표한 ‘환율과 원료 가격이 농업투입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추세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비료의 원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비료는 요소·인산이암모늄(DAP)·염화칼륨 등 핵심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수입 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입 단가도 함께 상승하고 이는 비료 가격에 반영된다. KREI에 따르면 2012~2020년까지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2021년 이후 올 4월까지 평균 1289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환율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비료 원료 가격은 한꺼번에 치솟은 뒤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요소 가격은 2020년 톤당 245달러 였지만 2022년에는 925달러로 3.7배 뛰었고 DAP는 같은 기간 톤당 388달러에서 954달러로 2.5배 올랐다. 문제는 한번 오른 비료 가격이 환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비료 제조 업체들은 외환 관리 능력도 취약하다. KREI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제조사 대부분이 순외환손실을 기록했다. 정부는 요소·DAP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무기질 비료 원료 구입 자금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상효 KREI 연구위원은 “비료 가격 안정기금 또는 가격연동형 보조제도 도입이 필요하며 환위험 공동 대응기금이나 전략 원료 비축 제도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솔선수법] 기술 경영의 시대 변호사 역할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7:55:13지난 12일 엔비디아의 기업가치가 4조 달러를 돌파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톱(Top) 10 중 8개가 빅테크 기업이다. 최고경영자(CEO) 대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대표해 기업 현안과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장면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명실상부한 기술경영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기업 경영 과정에서는 △기술의 개발과 관리 △개발기술의 독점적 권리 취득과 유지 △직무발명 보상 △기술의 거래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 △기술인력 유출을 둘러싼 경쟁 기업과의 분쟁과 같은 다양한 기술 관련 이슈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슈의 대부분은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국내 기업들은 사후 대응에 머물면서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구매로 소비 패턴이 변경되면서 수익이 급증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운영사를 인수했으나 정작 사업 모델에 대한 특허가 없어 경쟁사들의 자유 진입으로 기업가치가 급락한 경우,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한 기업이 특허권 침해 이슈를 사전에 점검하고 해결하지 않아 IPO 심사를 중도 철회한 경우가 있다. 또 상대 기업이 실제 사업 모델과 다른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음에도 특허권을 고가에 매수한 사례도 있다. 실질적으로는 특허실시계약임에도 불구하고 특허권자가 요구하는 기술도입계약의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특허권 소멸 이후에도 로열티를 지급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기술과 관련 법률을 잘 이해하는 사내 변호사들의 전문성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와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오릭(Orric)k 등 유수의 로펌들이 주로 이공계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테크노러지 로우 그룹(Technology Law Group) 내지 글로벌 테크 그룹(Global Tech Group)을 형성해 기업의 기술 경영과 분쟁에 대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로펌의 업무 영역이 종래의 법률 자문과 분쟁 대리를 뛰어넘어 기업의 분야별 이슈에 대한 종합 컨설팅으로 진화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법률 서비스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진다. -
與, 尹 거부 쟁점법 속도…野 필리버스터로 맞대응
정치 정치일반 2025.07.27 17:54:367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들어선 국회가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 긴장감을 최고 수위로 고조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 세진’ 상법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 핵심 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이용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대응하며 대여 투쟁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달 5일 종료되는 7월 임시국회에서 핵심 쟁점 법안을 상당수 처리하기 위해 원내 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상임위를 넘어선 법안 외에 상임위별로 정리 중인 법안들을 다음 달 4일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권 초반 국정 운영 동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늦어도 8월 임시국회까지 대부분의 쟁점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으로 좌초된 법안들이 우선 처리 대상으로 이 중 야당과의 가장 큰 전선은 ‘방송3법’에서 형성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히려 여당에 불리한 법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친여성향 단체들이 공영방송을 장악할 길을 열어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방송3법은 이달 7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태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동원할 계획이다. 