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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광안리~해운대 잇는 ‘해상관광택시’ 띄운다
사회 전국 2025.11.13 20:23:06부산의 대표 해안 관광지를 해상으로 연결하는 해상관광택시 사업이 본격 시동을 건다. 바다 위를 운항하는 교통수단이자 관광 콘텐츠로,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수영만 권역(광안리~수영강~해운대)을 운항할 해상관광택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요트탈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월 도심과 해안지역 주요 관광지를 해상 루트로 연결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교통 혼잡을 줄이고, 새로운 해양관광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사업자를 공모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요트탈래는 12인승 친환경 선박 6척을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운항 노선은 광안리와 수영강, 해운대 등 세 곳의 승선장을 왕복하는 코스다. 탑승객은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천루, 수영강 일대 도시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는 “이동 자체가 관광이 되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안으로 사업 세부 조건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선박 건조와 승선장 조성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험 운항, 하반기 본격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관광택시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과 함께 육상 교통 분산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특히 부산시티투어버스 등 기존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해상·육상 통합 관광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해상관광택시는 부산의 해양관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상징적 사업”이라며 “시티투어버스와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광안리·해운대 일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코나아이·NH농협, 인천사랑상품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산업 중기·벤처 2025.11.13 18:19:05코나아이(052400)와 국내 최대 금융 인프라를 보유한 NH농협은행 컨소시엄이 ‘인천사랑상품권 운영대행 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코나아이는 2018년 인천광역시와 함께 전국 최초로 ‘지류 없는 디지털 지역화폐’ 시대를 연 주역으로, NH농협은행과는 2022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해왔다. 이번 선정으로 양 기관은 향후 3년(2026~2028년)동안 인천사랑상품권 운영을 맡아 인천광역시의 지역경제와 정책 플랫폼을 아우르는 미래형 디지털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코나아이는 지난 8년간의 운영을 통해 △디지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 △소상공인 지원정책 연계 △시민 편의 서비스 확장 등 지역경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기업 철학 아래 자체 기술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완전한 디지털 지역화폐 시스템을 완성, 인천광역시를 대한민국 지역경제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으로 세웠다. 그 결과, 인천사랑상품권은 단 한 번의 서비스 중단 없이 누적 결제액 20조 6604억 원, 가입자 256만 4687명(2025년 8월 기준)을 기록하며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화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인천광역시 공공금융을 지원하며 인천사랑상품권의 편의성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도서지역까지 포함한 160여 개 오프라인 지점망을 통해 모바일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나아이·NH농협은행 컨소시엄은 앞으로 △지역 상생 기반 확대 △시민 혜택 강화 △청년기업 지원 △행정 효율화 △정책 소통 강화 등 5대 전략과 10대 실행 목표를 중심으로, 인천광역시의 정책 방향과 긴밀히 연계된 개방형 플랫폼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2018년 첫 출범부터 인천광역시와 시민의 신뢰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며 “8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3년은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통해 인천의 지역경제 플랫폼을 시민이 체감하는 미래형 서비스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태광, 美 대형 펀드 손잡고 케이조선 인수전 참전[시그널]
증권 IB&Deal 2025.11.13 18:14:09태광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함께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TPG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최근 케이조선 경영권 매각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케이조선 최대주주는 지분 99.58%를 보유한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다. 시장에선 매각가가 최대 5000억 원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이조선 인수전에는 태광·TPG 컨소시엄을 포함해 최소 세 곳 이상이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어 미국계 자본들이 이번 인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 컨소시엄은 2021년 케이조선 지분 99.58%를 인수했다. 매각 측은 이달 12일까지 1차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았고 추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을 시 추가 협상 테이블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주관사는 삼일PwC, 법률자문은 화우가 맡고 있다. 원매자들의 실사 진행 후 내년 초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조선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직접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선소가 있는 경남 진해에는 주한 미해군함대지원부대(CFAC)가 있고, 회사는 과거 군함을 건조한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케이조선은 중장기적으로 연간 32척 규모의 미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따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업계에선 태광그룹 컨소시엄이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대폭 쏠리고 있다. 태광그룹은 최근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018250) 경영권을 인수했고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은 화학 본업의 침체기가 길어지자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며 그룹 전체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여기 봐요"… 도요타, 美 배터리공장 첫가동·100억달러 추가 투자
