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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스타트업에 꽂힌 엔젤 "고수익 매력…플랫폼서 알짜 정보 얻죠"

주식·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기대

투자액따라 100% 소득공제도 가능

개인투자조합액 2014년比 14배 껑충

액셀러레이터 크립톤 '엔젤링크' 론칭

기업 정보·투자 성공 비법 등 제공





# 성형외과 원장 A씨는 최근 여윳돈을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주식·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종합소득액의 5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정보통신기술(I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에 비해 IT 기업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액셀러레이터 업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 정보를 일반투자자에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11일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개인투자조합이 투자한 엔젤투자액은 1,219억원이다. 지난 2014년의 83억원에 비해 14배 증가한 액수다. 조합 결성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28개였던 개인투자조합은 2015년 43개, 2016년 130개, 2017년 174개, 지난해 302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다. 엔젤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성장해 실제 기업공개(IPO)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아직 많지는 않다. 하지만 엔젤투자는 보통 회사 규모가 작은 설립 초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이 성장할 경우 막대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인 크립톤은 수동휠체어용 파워어시스트 ‘토도드라이브’로 유명한 토도웍스에 투자해 2년 만에 지분가치가 900% 이상 급등하는 성과를 올렸다.

투자금액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행법상 일정 요건을 갖춘 엔젤투자는 3,000만원까지 100%,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는 70%, 5,000만원 초과는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한도는 종합소득금액의 50%까지로 주로 의사·법조인 등 고액연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주주로서 투자한 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엔젤투자의 매력이다.



한 30대 전문직 엔젤투자자는 “기업분석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느낀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엔젤투자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스타트업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생기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업실사·기업설명회(IR)에 대신 참석해 회사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에서 스타트업 정보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최근 등장했다.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은 ‘엔젤링크’라는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에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온·오프라인 미팅도 마련해 구체적인 투자 정보도 제공한다.

엔젤링크에서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엔젤투자에 성공한 액셀러레이터가 실제로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지분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엔젤투자가 대중화하면서 최소 투자금액 장벽도 낮아지고 있는데 엔젤링크의 경우 최소 투자금액을 3,000만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엔젤투자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어렵고 스타트업은 좋은 투자자를 찾기 힘들었던 한계가 있었다”며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양질의 투자자를 매칭하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정보 제공 플랫폼 등이 만들어짐에 따라 엔젤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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