이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다음 달 4·5일에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미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표결을 통해 토론을 종결하고 법안 처리 표결에 나선다는 대응 전략을 세워놓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실제로 법안 통과를 막는 것보다 민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이를 통해 여당에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민주당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을 담은 더 강력해진 상법 개정안도 같은 날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법사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지만 이번 주중 속도를 내면 본회의에 올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후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의 반발은 9월 정기국회에서 특별배임죄 완화 입법을 통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농업4법 중 처리되지 않은 핵심 2법(양곡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은 여야 합의를 이룬 상태다. 다만 다른 쟁점 법안 처리와 맞물려 야당이 본회의 협조를 거부할 수 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정부·야당과의 협의를 최대한 이루기 위해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를 미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지난 본회의에서 처리를 미뤘던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개정안)과 인공지능(AI) 교과서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정권 초 높은 지지율과 야당이 내홍인 현재가 입법에 속도를 낼 적기로 보고 있다. 쟁점 법안 처리를 마무리해 정권 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뒤이어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9월 정기국회에서 당의 숙원인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당 대표 주자인 정청래·박찬대 의원 모두 추석 전까지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
ETF 수익률 1위…불 뿜는 K방산 라인업 늘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5.07.27 17:52:56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국내 방산 기업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자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국내 방산 ETF 상품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을 10배 압도한데다 추가 상승 기대도 높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과 전문성을 앞세운 한화자산운용이 방산 ETF 레버리지 상품 출시 경쟁에 나선 이유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보유 중인 국내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총 4개로 순자산은 1조 8443억 원(25일 기준)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가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유지 중이다.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은 1조 2850억 원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순자산(3232억 원)의 4배 가까이 많다. 지난해 ‘SOL K방산’을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해당 ETF의 기초지수 산출 기준을 변경하며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방산 ETF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업계 3·4위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방산 ETF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 ETF가 처음부터 국내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건 아니다. 실제 2023년 1월 5일 상장 당시 146억 원에 불과했던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이 처음 1000억 원(지난해 4월 2일)에 도달하기까지는 481일이 걸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순자산이 1000억 원에서 1조 원을 넘는 데에 걸린 시간은 440일로 가속이 붙었다. 전 세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국내 방산 ETF로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25일 기준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상장 기업 최상위권이다. 이 기간 현대로템(064350)의 주가는 무려 310.2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10.78%), 한화오션(042660)(197.03%), 풍산(103140)(157.54%), 한화시스템(272210)(156.63%), LIG넥스원(079550)(155.56%) 등 대다수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세자릿수다. 같은 기간 ‘PLUS K방산’의 수익률은 188.94%로 국내 상장된 ETF 전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15.85%)의 10배가 넘는다. 주가 급등 부담에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받은 독일 등이 수출을 줄이면서 빈 시장을 한국 방산 기업이 파고들 것이라는 예상 덕분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유럽 지역 군수물자 납품 대부분을 책임졌던 독일이 자국 무장 강화를 위해 수출보다는 내수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외 유럽 국가의 군수물자 공급 빈틈을 국내 방산 업체들이 침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한국 방산 업체들의 주요 수출 대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독]방산 레버리지 ETF, 3분기 내 첫선
