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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페레츠 라비 "위험감수 필요...권위에 도전하고 실패를 경험 삼아라"
산업 IT 2019.05.12 17:44:04“테크니온 졸업생 등 이스라엘에서는 권위에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실패를 경험으로 생각합니다.” 대학의 사업화에 관한 롤모델로 손꼽히는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의 페레츠 라비(사진) 총장은 12일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테크니온 출신 기업은 현재 1,000개가 살아남아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스닥에도 11개사나 상장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면 연구에 일가견을 이룬 과학자인 그는 2009년부터 테크니온호의 선장을 맡고 있으며 오는 16일 ‘서울포럼 2019’에서 ‘사업화 없는 R&D는 허상이다’는 세션에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는 동전의 양면이다’는 주제 발표를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스라엘은 한국처럼 GDP 대비 정부의 R&D투자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스라엘에서는 제안하는 품질이나 기술과 제품의 잠재적 상품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전에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독립적 전문가가 매긴 가치평가로 결정된다.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정부에 투자금을 갚을 필요가 없다. -이스라엘이 창업천국으로 불리게 된 배경은. 군에서도 창업경험을 쌓는데. △스타트업 국가라는 별명이 붙은 배경은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1인당 창업을 가장 많이 해서다. 테크니온 졸업생들은 지난 20년간 2,000개가 넘는 회사를 설립했고 이 중 반이 살아 남았다. 이 회사들은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300억달러에 가까운 인수합병(M&A)을 했다. 일부 기업인은 엘리트 기술부를 비롯해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창업했으나 대부분은 대학 졸업 후 창업한다. 테크니온은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장려한다. -이스라엘 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이나 나스닥 상장도 활발한데. △이스라엘인들은 교육, 군 복무, 유태인 전통에서 오는 특별한 정신을 갖고 천부적인 기업가로 키워진다. 권위에 도전하고 위험 감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학습 경험으로 생각한다. 대학의 훌륭한 교육 외에도 이러한 점들이 성공 비결이다. -테크니온이 첨단기술과 혁신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데. △테크니온에는 T3(Technion Technology Transfer)가 있다. 교수와 학생이 발명을 사업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한다. 특허 등록과 보호, 투자자 찾기, 법적 도움 등을 제공한다. 사업화 수익은 대학과 교수진 구성원 간에 균등하게 배분한다. 지난 10년간 테크니온은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11개사를 포함해 90개 이상의 회사를 설립했거나 파트너가 됐다. -대학 실험실에서 창업이 활발한 이유를 알겠다. △테크니온과 다른 대학들은 교수진과 학생들이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를 병행하고 발명을 사업화하도록 장려한다.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의 융합을 어떻게 장려하나. △양측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데 그 중요성은 테크니온 DNA의 일부가 되었다. 테크니온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국가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다. 수자원과 관개, 국가 방위 등과 관련한 여러 분야에서 응용 연구는 필수다. 테크니온은 응용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선 기금과 정부 기금을 사용한다. -테크니온이 다른 대학에 던지는 시사점이 많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대학이 하이파에 있는 테크니온에 대표단을 파견해왔다. 우리는 국가와 인류에 이바지하는 비전을 공유하는 다른 대학들에 기술 이전 메커니즘 구축을 돕고 경험을 나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뉴욕시에 대학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미국 코넬대와 함께 참여해 우승했고 뉴욕 이스트 리버의 루스벨트섬에 혁신적인 캠퍼스를 건설했다. 이 대학원은 ‘Jacobs Technion Cornell Institute, JTCI’로 혁신과 창의 생태계의 모델이 될 것이다. -테크니온이 강조하는 인재상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리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찾는다. 미래 산업과 과학계의 리더를 키운다. -미국과 유럽의 최고 수면 연구자상을 받은 과학자인데. △의학부 학장과 부총장 시절에도 활발히 수면 연구를 했지만 2009년 총장이 된 뒤 연구를 포기했다.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얘기하면 총장은 줌 렌즈 대신 매우 넓은 앵글 렌즈를 사용하는 셈으로 연구에 집중할 시간이 거의 없다. 폭넓은 과학 주제와 행정 이슈에 관여해야 한다. he is.. 1975년 테크니온에서 수면 연구를 시작했고 이후 대중을 위한 임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1984년 의학부장, 1993~1999년 의학부 학장, 2001~2008년 자원개발과 대외관계 부총장을 거쳐 2009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그 전 총장들이 4년 또는 8년을 근무한 것에 비해 장수하고 있는 그는 “당신이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총명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일에 성공할 때 시간이 참 빨리 흐르지 않느냐. 취임 10년이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포럼] 세계 석학들, 한국 기초과학 대중화·R&D 해법 내놓을까
경제 · 금융 정책 2019.05.12 17:40:14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1위 국가인 한국의 포장지를 한 꺼풀 벗겨 보면 곧장 어두운 과학계의 단면을 마주한다. 입시철만 되면 이공계 기피현상이 불거지고 노벨상이 발표되는 10월에는 기초과학계의 현실을 개탄하며 옆 나라 일본의 수상 소식을 부러워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선 한국의 미래 먹거리는 후발주자인 중국 등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고 있지만 단기성과 위주의 연구 풍토와 지원정책의 큰 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4~16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9’는 ‘다시 기초과학이다: 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카를로 로벨리 엑스마르세유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연구기관,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 국내 과학계 수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현실을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한다. 포문은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칭송되는 로벨리 교수가 연다. 로벨리 교수는 오는 15일 기조강연을 맡아 ‘시간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초과학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4차 산업혁명 등에서 기초과학의 역할을 제시한다. 로벨리 교수는 지난 1988년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세계 최초로 루프양자중력이론을 발표하며 블랙홀의 본질을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다. 물리학의 두 기둥인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해서도 풀리지 않은 물리학적 과제에 도전한 그의 느리고도 철저히 고민한 결과가 바로 루프양자중력이론이다. 로벨리 교수는 “억지로 과학을 접하고 배우도록 독촉할 필요가 없다”며 “느리게, 시간을 낭비해가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디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대 교수는 16일 특별강연으로 과학적 사고에 대한 본인의 생각 훈련법을 소개한다. 그는 “흔히 ‘과학적 사고’의 핵심은 ‘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 뿌리는 사실 그리 체계적(systematic)이지 않다”며 “오히려 객관화한 논리보다 ‘상상’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가 강조했다. 이어 “‘내 전문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경험이 상상의 원천이자 놀라운 발견에 이르는 조건”이라며 “이번 서울포럼 2019에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학문을 결합해 창조적 생각에 이르는 특이한(idiosyncratic) 생각 훈련법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열리는 세션 1·2·3에서는 보다 본질적인 국내 기초과학 시장을 만들기 위한 연구환경의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된다. 세션 1에서는 로버트 H 싱어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한스 볼프강 슈피스 막스플랑크연구소 명예소장 등 유수 싱크탱크의 관계자들이 글로벌 연구기관의 지원체계를 소개하며 한국의 현실을 진단한다. 염 부의장과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등은 토론자로 나서 한국 과학계의 현실과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다. 세션 2에서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업적이 사업화 단계로 가지 못하고 ‘사문화’되는 연구 풍토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과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기초연구가 사업화로 이뤄진 사례 등을 소개하고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한국의 연구환경에 맞는 사업화 해법에 대해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션 3에서는 누구나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교육에 대한 해법 등이 제시된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과 서은숙 메릴랜드대 교수가 미국 등 기초과학 선진국의 교육 시스템을 주제로 강연하고 대중적인 집필활동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로벨리 교수, 루트번스타인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과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14일에는 토머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 등이 참여하는 신남방 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에서는 KOTRA와 협업을 통해 신남방 주요국과 신남방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린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서울포럼] "상상력·창의성 깨운다" 루트번스타인-과학꿈나무 토론의 장