국제 국제일반 2025.11.13 17:54:53도요타자동차가 북미에서 첫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면서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 규모의 대미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지역 경제 기여를 부각시켜 “미국 제조업 강화에 동참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에서 배터리 공장 개소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활용해 2021년부터 약 139억 달러(약 20조 5000억 원)를 들여 지은 시설로, 도요타가 미국 내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14개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은 미국에서 만드는 하이브리드차(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2026년 생산 예정인 신형 전기차(EV)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 6월부터 출하를 시작했으며 2034년까지 EV 기준 연간 40만~5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최대 51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도요타는 향후 5년간 미국에 최대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일본 완성차 업체가 발표한 투자액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현지 생산 확대 전략과도 맞물린다.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해오다 올 4월 25%포인트 높인 27.5%를 적용했다. 이후 7월 미일 협상에서 이를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실제 적용은 9월 16일부터 이뤄졌다. 절반 가까이 관세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도요타로서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 도요타의 1~10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207만 대였지만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로 4~9월 북미 영업적자가 1341억 엔(약 1조 2700억 원)에 달했다. 4~9월 기준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현지 투자를 늘린다고 관세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가 상승으로 공장 건설비와 인건비 등 미국 내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나카니시 다카키는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표명하는 것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미국에 공헌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고 짚었다. 도요타는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해 “관세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
[글로벌 핫스톡] 오픈AI 손잡고 반등 날개…MS, 기술 패권 다시 쥔다
증권 해외증시 2025.11.13 17:45:38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의 파트너십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양사는 최근 협약을 통해 MS의 지식재산권(IP) 독점 호스팅 권리를 연장하고, AI 인프라와 수익 배분 구조를 새롭게 손질했다. 이번 조정은 기술·자본·운영을 아우르는 장기적 지배력 강화의 포석으로 해석되며, 산업 질서를 이끄는 플랫폼 설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협약의 핵심은 △MS의 오픈AI 공익법인 지분 27%(1350억 달러 규모) 유지 △독점적 IP 권리 기간을 2032년까지 2년 연장 △오픈AI 모델의 ‘애저(Azure)’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독점 호스팅 권리 유지 △범용 인공지능(AGI) 공동 추구 권한 인정 등을 골자로 한다. 또 오픈AI가 애저 서비스 이용 계약을 2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면서 클라우드 매출의 장기 성장 기반도 확보했다. MS 입장에서는 IP 활용과 수익화에 대한 장기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단기 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동시에 핵심 인프라인 애저와 AI 모델 간 결속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 이상의 의미로, AI 플랫폼에서의 데이터·모델·인프라 주도권이 모두 MS로 집중되는 효과를 낳는다. 다만 일각에선 "지분율을 낮추더라도 IP 활용 기간과 클라우드 계약 확대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제기된다. 이번 합의로 오픈AI 역시 비영리 조직이 영리 조직을 통제하는 구조를 유지하되, 재정적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오픈AI 재단은 영리 법인 지분 26%(1300억 달러)를 보유하며, 특정 성과 달성 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이는 향후 기업상장(IPO) 가능성과 자본 확충을 염두에 둔 설계로 풀이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연구 자본 수요를 감안할 때 상장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오픈AI는 ‘개인형·도구형 AGI’ 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연구·제품·인프라를 수직 통합한 ‘AI 스택’을 구축하고, 2026년 9월까지 연구 보조형 어시스턴트를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8년 3월까지 완전 자동화된 AI 리서처를 구현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약 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적 의무와 3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확보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AI 산업의 ‘플랫폼+모델+인프라’ 삼각 구조에서 MS는 오픈AI와의 동맹을 통해 기술과 자본 양축을 모두 거머쥐었다. 특히 AI 연산 확장과 데이터센터 투자, 클라우드 호스팅을 한 축으로 묶은 ‘MS-OpenAI 체제’는 주가 재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독점적 IP와 클라우드 결속이 지속되는 한, MS는 향후 AGI 주도권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
[단독] 여천NCC 대여금 출자전환…원료공급 계약도 연내 체결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13 17:40:47여천NCC의 공동 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대여금을 연내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여천NCC로부터 받는 원료 공급 가격에 대한 협상도 다음 달까지 최종 확정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DL과 한화 측은 이 같은 내용의 여천NCC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 사 간 협의에 관여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여천NCC 발행 채권을 조기에 상환해야 하는 트리거 조항이 있어 연내 출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원료 공급 계약과 관련해서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실효성 있는 계약을 맺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DL과 한화는 여천NCC의 운영자금 결제를 위해 각각 15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대여했다. 당장 결제 기한이 돌아온 운영 자금을 메우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증자가 아닌 대여 형식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서 재무구조는 되레 악화했다. 실제로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6월 말 현재 338.04%에서 최근 380% 수준으로 뛰었다. 