증권 국내증시 2025.07.27 17:47:52국내 주도주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중 하나인 방산 업종에 투자하는 레버리지(일일 상승률의 2배 수익)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 분기 내 등장한다. 반도체·2차전지·조선에 이은 국내 테마형 레버리지 ETF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올 9월을 목표로 방산 레버리지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처럼 자사가 보유 중인 테마 ETF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자산운용은 15일 LIG넥스원(079550)·현대로템(06435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047810) 등 국내 대표 방산 기업 10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다. 업계 최초로 국내 방산 ETF를 출시한 한화자산운용도 레버리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출시를 염두에 두고 시기나 상품 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방산은 전 세계 지정학적 위기와 자국 방위산업 강화로 몸값이 뛰고 있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 최상위권은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풍산(103140)·한화오션(042660) 등 국내 방산 기업이 차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단기 테마에 그칠 줄 알았던 방산은 올 들어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국내 방산 기업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자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국내 방산 ETF 상품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을 10배 압도한데다 추가 상승 기대도 높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과 전문성을 앞세운 한화자산운용이 방산 ETF 레버리지 상품 출시 경쟁에 나선 이유다. 현재 국내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보유 중인 국내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을 포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총 4개로 순자산은 1조 8443억 원(25일 기준)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가 압도적인 업계 1위를 유지 중이다.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은 1조 2850억 원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순자산(3232억 원)의 4배 가까이 많다. 지난해 ‘SOL K방산’을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해당 ETF의 기초지수 산출 기준을 변경하며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방산 ETF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업계 3·4위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방산 ETF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 ETF가 처음부터 국내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건 아니다. 실제 2023년 1월 5일 상장 당시 146억 원에 불과했던 PLUS K방산 ETF의 순자산이 처음 1000억 원(지난해 4월 2일)에 도달하기까지는 481일이 걸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순자산이 1000억 원에서 1조 원을 넘는 데에 걸린 시간은 440일로 가속이 붙었다. 전 세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자 국내 방산 ETF로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25일 기준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상장 기업 최상위권이다. 이 기간 현대로템의 주가는 무려 310.2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0.78%), 한화오션(197.03%), 풍산(157.54%), 한화시스템(156.63%), LIG넥스원(155.56%) 등 대다수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세자릿수다. 같은 기간 ‘PLUS K방산’의 수익률은 188.94%로 국내 상장된 ETF 전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15.85%)의 10배가 넘는다. 주가 급등 부담에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받은 독일 등이 수출을 줄이면서 빈 시장을 한국 방산 기업이 파고들 것이라는 예상 덕분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유럽 지역 군수물자 납품 대부분을 책임졌던 독일이 자국 무장 강화를 위해 수출보다는 내수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외 유럽 국가의 군수물자 공급 빈틈을 국내 방산 업체들이 침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한국 방산 업체들의 주요 수출 대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세의 월세화' 확산…전셋값은 강북 오르고 강남 내렸다
부동산 분양 2025.07.27 17:43:49정부에서 6·27 대출 규제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주택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급속하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3구와 성동구·용산구·마포구 등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일부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또 자금 조달 부담이 큰 강남권 단지는 신축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반면,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 단지 전셋값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7월 셋째주 0.16%를 나타냈다. 6월 넷째주까지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6·27 대출 규제 이후 4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6월 한때 주간 상승률이 0.6~0.7%에 달했던 서울 서초구(0.28%), 성동구(0.37%) 등도 대부분 0.3%대 이하로 하락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6·27 대출 규제’가 시장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발휘한 것이다. 6·27 대출 규제는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2주택 이상 보유자 등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추가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을 막으면서 ‘갭 투자’의 길목도 사실상 차단했다. 다만, 일부 재건축 단지 등에선 여전히 높은 가격의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76.5㎡는 지난 11일 41억 77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27일 39억 7700만 원에 거래된 데 이어 2억 원 더 상승한 셈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154.44㎡도 지난 4일 34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시장에 풍부한 자금 유동성(M2) 등으로 고가 주택시장에선 무차입 매매가 여전히 성행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택 임대시장은 강력한 규제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 경향이 더욱 가속화됐다. 