산업 기업 2019.05.08 17:44:44이번 ‘서울포럼 2019’에서는 미래 과학자들이 자신의 포부와 최근 과학기술의 흐름 및 유명 과학자들의 업적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는 15일 오후2시부터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 서울 워커홀에서는 ‘유스포럼’이 3시간가량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서울포럼 라운드테이블 등 글로벌 석학들이 중심이 된 주요 행사 못지않은 열띤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포럼 2019의 주제가 ‘다시 기초과학이다 : 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인 만큼 과학 꿈나무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미래 과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들의 발표에 앞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사진)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와 정상욱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가 주제 강연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생각의 탄생’의 저자로도 유명한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위한 방법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등 각 분야에서 천재로 불린 이들의 발상법을 통해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노벨 물리학상 예비주자로도 불리는 정 교수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 외에도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본지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찾는 과학계의 ‘영웅’은 예측 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길러지기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이라는 토양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또 정보기술(IT) 업계의 ‘영원한 스타’인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등의 사례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학생들의 주제 발표에는 과학고와 일반고 출신 등 총 14명의 고등학생이 각 5분간 본인이 진행 중인 연구 주제나 관심 있는 과학 분야, 존경하는 과학자의 업적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들은 과학도들의 과학기술 발표 경연대회인 ‘페임랩(FameLab)’처럼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예정이다. 영국 중부 첼튼엄에서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된 페임랩은 과학 관련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분 이내에 발표하는 세계 최대의 과학 경연 소통대회다. 이번 행사의 사회는 ‘과학고의 공부벌레들’이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 목정완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맡는다. 목 커뮤니케이터는 ‘2017 페임랩코리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최근 유튜브 등으로 해외 석학 등의 강의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다 참여 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아 세계적 석학들을 놀라게 할 만한 수준 높은 발표가 예상된다. 발표 직후에는 강연자와 발표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된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세계적 석학들과의 1대1 대화가 진행되는 만큼 참가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착순으로 모집한 100여명의 청소년 청중들이 발표 내용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 학생 간의 질의응답 시간은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않은 긴장감 있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 학생 중 발표 내용과 청중의 호응 등을 감안해 우수자를 시상한다. 심사는 루트번스타인 교수와 정 교수 외에 고광본 본지 선임기자가 맡는다. 이날 발표를 한 학생 중 가장 뛰어난 대상 1명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최우수상(50만원), 우수상(30만원) 수상자도 각각 시상한다. 또 이날 참석자 중 희망자는 오후5시30분에 열리는 서울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카를로 로벨리 엑스마르세유대 교수의 기조강연 등을 들을 수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서울포럼] '제2 호킹' 로벨리가 보는 韓우주과학은
산업 IT 2019.05.08 17:44:39‘서울포럼 2019’가 오는 14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 서울에서 신남방포럼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다시 기초과학이다 : 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Basic Science : Platform for Innovative Growth in Korea)’을 주제로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소 수장들과 한국 기초과학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카를로 로벨리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교수의 기조강연과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의 특별강연, 기초과학과 사업화·인재육성 등을 주제로 한 세션 1~3과 라운드테이블, 우주포럼까지 풍성한 토론과 교류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14일에는 신남방포럼이 열린다. 토머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하릴야리 야콥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대표,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 등이 참석하는 신남방포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남방 국가에 대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토론에 그치지 않고 본지와 KOTRA가 공동 주최하는 신남방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된다. 상담회에는 15개 신남방 국가 바이어와 국내 90여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혁신성상 플랫폼으로 기초과학을 논의하는 공식 포럼 개막식은 15일에 열린다. 이날 오후 5시30분 개막 선언에 이어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로벨리 교수의 기조강연이 예고돼 있다. 그의 기조강연은 유튜브·네이버 등을 통해 생방송되며 시청자들과의 즉석 질의응답 시간도 준비돼 있다. 개막식과 별도로 로버트 H 싱어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로벨리 교수와의 라운드테이블도 각각 진행된다. 세계 기초과학 발전의 최전선에 선 이들과 국내 연구자, 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직원들이 얼굴을 직접 맞대고 기초과학 리더 육성 방안과 기업 연구개발(R&D)의 방향, 과학과 산업의 연결고리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제1회 우주포럼도 준비돼 있다. 처음으로 열리는 우주포럼에서는 달착륙 50년을 맞아 주목받고 있는 한국 우주과학의 현 상황을 진단해본다. 프랑스국립우주센터(CNES)의 베르나르 루치아니 아시아총괄이 ‘유럽 우주정책과 민간 우주개발’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강연 후에는 우주 산업의 연계 효과 등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6일의 첫 프로그램은 루트번스타인 교수의 특별강연이다. 스테디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위대한 성과를 이룬 과학자들이 어떻게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었는지, 그들처럼 사고하기 위해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나눠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기초과학, 연구환경과 정책의 조화’를 주제로 한 세션 1에서는 싱어 선임연구원, 한스 볼프강 슈피스 막스플랑크 폴리머연구소 명예소장,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해외 유수의 기초과학 연구소·연구 환경과 한국의 현황을 짚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세션 2의 주제는 ‘사업화 없는 R&D는 허상이다’로 찰스 리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페레츠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잭슨랩유전체연구소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의 사례를 토대로 한국의 연구 환경에 맞는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을 주제로 삼은 세션 3에선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단장, 정상욱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가 연단에 오른다. 유튜브 등 각종 소셜 미디어의 발전, 쉬운 과학을 설파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출현에 발맞춰 과학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어떻게 과학 인재를 육성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세션 모두 짤막한 강연에 이어 패널 토론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각 세션과 별도로 라비 총장, 루트번스타인 교수의 라운드테이블도 마련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 이창진 교수 "우주개발, 적극적 민간 생태계 조성 필요"
