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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업 내년 이익 정점…자본시장 체질 개선해야”
증권 증권일반 2025.11.11 20:38:47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이전에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가 5000을 향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인센티브, 모험자본 공급, 퇴직연금 투자 확대 등 정책적 과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더해 첨단 산업 지원, 국내 투자 활성화, 산업 정책 등이 ‘오천피(코스피 5000)’ 도약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11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학계, 연금, 외국계, 법무법인, 컨설팅 기관 등 다양한 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 시장 상황 진단과 정책 제언, 밸류업 프로그램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이익이 정점을 찍기 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가 ‘코스피 5000’ 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황은 2027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코스피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내년을 고점으로 완만한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이미 미래 이익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며 “2027년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 다른 업종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다면 주가 상승세도 내년쯤 피크아웃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반도체 모멘텀이 둔화되기 전, 즉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장기보유 주주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도입 △혁신·비상장기업에 대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및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이 코스피의 구조적 체질을 바꾸는 ‘정책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빠르게 늘어났으며,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그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국내 설비투자가 해외로 이전되면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잠재 성장률 추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내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국가가 산업정책·금융시스템에 직접 관여하는 ‘국가 자본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제도적 기반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좌우하므로 산업정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마트폰·2차전지 분야의 밸류체인(공급망)은 이미 중국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미국이 중국 공급망을 제재하는 작금이 산업·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정책과 연계한 향후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제도 설계 시 고려할 사항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황 연구원은 “주주총회 집중일 조정,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 개선, 의무공개매수 제도 정비, 기관의 스튜어드십 코드 등록·이행 점검 강화, 의결권 행사 비교 공시 등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거래소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과 연계해 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토큰증권(STO) 시장 개설 등 자본시장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기업이 합리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 존중 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
"수능날 주가 떨어진다더니"…10년 통계 보니 예상 밖 결과
증권 국내증시 2025.11.11 17:47:30증권가에서 ‘수능 시험일에는 코스피가 하락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꼭 들어맞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코스피 지수는 최근 10년간(2015∼2024년) 6번 상승하고 4번 하락했다. 2015년(-0.20%), 2017년(-0.13%), 2021년(-0.51%), 2022년(-1.39%)에는 지수가 떨어졌지만 2016년(0.05%), 2018년(0.97%), 2019년(0.79%), 2020년(0.76%), 2023년(0.06%), 2024년(0.07%)에는 상승했다. 비록 변동 폭은 크지 않았지만 상승한 해가 더 많았다. 다만 ‘수능날=코스피 하락’이라는 인식은 과거의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6∼2015년 사이에는 2010년(1.62%)을 제외하고 수능 당일 코스피가 모두 하락했다. 최근 10년간은 등락이 엇비슷했지만 상승한 해에도 오름폭은 1% 미만에 그쳐 이 같은 속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23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2022년 11월 17일에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3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능일 코스피 변동의 직접적 요인은 시험 자체가 아니라 ‘옵션 만기일’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옵션 만기일인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선물·현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포지션이 청산돼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11월에는 달력 구조상 수능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경우가 잦아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수능일인 13일이 옵션 만기일과 같은 날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수능일인 오는 13일 정규 주식시장 개장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시장은 오전 9시 45분에 문을 연다. 종료 시각 역시 1시간씩 늦춰진다. 일부 파생상품시장과 일반상품시장은 개장 시간만 1시간 연기하거나 거래시간 변경이 없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도 프리마켓을 운영하지 않고, 본장 거래를 기존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진행한다. -
반도체 투톱 2%대 동반 강세에…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 마감[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11.11 15:56:52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투톱 상승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1% 상승한 4106.3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대 상승하며 전날의 3.02%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더니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막판 시총 상위주들의 상승폭 재확대에 힘입어 상승한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2820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3억 원, 2226억 원씩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88%, 2.15%씩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10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4만 4000원, 73만 원으로 각각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강세장이 올 경우 삼성전자는 17만 5000, SK하이닉스는 8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총 상위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1.61%), KB금융(105560)(1.32%), 기아(000270)(2.02%)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005380)(-0.55%)와 두산에너빌리티(034020)(-1.76%), HD현대중공업(329180)(-0.74%) 등은 내렸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는 이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35만 원까지 상향한 보고서나 나오고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 속 7.41% 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1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SK그룹 중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최근 3분기 실적 상승과 엔비디아향 사업 기대감이 더해진 두산(000150)은 이날 7.99% 상승하며 101만 4000원에 마감 100만 원을 재돌파했다. △효성중공업(298040) △삼양식품(0032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고려아연(010130)에 이어 6번째 황제주 지위를 꿰찼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한 코스맥스(192820)는 전 거래일 대비 17.84% 내린 15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46% 하락하며 884.27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70억 원, 163억 원씩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23억 원 순매도 했다.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알테오젠(196170)이 2.30%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0.1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24%), HLB(028300)(-0.10), 펩트론(087010)(-4.32%) 등도 내렸다. 2차전지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 회복에 에코프로(086520)가 7.05% 상승하며 가장 반짝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임박, AI(인공지능) 버블우려 완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식, 금, 비트코인 등 자산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추가적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60원 대로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는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