문제는 여천NCC의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 관리 계약 조항에 부채비율을 4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는 특약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 조항을 지키지 못하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회사채 조기 상환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내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73-2회 공모 회사채를 포함해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에 관련 특약이 포함돼 있다. 부채비율이 분기 말 기준으로 확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 4분기 재무제표를 공시하기 전까지는 부채비율을 안정권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DL과 한화는 그동안 난항을 겪은 원료 공급 가격 협상과 관련해서는 외부 컨설팅 기업에 용역을 맡겨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로 했다. 양 사는 컨설팅 결과를 수용해 연내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원료 공급 가격 계약은 여천NCC의 원가 구조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계약이다. 여천NCC는 DL과 한화에 연간 2조 5000억 원 규모의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계약이 지난해 말 만료돼 단가를 재산정해야 하지만 양대 주주가 서로 “저가로 물량을 공급받아 여천NCC의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주장해 1년 가까이 논의에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여천NCC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채권단이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을 주문하면서 협상에 속도가 나고 있다. 산은은 DL과 한화에 “양 사 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니 에틸렌 적정가 산정을 제3자에게 맡겨 해결하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협상 지연으로 여천NCC의 현금 흐름이 불투명해지면 출자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신용등급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산은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얘기가 새어나온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로 추가 강등이 이뤄지면 A급 지위를 잃게 된다. 여천NCC 채권단 관계자는 “양 사가 외부 컨설팅 계약을 조만간 체결해 이견을 정리하겠다고 산은에 답한 것으로 안다”면서 “채권단과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 DL과 한화 어느 쪽이든 컨설팅 결과에 반발하거나 계약을 미루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 내에서는 여천NCC 재무구조가 더 악화하는 일은 막게 됐지만 대주주의 고통 분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산업단지 가운데 여천NCC가 있는 여수 산단의 사업 재편 논의가 가장 더디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부총리와 금융 당국이 수차례 경고성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재계가 민첩하게 움직이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본지 9월 10일자 1·3면 참조 -
[단독] "노란봉투법 파장 우려"…GM, 韓사업장 재평가 착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13 17:29:31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둔 한국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에 나서 주목된다. 노란봉투법이 내년 3월 시행되면 3000개에 달하는 협력사들이 한국GM을 상대로 직접 교섭 요구와 쟁의행위를 벌일 수 있어 ‘노조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GM 철수 우려가 또다시 불붙게 됐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오마 바가스 GM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대외정책 총괄은 12일 한국을 전격 방문해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을 각각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가스 총괄은 산업부와 노동부 차관에게 나란히 노란봉투법 도입 경과와 한국의 정치 지형, 업계의 대응 방법, 보완·대안 입법 가능성 등을 두루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가스 총괄은 한국GM 본사가 노란봉투법에 대한 한국 경영계의 우려에 동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노란봉투법은 △노조법상 사용자 개념 확대 △노동쟁의 대상 확대 △파업 노동자 상대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을 골자로 한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영계는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수천 개에 달하는 하청 업체가 원청을 대상으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게 돼 산업 현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GM 본사도 같은 의견을 표명한 셈이다. GM의 우려에 산업부와 고용부는 업계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업계는 바가스 총괄의 방한이 GM 본사의 한국 사업장 재평가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GM의 1차 협력사는 276곳,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3000곳에 달한다. 노란봉투법 시행은 한국GM의 노사간 교섭에 영향을 줄 근로자 수를 15만 명까지 늘리게 돼 협력사와 교섭 부담을 엄청나게 늘리게 되는데 이에 따라 한국 사업장의 가치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최근에도 한국GM은 노조와 임금협상 과정에서 잦은 부분 파업으로 큰 진통을 겪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도 8월 노란봉투법 시행을 겨냥해 “본사로부터 한국 사업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노란봉투법의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최근 운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 데 이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도 팔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노사가 직영 서비스센터 활성화에 대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센터 부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상태라는 점이다. 사측이 기존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노조는 “부당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은 부정하고 있지만 과거 군산 공장 사례처럼 갑작스럽게 철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닌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실적도 하락세다. 한국GM의 올 해 9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32만 6382대로 지난해 같은기간(34만 5266대) 대비 5.4% 줄었다. 