산업 IT 2019.05.08 17:41:14“우리나라 우주개발은 발사체와 위성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는 연구개발(R&D)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외국처럼 위성 영상을 산업에 활용한다든지 민간 생태계 조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국제 우주협력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요.” 국내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창진(60·사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최근 서울 광진구 능동로 대학 연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30여년간 우주산업을 발사체와 위성 개발에 국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재정의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천리안위성 2호, 2013년 나로호에 이어 오는 2021년 개발 목표인 한국형발사체(누리호)와 2030년까지 달성계획인 달 탐사의 국가 기획보고서를 썼다. 그는 “누리호에 앞서 우리도 민간 우주 생태계 조성과 국제 우주협력을 본격화해야 한다”며 “일본만 봐도 4차 산업혁명에서 우주산업을 주요 분야로 꼽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위성정보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분석해 산업에 접목하고 3D프린팅을 통해 부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토양도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3차 우주개발 진흥계획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개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과제도 누리호 3단부 본격 개발 개시, 천리안 2B호 가동,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착수, 우주부품시험센터 완공 등 하드웨어 중심이다. 이 교수는 “우주를 장비 개발이라는 R&D 틀에 가둬 놓아 다양한 우주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비개발 중에서도 발사체 기술의 경우 여전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기업은 보조자 역할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국제 우주협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025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 일부 참여하는 방안도 정부가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겉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주강국을 보면 지구 근처에서 우주개발을 시작해 달에 갔다가 화성이나 소행성으로 나아간다”며 “우리도 인류 공동 이슈인 기후변화와 재난재해 관리 등 큰 틀에서 국제 우주협력에 참여해야 우주 기술교류의 수준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우주강국처럼 우주 분야를 정부의 외교전략에서 중요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가 발사체 기술 일부를 외국에서 사오는 것을 놓고 진정한 국제 우주협력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우주청이 됐든 어떤 국가적 독립기관이 됐든 과학자뿐만 아니라 외교·국방·행정 쪽이 참여해 국가의 한 기둥으로 우주개발을 하는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항공우주국(JAXA)의 경우 총리 직속 국무대신 산하 기구로 우주계획 수립부터 예산 배분, 민간 생태계 조성, 국제 우주협력까지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 50여년 전 발사체 기술자립을 할 때 미국에서 대거 기술을 이전받은 데 이어 지금도 우주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포럼] 염한웅 "정부, 소외과학자 지원 늘리고 R&D시스템 혁신 속도내야"
산업 IT 2019.05.08 17:40:54“연구자 주도 기초연구비는 문재인 정부에서 두 배로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이나 아직 젊은 연구자와 여성 과학자를 지원하는 게 부족하고 정부 연구개발(R&D) 기획·평가 시스템의 혁신도 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염한웅(53·사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 있는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문재인 정부는 기초연구비 확대, 연구자 중심 R&D 체계 혁신, 소외 과학자 지원이라는 세 축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초연구비 확대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성과가 있지만 청년과 여성 과학자에 대한 지원 확대, 연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R&D 기획·평가의 패러다임 전환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이다.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인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학기술 정책을 입안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 과학기술 최고 자문·심의기구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선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등 기초연구비가 정권 초 1조1,000억원에서 올해 1조7,000억원까지 늘었고 오는 2022년까지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저는 당초 기초연구비 자체를 임기 중 두 배로 늘리자고 주장했으나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사업을 갑절로 확대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털어놓았다. 행정부담 감소 등 연구자 중심 R&D 행정 혁신책과 소외 연구층에 대한 지원 확대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혁신본부가 R&D 혁신책을 지금까지 시행령으로 진행하다 법에 담아 국회에 냈는데 통과가 안 돼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청년·여성 연구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반성하고 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에는 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과학계 일부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중이온가속기 등의 예산을 줄이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IBS는 물론 중이온가속기도 10년 후 봤을 때는 좋은 사업이었다고 평가될 여지가 크다”고 전제한 뒤 양측을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IBS가 30여 사업단에서 예산을 각각 65억원씩 쓰는데 과거 창의연구사업에서 교수당 연 12억원씩 2년간 밀어줄 때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주 잘 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며 “해외 저명한 학자들도 IBS를 가리켜 ‘한국 정부가 기초과학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확실히 있구나’라고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명박 정부의 대선공약에서 과학계 일부가 밀어붙였던 중이온가속기의 경우 물리학계에서도 일부만 이용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당시에 컨센서스를 확보하지 못하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대형 사업은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IBS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은 총 1조5,000억원 가까이 들여 2021년 초전도가속 구간 빔 인출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25개 과학기술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역할에 대해 “과거 1970~1980년대는 출연연이 산업 발전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는데, 지금은 정부 R&D 예산이 올해 20조5,000억원이나 민간 R&D 투자액은 65조원에 달한다. 출연연이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이끌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출연연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와 방향성을 찾아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7개 출연연을 대상으로 새로운 역할 정립에 나서고 있는데 3~4개 기관만 역할을 재정립해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출연연은 정부나 기업에서 연구과제를 따는 PBS 비중을 줄여달라고 하는데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역할 정립에 따라 예산지원을 늘릴 계획”이라며 “10~20년간 로드맵을 만들고 긴 호흡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R&D 성과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바이로메드 등 신약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국민들께 협조를 구했다. 그는 이어 “빼어난 논문, 특허의 상용화, 미세먼지·감염병·지진 등 국민체감형 R&D라는 방향에 맞춰 양적으로 축적된 성과를 질적으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R&D 투자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연 6만개가 훌쩍 넘는 정부 R&D 과제의 기획과 평가 과정에서 논문과 특허 위주의 정량적 평가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정성적 요소를 어떻게 도입할 수 있는지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표적 정성평가 방법으로 꼽히는 동료평가(peer review)에 대해서는 “미국은 물론 중국·대만까지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에서는 각 분야 권위자를 뽑아 기획·평가를 맡기면 그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신뢰 문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포럼] 안성진 이사장 "과학, 학생들이 만만하게 보도록 해야"