삼전·SK하닉 4%대 급등…코스피 2%대 상승 출발
증권 증권일반 2025.11.11 09:45:51코스피가 미국발 훈풍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투톱의 강한 오름세에 힘입어 2%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6% 오른 4169.57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0.67% 오른 894.32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041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억 원, 66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가 4.27%, SK하이닉스는 4.46%씩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4.73%), 현대차(005380)(0.92%), KB금융(105560)(2.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62%)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세다. 미국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 트럼프의 고소득층 제외 전국민 관세 배당금 2000달러 지급 가능성 등이 혼합되면서 간밤 뉴욕의 주요 지수에 분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밀려들어왔다는 분석이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53포인트(0.81%) 뛴 4만7368.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63포인트(1.54%) 오른 6832.43, 나스닥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급등한 2만3527.17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1일부로 시작됐던 셧다운이 이번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한동안 악재(버블 우려,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는 많고, 호재는 부재했던 상황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증시 반등의 동력을 셧다운 종료에서 찾았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산업 버블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이 각각 5.8%, 6.5%씩 상승한 것은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강화 등에 따라 마이크론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간밤 강세(+3.0%)를 나타냈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에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로 인하할 시 1700억~1900억 원의 추가 감세 효과를 전망하면서도 배당 활성화에 따른 일반 투자자 수익 증가 가능성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다. -
세법 악재 걷어내자…되살아난 정책 랠리
증권 국내증시 2025.11.10 18:30:14당정이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을 25%로 낮추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정책 랠리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정부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10억 원(현 50억 원)으로 낮추고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제시한 세법개정안 이후 8~9월 ‘박스피’를 겪었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내고 외국인투자가들의 신뢰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119.48포인트) 오른 4073.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했던 올 4월 10일(6.6%)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주에만 7조 원 넘게 주식을 내던졌던 외국인의 매도세(1554억 원 순매도)가 진정됐고 기관이 1조 원 넘게 사들이며 코스피는 1거래일 만에 다시 4000선을 회복했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곧 시장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재확인되며 자본시장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호재가 맞물리며 불안심리가 완화됐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불확실성에 싸였던 증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배구조 개선과 상법 개정,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50억 원 유지 등 ‘오천피’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이번 분리 과세 최고세율 인하 역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고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다시 불러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보유한 금융·지주업종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만큼 이번 조치가 배당 확대를 촉진해 외국인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에 이어 퇴직연금 기금화, 금산분리 완화 등 후속 정책이 본격화하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구조적으로 확대돼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세제 완화가 아니라 기업이 현금을 유보하기보다 주주와 적극적으로 이익을 나누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대 '年30%' 적금 출시한 SBI저축은행…머니무브 속 특판경쟁 [코주부]
경제·금융 은행 2025.11.10 15:54:07SBI저축은행 최고 연 30% 금리를 주는 초단기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증시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10일 ‘한달적금 with 교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본금리 연 5%에 교보생명 앱 가입 및 마케팅 동의 요건 충족시 우대금리 연 25%가 추가되는 적금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31일이며, 총 3만 좌 한정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판매된다. 최근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저축은행권이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신규 고객을 발길을 잡아 끌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대비 6조 5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예·적금 실질금리가 0%에 수렴하는 반면 코스피 지수는 4000선을 넘나들며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영향이다. 고강도 규제 여파로 신용대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저축은행권은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고금리·초단기 상품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풀리는 연말 예·적금 만기 시즌을 앞두고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고금리 특판 상품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초 고금리 파킹통장 ‘IBK든든한통장’을 선착순 5만 좌 한정으로 출시했다. 기본 연 0.1% 금리에 급여·연금 수급 시 연 1.5%포인트, 최초 거래 및 최근 6개원 수신 평잔이 없는 경우 연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200만 원 한도로 최고 연 3.1%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매주 10만 원씩 8주간 저축할 수 있는 최대 연 20% 금리를 주는 ‘오락실 적금’을 출시했고, 전북은행과 BNK부산은행도 각각 ‘JB슈퍼씨드 적금’(최대 연 13%), ‘BNK썸농구단 우승기원적금’(최대 연 8%)을 상품을 내놓았다. -