특히 내수 시장 판매량은 2022년 2만 9272대에서 2025년 1만 1778대로 3년 만에 59.7% 쪼그라들면서 판매량 대부분이 미국 수출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GM 본사 입장에서는 올 해부터 미국의 자동차 관세까지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 노란봉투법으로 교섭 부담까지 커지면 한국GM의 생산 물량을 타 사업장으로 이전할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한 만큼 (이번 방문에서)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철수설’까지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노란봉투법을 큰 악재로 여기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영농형 태양광 농지 사용기간 8→23년으로 늘린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13 15:27:51영농형 태양광 농지 사용의 기간이 기존 8년에서 최대 23년으로 연장된다.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규제 개선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2차 농식품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54개 규제 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감 있는 규제 합리화와 국정감사의 지적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결과다. 농식품부는 우선 영농형 태양광 확대를 위해 근거 법을 제정하고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영농형 태양광 설치 시 농지의 ‘타 용도 일시 사용 허가 협의’를 통해 최대 8년 동안만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8년이라는 기간은 태양광발전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지 사용 기간을 최대 23년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지구로 지정된 경우 농업진흥지역에서도 영농형 태양광발전 사업을 허용하도록 하고 재생에너지지구 내에서는 영농조합법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을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는 마을협동조합법인 자격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농지법을 개정하고 내년 상반기 ‘영농형태양광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소득을 마을 주민들에게 기본소득 형태로 지급하는 ‘햇빛소득마을’ 추진 기반도 마련한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의 금융 지원은 제1금융권에서만 가능했다. 앞으로 이 기관을 지역 농협과 신협 등 제2금융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햇빛소득마을은 이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햇빛연금’을 실행하기 위한 구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인구소멸지역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민생 규제도 합리화한다. 정부는 농지 내에 화장실·주차장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농지법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까지는 화장실·주차장 등의 시설은 농업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돼 농지 전용과 타 용도 일시 사용 절차를 거쳐야 설치할 수 있었다. 직불금 수령이 가능한 공동영농법인의 요건은 경영 면적 50㏊, 참여 농업인 25명에서 각각 20㏊, 5명으로 완화한다. 또 최근 국내산 단감의 중국 수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 사례와 같은 검역 협상 타결 사례를 늘리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잠재적 수출국에 대한 검역 요건 완화를 지원해 K푸드의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출 규제도 손질한다. 대만 수출용 사과·배는 내수용과 타국 수출용의 선과 작업을 연중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홍콩으로 나가는 돼지고기는 내수용 도축 물량도 검역 조건 충족 시 수출이 가능해진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시행령·시행규칙·고시 등 정부가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사항부터 속도감 있게 정비하겠다”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제 합리화를 위해 각 부처의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복합적이고 중첩된 규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NH아문디운용,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시리즈 순자산 1000억 돌파
증권 정책 2025.11.13 13:55:00NH아문디자산운용은 'NH-Amundi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시리즈의 순자산총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한펀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와 성장주도 코리아 30펀드(채권혼합)의 순자산은 각각 707억 원, 402억 원으로 총 순자산 11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설정 당시 313억 원이었던 순자산이 한 달여 만에 약 800억 원 증가한 것이다.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대한민국의 향후 성장을 주도할 산업 내 경쟁력 높은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인프라, 방산, 조선,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등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는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전일 기준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14.28%, 성장주도 코리아 30펀드는 3.6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 선별은 운용조직과 리서치조직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벤치마크를 따르지 않는 팀 기반 액티브 전략을 채택해 산업 내 경쟁구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업종별 최선호주를 선별하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16.97%), SK하이닉스(9.2%), LG에너지솔루션(3.04%), 한국전력(2.68%), 효성중공업(2.55%) 등이다. 범농협 계열사도 투자에 참여했다. 농협상호금융,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계열사는 총 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운용보수의 30%는 공익기금으로 조성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용인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총괄부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변화 속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산업에 투자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의 연금 투자에도 적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국민연금 주식수탁업무 또 맡는다