산업 IT 2019.05.08 17:40:43“연 20조5,000억원의 연구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과학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께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상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동시에 과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현재 교육시간이 태부족입니다.” 안성진(53·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우리 경제나 국가경쟁력 향상에 어떻게 쓰이고 미세먼지와 사이버안전 등 생활과학에는 또 어떻게 기여하는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말 과학 대중화를 이끄는 창의재단을 맡았다. 교수 시절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의장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대중화를 꾀한 것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각 분야 전문가끼리만 소통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과학자들이 연구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정부가 과학에 투자할 수 있는 추진력이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정부 R&D 예산을 지원할 때 과학자에게 연구 홍보 예산을 지원한다. 미래 과학자로 자라날 초중고생을 키워내기 위해서도 과학 대중화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어렵게만 보지 말고 만만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서는 질적으로는 많이 강화됐는데 양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창의재단에서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동유럽 등에서도 썼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교육시간이 정규 교과에 포함돼 있지 않고 그나마 초등학교는 총 17시간, 중학교는 총 34시간에 불과하며 고교는 선택에 맡겨놓고 있는 실정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
[input X 서울포럼]10일까지 인공지능 스터디 신청하고 서울포럼 티켓 받자
블록체인 블록체인 2019.05.08 13:33:38콘텐츠와 모임을 통해 혁신 기술을 이야기하는 input이 오는 10일 낮 12시까지 테크 스터디를 신청하는 참가자에게 서울포럼 메인 컨퍼런스(5월16일 행사) 참가 티켓과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의 책 <생각의 탄생>을 증정한다. 테크 스터디 첫 주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다. input의 인공지능 스터디 모임의 스페셜리스트는 라이즈(LYZE) 최대훈 대표다. 최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 및 데이터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기술 스타트업 라이즈를 이끌고 있다. 라이즈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복잡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를 추적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계량화하는 등 업계에서 독보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input 인공지능 스터디 모임은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역삼동 커먼타운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오는 5월 16일 ‘인공지능101(개요)’을 시작으로, 6월 20일 ‘AI와 나의 일(심화)’, 7월 18일 ‘AI과 삶 그리고 미래(종합토론)’ 등 3개월간 총 3회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 신청(상기 포스터 신청 링크 참조)은 선착순 15명이며, 1인당 참가비는 21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info@@input.ac로 할 수 있다. 서울경제신문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서울포럼’의 2019년 주제는 ‘다시 기초과학이다: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이다.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카를로 로벨리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양자중력연구소장,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교수, 페리츠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 로버트 H. 싱어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운숙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 등 전 세계 석학이 참석한다. -
[서울포럼 2019]기초과학에서 혁신성장의 답을 찾다
산업 기업 2019.05.06 21:38:141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포럼 2019’는 대한민국의 혁신성장 플랫폼인 기초과학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본행사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특히 스테디셀러 ‘생각의 탄생’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국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유스포럼’에서 기초과학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과 과학적 상상력에 대한 토론을 벌입니다. 본지는 오는 14~1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 서울에서 ‘다시 기초과학이다: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Basic Science:Platform for Innovative Growth in Korea)’이라는 주제로 ‘서울포럼 2019’를 개최합니다. 10년째를 맞은 올해 서울포럼은 ‘제2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카를로 로벨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기초과학은 연구환경과 정책의 조화 △사업화 없는 연구개발(R&D)은 허상이다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 등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논의의 장을 펼칩니다. 이번 포럼에는 달착륙 50년을 맞아 주목받고 있는 한국 우주과학의 현 상황을 진단하는 ‘서경 우주포럼’이 부대행사로 열립니다. 프랑스국립우주센터(CNES)의 베르나르 루치아니 아시아총괄이 ‘유럽 우주정책과 민간 우주개발’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후 우주산업의 연계 효과 등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일 예정입니다. 청소년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일깨우기 위한 ‘유스포럼’은 14개 과학고 및 일반고 학생들의 연구주제 발표 후 루트번스타인 교수와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인 과학자로 꼽히는 정상욱 럿거스대 교수의 질의응답과 코멘트로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선착순 모집한 100여명의 청소년 청중의 날카로운 질문도 포럼을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포럼 기간 중 과학기술인의 사기 진작과 국민과학기술 인식 제고를 위한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도 열립니다. 아울러 14일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신남방포럼’에는 토바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청장, 하릴 야리 야콥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대표,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 등이 참석해 신남방국가들에 대한 투자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어 본지와 KOTRA가 공동 주최하는 신남방 바이어 상담회에는 15개 신남방국가 바이어와 국내 90여개 기업이 참여해 실질적인 투자상담을 진행합니다. ◇날짜=5월14(화)~16일(목) ◇장소=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 ◇문의=서울포럼 사무국(070-7462-1109), 홈페이지(www.seoulforum.kr) -
[input X 서울포럼]인공지능 스터디에 참가하고 서울포럼 티켓 얻자
블록체인 피플·라이프 2019.05.03 09:58:14콘텐츠와 모임을 통해 혁신 기술을 이야기하는 input이 서울포럼과 함께 이벤트를 연다. 테크 스터디 첫 주제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선정한 input은 이 스터디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에게 서울포럼 메인 컨퍼런스 참가 티켓과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의 책 <생각의 탄생>을 증정한다. 서울경제신문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서울포럼’의 2019년 주제는 ‘다시 기초과학이다: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이다.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카를로 로벨리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양자중력연구소장,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교수, 페리츠 라비 테크니온 공대 총장, 로버트 H. 싱어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운숙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 등 전 세계 석학이 참석한다. input의 인공지능 스터디 모임의 스페셜리스트는 라이즈(LYZE) 최대훈 대표다. 최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 및 데이터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기술 스타트업 라이즈를 이끌고 있다. 라이즈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복잡한 블록체인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를 추적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계량화하는 등 업계에서 독보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input 인공지능 스터디 모임은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역삼동 커먼타운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오는 5월 16일 ‘인공지능101(개요)’을 시작으로, 6월 20일 ‘AI와 나의 일(심화)’, 7월 18일 ‘AI과 삶 그리고 미래(종합토론)’ 등 3개월간 총 3회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 신청(상기 포스터 신청 링크 참조)은 선착순 15명이며, 1인당 참가비는 21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info@@input.ac로 할 수 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결과 집착마라" 재외한인 과학자들이 본 韓기초과학
