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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작은 예배당 찾아 걷는 '12㎞ 순례길' 산티아고 연상

■ 11월 말 오픈 전남 신안 '기점·소악도' 가보니

갯벌에 돌 놓아 섬과 섬 잇는

노둣길 따라 걷는 재미 쏠쏠

특산품·기념품도 판매 계획

전남 신안군 대기점도 선착장에 설치된 첫 번째 작은 예배당 ‘마태오의 집’ /사진=김선덕기자




갯벌에 돌을 놓아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를 연상하게 하는 순례길이 전남 신안군 병풍도 일대에 조성된다.

전남 신안 압해도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병풍도. 모섬인 병풍도에서 700여m 노둣길로 이어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의 작은 섬을 이곳에서는 ‘기점·소악도’라고 부른다. 100여 명의 주민이 반농반어로 모여 사는 이들 작은 섬에 12개의 작은 예배당과 이를 찾아가는 12㎞의 ‘순례길’이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된다.

일반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지만 지난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이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쪽빛 지붕에 하얀 석회석으로 외벽을 마감한 작은 예배당이 눈에 띄었다. 첫 번째 작품인 ‘마태오의 집’으로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 푸른 지붕을 연상케 했다. 옆에 있는 종탑은 종을 치며 순례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설치했다고 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며 “걷는 여행의 포인트를 더하는 의미로 작은 예배당 건축미술을 2017년 기본계획 당시부터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기점도 노둣길 바로 위 언덕에 설치된 네번째 작은 예배당 ‘안드레아의 집’ /사진=김선덕기자


프랑스 작가 장 미셀 후비오씨의 ‘안드레아의 집’은 목재를 사용해 물고기 비닐처럼 생긴 지붕을 올리고 섬에 있는 자갈과 절구 등을 이용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작품을 완성했다.

전체적인 테마는 총 12km의 순례길을 걷다가 만나는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가는 섬 여행길이다.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작은 예배당은 모두 11명의 공공조각과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강영민, 김강, 김윤환, 박영균, 손민아, 이원석 작가가 참여했다. 장 미셀 후비오(프랑스), 파코(스페인), 브루노 프루네(프랑스), 아르민딕스(포르투갈), 에스피(SP)38(독일) 작가도 함께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건축미술 형태의 이 작품들은 섬들을 따라 걷다 보면 노둣길과, 숲속, 언덕, 호수 위, 마을 입구 등에서 각각 만날 수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성당을 닮은 예배당을 비롯해 프랑스 몽셀 미쉘의 교회를 닮았거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모양을 갖춘 곳 등 모두 제각각 독특해 2평 남짓의 이들 예배당을 찾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현재 전체 공정율은 80%에 달하지만 5곳은 이미 완공돼 진행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박경곤 신안군 부군수는 “기점·소악도는 오는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며 “마을 주민들이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을 운영하면서 특산품과 기념품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미숙 신안군 가고싶은섬 팀장은 “작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12개의 미술 건축물을 꼭 교회라고만 지칭하지는 않는다”며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쉬고 걸으면서 들러보는 명상의 장소로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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