경제·금융 은행 2025.11.13 13:52:31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의 200조 원 규모 국내주식 자산 수탁에 나선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훈풍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공시검증 등을 통해 '오차 제로'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말부터 2030년 말까지 최장 5년간(기본 3년, 연장 2년)까지 국민연금 주식자산 국내주식 수탁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우리은행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로부터 국내 자산 수탁은행 협상 1순위 대상자로 선정됐다. 2순위는 신한은행, 3순위는 하나은행이다. 은행들은 순위에 따라 국민연금의 주식, 채권, 대체투자 가운데 수탁할 자산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과 2017년, 2020년, 2025년 4회 연속으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택돼 11년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탁을 담당해왔다. 2008년에는 채권, 2011년에는 대체투자 부문 수탁은행을 담당하면서 모든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국내자산 모든 기금 수탁을 수행한 바 있다.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기금은 1322조 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주식이 14.8%(196조 3000억 원)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업계 최초로 지분율 자동 산출 시스템, 다중 검증 체계를 구축하면서 대형 기금 수탁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은행은 향후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X) 로드맵에 발맞춰 기금운용 분야에도 AI 공시검증을 도입하는 등 수탁 업무의 오차 최소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선 우리은행 자산관리(WM) 그룹 부행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오류없는 안정성 위에 지속 가능한 혁신을 더해 기금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로 남겠다"고 했다. -
민주 “'대장동 국정조사' 합의 안되면 내일 독자 제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13 11:33:53더불어민주당은 13일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비판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만간 이번주 내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관련해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내일 여당이 원하는 내용의 국정조사 요구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정치 검사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정조사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회의장 주재 여야 회동에서) 국정조사 관련 논의와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결렬이 되면 내일 민주당이 요구하는 내용으로 국정조사 요구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두 당이 (국정조사 내용에 대해) 입장 차가 약간 있는데, 민주당은 조작기소와 항소 자제에 따른 항명을 조사하자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 외압을 위주로 하는 느낌이 있다”며 “오늘 안 되면 내일도 협상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오늘 제가 직접 '검사징계법'을 대체할 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검사징계법 대체안) 얘기도 나올 것인데 공감대는 많이 형성돼 있다"며 "(원내대표 발의 법안과) 법사위에서 계류 중인 법안이 같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법사위에선 폐지보다 개정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
이창용 매파적 발언에…국고채 급등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13 05:57:00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후퇴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부담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에 원·달러 환율 역시 치솟고 있어 한국 경제가 금리와 환율의 ‘이중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12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2%포인트 급등한 연 2.923%를 기록했다. 5년물도 하루 새 0.1%포인트가량 뛰었다. 최근 한 달로 보면 3년 만기는 0.369%포인트, 5년물은 0.411%포인트 상승했다. 장기물인 10년물도 같은 기간 0.378%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고환율에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에서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방향 전환 등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 총재가 이날 장중 147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을 두고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한은이 환율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연말까지 국고채 금리가 0.15%포인트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역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엔화 약세 흐름에 1480~1490원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부동산 문제와 고환율로 금리 인하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전망·집값 불안 등 겹쳐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 조짐 선반영" 관세 타결에도 재정부담 우려 여전 시장금리 상승에 대출금리도 오름세 내년 국고채 232조 발행 역대 최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도 78조 넘어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2일 연 3.088%로 마감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과 비교하면 0.4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378%포인트나 뛰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달러당 1460~1470원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고공 비행 중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는 느낌”이라며 “관세 협상 결과가 주된 요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으로 돈이 나가고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측면에서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과 환율 영향에 금리 인하가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환율만 해도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한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로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보통 11~12월 채권 투자자들의 북클로징(장부 마감)으로 매수 수요가 줄어 금리가 튀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전반적으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어서 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중요한 것은 시장금리 상승 요인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내년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확장재정으로 국고채 발행량이 늘어난다. 정부는 내년 국고채를 총 232조 원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207조 1000억 원)보다 12% 늘어난다. 이 경우 ‘국고채 발행 증가→국고채 금리 상승(국고채 가격 하락)→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민간에서도 채권이 쏟아진다. 당장 이달과 다음 달 나오는 은행채만 35조 6881억 원에 달한다. 특히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회사채는 총 78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68조 7000억 원)나 지난해(73조 4000억 원)와 비교하면 5조~10조 원가량 많다. 