산업 IT 2019.05.01 18:18:37“결과만 중시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은숙(사진)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과정이 아닌 결과에 집착하는 문화를 꼽았다. 생각할 여유도, 실패로부터 배울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정답만 찍어내는 교육으로는 과학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 과학자 가운데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상욱 럿거스대 교수도 같은 의견이다. 정 교수는 “시대를 바꾸는 영웅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탄생한다”고 말했다.오는 14~1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 워커힐서울에서 ‘다시 기초과학이다: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을 주제로 열릴 ‘서울포럼 2019’에서는 재외한인 과학자들의 기초과학 인재 육성과 소통에 대한 뼈아픈 충고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포럼 마지막 날인 16일 세션 2(‘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에서 강연과 패널 토론을 벌이는 서 교수와 정 교수는 기초과학이 혁신성장의 플랫폼이 되려면 ‘조바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미 달성한 성과를 대우하고 업적을 기린다면 새로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과학교육 시스템과 연구환경에 대해 귀중한 조언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본인의 논리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각각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남들과 비교하고, 스스로 논리를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 교육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패의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 된다. 서 교수는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코딩을 예로 들었다. “잘못한 코딩에서 본인의 논리를 점검하고 여러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배운다”며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과 논리 전개에 관심이 없는 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서울포럼] 서은숙 “기초과학 경쟁력 키우려면 노력 평가 기준 재점검해야” [재외한인 과학자들이 본 韓 기초과학] 서은숙·정상욱·찰스 리 특별강연 “인재 유출을 막고 한국 기초과학이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노력에 대한 평가 기준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체물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은숙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1일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국내 기초과학 연구 현주소에 대한 쓴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서 교수는 지난 1997년 11월 미국의 신진 우수연구자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한인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받는 등 일찍부터 미국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2004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남극에서 검출기를 띄워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에너지인 우주선을 측정하는 크림(CREAM·Cosmic Ray Energetics And Mass)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도 활동하며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서울포럼 2019’ 마지막 날인 16일 세션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에서 젊은 과학자들이 한국을 등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인지, 창의력 육성 등과 관련해 한국 과학교육 시스템에서 보완돼야 할 지점은 무엇인지 귀중한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 30여년 기초과학 연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서 교수가 강조하는 대목은 ‘과정’과 ‘참을성’이다. 그는 “과학자는 기본적으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고 문제 푸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며 “문제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 곧 연구인데 설령 기대했던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아도 그 과정 자체에서 연구자가 실망·좌절이 아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연구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과학 교육 역시 ‘맞고 틀림’이 아닌 자신의 논리가 지닌 결함을 스스로 찾고 수정하는 과정 자체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고출력 레이저 핵심 기술 개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물리학 교수의 경우 대학원생 시절 낸 첫 논문에서 그 연구가 시작돼 꾸준히 한 우물을 판 결과 빛나는 성과를 얻게 됐다. 생애 첫 연구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진득한’ 연구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교수가 국내 우주선(宇宙線·cosmic ray)연구의 권위자인 박일흥 성균관대 물리학 교수를 천체물리학자로 변신시킨 일화는 과학계에서 유명하다. 언젠가 한국에 온 서 교수가 박 교수에게 “우주선을 검출할 실리콘 검출기를 한국에서 만들 수 있겠냐”고 물었고 박 교수는 “해본 적은 없으나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니 해보겠다”고 답했다. 우주에서 만들어져 지구로 오는 입자의 성분을 밝히는 검출기 1호는 지금도 박 교수의 실험실 벽에 걸려 있다. 기초과학 연구에 있어 ‘기다림의 미학’은 곧 양질의 인력이 나라 밖으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2017년 스위스 국제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인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63개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특히 ‘두뇌 유출’ 항목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3.57점으로 최하위권인 54위를 기록했다. 국내 우수 인재들이 외국 대학과 기업으로 떠나는 ‘두뇌 유출’ 현상이 매우 심각함을 드러내는 수치이다. 서 교수는 “유동성이 많은 세계화 시대에 한국 기초과학이 국제 경쟁력을 기르지 않으면 인재 유출현상은 막을 수 없다”며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이란 결국)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히 투자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1971년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 △1991년 루이지애나대 물리학 박사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 △1997년 미국 신진 우수연구원상 △2006년 NASA그룹 업적상 △2010년 미 물리학회 회원 △2017년 한미경제연구소 올해의 미주한인상 [서울포럼] 정상욱 “과학영웅 시스템 밖에서 탄생…엘리트교육 하되 조바심은 毒” 재외한인 과학자들이 본 韓 기초과학 정상욱 럿거스대 교수 인터뷰 미국서 더 유명한 강대원 박사 등 연륜 있는 인재 찾아내 대우해야 “우리가 찾는 과학계의 ‘영웅’은 예측 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길러지기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이라는 토양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시대의 흐름을 바꾼 인물은 대부분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난 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정상욱 럿거스대 교수는 본지와의 사전 e메일 인터뷰에서 이처럼 전망했다. 미국 UCLA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AT&T벨연구소를 거쳐 현재 럿거스대 양자재료합성센터·신소재연구센터 설립이사인 그는 우리나라의 포항공대, 중국 난징대 방문교수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선진국의 과학·인재 육성 시스템뿐만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선진국을 추격 중인 중국의 행보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 정 교수는 서울포럼 2019 이틀째인 오는 16일 세션3에서 청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이 주제인 만큼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발전 방안에 대한 통찰력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과학 영웅을 만들고픈 조바심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뿐만 아니라 스카치테이프와 연필만 갖고 ‘그래핀’을 발견한 맨체스터대 연구진, 연구소 한편의 허름한 트레일러에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리누스 토르발스가 그랬듯이 “영웅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훌륭한 과학자를 배출하려면 엘리트 교육이 필요하지만 그 시스템만으로 창조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며 “조바심을 내다 2000년대 초 벨연구소의 논문 조작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벨연구소에 소속돼 있었던 얀 헨드리크 숀은 사이언스·네이처 등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한 15편의 논문이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학계에서 퇴출됐다. 