당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25%로 완화 가닥[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1.10 08:53:37정부와 여당이 고배당 기업에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정부안(35%)보다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내부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25%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스피가 흔들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9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박수현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최근 주택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이 아닌 기업의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세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도 배당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세율은 정기국회 논의에서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배당소득을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분리해 최고세율 35%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세율을 추가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사실상 25%로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부자 감세’ 논란보다 증시 부양 효과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두 달간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왔다”며 “국민의 의견에 당·정·대가 함께 화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국립대병원 관리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의사제 도입과 비대면 진료 제도화 등 의료 인력 불균형 해소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
롤러코스터 타는 코스피…일간 변동률 '연중 최고'
증권 국내증시 2025.11.10 07:51:00최근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결과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6일) 코스피의 일간 평균 변동률은 2.36%로 집계됐다. 아직 11월 첫 주가 지나갔을 뿐이지만, 지수가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을 바꾸는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의 일간 변동률은 일별 종가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전일 대비 당일 코스피 종가의 등락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분포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일중 변동률(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저가 평균으로 나눈 비율)과 함께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의 등락 폭이 크다는 뜻이며, 낮을수록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올 들어 월별 일간 평균 변동률을 보면, 이번 11월을 제외하고는 4월이 2.07%로 가장 높았다. 당시 국내 정치권의 탄핵정국이 마무리되고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반면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던 10월에는 1.33%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도 ‘냉온탕’을 오가며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3일 코스피는 4123.36에서 출발해 장중 4221.92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가와 저가 간 차이는 2.4%에 달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고가(4226.75) 대비 2.6% 하락한 4117.91에 거래를 마쳤다. 5일에는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리며 하루 낙폭이 4.9%에 이르렀다. 장 초반 4055.47에서 출발해 4000선과 3900선을 연달아 내준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4004.42로 마감했다. 6일과 7일에도 저가와 고가 간 격차가 각각 3.2%, 3.9%를 기록해 ‘널뛰기 장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금리 불안이 겹치며 국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지수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조정을 거친 이후에는 반등세로 전환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하인환·김지우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 강세장(1998∼1999년, 2009∼2010년, 2020∼2021년)에서 조정 폭과 기간은 각각 약 -10%, 50일 내외로 유사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정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존 소외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외국인은 7조 팔고…'숨고르기' 들어간 코스피[주간 증시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5.11.10 07:10:00지난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부각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단기간 4200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대규모 차익 매물 출회로 40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번 주에도 AI 버블 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불안 요인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증권가는 3분기 실적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실적이 견조한 업종과 종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마감했다. 지수는 3일 장중 4221.87로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 후반 4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5일 장중에는 지수가 6% 이상 급락해 프로그램 매도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7개월 만에 발동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 동안 7조 2430억 원을 순매도했다. 매도세는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반면 LG CNS, SK스퀘어(402340), LG이노텍(011070) 등 일부 종목에서는 순매수가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는 7조 443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의 매도세 배경에는 미국발 AI 버블 논란이 자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AI 관련 주식의 고평가를 경고했고, 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AI 투자 조달에 정부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거품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의 주가가 실적 호조에도 8% 가까이 급락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은 총재들도 잇달아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7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으로 마감하며 1457원에 육박했다. 환율 급등은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 있다”며 “10월 말 APEC 정상회의와 미·중·한 정상회담, 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 기대, AI 모멘텀 등 낙관론이 일시에 반영됐지만 11월 들어 이슈 공백기로 전환되며 차익 실현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87%), 전기·가스(3.28%), 종이·목재(1.54%)가 상승했고, 기계·장비(-10.61%), 운송장비·부품(-9.40%), 건설(-9.25%)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증시는 뚜렷한 상승 동력 없이 3분기 실적 발표 종목들의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실적이 견고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셧다운 해제 기대감에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AI 거품 논란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며 펀더멘털 훼손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주 3분기 실적 시즌 후반부에서는 하이브(352820), 엔씨소프트, 삼양식품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중국 소비 회복과 K콘텐츠 관련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 등 보험주 역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11일 예정된 중국의 쇼핑 행사인 광군제도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브랜드의 판매 추이에 따라 소비 관련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또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양날개 잃은 K엔터주 줄줄이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5.11.09 17:22:27인공지능(AI) 버블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K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 전반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가 줄고 반도체 업종 급등에 따른 수급 이탈이 겹치며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는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3.74%)와 코스닥(-2.62%) 지수보다 낙폭이 훨씬 크다. SM엔터 외 다른 대형 엔터사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는 7일 하루 동안 전날 대비 10% 가까이 빠졌다. 