전세 물량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비아파트 시장에서 확산했는데 6·27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3.2로, 2021년 10월(110.6)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월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강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출 규제 이후 아파트 전세 물건은 줄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이달 25일 기준 2만 411건으로 대출 규제 발표 날인 지난달 27일(2만 4855건)보다 3.4%(844건) 줄었다. 반면 아파트 월세 물건은 2.4%(446건) 증가한 1만 9242건을 나타냈다. 장소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사기 영향으로 빌라·오피스텔에서 월세화가 확산하고 있었는데 6·27 대출규제로 인해 아파트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6·27 대출 규제로 집주인이 신축 아파트에서 거주할 방법은 전액 현금 또는 일부 보증금을 월세로 돌려 사는 방법밖에 없어 월세 거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여파로 서울 강남과 강북의 전세시장 흐름도 대조적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같은 날 입주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와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의 전셋값은 상반된 모습이었다. 지난달 2일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59㎡는 14억 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으나 이달 18일 같은 면적 전세계약이 10억 5500만 원에 이뤄지며 3억 원 넘게 하락했다.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도 지난 3일 19억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달 8일에는 보증금 12억 원에 전세가 계약되며 7억 원 떨어졌다. 휘경자이디센시아 전용 59㎡ 전세는 지난달 7일 4억 2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 만인 이달 15일 6억 원 신고가에 전세 계약이 성사되며 1억 8000만 원 올랐다. 전용 84㎡도 지난달 7일 6억 6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규제 이후인 지난달 30일에는 7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주택 이상인 경우 금융권에서 전세퇴거자금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어 강남권 전세시장이 가격 하방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페 생크림 차질 빚나"…긴 폭염에 젖소도 '탈진' 우유 생산량 '뚝'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5:05:29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우유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해 생크림 등을 비롯한 수습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생산량이 5~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키우는 젖소 대부분이 홀스타인종으로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기온이 27도 이상 오르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32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우유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줄어든다. 땀을 적게 흘리는 동물인 젖소는 더위에 취약한데,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갈수록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하루 평균 집유량이 통상 1,900톤에서 100톤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역시 이달 하루 평균 집유량이 전달보다 5~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생산 급감으로 당장 생크림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우유 측은 "흰우유와 가공유를 우선 생산하는데 더위로 원유 생산이 줄다 보니 생크림 원재료가 부족해 생크림 공급을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여름철에 우유 소비량이 조금 늘어나는데 원유 생산량은 줄어드니 생크림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여름 생크림 공급 부족 현상은 지난해에도 있었지만, 올해는 이른 폭염으로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우유 공급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1년 여름 폭염 당시 서울우유는 1.8L 흰우유 제품의 편의점 공급을 중단했고, 매일우유도 우유 공급량을 줄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한다. 여름철 폭염이 갈수록 강해지고 길어지면서 젖소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국내 낙농업계는 생산량 감소와 함께 수입 우유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우유업계가 우유 소비 감소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 우유 관세 철폐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됐다. 올 상반기 멸균우유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산 우유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 이외에도 설탕, 포장재, 제조경비 등의 인상으로 인해 생크림, 휘핑크림 등의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폭염 지속 시 우유 공급 부족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축사 시설 개선과 사료 공급 체계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자국 때린 트럼프?…"일본차에 더 낮은 관세…美자동차산업 역차별"
국제 정치·사회 2025.07.27 15:05:24미일 관세협정을 두고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본산 자동차에는 관세율을 크게 내린 반면 멕시코·캐나다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거래처인 북미 지역은 여전히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 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 업체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위원장은 “미국산 부품이 거의 없는 일본 자동차에 우리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과 미국 노동자에게 나쁜 거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과 일본은 22일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를 15%(품목관세 12.5%+기존 2.5%)로 내렸다. 