특히 숀 본인뿐만 아니라 연구소 내부적으로도 성과와 유명세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됐다. 연구 자금 유치에 목을 매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면 과학 인재가 언젠가는 탄생하리라 믿으며 마냥 기다려야만 할까. 정 교수는 “영웅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미 존재하는 영웅을 대접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촉발한 금속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를 처음 발견한 이가 바로 한국인 과학자인 강대원 박사다. 역시 벨연구소 출신인 강 박사는 이미 1992년 작고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선 스튜어트 밸런틴 상을 수상하고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업적을 기리는 분위기다. 정 교수는 “우리에게 이미 있는 영웅들을 잘 찾아내 대우할 수 있을 때 다음 영웅이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 등 선진국에 이어 새로운 ‘인재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에 대응할 방안도 제시했다. 중국은 해외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천인계획’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해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비슷한 문화권이기 때문에 서양 선진국들보다 더 많은 인재가 중국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게 학계·산업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정 교수는 “잠재적 인재 블랙홀인 중국과 여전히 우리보다 앞선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과학계 허브의 역할이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중일 3국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독일 알프스의 성을 개조해 학술 행사에 활용되는 슐로스 링베르크, 전원이 가득한 휴양지 같은 느낌을 주는 미국 애스펀센터 등을 예로 들며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는 제주도, 평화적인 올림픽 개최지로 각인된 평창 등에 국제 학술교류센터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장소 자체의 의미와 이야기가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약력 △1957년 △서울대 수학과 졸업 △캘리포니아주립대 물리학 박사 △1989~2001년 AT&T 벨 연구소 연구원 △1997년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 △2005 럿거스대 신물질 연구센터 이사 △2007년 호암상 수상 △2010년 제임스 C.맥그로디 신소재상 [서울포럼] 찰스 리 “생명과학 R&D, 사업화 연결 안되면 허상” [재외한인 과학자들이 본 韓 기초과학] 서은숙·정상욱·찰스 리 특별강연 찰스 리 잭슨랩유전체의학연구소장은 서울포럼 2019 이틀째인 오는 16일 ‘사업화 없는 R&D는 허상이다’를 주제로 내건 세션2에서 생명과학 연구개발(R&D)과 바이오 산업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의과학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교수를 거쳐 지난 2012년 잭슨랩 산하에 신설된 유전체의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임명됐다. 리 소장은 사이언스·네이처 등의 주요 학술지에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2004년 인간의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단위반복변이’라는 구조적 유전체 변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전까지는 같은 인간끼리 유전자가 99.9% 일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96% 정도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인간 유전체 연구의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암 연구 협회상, 호암 의학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펠로로 활동 중이다. 2014년에는 톰슨 로이터가 뽑은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리 교수는 이밖에도 미국인간유전학회(HUGO) 회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중국 시안교통대 부교수 등을 겸임하고 있다. 한편 잭슨랩은 1929년 설립된 세계 최대 동물 질병모델 연구소다.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약 1,700명의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매년 300만마리 이상의 동물 질병모델 생산과 개인별 맞춤 치료 연구를 통해 암·노화·당뇨·심장병 등에 관한 의학 기술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잭슨랩유전체의학연구소는 2012년 미국 코네티컷 주정부의 투자(약 1조원)를 받아 신설됐다. 2015년에는 이화여대와 공동 연구 등 교류를 시작, 이화여대 내에 이화-잭슨랩 암면역치료 연구센터가 설립되기도 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1969년 △1990년 앨버타대 유전학 학사, 의과학 박사 △2001년 하버드대 의대 교수 △2014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 △2013년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 △2014년 톰슨로이터 노벨상 예측후보 △2015년 이화여대 방문교수 △2016년 미국인간유전학회(HUGO) 회장 -
[서울포럼] 서은숙 "기초과학 경쟁력 키우려면 노력 평가 기준 재점검해야"
산업 산업일반 2019.05.01 17:00:54“인재 유출을 막고 한국 기초과학이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노력에 대한 평가 기준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체물리학 분야의 권위자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은숙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1일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국내 기초과학 연구 현주소에 대한 쓴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서 교수는 지난 1997년 11월 미국의 신진 우수연구자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한인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받는 등 일찍부터 미국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2004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남극에서 검출기를 띄워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에너지인 우주선을 측정하는 크림(CREAM·Cosmic Ray Energetics And Mass)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도 활동하며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서울포럼 2019’ 마지막 날인 16일 세션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에서 젊은 과학자들이 한국을 등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인지, 창의력 육성 등과 관련해 한국 과학교육 시스템에서 보완돼야 할 지점은 무엇인지 귀중한 조언을 건넬 예정이다. 30여년 기초과학 연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서 교수가 강조하는 대목은 ‘과정’과 ‘참을성’이다. 그는 “과학자는 기본적으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고 문제 푸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며 “문제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 곧 연구인데 설령 기대했던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아도 그 과정 자체에서 연구자가 실망·좌절이 아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연구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과학 교육 역시 ‘맞고 틀림’이 아닌 자신의 논리가 지닌 결함을 스스로 찾고 수정하는 과정 자체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고출력 레이저 핵심 기술 개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물리학 교수의 경우 대학원생 시절 낸 첫 논문에서 그 연구가 시작돼 꾸준히 한 우물을 판 결과 빛나는 성과를 얻게 됐다. 생애 첫 연구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진득한’ 연구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교수가 국내 우주선(宇宙線·cosmic ray)연구의 권위자인 박일흥 성균관대 물리학 교수를 천체물리학자로 변신시킨 일화는 과학계에서 유명하다. 언젠가 한국에 온 서 교수가 박 교수에게 “우주선을 검출할 실리콘 검출기를 한국에서 만들 수 있겠냐”고 물었고 박 교수는 “해본 적은 없으나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니 해보겠다”고 답했다. 우주에서 만들어져 지구로 오는 입자의 성분을 밝히는 검출기 1호는 지금도 박 교수의 실험실 벽에 걸려 있다. 기초과학 연구에 있어 ‘기다림의 미학’은 곧 양질의 인력이 나라 밖으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2017년 스위스 국제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인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63개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특히 ‘두뇌 유출’ 항목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3.57점으로 최하위권인 54위를 기록했다. 국내 우수 인재들이 외국 대학과 기업으로 떠나는 ‘두뇌 유출’ 현상이 매우 심각함을 드러내는 수치이다. 서 교수는 “유동성이 많은 세계화 시대에 한국 기초과학이 국제 경쟁력을 기르지 않으면 인재 유출현상은 막을 수 없다”며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이란 결국)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히 투자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1971년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 △1991년 루이지애나대 물리학 박사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 △1997년 미국 신진 우수연구원상 △2006년 NASA그룹 업적상 △2010년 미 물리학회 회원 △2017년 한미경제연구소 올해의 미주한인상 -
"과학영웅 시스템 밖에서 탄생…엘리트교육 하되 조바심은 毒"