이달 들어서만 20%가 넘는 주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와 하이브(352820) 주가 역시 10% 이상 떨어졌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도주로 꼽혔던 엔터주는 3분기를 기점으로 시장 변두리로 밀려났다. 상반기에는 중국 시장 개방 기대감과 미국 관세 부과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 9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4만 명 규모 ‘드림콘서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국내 대표 4대 엔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 한 달 수익률은 5.01%에 그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9.94%를 한참 밑돌았다. 최근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관련주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수급 공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SM엔터는 5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 262% 증가했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엔터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말로 예상되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는 하이브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BTS 복귀 효과는 둔화한 성장성과 투자 심리에 결정적인 반전 요인”이라고 말했다. -
오천피 외치던 외국계, 연일 '곱버스'에 베팅
증권 국내증시 2025.11.09 17:21:51외국인 투자자들이 단순히 한국 증시를 대량 순매도하는 것을 넘어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과는 별개로 증시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7조 2979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호관세 충격이 발생한 올해 4월 9일 이후 최대 규모이며, 외국인이 5거래일 동안 7조 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단 8차례뿐이다.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된 것은 달러화 강세 전환과 함께 차익 실현,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등 일시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는 단순 차익 실현이 아니라 곱버스를 순매수하면서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상장지수펀드(ETF)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353억 원을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 마이너스(-)로 추종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수록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를 761억 원 순매도하는 동시에 ‘KODEX200(3683억 원)’, ‘KODEX 레버리지(1730억 원)’ 등을 적극 순매수했다.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한국 증시를 불신한 개인이 곱버스에 투자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 레버리지를 샀던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연일 내놓는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JP모건은 내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상승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6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노무라도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4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높였으나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도 SK하이닉스(-3조 7151억 원)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국고채 금리 상승 등 불안 요인으로 복합 작용하면서 증시 투자 심리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 이달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결정 등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될 이벤트를 소화할 때까진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는 단순 참고 자료일 뿐 실제 매매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강세장일수록 큰 조정…지금은 바닥 다지기"
증권 국내증시 2025.11.09 17:20:12“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놀라서 바닥에서 팔고 고점에서 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내년 코스피 목표 5000포인트를 제시한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세장에선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라며 강세장일수록 더 큰 조정이 자주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해 “큰 조정은 계속 있을 수 있고, 지금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70% 가까이 오르면서 이달 3일 4221.87포인트로 고점에 도달하자마자 하락 전환해 7일 3953.76포인트까지 6.35% 내린 상태다. 앞서 이 이사는 한국 증시가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이후 40년 만에 장기 상승 국면이 시작됐다며 내년 코스피가 5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달러가 약세일 때 국제 유가가 오르기 때문에 보기 힘든 저달러·저유가 조합이 재현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강한 상승장도 조정 없이 올라가진 않았다”며 조정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주식시장에서 10% 이상 하락하는 큰 조정은 통상 연 1회 정도 발생하지만 강세장이 본격화되면 평균 연 2회로 잦아진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는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투자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어도 주가는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꾸준히 이익을 내왔으나 닷컴 버블 때 기록했던 주가 고점을 회복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이 이사는 “주식시장은 미래 이익을 현재 주가에 선반영하기 때문에 거품이 사라진 뒤 자금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잘 포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달러 가치, 국제유가 흐름, 경기 사이클 등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다. 이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이 좋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수입해 가공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면 10% 이상 큰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의미다. 이 이사는 “조정이 발생했을 때 이익 증가 속도를 봐야 하는데 아직까진 경기 사이클이 살아있는 시기”라며 “물가 수준이 낮아 통화정책 여력이 있고, 정부 증시 정책도 준비돼 있기 때문에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
외인 일주일 새 7.2兆 내다판 코스피…향방은
증권 증권일반 2025.11.09 07:02:55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곧바로 외국인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투 톱’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수 하락 저지선 역할을 했고, 외국인들은 조정을 주도하면서도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일부 대형주를 매수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팔고 어떤 종목들을 주로 사들였는지,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향후 증시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4일(3941.59) 이후 10거래일 만입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4107.5)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 마감했고, 이어 이달 3일에는 한때 4221.87까지 치솟으며 파죽지세를 보였지만 같은 날부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조정 흐름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주(3~7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 263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개인들은 반대로 7조 4433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는 그간 상승률이 높았던 반도체, 원전, 조선 등 대형주에서 두드려졌습니다. 이번 주 한 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무려 3조 7151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1조 502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4373억 원), 네이버(NAVER(035420))(2983억 원), 한화오션(042660)(1901억 원) 역시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금액은 2조 4476억 원에 달했습니다. 