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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업무성과 더 좋아…직원 30% 채울 것"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SW테스트 등 강점 많아

국내대표 소셜벤처 목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데이터 집합)을 구축하는 업체인 테스트웍스는 60명의 직원 가운데 11명이 발달장애인이다. 발달장애인이 어떻게 고학력 정보기술(IT) 전문가가 다뤄야 할 업무를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기지만, 테스트웍스의 윤석원(47·사진)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IT 업무를 못할 것이라는 것은 선입관에 불과하다”며 “연말까지 장애인 직원을 8명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15년 테스트웍스를 설립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서 근무했던 국내 손꼽히는 컴퓨터공학 전문가다. 삼성전자를 그만 둘때 주변 지인들의 만류가 심했지만 윤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다니던 어느 날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근본적인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기술을 갖고 창업을 하는 게 아니라 창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셜벤처(사회적 가치가 있는 벤처)를 그때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벤처를 창업해 잘 나가는 사장님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소셜벤처를 통한 ‘포용적 고용’에 성공한 회사를 만들고 싶어 했던 것이다. 막상 ‘소셜벤처’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투자자나 협력업체 등에 회사를 처음 소개할 때 상대방에게서 느껴지는 막연한 거부감과 선입견은 윤 대표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그는 지치지 않고 비장애인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장애인 직원들을 계속 채용했다. 윤 대표는 “데이터셋 업무는 수십만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구분하고 분류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 고된 작업인데 참을성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이 때로는 비장애인보다 훨씬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창업 4년 후 이제는 국내서 알아주는 소셜벤처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전자정부 소프트웨어 현황과 지표 개발 프로젝트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친정’인 삼성전자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SK텔레콤은 테스트웍스를 음으로 양으로 밀어주는 든든한 사업파트너가 됐다.



지난해 말 국내 벤처캐피탈인 ‘D3쥬빌리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고,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때 ‘한-스웨덴 소셜벤처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발표자로 나서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소셜벤처에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예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요건 가점표를 보면 소셜벤처에 주어지는 가점은 고작 1점에 불과하다. 내일채움공제 도입기업 등은 4점을 주는 것과 비교하면 자금지원 신청 단계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 윤 대표는 “더 많은 소셜벤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제도에 가점을 늘려야 하고, R&D 사업만큼 사회문제해결형 사업 과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테스트웍스는 내년 매출액 80억원 달성과 직원 100명 고용을 목표를 세웠다. 윤 대표는 “장애인이나 경력단절여성 등 소위 사회적 약자인 직원들과 함께 남 보란 듯이 AI 데이터 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를 점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장애인 할 것 없이) 누구나 공정한 취업 기회를 갖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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