산업 IT 2019.05.01 16:59:22“우리가 찾는 과학계의 ‘영웅’은 예측 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길러지기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이라는 토양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시대의 흐름을 바꾼 인물은 대부분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난 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정상욱 럿거스대 교수는 본지와의 사전 e메일 인터뷰에서 이처럼 전망했다. 미국 UCLA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AT&T벨연구소를 거쳐 현재 럿거스대 양자재료합성센터·신소재연구센터 설립이사인 그는 우리나라의 포항공대, 중국 난징대 방문교수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선진국의 과학·인재 육성 시스템뿐만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선진국을 추격 중인 중국의 행보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 정 교수는 서울포럼 2019 이틀째인 오는 16일 세션3에서 청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이 주제인 만큼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발전 방안에 대한 통찰력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과학 영웅을 만들고픈 조바심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뿐만 아니라 스카치테이프와 연필만 갖고 ‘그래핀’을 발견한 맨체스터대 연구진, 연구소 한편의 허름한 트레일러에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리누스 토르발스가 그랬듯이 “영웅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훌륭한 과학자를 배출하려면 엘리트 교육이 필요하지만 그 시스템만으로 창조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며 “조바심을 내다 2000년대 초 벨연구소의 논문 조작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벨연구소에 소속돼 있었던 얀 헨드리크 숀은 사이언스·네이처 등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한 15편의 논문이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밝혀져 학계에서 퇴출됐다. 특히 숀 본인뿐만 아니라 연구소 내부적으로도 성과와 유명세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됐다. 연구 자금 유치에 목을 매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면 과학 인재가 언젠가는 탄생하리라 믿으며 마냥 기다려야만 할까. 정 교수는 “영웅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미 존재하는 영웅을 대접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촉발한 금속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를 처음 발견한 이가 바로 한국인 과학자인 강대원 박사다. 역시 벨연구소 출신인 강 박사는 이미 1992년 작고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선 스튜어트 밸런틴 상을 수상하고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업적을 기리는 분위기다. 정 교수는 “우리에게 이미 있는 영웅들을 잘 찾아내 대우할 수 있을 때 다음 영웅이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 등 선진국에 이어 새로운 ‘인재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에 대응할 방안도 제시했다. 중국은 해외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천인계획’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해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비슷한 문화권이기 때문에 서양 선진국들보다 더 많은 인재가 중국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게 학계·산업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정 교수는 “잠재적 인재 블랙홀인 중국과 여전히 우리보다 앞선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과학계 허브의 역할이라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중일 3국만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지리적 이점 등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독일 알프스의 성을 개조해 학술 행사에 활용되는 슐로스 링베르크, 전원이 가득한 휴양지 같은 느낌을 주는 미국 애스펀센터 등을 예로 들며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는 제주도, 평화적인 올림픽 개최지로 각인된 평창 등에 국제 학술교류센터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장소 자체의 의미와 이야기가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약력 △1957년 △서울대 수학과 졸업 △캘리포니아주립대 물리학 박사 △1989~2001년 AT&T 벨 연구소 연구원 △1997년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 △2005 럿거스대 신물질 연구센터 이사 △2007년 호암상 수상 △2010년 제임스 C.맥그로디 신소재상 -
[서울포럼] 찰스 리 "생명과학 R&D, 사업화 연결 안되면 허상"
산업 IT 2019.05.01 16:56:51찰스 리 잭슨랩유전체의학연구소장은 서울포럼 2019 이틀째인 오는 16일 ‘사업화 없는 R&D는 허상이다’를 주제로 내건 세션2에서 생명과학 연구개발(R&D)과 바이오 산업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의과학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교수를 거쳐 지난 2012년 잭슨랩 산하에 신설된 유전체의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임명됐다. 리 소장은 사이언스·네이처 등의 주요 학술지에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2004년 인간의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단위반복변이’라는 구조적 유전체 변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전까지는 같은 인간끼리 유전자가 99.9% 일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96% 정도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인간 유전체 연구의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아 암 연구 협회상, 호암 의학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펠로로 활동 중이다. 2014년에는 톰슨 로이터가 뽑은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리 교수는 이밖에도 미국인간유전학회(HUGO) 회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중국 시안교통대 부교수 등을 겸임하고 있다. 한편 잭슨랩은 1929년 설립된 세계 최대 동물 질병모델 연구소다. 2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약 1,700명의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매년 300만마리 이상의 동물 질병모델 생산과 개인별 맞춤 치료 연구를 통해 암·노화·당뇨·심장병 등에 관한 의학 기술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잭슨랩유전체의학연구소는 2012년 미국 코네티컷 주정부의 투자(약 1조원)를 받아 신설됐다. 2015년에는 이화여대와 공동 연구 등 교류를 시작, 이화여대 내에 이화-잭슨랩 암면역치료 연구센터가 설립되기도 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1969년 △1990년 앨버타대 유전학 학사, 의과학 박사 △2001년 하버드대 의대 교수 △2014년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 △2013년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 △2014년 톰슨로이터 노벨상 예측후보 △2015년 이화여대 방문교수 △2016년 미국인간유전학회(HUGO) 회장 -
[미리보는 서울포럼]신남방 3국 투자청 수장 참석...'생산+소비' 新시장 개척 논의
산업 기업 2019.04.29 17:49:17지난해 베트남에 신규 설립된 우리 기업은 822개, 투자금액은 31억6,200만달러(약 3조5,900억원)를 넘어섰다. 신남방 지역은 ‘포스트 차이나’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이다. 본지는 ‘서울포럼 2019’의 부대행사로 대한민국의 신(新)시장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신남방포럼’을 개최한다. 오는 5월14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포럼에는 하릴야리 야콥(사진)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대표, 토머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응우옌바끄엉 베트남투자청 부청장 등과 현지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신남방포럼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수출 다변화가 절실한 한국 기업들에 생산과 소비가 결합된 새로운 시장 진출의 안내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남아 지역 경제권역인 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투자액은 지난해 61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반면 대미 투자액은 28.9% 줄어드는 등 아세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신남방정책과 경제교류를 통한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현지 바이어와 국내 기업인의 1대1 투자상담회, 참여국 인사와의 오찬을 겸한 라운드테이블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서울포럼]‘20억 시장’ 韓·아세안·인도, 미래성장 윈윈 해법 찾는다 ‘신남방포럼’ 아시아 공동번영 주제로 14일 개최 김용래 차관보·김이재 연구위원장, 강연 통해 교류 중요성 설파 印尼·말레이·베트남 투자청 고위인사 참석해 ‘투자 세일즈’도 ‘서울포럼 2019’ 개막 하루 전인 오는 5월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은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끈끈하게 해줄 교류의 장이 된다. 