문제는 미국 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부합하지 않는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일본산 자동차 관세인 15%와 비교하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 GM과 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대부분 멕시코 등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 부품을 구매해 미국 공장에서 조립하는 생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40~50%가 수입차다. 미국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관세가 미국 본토 자동차 생산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북미 자동차 공급망 구조로 인해 국내 자동차 기업도 관세 타격을 입었다”고 짚었다.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며 향후 구매자들이 비교적 값이 싼 일본산 자동차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저렴한 옵션이 붙은 하이브리드차 경쟁이 치열하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를 필두로 한 일본산 자동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인디펜던트지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업체 다수가 멕시코·캐나다에서 차를 만들어 25%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높은 관세는 더 높은 가격이 된다”고 내다봤다. 폴리티코도 한 자동차 산업 로비스트를 인용해 “(일본과의 무역 합의가) 미국 자동차 업계를 저버리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3명 중 1명이 중국인이라고?”…韓 체류 외국인, 273만명 넘겨 ‘역대 최대’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3:52:50학업, 취업, 관광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273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1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총 273만 2797명으로, 전달보다 1.5%(4만68명) 증가했다. 이 중 장기 체류 외국인은 등록 외국인 155만 9975명, 외국국적동포 국내 거소 신고자 55만 2419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62만 403명이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19년 252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04만명, 2021년 196만명으로 줄었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인 2023년 251만명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265만명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3월 272만명을 기록했으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271만명, 269만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후 6월 들어 다시 늘면서 기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97만 2176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베트남(34만 1153명), 미국(19만 6664명), 태국(17만 3710명), 우즈베키스탄(9만 8457명) 순으로 집계됐다. 등록 외국인 대부분은 수도권에 머물고 있었고, 영남권 31만 7286명(20.3%), 충청권 20만 939명(12.9%), 호남권 13만 6990명(8.8%) 순으로 분포했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전체의 25.7%로 가장 많았고, 20~29세(23.1%), 40~49세(16.7%), 60세 이상(13.5%), 50~59세(12.3%), 19세 이하(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체류 자격을 보면 재외동포(F-4)가 55만 489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비전문취업(E-9) 외국인은 34만 1453명이었다. 이어 영주권(F-5) 21만 4036명, 유학생(D-2) 19만 1297명, 관광 통과(B-2) 17만 1063명 순서였다. 특히 관광 목적의 체류자는 전월 대비 29.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로 휴가 간다면 '이것' 해놔야 안심…금감원이 강력 권고한 것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7 13:35:15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신용카드 부정 사용 피해도 크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신용카드 해외 사용시 유의사항'을 발표하며, 지난해 해외에서 발생한 카드 부정 사용 피해액이 총 31억 5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도난·분실로 인한 피해가 27억 9000만원, 카드 위·변조 피해가 3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 신청을 강력 권고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드 사용 국가, 1회 사용 금액, 사용 기간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여행 비용을 고려해 신용카드 한도를 여행 경비 범위 내로 설정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해외 체류 중에는 한적한 곳이나 사설 ATM 이용을 피해야 한다. 카드 정보 탈취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노점상이나 주점에서 결제할 때는 카드를 다른 장소로 가져가 위·변조하는 사례가 있어 결제 과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한 원화보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수수료 절약에 유리하므로, 출국 전 원화결제 차단서비스 신청이 권장된다. 본인도 모르게 카드가 위·변조된 경우 귀국 후에도 부정 사용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귀국 후 카드사에 '해외 출입국 정보활용 동의 서비스'를 신청해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 예방 조치만으로도 대부분의 카드 부정 사용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반드시 보안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