이 경우 차환 발행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큰 금리 부담을 지고 자금을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도 전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근본적 문제는 재정적자가 심해지는 것으로 은행채도 국고채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1일 3.244%로 지난달 13일 대비 0.296%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 한 달 사이 각각 0.26%포인트, 0.25%포인트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6개월짜리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상품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8%포인트 뛰었고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0.16%포인트 올랐다.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채권금리를 자극해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예금이 줄어들면 은행채를 통해서 대출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은행들이 금리 상승세를 방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어서 기준금리가 설령 떨어진다고 해도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연말 연초를 전후해 채권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3년물 회사채가 많이 발행돼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우려했다. -
상금 톱3, 해 바뀌면 모두 새 모자 쓰나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11.12 18:21:11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올 시즌 상금 랭킹 1~3위 홍정민(23)·노승희(24)·유현조(20)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투어 선수들의 계약 기간은 보통 2·3년으로 이들 셋은 올해 기존 후원사(메인 스폰서)와 계약이 끝나는 재계약 대상자들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이들 ‘빅3’가 모두 모자를 갈아 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먼저 통산 2승의 유현조는 기존 후원사인 삼천리와 우선 협상이 종료됐다. 삼천리 꿈나무 아카데미 출신인 그는 삼천리 모자를 쓰고 지난해 신인왕, 올해는 대상(MVP)·최소타수상 2관왕을 달성하는 등 ‘대세’로 발돋움했다. 2·3년 내 해외 진출 계획이 있어 국내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삼천리와는 훈훈한 이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여러 기업에서 해외 투어 진출과 유현조의 성장성을 고려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상금왕, 공동 다승왕(3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홍정민은 일단 기존 후원사인 CJ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지만 이적 가능성도 있다. 2021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20년 6월부터 줄곧 CJ 모자를 쓰고 있다. 당분간 해외 투어 진출 계획은 없어 국내 여러 기업에서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상금 2위 노승희도 기존 후원사인 요진건설과 재계약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최근 2년간 3승을 올리는 등 주가가 급상승해 다른 기업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FA 시장의 큰손 중 한 곳이 아마추어 유망주보다 빅3 중 한 명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금 1~3위 영입 전쟁은 비시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침체 장기화에 계약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큐셀이 메인 스폰서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 소속 선수들은 모두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통산 11승 베테랑 이정민과 시즌 초 생애 첫 승을 거둔 김민주, 그리고 허다빈 등이다. 다만 김민주는 국내 선수 마케팅에 공들이는 한 기업이 적극적인 계약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PE·VC 투자 활성화 위해 법적으로 도울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12 17:39:57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책과 법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12일 서경 인베스트 포럼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 체제에서 탈피해 금융 강국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돈은 24시간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존재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PE·VC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열악해졌다고 진단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기존 산업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그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그림을 그렸던 대한민국 50년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이제는 인계점에 도달했다”며 “중국의 덤핑(저가 수출)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청구서는 아직 날아오지 않았는데도 국내 기업과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재선인 강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오랫동안 정무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
이창용 한 마디에 국고채 금리 급등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12 17:39:42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후퇴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부담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에 원·달러 환율 역시 치솟고 있어 한국 경제가 금리와 환율의 ‘이중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2%포인트 급등한 연 2.923%를 기록했다. 5년물도 하루 새 0.1%포인트가량 뛰었다. 최근 한 달로 보면 3년 만기는 0.369%포인트, 5년물은 0.411%포인트 상승했다. 장기물인 10년물도 같은 기간 0.378%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고환율에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에서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방향 전환 등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 총재가 이날 장중 147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을 두고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한은이 환율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연말까지 국고채 금리가 0.15%포인트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역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엔화 약세 흐름에 1480~1490원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부동산 문제와 고환율로 금리 인하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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