서울포럼의 부대행사인 ‘신남방포럼’은 워커힐호텔 내 워커홀에서 ‘신남방정책과 경제 교류를 통한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리며 본지와 KOTRA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현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 정부 및 한국 기업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래성장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토마스 렘봉 투자조정청장이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하며 하릴야리 야콥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부 부사무총장 겸 투자개발청 대표, 응우옌바끄엉 베트남 투자청 부청장 등도 참석해 투자정책 설명회의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동남아 지역의 높은 경제성장률 및 잠재력 등을 설명하며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KOTRA 등 한국 측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은 신남방정책을 비롯한 경제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김용래 산업부 통상담당 차관보는 이번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에 대한 설명과 한국과 신남방 국가의 경제협력 필요성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며 김이재 한국동남아연구소 연구위원장은 문화 교류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국내 연사들은 신남방정책이 한국뿐 아니라 인도 및 아세안 지역 각국들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권평오 KOTRA 사장 등이 참석해 설명회 직후 이어지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세안 및 인도 측 인사들과 환담을 나눈다. 이번 투자정책 설명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분류되는 베트남이다. 바끄엉 베트남 투자청 부청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전략에 대한 설명과 소득세 및 토지 임차료 감면과 같은 투자 인센티브 외에 행정절차 간소화와 같은 지원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실제 한국 업체들은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여길 정도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신규 법인 수는 전년 대비 17.9% 늘어난 822개를 기록했으며 투자금액은 역대 최대인 31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정치 안정성 순위는 86위로 인도네시아(150위), 태국(171위), 인도(175위) 등 주변국에 비해 높다는 것도 투자 시 장점으로 꼽힌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은 인도네시아 인프라 산업에 대한 한국 자본의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다. 2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의 종주국 인도네시아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 4개를 보유한 스타트업 천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현지를 방문해 투자조정청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으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한 후 첫 출장지로 인도네시아를 택하는 등 국내 기업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의 현지 위상도 높다.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현대차는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릴야리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대표는 신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99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지난해 재집권하면서 고부가가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률 제고를 노리고 있다. 실제 말레이시아는 국내총생산(GDP) 1만1,000달러 규모로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브루나이에 이어 GDP가 높은 국가로 분류되지만 낮은 기술력 등으로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원유와 가스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기술 중심의 한국 기업과 협업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남아 지역 최대 유니콘인 ‘그랩’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되는 등 스타트업 부문에서 투자 분야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신남방포럼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 및 반도체 같은 주력 산업의 실적 악화 등으로 성장률 하락 우려가 계속되는 한국 경제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남방 지역은 아세안과 인도의 인구를 합칠 경우 20억명 규모의 거대 시장인데다 연평균 GDP 성장률이 5%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인 3.3%(IMF 기준)를 상회해 유망 시장으로 분류된다. 공적원조(ODA)를 앞세운 일본을 비롯해 ‘일대일로’ 정책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 구축에 힘주고 있는 중국 등이 동남아와 인도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어 신남방포럼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오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는 ‘참여국 인사 및 대화’ 관련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한층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특히 투자설명회에서 궁금했던 이야기는 물론 한국 기업인과 동남아 현지 고위 관료를 이어주는 사교무대의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오후1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되는 ‘해외 바이어-국내 기업 간 1대1 상담회’에서는 한국 유아용품의 동남아 수출을 위한 경제 교류 무대가 마련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서울포럼] 영유아용품 9.5억弗 동남아시장 진출 타진 ‘신남방포럼’ 해외바이어와 1대1 상담회 개최 0~4세 인구 세계3위 규모 아세안 프리미엄 유아용품시장 급성장 국내 91개 기업 참여 협력 모색 신남방 기업들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포럼은 또 다른 부대행사로 KOTRA와 함께 ‘신남방국가 주요 바이어와 국내 기업 간의 1:1 상담회’를 개최한다. 오는 5월14일 오후1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되는 상담회에는 영유아용품 관련 국내 기업 91개사와 해외 바이어 15개사가 참여해 협력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동남아 현지 바이어로는 베트남 업체 4곳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미얀마 등이 참여한다. 국내 수출 중소업체들은 영유아용품 전문 판매사들이 참석해 동남아 지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날 행사를 본지와 공동 주관하는 KOTRA는 동남아 현지 무역관들을 통해 현지 바이어 섭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상담회 전까지 바이어와 기업들 간의 거래 성사를 위한 사전조율 매칭 작업을 진행하며 행사 당일에는 상담 스케줄 등을 개별 업체에 별도로 알려줘 원활한 행사 진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상담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수출 계약 성사 등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로 ‘K뷰티’에 이어 ‘K베이비’ 열풍이 동남아에 불어닥칠지도 관심이다. 특히 최근 동남아의 ‘한류열풍’으로 현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와 같은 K팝 그룹의 인기가 높은데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 아세안 시장 대상의 간접광고(PPL) 등을 활용할 경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시장 잠재력도 어마어마하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아세안 지역의 0~4세 인구는 5,758만명으로 인도와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아세안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6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9.1%씩 성장해 내년에는 9억5,0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베트남의 경우 2011년부터 관련 시장이 연평균 15.2%씩 성장해 2016년에는 두 배가량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8,3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세안 최대 영유아용품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2016년 2억2,000만달러인 시장 규모가 3억5,000만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세면용품과 물티슈 등의 물건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유로모니터가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영유아용품 중 세면용품 시장 비중이 46%로 가장 높으며 이어 △유아용 물티슈(19%) △스킨케어(18%) △헤어케어(12%) △기저귀발진치료제(3%) △선케어(2%) 순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기업들은 아세안 지역의 평균 출산율이 2.2명(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평균 출산율인 2.4명에 비해 낮다는 점을 잘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아세안 지역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출산율이 2.13명인 것을 비롯해 태국(1.51명), 베트남(1.82명) 등 주요 아세안 국가의 출산율이 낮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의 프리미엄 영유아 제품 시장 규모는 3% 정도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실제 최근 아세안 지역은 연평균 5%가 넘는 성장률을 바탕으로 중산층 소비시장이 두터워지는 추세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 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번 행사 이후에도 사후적으로 행사에 참가한 업체들을 계속 관리해 괜찮은 거래가 최종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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