뒤이어 삼성전자가 1조 5005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며 기술주 중심의 큰 폭 조정이 나타났음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2위와 1위인 대표 반도체 종목에 대해 오히려 매수세를 강화했습니다. 개인은 그 다음으로 두산에너빌리티(6010억 원), NAVER(4582억 원) 순으로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달 폭발적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이었습니다. LG CNS(LG씨엔에스(064400))(1937억 원)가 대표적입니다. LG CNS는 올해 6월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5일에는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의 블록딜 소식까지 겹치며 최근 사흘 동안 주가가 16.3% 급락했습니다. 이외에도 SK스퀘어(402340)(1791억 원), 알테오젠(196170)(1042억 원), LG이노텍(011070)(690억 원), 이수페타시스(007660)(486억 원)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 악화가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에서 비롯된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998~1999년 코스피가 3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로 ‘레벨 업’하던 당시에도 6% 이상 조정이 12번이나 있었고 평균 조정폭도 –12%에 달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강세장에서 오히려 단기 조정이 예상보다 깊고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축 우려가 부각된 상황이라,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순이익 증가보다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도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램리서치,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11월 19일, 미 현지 시간), 미 연방전부 셧다운 해소,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실적 성장 기대감에 따른 상승이며, 글로벌 타 증시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데다, 투자자 예탁금도 88조 원가량으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면서 “세 가지 실마리가 해소된다면 탄탄한 펀더멘털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세장 복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빚투, 25.8조원 '역대 최고'…"코스피 출렁여도 계속 산다"
증권 국내증시 2025.11.08 23:48:52국내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주 고평가 논란과 글로벌 증시 불안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782억 원으로,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16조934억 원, 코스닥시장이 9조7848억 원이었다. 특히 AI 거품 우려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하며 코스피가 전날 3% 가까이 하락했던 이달 5일에도 신용융자 잔고는 25조8225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25조6540억 원·2021년 9월 13일)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지수 급등기에 소외감을 느꼈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8억 원, 214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334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중기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형님 우는데 활짝 웃은 새내기株…노타·이노테크 '질주'
증권 국내증시 2025.11.08 08:07:19치솟은 환율과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준 가운데 증시에 새롭게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노테크(469610)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했으며 노타(486990)는 공모가 대비 500% 넘게 오른 채 증시 입성 첫 주를 마무리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테크는 공모가(1만 4700원) 대비 300% 오른 5만 88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보다 242.18% 높은 5만 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노테크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따따블을 달성했다.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 개발·제조에 특화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이다.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는 전자제품과 부품이 온도·습도·진동·진공 등 가혹한 조건에서 성능 저하나 결함이 발생하는지를 검증하는 핵심 설비다. 해당 장비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안정적 양산과 고품질 제품 출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노테크는 상장 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42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7조 8496억 원을 끌어모았다. 이노테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산업(반도체·2차전지 등) 대응 장비 개발 △글로벌 고객 대응 인프라 강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석준 이노테크 대표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복합 신뢰성 시험장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노타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타는 전날 11.36% 5만 5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직전 거래일 하락폭(4.88%)의 2배 이상을 만회했다. 상장 첫날 240.66% 급등한 노타는 이후 상승 기류를 유지하며 5거래일 만에 공모가(9100원) 대비 508.79% 치솟았다. 노타는 AI 모델의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AI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한다. 모델 크기와 연산량을 줄이고 하드웨어에 최적화함으로써 AI 개발·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엔비디아, 삼성전자(005930), 퀄컴, 암(Arm)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경량화·최적화 분야의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AI 전문 기업인 만큼 공모주 일반 청약 단계에서부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노타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78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진행한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중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이에 청약 증거금 약 9조 2261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노타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고성능 서버 및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해 AI 경량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재무 구조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AI 경량화 및 최적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새내기주들과 달리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조선·방산 등 대장주들은 전날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1.31% 하락한 9만 79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2.19% 내린 58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거품론이 불거지며 엔비디아, 팔란티어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모두 주도주인 AI 종목들의 버블과 고평가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034020)(-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85%), HD현대중공업(329180)(-0.76%), 현대로템(064350)(-6.27%) 등이 약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조선 업종 가운데서는 핵잠수함 관련 호재가 있는 한화오션(042660)이 3.09% 상승한 12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전날 장중 한때 13만 9100원까지 오르며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13%대 강세를 보였다. 시장 주도주들의 하락세에 밀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마감하며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62.73포인트(1.56%) 내린 3963.72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 한때 4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3900선까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가가 679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4550억 원, 244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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