"더운 것을 넘어 뜨겁다" …오늘도 37도 폭염 '온열 질환' 비상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7.27 11:09:23일요일인 27일도 낮 기온이 최고 37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날씨는 전국적으로 맑은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올라 무더울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특보가 발효돼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6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또 월요일인 28일부터 한 주 내내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흐린 날이 많아 지난 주말보다는 기세가 다소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간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다음 주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물회·회덮밥 3만원 기본, 그나마 '시세가'"…잡히나 했는데 다시 사라진 오징어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0:08:24강원 동해안에서 한동안 비교적 많이 잡혔던 오징어가 다시 자취를 감추면서 피서철 대표 별미인 오징어 요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7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오징어 어획량은 29톤(t)으로 전주 127t의 23%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전주 324톤과 비교하면 무려 10분의 1 이하로 급감한 수치다. 2주 연속으로 어획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속초시 15t, 강릉시와 동해시가 각각 4t, 고성군 3t, 삼척시 2t, 양양군 1t이 잡혔으나, 피서 성수기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어획량 급감으로 활어 20마리 1두름 가격은 29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주 21만원보다 8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동해안 횟집들은 오징어 요리를 '시세가(변동가격)'로 판매하는 곳이 늘고 있다. 오징어 물회는 2만5000원에서 3만2000원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시세가로 매일 가격이 변동된다. 오징어 회덮밥도 2만5000~3만2000원으로 가장 비싼 메뉴에 속한다. 피서객 A씨는 "올해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오징어 물회를 먹으러 왔는데, 3만원이 넘는 가격에 놀라 오징어가 들어가지 않은 2만원대 회덮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다행히 올해 누적 어획량은 2055t으로 전년 동기 535t보다 384% 증가했지만, 최근 급감세로 피서철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동안 많이 잡혔던 오징어와 청어 어획량이 2주간 감소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부장문화 잔재인가…부모 살해 15년 vs 자녀 살해 7년 '형량 논란'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0:04:32이달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자녀 살해에 대한 처벌이 부모 살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존비속 범죄에 대한 처벌 형량이 과거 가부장적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법원 판결문 분석 결과,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선고된 비속살해(자녀 살해) 사건의 평균 유기징역 형량은 7.7년으로 존속살해(부모 살해)의 15.7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존속살해로 기소된 53명은 모두 집행유예 없이 실형을 받았으며, 절반 이상인 31명(58.5%)이 15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12명(22.6%)은 징역 10~14년, 2명(3.8%)은 무기징역을 받았다. 반면 비속살해는 피고인 32명 중 22명(68.8%)이 징역 3~9년에 그쳤고, 4명(12.5%)은 아예 집행유예를 받았다. 비속살해 피해자 대부분(23건·79.3%)은 미성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존속살해보다는 형량이 크게 낮았다. 법원 판결문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비속살해 판결문 16건에서는 "혈족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갖고 살아야 해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스스로 입고 있다"며 가해자에게 동정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비관해 12세 아들을 살해한 40대 어머니 A씨는 "범행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평생을 죄책감과 회한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존속살해 판결문에서는 '반사회적'(38건), '인륜'(33건), '패륜'(12건) 등 강한 비난 표현이 등장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80대 아버지를 살해한 60대 아들도 "용납될 수 없는 패륜적이고 반사회적 범죄"라며 징역 7년을 받았다. 현행 형법은 존속살해를 사형이나 무기징역, 7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하지만 비속살해는 일반 살인과 같은 5년 이상 징역형을 적용한다. 이는 효(孝)를 중시하는 가부장적 유교 사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21대 국회에서 비속살인죄 신설 법안 5건이 발의됐으나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
"랩에 싸서 냉장고에 뒀는데, 이럴 수가"…여름 필수템 '수박의 반전'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7.27 08:05:22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잘못 보관하면 식중독의 주범이 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분 함량이 높은 수박은 고온다습한 여름 환경에서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박을 냉장고에 넣기 전에는 자른 수박의 온도를 충분히 낮춰야 한다. 여름철 상온에 있던 수박은 30℃ 이상으로 온도가 높을 수 있는데, 이 상태로 자른 수박을 냉장고에 넣으면 온도가 떨어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 증식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온도가 높은 수박은 식힌 뒤 잘라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랩 보관 수박, 세균 3000배 증식 위험 대부분 가정에서 먹다 남은 수박은 비닐 랩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히려 세균 증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멸균된 조리도구와 깨끗한 냉장고 환경에서도 랩에 싼 수박을 4℃에 보관하자 절단면의 세균 수가 보관 전보다 약 30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박 껍질에 남아 있던 세균이 습한 환경에서 증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랩으로 수박을 감쌀 경우 내부에 습기가 차고 통풍이 어려워 결로 현상이 발생하며 이러한 습한 환경이 세균 증식을 촉진한다. 특히 저온에서도 증식하는 리스테리아균 등 일부 세균은 랩 보관만으로는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전한 수박 보관 핵심은 '밀폐 용기'와 '빠른 섭취' 세균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박을 잘게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절단 전에는 수박 껍질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과육을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미 반으로 잘라 랩을 씌워 보관했다면 섭취 전 겉면을 1cm 이상 도려내는 것이 안전하다. 깍둑썰기하여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수박은 초기 세균 농도의 3.5배 수준이었다. 랩으로 포장한 수박(초기 농도의 3000배)에 비해 세균 증식이 100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낮게 억제되는 것이다. 또한 자른 수박을 상온에 방치하지 않고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연방위해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멜론 과육 조각에 있던 살모넬라균과 리스테리아균은 20℃의 상온에서 두 시간 만에 두 배로 증식했으며 보관 온도가 높을수록 증식 속도는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
"웬만한 재벌 뺨치네"…폭우 피해 수십 억 쾌척한 사모펀드는 어디?[이충희의 쓰리포인트]
증권 IB&Deal 2025.07.27 08:00:00이달 중순 전국에 발생한 집중 호우 피해와 관련해 기업들이 잇따라 성금을 쾌척하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난·재해·참사 발생 때마다 수십억 원씩 성금을 내거나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공동체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26일 재계에선 이번 집중 호우 피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기부 행렬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형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웬만한 재벌 그룹사보다 많은 20억 원을 쾌척한데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①삼성·SK·현대차·LG…기부액에 재계 순위 엿보여 국내 대기업들은 호우나 산불 같은 주요 재난 상황이나 2014년 세월호, 2022년 이태원 등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을 때에도 앞다퉈 성금을 내고 사회에 공헌해왔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계 순위에 따라 각 사별 성금 규모를 정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이번 집중 호우 피해 때 삼성그룹이 30억 원, SK·현대차·LG·포스코·한화그룹·네이버 20억 원, 카카오그룹 15억 원, 롯데·GS·HD현대그룹이 10억 원, 신세계·CJ·한진·한국앤컴퍼니·부영·고려아연·풍산그룹 등이 5억 원을 기부했다. 각 지역 농민 피해를 고려한 농협이 50억 원을 쾌척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에도 대체로 그룹사 순위별로 성금액이 결정됐다는 평가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주요 그룹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부하기도 했다. 삼성 150억 원, 현대차 100억 원, SK 80억 원, LG 70억 원, 롯데 40억 원 등을 냈다. 올해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때는 삼성이 30억 원을 냈고 뒤이어 SK·현대차·LG·포스코 각 20억 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10억 원씩 기부했다. ②한앤컴퍼니, 주요 대기업보다 많은 20억 기부 올 집중 호우 피해에 한앤컴퍼니는 주요 포트폴리오사(경영권 보유 기업)들과 함께 성금 20억 원을 깜짝 쾌척했다. 이는 삼성보다 약간 낮지만 나머지 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사와 같고 롯데·GS·HD현대·신세계·CJ 등 전통의 재벌들보다 많은 규모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한앤컴퍼니는 한국에서 기업 경영권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다.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을 인수해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매각한 것이 대표 사례다.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약정액(출자 기관들이 투자를 약속한 총액)이 16조 4741억 원으로 한국 경영권 투자 펀드 중 단연 최고 액수다. 지난해 7월 조성이 완료된 한앤컴퍼니 4호 펀드에는 전세계 기관들이 총 4조 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하면서 국내 단일 바이아웃(Buy Out·경영권 인수) 펀드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대형 사모펀드들이 이제는 대기업 못지 않게 한국 시장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고 본다. 한편에선 한앤컴퍼니가 다른 사모펀드와는 다르게 국내 주요 재벌과 비슷한 결을 가진 곳이라는 평가도 내린다. 한앤컴퍼니 창업자인 한상원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회장의 사위다. 2024년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 20명을 초청해 면담을 가졌다. 당시 한상원 사장도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바 있다. ③대형 사모펀드, 자본력은 이미 대다수 기업 앞서 한상원 사장은 한국에 기반을 둔 대형 사모펀드 수장으로서 그동안 주요 그룹사들이 보여준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자신들도 실천할 때가 됐다고 보고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도 앞서 서울시 도서관 건립에 개인 재산 30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자본시장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대형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 숫자가 대기업 만큼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집중호우 성금 기부에 동참한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사들은 △남양유업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라한호텔 △사이노슈어 루트로닉 △솔믹스 △쌍용C&E △에이치라인해운 △엔펄스 △케이카 △코아비스 △SK마이크로웍스 △SK스페셜티 △SK해운 등 13개사에 달했다. 일각에선 대형 사모펀드들이 대부분 기업들보다 자본력 측면에서 만큼은 이미 앞선다는 평가도 한다. 사모펀드들은 업의 특성상 3~5년에 한번씩 수조 원대 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기업 경영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시장에 큰 영향력이 행사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사모펀드들이 이제는 주요 그룹사와 어깨를 견줄만큼 큰 세력이 됐다는 인식이 생겨난다”며 “사모펀드가 기업 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도 할 수 있다는 점을 더 증명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충희의 쓰리포인트를 구독해주세요! 3점슛 같은 짜릿한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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